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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목해야 할 호주의 알앤비 아티스트 13 (밴드 편)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2.21 01:53조회 수 2767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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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서 호주의 솔로 알앤비아티스트들을 소개했으니 이어서 호주의 밴드를 소개하려 한다. 호주의 알앤비/소울 그룹 및 밴드들은 이미 퓨처 소울 무브먼트(Future Soul Movement)라는 하나의 큰 흐름을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앤비 음악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가져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그려나가며 전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이들도 존재한다. 씬의 규모가 워낙 방대한 만큼 이번에도 에디터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뽑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순서는 알파벳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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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 

 

30/70-써티 세븐티(Thirty Seventy)라고 읽는다-는 밴드인 동시에 콜렉티브다. 고정 멤버 다섯 명이 있지만, 그 외에 여러 명이 밴드를 들락날락(?)하기 때문이다. 만약 음악에 있어 같은 장르라고 하더라도 밴드 포맷이 제약이 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 이들을 보고 그 생각이 편견이라는 걸 깨달을 것이다. 30/70은 뒤이어 소개할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처럼 힙합과 알앤비, 재즈를 자연스럽게 오가면서도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우주를 연상케 하는 공간감 넘치는 구성에서 스윙으로 천연덕스럽게 넘어간다거나, 깊이 있는 보컬이 갑자기 힘 있게 랩을 들려주는 등 30/70의 음악은 그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 만약 이들에게 관심이 간다면 특히 앨범 [Elevate]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어보길 권한다.


 ♬ 30/70 - Sla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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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mboos

 

뱀부스(The Bamboos) 2000년에 결성된, 어느덧 결성 17년 차를 맞이한 중견 밴드다. 전통적인 훵크/소울 밴드에 가까우며, 오래된 밴드는 어디나 그렇듯 지금까지 몇 차례 멤버 교체가 있었다. 그러나 여덟 명이라는 많은 인원에 기반을 둔 포맷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게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정식 데뷔 앨범은 2006년에 발매됐으며, 2015년에는 호주의 중견 가수이자 배우인 팀 로저스(Tim Rogers)와 함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컨트리, 록 음악을 해오던 팀 로저스와의 협연은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덕에 호평을 얻었고, 서로에게 큰 시너지가 되었다. 팀 로저스와 협연할 즈음, 뱀부스 역시 멋진 블루스 음악을 선보이고는 했는데, 아마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더욱 원숙미가 느껴지는 음악을 하지 않을까 싶다.


 ♬ Tim Rogers & The Bamboos -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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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ords

 

5인조 밴드 빅 워즈(Big Words)의 음악은 필라이트 맥주 같다. 지난해 말 발표한 EP [Hollywood, A Beautiful Coincidence]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들은 옛 소울의 향취를 재해석한 음악들을 들려주는데, 밴드 사운드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심심하고, 뭔가 빈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필라이트 맥주가 가진 빈 듯한 맛에 매력을 느끼듯, 빅 워즈 역시 단순함의 마력이 갖고 있다. 이들은 힙합 리듬과 기타 사운드를 살려내 그럴듯한 프로덕션을 구축한다. 두 명의 보컬리스트는 애수 섞인 목소리로 적절히 감성을 부여한다. 때문에 알앤비/소울 장르 본연의 맛보다 좀 더 무드에 치우친 음악을 구현하는 편이다. SNS 등지에서 인지도를 넓혀가는 데에 별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팝스러운 감성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듣기 좋을 뿐이다.


♬ Big Words - Soul 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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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mbay Royale

 

여덟 명으로 구성된 밴드를 두고 인원이 많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봄베이 로얄(The Bombay Royale) 한술 더 떠 열한 명이다. 심지어 장르는 더욱 놀랍고 명쾌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르를 발리우드(Bollywood)라고 설명한다. 인도의 영화 시장을 뜻하는 그 단어가 맞다. 실제로 봄베이 로얄은 인도의 멜로디와 창법을 적극적으로 가져온다. 물론 이들의 음악을 발리우드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레트로 팝, 싸이키델릭, 디스코, 훵크도 가져와서 발리우드의 음악을 더욱 발리우드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뽕끼'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들의 음악에서는 그 '뽕끼'라는 게 언뜻 느껴진다. 동시에 적절한 악기 구성, 신경을 많이 쓴(이라 쓰고 대놓고 약을 친 듯한) 의상과 비주얼은 밴드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일단 지난해 발표된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자.


