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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eroes of the State: Alaska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7.11.27 03:34조회 수 668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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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oes of the State>는 힙합 씬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미국의 주를 다룹니다. 그곳 힙합 씬의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로컬 래퍼들을 조명합니다. 힙합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 래퍼들을 확인해 보세요!


알래스카(Alaska)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는가? 아마 대다수가 북극곰이나 빙하, 황량한 설원을 떠올리지 않을까. 지나친 스테레오타입일 수 있지만, 이런 얘기들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알래스카는 위치적으로 미국 본토와 떨어진 대표적인 월경지다. 실제로 미국의 가장 북쪽에 있으며 기온도 그만큼 낮다.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 내에 위치한 도시 주변에는 가파른 산지가 가득하다. 면적만 따져본다면 우리나라의 열일곱 배이며, 미국에서 가장 넓은 주에 속하지만, 척박한 환경과 위치 탓에 인구 밀도는 턱없이 낮다. 수치적으로 봤을 때도 주, 도시 중 인구가 1만 명이 넘는 지역은 알래스카를 포함해 단 세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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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불모의 땅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알래스카. 한기만 가득할 것 같은 이곳에서도 힙합에 대한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의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Anchorage)와 주노(Juneau)를 거점으로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노력 덕분일까? 알래스카 힙합&알앤비 뮤직 어워드(Alaska Hip Hop & R&B Music Awards)라는 행사는 올해로 4회째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주 내에서 힙합 씬의 파이는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미국의 몇몇 매체는 알래스카의 힙합 씬을 기사로 다뤘다. 하지만 이 사실들이 알래스카를 ‘음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여전히 알래스카는 음악적으로 불모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며, 실제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도 더 큰물로 가기 위해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알래스카에 묵묵히 남아 음악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알래스카는 삶의 터전이자 열정을 흩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고, 동시에 애증의 대상이다. 지금부터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Keezy


키지(Keezy)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실력 좋은 래퍼 중 한 명이다. 로컬 베테랑 래퍼들도 인정할 만큼 현재 알래스카 힙합 씬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시애틀을 기반의 레이블스카이 디비전(The Sky Division)의 프론트맨이다. 레이블이 연고에 따라 지난 몇 년간은 알래스카가 아닌 시애틀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신이 알래스카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힙합 씬에 대한 애정, 그리고 스스로를 증명해내기 위해 다시 고향인 알래스카로 돌아와 활동 중이다. “The Coldest”의 뮤직비디오는 그 알래스카를 잘 나타낸다. 흰 눈 덮인 도시와 산, 어두운색의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대니 브라운(Danny Brown)을 연상케 하는 키지의 하이톤 퍼포먼스는 다른 어떤 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Josh Boots


조시 부츠(Josh Boots)는 알래스카의 베테랑 래퍼이자 많은 로컬 아티스트에게 존경받는 래퍼다. 음악적으로 불모의 땅이나 다름없던 알래스카의 힙합 씬을 이만큼 키운 데는 여러 래퍼의 노력이 있었고, 조시 부츠도 그중 한 명이다. 1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꾸준히 작업물을 발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인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그가 씬에서 존경받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한 래퍼인 키지를 발견해 지원한 사람 역시 조시 부츠다. 현재는 전업 래퍼가 아닌 부동산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정도의 베테랑 래퍼가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래스카의 힙합 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Alaska Redd


알래스카 힙합은 주의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와 그다음을 잇는 도시인 페어뱅크스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알래스카 레드(Alaska Redd)는 그 페어뱅크스를 대표하는 래퍼다. 1996년, 페어뱅크스에 생겼던 첫 힙합 레이블 소속이었던 그는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랩을 시작했다. 백인에 어린 나이였던 그가,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힙합 씬에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큰 열정이 필요했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알래스카 레드는 레드닷 프로덕션(ReddDott Productions)이라는 레이블을 설립했고, 몇 년 전에는 알래스카 힙합&알앤비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래퍼로 뽑히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는 가사를 굉장히 거칠게 쓰고, 이와 어울리게 플로우도 목에 힘을 주며 강렬하게 구사하는 편이다. 실제 성격도 음악처럼 카리스마 넘쳐서 로컬 씬의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존경받는 래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Bishop Slice


비숍 슬라이스(Bishop Slice) 역시 알래스카 레드와 마찬가지로 페어뱅크스 출신 백인 래퍼다. 최근 많은 래퍼가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공개하는 것과는 다르게, 비숍 슬라이스는 집에서 직접 녹음한 믹스테입을 공연장에서 나눠주고 다니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실력과 인맥을 동시에 쌓았고, 그는 지역의 베테랑 래퍼인 알래스카 레드가 운영하는 크루의 일원이 됐다. 씬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무렵 아쉽게도 범죄에 연루되어 감옥에 다녀왔고, 출소 이후에는 스스로 새비지 랭귀지(Savage Language)라는 크루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낮은 음역에서 뱉는 랩이 매력적이며, 지난해에는 미주리 주의 래퍼인 테크 나인(Tech N9ne)과도 함께 작업하며 천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Duckman


알래스카가 미국 본토와 떨어져 있기에 ‘갱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는 갱단이 존재한다. 덕맨(Duckman)은 알래스카 갱단의 멤버이자 갱스터 랩을 하는 래퍼다. 앵커리지의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래퍼로 손꼽히는 그는 음악을 통해 갱스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주로 트랩 비트에 마약, 돈에 관한 내용을 가사로 내뱉는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던 그는, 실제로 알래스카 최대 코카인 밀매 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다녀왔다. 출소 이후 [Welcome 2 Da East]와 [Back 2 Da East]라는 두 장의 믹스테입을 공개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앨범의 수록곡 “Drill”은 알래스카 클럽 씬에서 가장 핫한 트랙으로 꼽힐 만큼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Bay Dilla


베이 딜라(Bay Dilla)는 알래스카의 힙합 레이블이자 동명의 스튜디오인 아웃 다 컷(Out Da Cutt)의 설립자다. 알래스카 최대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지금껏 지원한, 알래스카 힙합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레이블과 스튜디오를 운영한 것과 동시에 래퍼로서의 커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베이 딜라는 알래스카 밖으로 처음 알려진 래퍼라는 평을 받는다. 더리 싸우스를 연상시키는 그의 음악 스타일은 당시 그를 알래스카 힙합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실제로 전성기 시절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 같은 거물 래퍼들과도 친분이 있어 그들을 알래스카에 초대할 만큼 베이 딜라가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단순히 알래스카 힙합 씬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알래스카 최악의 코카인 밀매 건에 덕맨과 함께 연루되어 감옥에 수감되었고, 이후 현재까지 예전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 딜라는 분명 알래스카 힙합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이다.







Tayy Tarantino


알래스카 힙합의 미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테이 타란티노(Tayy Tarantino)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로컬 씬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래퍼다.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작업량을 보였고, 지난해 발매한 앨범 [Homecoming]은 현재까지도 알래스카의 힙합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테이 타란티노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비단 랩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곧잘 소화해낸다는 데 있다. 그것도 흔한 알앤비가 아닌 레게적인 느낌의 창법을 구사하며 다른 래퍼들과 차별점을 둔다. 이는 분명 테이 타란티노만의 장점이자, 현재 그가 알래스카 힙합 씬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인성적인 부분 또한 그가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예를 들어 주 내의 어린이들 돕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부 활동을 하는 등 여느 래퍼들과는 다른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보아 테이 타란티노는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어떨지 가장 기대되는 래퍼다.



글 | Urban hippie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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