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What's FILA ⑤ FILA X MASHBURN
What's FILA
휠라(FILA)의 최근 기세는 심상치 않다. 젊은 소비자와 개성 있는 트렌디 세터들은 분명 휠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힙합씬 안에서 휠라는 현재 가장 뜨거운 브랜드다. 과거부터 이들은 힙합이라는 문화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수많은 래퍼가 휠라의 제품을 신고 입었으며, 그들의 가사에서 ‘F.I.L.A'라는 알파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휠라는 흑인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그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브랜드였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들은 다시금 힙합과 연관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휠라는 스트릿 씬에서 재조명받고 있으며, 더욱 그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휠라가 가진 역사부터, 이와 연관된 다양한 아티스트, 대표적인 시그니처 제품까지, 앞으로 5회에 걸쳐 브랜드를 낱낱이 파헤쳐보고자 한다. What's FILA, 지금 시작한다.
하나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브랜딩'이란 개념의 전제에, 해당 브랜드의 본질과 대중의 니즈(Needs)에 관해 많은 연구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좋은 브랜딩이란 한마디로 뿌리가 되는 기본을 지키며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휠라는 이런 점에서 순항의 배를 타고 있는 듯하다. 작년 서울 패션위크 기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는 영(Young)한 느낌으로 휠라를 연출한 모습의 모델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각종 셀러브리티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캠페인 화보와 영상만 봐도 그렇다. 오리지널리티를 현재의 젊은 감성으로 복각시킨 것이다.
What’s FILA 시리즈를 구독하며 수차례 확인 할 수 있었던 휠라의 헤리티지(Heritage) BB 컬렉션은 레트로의 복각과 함께 스트릿 컬처, 다양한 프로모션과 활동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NBA 스타들과 휠라의 만남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수생활 당시 NBA 루키로 손꼽히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던 저멀 매쉬번(Jamal Mashburn)의 시그니처 모델 MASHBURN(이하 MB)의 등장도 휠라의 높은 판매고 달성에 한 몫 했다.
몬스터 매쉬란 별명으로도 불린 뉴욕 출신 저멀 매쉬번은 대학 시절 고득점 포워드로서 활약했으며, 93년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의 화려한 득점원이었다. 베론 데이비스(Baron Davis)와 함께 뉴올리언스 호니츠(New Orleans Hornets)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여준 대표적 선수이기도 하다. 훌륭한 득점감각을 지닌 전천후 플레이어였으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으며 골밑돌파와 볼 핸드링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속공이나 노마크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과 뛰어난 개인기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B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1996년 휠라의 베스킷볼 라인으로 출시한 MASHBURN의 복각한 시리즈이며 당시 NBA의 루키였던 저멀 매쉬번의 시그니처 라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나 매력적인 구석이 많다. 베스킷볼 라인의 특징인 발목을 감싸는 둔탁한 쉐입을 보이며 휠라의 로고가 한눈에 들어오는 비교적 깔끔한 느낌이다. 블랙/화이트를 기본 컬러로 하며 레드 및 저멀 매쉬번의 모교이기도 한 켄터키 대학의 이름을 딴 켄터키 블루 색상의 제품도 출시되었다. 하드한 미드솔과 함께 중창 부분의 '크레이지 스핀'이라고 불리는 스핀 무늬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10월 29일 휠라가 변화를 넘어선 혁신으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콘셉트부터 제품, 매장 인테리어까지 기존 스타일을 벗고 '스타일리시 퍼포먼스(Stylish Performance)'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1992년 휠라 브랜드 국내 론칭 후 23년 만에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먼저 리뉴얼을 위해 스포츠의 핵심인 '퍼포먼스'에 집중키로 했다.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덧입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휠라 브랜드는 3개의 라인으로 구성하고 브랜드 전통을 보여주는 ‘헤리티지’ 라인의 새 이름인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라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별도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제품군은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프리미엄급의 선수 및 전문가용)로 분류했다. 또 휠라(FILA UNDERWEAR)라는 백화점용 언더웨어 브랜드도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는 총 5편으로 이루어진 <What's FILA 시리즈>에서 휠라의 역사 및 힙합 문화와의 관계, 함께한 스타들 그리고 시그니처 모델들까지 살펴보았다. 패션 혹은 더 크게 라이프스타일에서, 전통과 문화의 이해 없는 동의는 그렇게 질 좋은 향유라고 할 수 없다. 즉, 오랜 역사와 소중한 자산을 보유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새로운 감성을 입혀 브랜드를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자가 새롭게 휠라를 인식하게 하고 나아가 스포츠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방식이건 전통을 되살리는 일은 결국 끊임없이 새로움을 더하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휠라는 클래식을 노래하면서도 현대성으로 충만하다.
What's FILA 시리즈
#1. FILA X HIPHOP [링크]
#2. FILA X ARTIST [링크]
#3. FILA X SPAGHETTI [링크]
#4. FILX X 97 [링크]
#5. FILA X MASHBURN [링크]
브랜드 시리즈
- What's New Era? (1,2,3편) [링크]
글 l MANG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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