 ♬ The Bombay Royale - I Love You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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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ctus Channel

 

칵투스 채널(The Cactus Channel)의 음악은 고전 소울과 힙합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밴드는 본래 보컬리스트가 없었으나, 앨범을 발표하며 보컬의 필요성을 느껴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연주곡, 인스트루멘탈로만 앨범을 채우며 훵크에 가까운 음악을 구현했었다. 지난해 발표한 세 번째 앨범 [Stay A While]에서는 기존 색을 확장해 싸이키델릭의 요소를 끌어안음은 물론, 멜로디에 힘을 싣는 모양새까지 보여줬다. 기타리스트였던 루이스 콜맨(Lewis Coleman)이 보컬로 참여했으며, 애수 어린 음색과 미끈한 멜로디를 보여주며 좀 더 팝의 형식, 문법을 갖춘 편이었다. 그 어느 앨범보다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을 받은 이유였다.


♬ The Cactus Channel - Store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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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 On 3 Burners

 

호주에도 레트로 소울을 추구하는 밴드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쿠킹 온 쓰리 버너스(Cookin’ On 3 Burners) 60년대 음악의 멋을 그대로 잘 살리는 밴드다. 특히, 구성원 중에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가 있어 스택스(Stax)로 대표되는 서던 소울 음악을 앨범에 구현하곤 한다. 덕분에 고전 소울 수요층이 있는 영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레트로 소울을 대표하는 댑 킹스(Dap-Kings)와 함께 투어를 하는 등 유럽 등지의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이어나가며 활동을 펼치게 된다. 그러던 중, 2016년에는 프랑스의 프로듀서 쿵스(Kungs)“This Girl”를 하우스 버전으로 리믹스해 발표했는데, 이 버전이 큰 인기를 얻어 심지어 빌보드 차트에까지 쿠킹 온 쓰리 버너스의 이름이 올라간 바 있다. 이들은 이후, 전자음악 프로듀서들을 끌어들인 앨범 [Vs.]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 Kungs Vs. Cookin' On 3 Burners - This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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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 Yo Thangs

 

얼터너티브 음악의 시대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은 전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데 끌어들이려 한다. 근래에는 한때 얼터너티브의 영역이었던 네오 소울 음악 역시 재해석의 대상이다. 두 요 땡스(The Do Yo Thangs)는 그 네오 소울의 재해석을 선보이는 밴드다. 싱어송라이터 휴 라비노비티(Hugh Rabinovici)를 중심으로 뭉친 이들은 작품 안에 70년대 소울을 구성하는 악기들과 코드 진행을 녹여낸다. 미니멀한 악기 구성이나 신스팝의 요소 등 현대의 트렌디한 사운드도 슬쩍 섞어내며 쿨한 무드를 만들 줄 안다. EP [One Plus One]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팀 내에 여성 보컬리스트와 별개로 코러스를 담당하는 이들도 함께 있어 다채로운 보컬을 들려준다는 장점도 갖고 있는 등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밴드다.


♬ The Do Yo Thangs - One Plu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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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s.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듀오 포츈스(Fortunes.)의 음악은 #mood에 충실하다. 현대의 많은 음악가가 그러하듯, 이들도 일렉트로닉의 요소들을 끌어와 작품에 쿨하고 힙스러운 분위기를 부여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 곡 제목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리바이스(Levis)의 유명 시리즈를 가져온 “501’s”나 팝스타의 트랙들을 자연스럽게 오마주한 “Justin Bieber”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포츈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너 매캐이브(Conor MaCabe)의 보컬 덕분이다. 그의 보컬은 단순히 분위기 있는 프로덕션 위에서 부드럽게 유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어떤 애절함이 있다. 관계의 갈망과 사랑의 일면을 담아낸 “Linen”이나 “Focus”가 그렇다. 이미 인터넷 세계에서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데다 트렌디한 레이블 퓨처 클래식(Future Classic)의 중심 멤버답다.


