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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미넴 미러전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7.12.28 19:23추천수 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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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지니고 있는, 그러니까 1억 5천만 장 정도의 앨범 판매고는 물론 앨범 판매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에미넴(Eminem)이 새 작품 [REVIVAL]을 발표했다. 스스로 ‘이 앨범은 좋은 앨범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발매 첫 주에 빌보드 1위를 했다. 이번 앨범은 기존 앨범과 확실하게 다른 측면이 있다. 일단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이하 트럼프)라는 특정 인물을 향한 분노가 가득하다. 그는 앨범 발매 전에도 이를 몇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무려 8분여에 달하는 신곡 “Campaign Speech”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고, BET 힙합 어워드(BET Hiphop Awards)의 싸이퍼에서도 “그리고 내 팬 중에 놈을 지지하는 놈이 있다면 말이지 / 나는 분명하게 선을 그을 거야, 지지하든지 등을 돌리길(링크)”이라고 말할 정도로 확실한 태도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에미넴이 이렇게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 건그리고 자국의 대통령을 디스한 건 이번 앨범이 처음이 아니다에미넴은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을 제외하면 활동 중에 임기에 있던 현직 대통령을 모두 공격했다빌 클린턴(Bill Clinton)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빌 클린턴보다 훨씬 날선 대립을 펼쳤던 이가 있으니바로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이하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그는 [Eminem Show]에서 "White America”, “Square Dance”와 같은 곡을 통해 부시의 행태를특히 이라크 침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역사는 어떻게 판단할 지 모르겠지만적어도 에미넴은 부시의 임기 내내 그를 괴롭혔고싫어했다재미있게도 버락 오바마가 취임한 이후 에미넴은 [Relapse]를 통해 ‘RE’ 시리즈를 시작하는 동시에 회복에 들어갔고, [The Marshall Mathers LP 2] 발표로 끝난 줄 알았던 ‘RE’ 시리즈는 트럼프의 취임과 함께 다시 시작되었다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대통령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에미넴에게도 해당하는 듯하다그렇다면에미넴은 부시와 트럼프를 얼마나어떻게 싫어했을까?

 






1차전 - Mosh vs Like Home, 분노의 집결체

 

Stomp, push, shove, mush, Fuck Bush, until they bring our troops home (c’mon)

밟아, 밀어, 퍼내, 전진해, Bush는 엿 먹어,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리 와)

 - Mosh 中 -


 

So basically, you Adolf Hitler / But you ain't ruining our country, punk

기본적으로, 넌 아돌프 히틀러 / 하지만 감히 우리나라를 망치진 못해, 이 새꺄

 - Like Home 中 -


두 문장만 봐도 에미넴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에미넴은 트럼프를 나치에 비유하는가 하면, 부시를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전쟁까지 일으킨 사기꾼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Like Home”에서 가사 전체를 트럼프에 할애하는 모습을 보면, 이미 'Rap God'인 에미넴도 시간이 지나면 더욱 진화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Mosh”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모호한 말들로 부시를 욕하기 바빴다면, “Like Home”은 보다 구체적인 사실들로 가득 차 있어서 설득력이 크다. 어느 정도 구체적인지는 가사를 좀 더 보면 알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내용은 [Encore]와도 이어진다.

 

Take it back to the Shady national convention

Shady National Convention 때 얘기를 해볼까

*Shady National Convention - Eminem [Encore] 발매 전 프로모션으로 치러졌던 행사로, 당시 Eminem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물론 설정). 재밌게도 당시 Eminem을 소개하며 한 표 던지겠다고 약속한 게 Donald Trump였습니다.


