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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hat's FILA ③ FILA X SPAGHETTI

Beasel2015.10.05 18:48추천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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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hat's FILA #3. FILA X SPAGHETTI


What's FILA

휠라(FILA)의 최근 기세는 심상치 않다. 젊은 소비자와 개성 있는 트렌디 세터들은 분명 휠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힙합씬 안에서 휠라는 현재 가장 뜨거운 브랜드다. 과거부터 이들은 힙합이라는 문화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수많은 래퍼가 휠라의 제품을 신고 입었으며, 그들의 가사에서 ‘F.I.L.A'라는 알파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휠라는 흑인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그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브랜드였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들은 다시금 힙합과 연관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휠라는 스트릿 씬에서 재조명받고 있으며, 더욱 그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휠라가 가진 역사부터, 이와 연관된 다양한 아티스트, 대표적인 시그니처 제품까지, 앞으로 5회에 걸쳐 브랜드를 낱낱이 파헤쳐보고자 한다. What's FILA, 지금 시작한다.


요즘 들어 ‘헤리티지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어 봤을 것이다. 기업의 오리지널리티와 역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방안을 구현하는 본 마케팅 전략은 비슷한 제품군과 유사한 기법이 난무하는 현 시장 체계에서 효과적인 비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본연의 가치와 상징성을 강조함으로써 신규 소비자와 마니아층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본 마케팅의 유효성을 인정하는 추세다. 최근 헤리티지 마케팅은 분야를 막론하고 성행하고 있다. 스트릿 패션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대표 주자로 휠라(FILA)가 이름을 떨치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 90년대 NBA 스타들의 농구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슈즈 컬렉션인 헤리티지 BB(Heritage BB) 라인을 국내에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명 농구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서려 있는 제품은 당시의 영광을 기억하는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올드스쿨 특유의 감각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특히, 각양각색의 경쟁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시기이기에 특유의 독창성과 멋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는 휠라의 행보는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레트로 열풍이 패션계에 더해지며 그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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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헤리티지 BB 라인에는 유명 바스켓볼 플레이어들의 시그니처 슈즈가 다수 포함됐다. 피닉스 선스(Phoenix Suns)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출중한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린 케빈 존스(Kevin Johnson)의 시그니처 모델 KJ7, 1995년 NBA 신인상을 거머쥐고 7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코트 위의 신사’ 그랜트 힐(Grant Hill)의 시그니처 농구화인 THE 95와 THE 96 등, 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바스켓볼 슈즈들이 복각되어 등장했다. 본 제품들은 기존의 정형화된 농구화 디자인에 실증을 느끼고 있던 2~30대 젊은 타켓 층의 구미를 자극했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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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단연 스택하우스 스파게티(Stackhouse SPAGHETTI, 이하 스파게티)였다. 휠라의 농구화 라인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담고 있는 스파게티 시리즈는 오랫동안 브랜드의 핵심 상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5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Philadelphia 76ers)에서 데뷔한 이후, 슈핑 가드와 스몰 포워드로 활약하며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던 제리 스택하우스(Jerry Stackhouse)의 시그니처 모델인 본 제품은 당시부터 독특한 측포 디자인과 특유의 묵직함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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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인 드래프트에서부터 이목을 끌었던 제리 스택하우스가 스파게티를 애용했다는 점이 마케팅에 주요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과 같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대학 출신이었던 그의 이름 앞에는 자연스럽게 ‘차세대 조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주변의 기대치에 부응하듯 제리 스택하우스는 데뷔 시즌부터 화려한 실력을 뽐냈고 1996년 NBA All-Rookie Team에 꼽히는 등, 커리어 기간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제리 스택하우스의 발을 감싸던 농구화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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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독특한 측포 디자인이다. 면발처럼 구불구불한 형태의 모양이 담긴 측포 디자인은 본 상품 시리즈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발 끈이 들어가는 구목고리에서부터 연결되어 밑으로 파동을 그리듯 이어지는 모양은 본 상품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여기에 본 제품에는 농구화가 능히 갖추어야 할 기능성도 탄탄히 구축돼 있었다. 8자 모양을 그리며 충격을 완화하는 아웃솔의 쿠셔닝과 두터운 미드솔은 스파게티가 단순히 패션뿐만 아니라 바스켓볼 슈즈로서의 초심을 명백히 지키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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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시리즈는 다양한 색채 배합으로 스트릿 패션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995년 제리 스택하우스가 루키 시절에 주로 착용했던 흰 가죽 외피에 네이비 블루 컬러가 가미된 ‘Tradition Pack’과 시카고 불스(Chicago Bulls)의 강렬한 레드 컬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Bulls by the Horns Pack’, 검정 바디와 흰색 중창의 깔끔한 조화로 브루클린(Brooklyn)의 문화와 역사를 드러냈던 ‘BK All Day Pack’까지, 다양한 색감을 지닌 시리즈가 대중들에게 선보여졌다. 