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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빅 샤크는 어떻게 '뜨거운 남자'가 되었을까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7.11.23 01:46조회 수 3167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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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Not Hot"이라는 제목과 달리, 빅 샤크(Big Shaq)는 지금 가장 뜨거운 남자다. 그의 싱글 “Man’s Not Hot"은 몇 주째 가사 해석 미디어 지니어스(Genius)의 탑 송 1위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는 스트리밍 횟수 약 6,619,501회, 세계에서 309번째로 많이 재생되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얼마 전 600만을 넘겼고, 영국 차트에서는 8위를 찍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로 점철된 “Man’s Not Hot”은 어떻게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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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Not Hot”이 처음 선보여진 곳은 영국 BBC의 디지털 라디오 채널 <1Xtra>의 파이어 인 더 부스(Fire In The Booth)다. 파이어 인 더 부스는 최근 런던 안에서 떠오르는 그라임 MC들의 프리스타일을 볼 수 있는 라디오 채널 중 하나다. BBC가 파이어 인 더 부스를 ‘어느 MC에게나 중요한 기회(Fire In The Booth is a golden opportunity for any MC)’라고 소개하는 만큼, 꽤 인지도가 크다. 실제로 그라임 씬의 성장에서 해적 라디오를 꼭 짚고 넘어가야하고, 그들의 역할 일부를 빠르게 BBC가 흡수한 만큼, 라디오란 존재는 그라임 씬 안에서 특별하다. 그렇기에 로드맨 샤크(Roadman Shaq)의 “Fire In The Booth”는 그라임을 좋아하는 팬과 인터넷 유머를 다루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여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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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무 말’ 자체는 그라임 프리스타일에서 흔하다. AJ 트레이시(AJ Tracey)는 한국, 케이크샵(Cakeshop) 공연에서 EPL의 토트넘과 손흥민을 향한 사랑을 프리스타일로 내비친 적도 있다. 로드맨 샤크가 긱스(Giggs)의 “Let’s Lurk”의 루프 위에서 뱉은 프리스타일은 이러한 영국 그라임 씬을 패러디한 음악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먼저 밈이 된 부분도 결을 같이 한다. 9월 9일, 영국의 전자음악 채널인 믹스맥(Mixmag)의 SNS에는 ‘the new south london 909 preset is #LIT’이란 자막과 함께 이에 관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로드맨 샤크의 ‘The ting go skrrrrrrrra’라는 부분은 최근 남런던의 그라임 래퍼들이 입으로 총소리를 따라 하는 걸 패러디한 부분이었고, 많은 밈이 이 부분을 중심으로 생겨났다. 로드맨 샤크의 모든 부분이 영국 그라임 래퍼들의 클리셰를 합친 캐릭터이며, “Man’s Not Hot”이란 제목 또한 마찬가지. 이런 점들이 인터넷 문화에 흡수되면서, 9월 전후로 로드맨 샤크의 ‘Fire in the Booth’를 다루는 밈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노이지(Noisey)가 <People Vs.> 시리즈에 빅 샤크(Big Shaq)를 섭외하여 인터넷 반응을 본인이 읽기까지 이르렀다. 이 영상에서 그는 ‘나는 로드맨 샤크가 아닌, 빅 샤크다’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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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샤크의 “Fire In The Booth” 밈 중 많은 콘텐츠가 기존 곡과 빅 샤크의 랩을 합쳤었다. 주로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에, 퀀타이징을 예쁘게 맞춘 빅 샤크의 아카펠라가 올라가는 형식이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형식의 대표적인 곡인 디자이너(Desiinger)의 “Panda”에 빅 샤크를 얹은 곡을 소개한다.




동시에 앞서 언급했듯이, 파이어 인 더 부스가 기존 존재하는 음악을 루핑시켰던 만큼, 인터넷에는 빅 샤크의 아카펠라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아카펠라로 만든 리믹스도 흥행했다. 빅 샤크의 곡은 원본인 그라임부터 저지 클럽, 발리 펑크, 하우스, 테크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용됐다. 특징이라면 대부분 빅 샤크의 아카펠라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 빅 샤크의 랩과 목소리가 웃긴 것 이상으로 분명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특히 재밌는 점은, 빅 샤크의 파이어 인 더 부스 프리스타일을 킴 케이트(Kim Kate)가 리믹스한 곡이 또 한 번 레이다 라디오(Radar Radio)에서 소개되었다는 것. 빅 샤크의 음악은 영국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음악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그대로 밟아나갔다.






이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메인스트림은 발 빠르게 “Man’s Not Hot”의 음원을 만들어 발매했고, 빅 샤크의 본업인 온라인 모큐멘터리 코미디처럼 찍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두 콘텐츠가 거둔 성적은 서문에 적었듯이 어마어마하다. 지니어스(Genius)는 빅 샤크가 자신의 가사를 직접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현재 지니어스 조회 수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이 곡이 워낙 잘 된 만큼, 빅 샤크가 후에 음악가로 활동할지, 아니면 본업인 유튜브 코미디언으로 돌아갈진 모르겠다. 하지만 빅 샤크의 뮤직비디오에 DJ 칼리드(DJ Khalid)가 연신 ‘Legend'를 외쳤듯이, 이러나저러나 “Man’s Not Hot”은 2017년 음악 시장의 중요한 순간으로 남을 듯하다. 원히트 원더는 언제나 있었지만, 빅 샤크처럼 인터넷과 영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한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글 ㅣ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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