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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입

.1 - The Heck of It

DanceD Hustler 2018.02.14 10:18조회 수 1399추천수 5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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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6번째 믹스테입, The Heck of It


여섯번째 믹스테입 작업을 모두 끝내고 군입대를 앞둔 .1 / DanceD / 권우찬은 한 가지를 깨닫는다. 그것은, 그가 열심히 기사를 써봤자 사실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실의 증거는 그가 자신과 비슷한 인지도를 가진(거라고 일단은 믿고 싶은) 다른 루키들의 믹스테입 기사를 읽지 않는다는 것에서 쉽게 도출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모든 건 자기만족이었다. 이 바쁜 세상에 누가 멈춰서서 아마추어의 곡을 듣고 싶겠냐마는 어쨌든 그는 곡을 녹음했고 인터넷에 올렸고 리플을 기다렸다. 무플이어도 실망하지 않고 리플이 열 개 넘게 달려도 만족하지 않는 것은 아직 그를 만족시킬 무언가가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오직 자기만을 위해 아주 이기적이게도 또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한 후 업로드를 하게 되었다. 심지어, 기사와 땡스투를 쓰는 시간마저도 그의 만족을 위해 활용되었다.


다만 그런 이기적인 구석 속에도, 이번 믹스테입은 제발 요즘 것을 하라는 친애하는 후배의 충고를 받아들여 요즘 것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지만 조금 다른 시도를 몇 개 넣어보았다 (저번 믹스테입 작업하면서 살펴보다 MR이 모조리 BPM 90대인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먹은 것도 조금은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는 다시 새로운 재미를 줬고, 아마 그는 적어도 향후 5년간은 이것을 계기로 곡 작업을 멈추지 않을 거 같다.


사실 이제는 피드백도 의미가 없어진 상태. 이는 그가 부족한 것은 그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지만, 너무 오래 이걸 혼자 하다보니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이번 노래가 들어도 들어도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남들이 들으면 절대로 그렇지 않을거란 건 아직 알 수 있을 정도의 이성은 남아있었다. 그런 걸 왜 올렸을까. 왜 녹음했을까. 왜 가사를 쓰고 믹스테입을 계획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냥. Just for the heck of it.


다운로드 주소

MP3: 클릭

WAV: 클릭


[트랙리스트] 제목 -- MR 원곡

01 경청해 -- Groovy Room - Unsigned Hype

02 Coming Back Home (f/Djang) -- Goldlink - Moving On

03 Sensation -- Dillon Cooper - State of Elevation

04 Shadowboxing -- JAY-Z - 99 Problems

05 MAD -- Asheru & Blue Black - Theme Music

06 Desire -- Felt - Felt Chewed Up

07 어느 워커홀릭의 우울 -- Atmosphere - Became

08 전설 -- West BL - 거리의 소리

09 Cynicalism V -- knxwledge - howinsensitive

10 그날 이후 -- Nas - Can't Forget about You

11 없어지는 것들 -- Produced by Secret Stash

12 The Warning (f/FWRYEYE) -- Run the Jewels - Legend Has It

13 This Moment -- Evidence - Hustle On


All lyrics written by rappers themselves

Recorded, mixed, mastered by 구자훈 @ 109 Sound

Cover design by YOONZ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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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여긴 왜이리 조용하지... 댄스디님 랩 첨 들어보는데, 잘하시는데요? (저보다...)
  • DanceD Hustler 글쓴이
    2.18 21:25
    @라이프오브타블로
    그래도 가기 전에 리플 달리는 걸 보고 가는군요ㅠㅠ
  • @DanceD
    전 아마 1년 후에 갈 것 같은데, 조심해서 다녀오세요ㅠㅠ 그리고 역시 믹싱은 외부에 맡겨야겠군요... 깔끔하네요 ㅎ 영어가 되시니까 확실히 아시는 비트도 많으실테고, 선정도 진짜 적절하셔요 부러워요!

    https://m.soundcloud.com/3001theone/sets/start-out-3001-aka-theones-1st-mixtape
    참고로 제 믹테(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습작)입니다... ㅋㅋㅋㅋㅋ
  • title: MiguelHAE
    2.18 23:30
    댄스디님 랩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는데 즐겁게 들엇슴다!
    훈련소 조심하다녀오세요오~
  • c2c
    2.19 21:01
    군대라니..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
    제 중딩시절부터 개인홈페이지 힙플에서 활동하실때의 기억이 생각나네요.
  • 2.24 23:47
    안녕하세요 댄스디님 댄스디님은 저를모르겠지만 아주예전부터 댄스디님 가사해석하는거보면서 항상 감사함을 느꼇습니다. 입대하신다고요, 몸건강히 제대하시는것이 최선입니다~! 조심히 잘다녀오세요^^ (디씨티 10년넘게 기생중이라 여기다남깁니다^^)
  • 10.12 22:17

