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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Born Again - 경기도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평택시를 초록창에 입력하면 농특산물 통합 브랜드 ‘슈퍼오닝’이 가장 먼저 나온다. 실제로 평택쌀은 농산물 중에서도 꽤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평택은 미군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고, 항구도 있다. 그래서 평택은 꽤 복잡한 여러 성격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정확히는 평택시 송탄관광지구에 경기도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하나가 들어섰다. 송탄관광지구는 1997년에 지정되었으며,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다. 1호선 송탄역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며, 기본적인 모습은 지역 번화가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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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월드플라자라고 하는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수년 전 화재로 인해 자기 기능을 상실하였고, 2010년 평택기지 이전 이후 변화된 거리에 흉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이곳에 스트리트 아트를 더하는 작업을 통해 건물에 새로운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이 있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작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아트이자 국대 최대의 공공미술 건물 작품 프로젝트라고 한다. 규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규모뿐만이 아니라 작품 그 자체도 멋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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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는 아직도 ‘불법’, ‘낙서’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하며, 공적인 혹은 상업적인 프로젝트와 함께 결합하여 더욱 멋진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그래피티는 여전히 스트리트 아트이기는 하지만, 앞에 거리라는 단어를 떼어내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그래피티가 다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좀 더 좋은 작품, 좋은 아티스트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사람은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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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세나(Alex Senna)는 브라질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그래피티 아트를 통해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나 자신이 색맹이라는 단점을 흑과 백으로만 표현되는 예술세계를 통해 자신의 장점으로 만든 작가이다. 작품은 주로 연인, 사랑, 혹은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편이다. 여기에 따라붙는 하트, 음표, 빗방울 등은 그러한 감성적인 느낌을 더욱 부각하는 요소다. 흑과 백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분법적인 요소지만, 그가 흑백으로 표현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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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함께 한 한국의 식스코인(Sixcoin)은 화려한 색상과 귀여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래피티가 있는 장소의 특징, 그리고 재치가 드러나는 작품을 지금까지 꾸준히 선보였다. 때로는 그 캐릭터가 숨은 뜻을 가지고 있고, 또 가끔은 작품 안의 위트가 냉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식스코인의 작품은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작품마다 나름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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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한국과 브라질의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다문화의 이해와 화합, 그리고 상생의 거리미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송탄 국제시장과 신장 쇼핑거리에 펼쳐지는 한국과 브라질 작가의 작품은 다문화와 미군,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거리에 화합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상징적이기도 하다. 그만큼 평택, 그 안에서도 송탄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어느 정도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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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건물에 그려진 작품의 전과 후는 이렇다. 작품이 들어서기 전의 모습이 날씨 탓에 더욱 어두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도 잿빛에 가까운 공간에 화사함이 들어섰다. 알렉스 세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귀여우면서도 멋진 작품을 선보였다. 식스코인 역시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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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제한된 공간에서의 예술 작품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공장소라는 점을 통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거리에서 작품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어서 주변이나 공간적 상황만 허락한다면 영상 작품을 찍는 로케이션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덤으로 이 공간 주변에 두 사람이 남긴 흔적을 감상해보자. 송탄역이 좀 멀다 느껴져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질 것이라 믿는다. 작품은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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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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