♬ Fortunes. -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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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atus Kaiyote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는 나이 팜(Nai Palm)을 비롯해 총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밴드 혹은 쿼텟이다. 퓨처 소울을 지향한다고 직접 밝힌 만큼 진일보한 네오 소울 음악을 지향한다. 첫 번째 앨범 [Tawk Tomahawk]를 발표했을 때도 호주는 물론 영미권 전역이 주목하였고,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두 번째 앨범 [Choose Your Weapon]이 나왔을 때 역시나 영미권의 많은 매체가 앞다퉈 칭찬 세례를 퍼부은 건 결코 우연히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그들은 재즈, 소울, 알앤비뿐만 아니라 해당 장르들에서 파생된 또 다른 서브 장르들까지 흡수하여 자신들만의 네오 소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프론트맨 나이 팜의 경우에는 지난해 솔로 앨범 [Needle Paw]를 발표하여 또 한 번 독자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 Hiatus Kaiyote - Breathing 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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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ngstone

 

순한 맛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5인조 밴드 리빙스톤(Levingstone)의 음악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실례가 아닌 게, 이들은 이미 인터뷰를 통해서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밝힌 바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프로덕션적으로 퓨처 소울의 실험성을 다소 줄이고, 보컬 새미 수(Sammii Su)의 목소리를 좀 더 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래서 EP [Modern Burials], [Overland] 모두 일관되게 편안하고 부드러운 무드로 전개된다. 동시에 내면의 세계를 소재로 다루며 진중한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내려 노력하는 면 또한 엿보인다. 퓨처 소울 특유의 실험성이 아직 낯설다면 리빙스톤을 통해 그 거부감을 조금씩 줄여보는 건 어떨까.


♬ Levingstone - Ri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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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O Sun

 

이미 많은 음악가가 우주라는 소재를 음악에 녹여냈지만, MKO (MKO Sun) 만큼이나 우주의 다채로운 면을 표현한 아티스트가 있을까 싶다. MKO 썬은 싱어송라이터 한나 맥클린(Hannah Macklin)의 퓨처 소울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는 그룹에서 다채롭게 장르적 요소들을 섞음은 물론, 변칙적인 코드 진행과 악기 구성을 통해 틀에 벗어난 실험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공허함을 우주에 빗대 음악으로 표현한 EP [Opus Opalus]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MKO 썬이 앨범에 담아낸 우주는 한 없이 광활해 공간감이 넘치고(“Predator”, “Light Has No Mass”), 항성이 빛을 뿜어내듯 강렬하며(“Michiko”), 은하수처럼 은은하게 빛을 나는(“Black Seaweed”, “Nostalgia”) 공간이다. 실험적인 음악성 덕분인지 한나 맥클린은 빌랄(Bilal),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샤라웃을 받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컬트 팝 밴드를 결성하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다.


♬ MKO Sun - Black Seaw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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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Venusians

 

새로운 금성인. 이름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뉴 비너시안스(New Venusians)는 독특한 구석이 다분한 7인조 밴드다. 인터뷰에 의하면, 이들은 호주의 정치와 현실에 환멸을 느껴, 금성으로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밴드명을 정했다고 한다. 동명의 데뷔 앨범에 담긴 음악 역시 싸이키델릭과 재즈의 요소가 다분한지라 왠지 모르게 금성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Keep Running…  And Running”에서는 훵크를, “I Wanna”에서는 재즈를 녹이는 등 다양한 장르를 섞는다. 예축 불가능한 곡 진행을 통해 우주를 표현한 “Game Change”도 있다. 들어보면 알 수 있듯 이들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편인데, 아무래도 일반 밴드와 다르게 보컬리스트와 드러머가 두 명씩 있는 덕분인 듯하다. 아래 비디오를 감상하며 잠시 금성으로 떠나보자.


 ♬ New Venusians - Keep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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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kwatch

 

6인조 밴드 사스크워치(Saskwatch)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60년대 소울/훵크 음악의 재현에 충실했다. 뮤직비디오로 구현한 비주얼 역시 그 시절의 흥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 앨범을 발매할수록 록의 요소를 끌어오는 등 점차 얼터너티브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 번째 앨범 [Manual Override]는 싸이키델릭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편이어서 인디 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음악을 연상케 하면서도 비교적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더 강한 편이다. 현대인의 주된 관심사인 인간관계와 소외를 주제로 한 가사도 흥미로우며, 보컬에서는 아련함까지 묻어나는 편이니 놓치지 말고 체크해보자.


♬ Saskwatch - December Nights



글│Geda,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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