    닷원님이 달아주신 답글에 "당장에 아쉬움 없이 할 수 있는 모든걸 하자"란 말이 동기부여가 엄청 됐었어요. 그래서 지난 시간 동안 하던 일에 정말 열심히 응해봤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반년~7개월 전보다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 생각이 드네요. 다만, 그렇게 하는 과정 동안을 뒤돌아보면 혼자서 끙끙 앓고 힘들어했던 기억도 엄청 많았어요. 일 하던 중에 자주 만나야하는 어떤 사람이랑 오해가 생겼었고 3~4달은 그런 관계 때문에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고,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그 오해도 살짝 풀려서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들어도 끊임없이 제가 친절하게 대했던게 통했던 거 같네요... 호구 같긴 한데 별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근데 사실상 관계 자체는 0으로 돌아간 것 같네요. 마이너스에서 회복한거니 그런 것도 같고...

     

    그래서 다시 나빠지지 않으려고 더 신경쓰다보니, 별거 아닌 거에 감정적으로 막 흔들리고 멘탈도 엄청 흔들리더라고요. 우습게도 오해있었던 사람과 뭔 연애하는 것도 아니면서 카톡 메세지의 자음 하나, 뉘앙스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그렇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이래저래 힘들 때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 믹테 들으러 즐찾해두고 (조용히) 여러번 들으러 왔었습니다. 가사와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그저 관계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공감받을 수 있어서 생각나면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닷원님 믹테들 쭉 정주행하면서 믹테를 처음 들었을 때가 3월 말인데, 반 년 조금 지난 지금에서는 그때의 3월이 마치 1년 전, 2년 전 같이 느껴지네요. 시간이 훌쩍 지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매진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런 노력을 하기 직전이었던 그 때는 shadowboxing의 가사가 가장 크게 와닿았었다면, 지금와서는 어느 워커홀릭의 우울이 더 와닿는거 같아요. 이 트랙도 분명히 처음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느껴져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첫 정주행 때도 그랬지만, 닷원님이 정말 가사를 고심하면서 쓰셨음을 느낍니다. 저는 좋은 작품일 수록 여러번 찾게 되거나, 찾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오게 된다는 생각? 고정관념? 비슷한 걸 갖고 있어요. 닷원님 작품들 생각나면 찾아듣고, 오늘도 찾아오게 되는걸 보니 그 생각이 역시 1승을 적립했습니다...

     

    다시 의지도 얻고, 제가 처한 상황을 몇 발자국 떨어져 관망하며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반 년 뒤 생각이든 상황이든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생각나면 다시 들으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11 13:58

    중간중간 틈나면 가끔씩 수록곡들 몇가지를 들었지만 오랜만에 정주행한 티 내러 댓글 달러왔습니다.. ㅎㅎ; 이번까지만 간단하게 티내는 댓글 남기려고 해요! 그러면서 사클에 올라온 "머더뻑킹홈메이드재탕믹테" 들었습니다! 처음 만드셨다는데도 저는 흥미롭게 들었어요. 12년? 13년? 전의 닷원님의 생각이 담긴 가사와 최근 믹테들의 가사에서의 느껴지는 생각들이 점점 변화한게 느껴져요. 또 20대 초중반의 닷원님의 단단한 자신감도 느껴집니다. ㅋㅋㅋ 올해 초에 마지막 믹스테입 내신다고 하셨는데!! 언제 내실지 궁금하네요! 이 믹스테입 나오면 홈메이드믹테 듣고 연달아 들어보고 싶네요!

  • DanceD Hustler 글쓴이
    1 3.11 14:39
    @4everPharrell

    ㅋㅋㅋㅋㅋ와 그것까지 들으시다니. 민망하네요 흐흐

    마지막 앨범은 4.22에 나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ㅎㅎㅎ

  • 3.11 19:33
    @DanceD

    4월 22일!! 안까먹고 기대하고 있을게요!!

  • 4.22 10:03
    @DanceD

    4.22가 왔네요... 어서..!! 어서 어디에 올리셨는지 알려주세여!! 일 끝나고 듣겠습니다..ㅎㅎㅎ

  • DanceD Hustler 글쓴이
    1 4.22 12:04
    @4everPharrell

    와 진짜 기억하시다니ㅋㅋㅋㅋ 곧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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