또한, 스니커샵 패커 슈즈(PACKER SHOES)와 필라델피아의 편집샵 유비크(UBIQ)와 협업하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오리지널 컬러인 레드, 블루, 화이트를 멋스럽게 복각한 ‘FILADELPHIA’는 많은 이들의 호평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스파게티 시리즈는 다양한 컬러로 출시됐다. 앞서 언급한 오리지널 컬러의 제품은 물론, 카모플라주 패턴의 유행에 힘입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스파게티 카모플라주’, 녹색 아웃솔과 빨간 아웃 라인이 돋보이는 ‘스파게티 그린/레드’, 전체적으로 검정 컬러가 두드러지며 남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스파게티 블랙’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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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파게티의 독특한 디자인은 미국의 랩 스타들을 매료시켰다. 패볼러스(Fabolous)는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ILADELPHIA”를 착용한 자신을 올리기도 했고, 왕년의 미디어 스타 바우 와우(Bow Wow)는 자신이 호스트로 진행했던 ‘106 & Park Host’에 직접 스파게티의 모델을 신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 래퍼들이 본 신발을 애용했고 직접적인 샤라웃을 던지기도 했지만, 사실 스파게티 시리즈는 스트리트 댄서들에게 더욱 사랑받은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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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부터 힙합 비트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춰왔던 올드 스쿨 댄서들은 다양한 춤동작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루브와 바운스를 중심으로 즉흥적인 동작보다는 정형화된 춤을 췄던 당시의 댄서들은 기본적인 스텝 구성에 몰두했고, 이는 다양한 기본 동작을 탄생시켰다. 그들은 프렙(Prep), 스머프(Smurf), 해피 핏(Happy Feet), 캐비지 패치(Cabbage Patch) 등 간단한 오리지널 스텝을 만들어냈고, 이를 기반으로 삼은 춤동작을 선보였다. 15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올드 스쿨 힙합 스텝에는 독특한 이름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그중에는 브랜드의 명칭을 딴 스텝들도 존재했다. 특히, 경쾌하게 양팔을 좌우로 흔드는 더 리복(The Reebok) 스텝이 인기를 끌었다. 훵키한 리듬에 맞춰 단순한 발놀림을 반복하는 더 리복 스텝은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동작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이와 함께 휠라의 이름을 딴 더 휠라(The Fila) 스텝 역시 크게 주목받았던 댄스 스텝 중 하나다. 과거부터 휠라는 힙합 댄서들과 깊은 연관관계를 형성해왔다. 올드 스쿨 힙합 댄서들에게 휠라는 옷차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파게티 시리즈가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당시 가장 유행하던 브랜드인 휠라의 스파게티 제품을 신고 춤을 춘다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정체성을 표하는 수단이었고, 자신의 멋을 드러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발을 구르는 동작이 가미된 더 휠라 스텝은 경쾌하고 신나는 스윙 리듬에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댄서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스파게티 제품을 착용한 댄서들은 스테디 비(Steady B)의 “Do The Fila”, 스쿨리 디(Schoolly D)의 "Put Your Filas On" 등의 곡에 맞춰 더 휠라 스텝을 선보였고, 흥겨운 디스코 리듬에 어우러지는 경쾌한 올드 스쿨 댄스는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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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에도 스파게티와 힙합 댄스의 연관 관계는 깊게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한국 국제예술원의 주최 아래 개최된 ‘힙합&하우스 댄스 배틀 더 필드(The Field) Vol.8’에서도 휠라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휠라의 후원 아래 진행된 본 행사에는 유능한 댄서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더 필드는 과거부터 댄서들과 긴밀한 협력을 맺어 온 휠라의 정체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스파게티를 메인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진행된 댄스 배틀에는 힙합과 하우스 장르를 아우르는 댄서들이 대거 참여했고, 그들은 유려한 댄스 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화려한 춤 솜씨와 함께 댄서들의 발을 감싸는 스파게티 제품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이돌 그룹 투포케이(24K)의 대일과 신인 여배우 선빈이 함께 참여한 댄스 영상인 ‘FILA SPAGHETTI DANCE PERFORMANCE’ 역시 수준급의 퍼포먼스로 화제를 낳았다. 스파게티 시리즈를 신은 채, 커플 댄스를 선보인 둘은 자유로운 20대의 패기와 젊음을 몸으로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이처럼 스트릿 패션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힙합 댄서들에게도 깊은 사랑을 받아 온 스파게티 제품은 현재까지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스트릿 시장에서 휠라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하면서, 스파게티 제품을 착용한 사람들을 길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독특한 농구화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 스파게티 시리즈는 하나의 독특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래퍼들과 댄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신발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만약 현재 당신이 새로운 농구화 혹은 멋스러운 스트릿 슈즈를 찾고 있다면, 스파게티 시리즈를 추천해본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것이다. 




What's FILA 시리즈

#1. FILA X HIPHOP [링크]

#2. FILA X ARTIST [링크]

#3. FILA X SPAGHETTI [링크]

#4. FILX X 97 [링크]

#5. FILA X MASHBURN [링크]


브랜드 시리즈

- What's New Era? (1,2,3편) [링크]



글 |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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