Wish I woulda spit on it before I went / To shake his hand at the event

가기 전에 침이라도 뱉을걸 / 그 행사에서 그랑 악수하기 전에


Or maybe had the wherewithal / To know that he was gonna try to tear apart

아니면 가진 게 좀 있어서 / 그가 우리가 소중히 하고 대표하는 땅을


The sacred land we cherish and stand for, so

찢어놓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었더라면, 그래

- Like Home 中 -







2차전 – We as Americans VS Untouchable, 서사의 승리

 

We as Americans Us as a citizen / Gotta protect ourselves Look at our shit has been

미국인으로서의 우리, 시민으로서의 모두 / 자신을 보호해야 해,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나 봐

- We as Americans 中 -


 

We don't care what our government's done to fuck you over, man

그리고 우리 정부가 너희 좆 먹이려고 뭔 짓을 하는지도 알 게 뭐야, 인마

 - Untouchable 中 -


에미넴의 장점은 워낙 많지만, 그중에서도 꼽을 수 있는 건 단연 대체 불가능한 스토리텔링이다. 에미넴만이 랩이라는 포맷 안에서 100%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Stan”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We as Americans”도 훌륭한 곡이다. 앞서 말한 “Mosh”보다 말하고 싶은 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미국인으로서 느끼는 감정 등을 명확하게 나열한다. 하지만 “Untouchable”은 그보다 한 수 위다. 'Rap God'은 백인과 흑인을 연기하며 비트를 바꾸는가 하면, 인종 차별의 갈등을 듣는 이의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 놓는다. 단순히 인종차별이라는 네 글자로만 표현하기 힘든, 미국의 뿌리 깊은 문제점과 갈등의 현재를 시사하기 때문에 가사 자체를 한 번씩 일독하길 권한다.

 

Home of the bravest still, racist spills

용감한 자들의 고향, 여전히 인종차별자들이 쏟아지지


So the whole nation feels like a plantation field

그러니 전국이 노예 시대 농장 평원처럼 느껴지지


In a country that claims that it was foundation on based on united states ideals

주들의 이상이 뭉친 것을 근간으로 삼는다는 이 나라 안에서 말이지


That had its Natives killed

그 이상들은 원주민들을 죽였지

- Untouchable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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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re]에서 [REVIVAL], 가라앉은 줄 알았던 분노는 현실로

 

에미넴은 한동안 ‘RE’ 시리즈를 통해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번 앨범 [REVIVAL]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죽하면 그간 죽이겠다고 한 전처 킴(Kim)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의 말을 건넨다. 동시에 에미넴은 그만큼 트럼프를 미워하는 것이 자신의 진심임을 역설한다. “Like Home”, “Untouchable” 외에도 에미넴은 “Heat”, “Believe” 등 여러 곡에 걸쳐서 트럼프를 공격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Eminem Show]의 몇몇 트랙과 그에 이어 1차전, 2차전의 예시로 든 Mosh와 “We as Americans”를 통해 [Encore]에서 내보인 공격성에 필적한다. 따지고 보면 그 이상으로 격앙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 얼마나 분노에 가득 차 있는지 궁금하다면, 굳이 시간을 내서라도 [REVIVAL]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해보길 권하는 바다.

 

My pen and pencil is a missile launcher

내 펜과 연필은 미사일 런쳐


And send it to Mitch McConnell

Mitch McConnell에게 보내

*Mitch McConell - 미 공화당 상원대표.


Just as big of a bitch as Donald—shit's on, bruh!

그놈은 트럼프만큼이나 씨발년 - 시작됐어 친구!

 - Offended 中 -


 

글 | bluc

가사 해석 | DanceD, KanchO



신고
댓글 8
  • 12.29 10:51
    이번 앨범 너무 좋습니다
  • 12.29 17:58
    이런글 너무좋네요
  • 1.2 14:46
    그리고 encoree와 revivall은...
  • 1.5 18:17
    @backstreet
    .... 일동 묵념
  • 1.3 21:12
    확실히 지금 정치적 상황이 엠쇼~앙코르 에라를 닮긴했죠
  • 1.7 05:43
    리바이벌은 왜 안좋게 생각하는지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데
    앵콜이 흥행이 별로였다고 구리다는건 좀 아니지 않나;;
    난 참고로 이번 리바이벌도 정말 좋게 들어서 에미넴 기준에서 떨어지는거지 요즘 나오는 앨범들 중에서도 평타 이상이라고 생각함
  • 1.7 19:45
    @에미넴사생팬
    흥행 문제가 아니라 그냥 구렸음
  • 5.5 15:17
    @에미넴사생팬
    닉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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