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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Golf Wang Pop-Up Store in henz


지난 4월, 3집 앨범 [Cherry Bomb]을 발매하며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오드 퓨쳐(Odd Future)의 수장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는 투어의 시작에 앞서 ‘전 세계 도시 중 오직 세 개만을 선택해서 골프 왕(Golf Wang)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런던과 도쿄에 이어 서울을 마지막 세 번째 도시로 선정했다. 악스홀에서 공연이 열리기에 앞서, 하루 전인 9월 11일부터 공연 당일인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홍대의 편집샵 헨즈(henz)에서 골프 왕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한 것이다. 모 여성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던 ‘타일러 내한 반대 서명운동’의 여파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 달리 타일러는 입국했고, 팝업스토어 역시 예정대로 열렸으며 힙합엘이도 예정했던 취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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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골프 왕 팝업스토어인 데다 ‘타일러가 헨즈에 등장할 수도 있다’라는 무성한 소문이 떠돌던 중 지난 10일, 헨즈는 인스타그램에 귀국한 타일러가 매장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그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다. 그래서 우리는 당일 혹시나 사람이 많아 취재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행사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헨즈를 찾았다. 예정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도착했음에도 헨즈는 이미 매장이 위치한 골목의 끝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늘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심지어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 우산을 써야만 하는 날씨였다.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 중에는 골프왕의 모자나 티셔츠를 착용한 사람도 꽤 있었고, 반스와 양말, 반바지로 점철되는 ‘타일러 스타일’ 역시 꽤 많았다. 타일러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을 힙합엘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마다 애써 부정했던 그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지나쳐 들어간 매장은 마지막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그래도 일찍 도착한 덕에 완성된 팝업스토어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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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의 헨즈 입구는 체리밤의 분홍색 캐릭터 스티커가 눈에 띄게 가득 붙어있었고, 쇼윈도를 뒤덮은 캐릭터가 가득한 노란색 월페이퍼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마저 붙잡았다. 매장 내부 역시 골프왕의 비비드한 컬러가 가득해 평소의 헨즈와 비슷한 디스플레이임에도 사람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매장은 헨즈에서 기존에 판매하는 제품들이 아닌 온통 골프왕 제품으로 가득했다. 이날만큼은 편집매장 헨즈가 아닌 골프왕 팝업스토어로서만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벽면의 선반에는 핑크색 체리밤 모자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고, 룩북에서 보던 골프왕의 15 S/S와 조금 공개된 15 F/W의 상의가 나란히 걸려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15 S/S 제품 공개 당시에 논란이 있었던,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으로 ‘White Pride World Wide’의 로고가 프린팅된 ‘Golf Pride World Wide’ 티셔츠와 머그컵, 그리고 지난 시즌의 매진에 이어 민트색 로고로 재탄생한 몰스킨(Moleskine)의 다이어리였다. 반스(Vans)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그 외 양말 등의 액세서리류를 볼 수 없었던 것은 약간 아쉬웠지만 오드 퓨쳐, 골프왕의 다양한 스티커와 타일러의 바이닐까지 전시되어 있어 앞서 느낀 약간의 아쉬움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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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의 것과 똑같은 월페이퍼로 장식된 오른쪽 벽면을 지나면 나타나는 또 다른 공간인 논스토어(NON Store)에서는 타일러의 사진과 영상이 전시 중이었다. 평소에는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팝업스토어를 위해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15 S/S 시즌의 룩북과 타일러의 화보가 다양한 크기로 프린팅되어 벽면에 걸려 있었고, 한쪽 벽면은 공간의 중앙에 설치된 프로젝터를 통해 타일러의 인터뷰와 공연 영상이 계속 재생 중이었다. 사진에 직접 조명이 비치긴 하였으나 조명 자체도 백색이 아닌 데다 영상을 위해 조명이 최소화된 덕에 사진이 아주 잘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 그렇게 최소화한 조명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특성상 (평소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이어서 벽면에는 요철이 있었다) 영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골프왕과 타일러의 팬을 위한 소규모의 전시로서는 꽤 즐거운 볼거리임이 분명했다. 또한, 입구 한편에 놓인 턴테이블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취재를 위해 처음 들어섰을 때는 디스플레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자리에 파티크루 딥코인(Dipcoin)의 DJ 말립(Maalib)이 등장해 오프닝부터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온종일 [Cherry Bomb]의 수록곡들만 울려 퍼질 것으로 생각했던 클리셰한 자신에 대해 잠시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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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간인 한시가 되니 대기 줄은 골목을 지나 큰길까지 늘어나 있었다. 다시 한 번 타일러의 인기를 실감하며 입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다시 한 번 매장 입구를 찾았다.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서는 모습을 기대하였으나 혹시나 내부가 정신없이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서였는지, 헨즈는 일정 인원씩 끊어서 입장을 허락했다. 비록 날씨가 좋지 않아 밖에서 기다리기는 입장에서는 괴로울 수 있겠으나 기왕 힘겹게 찾아온 팝업스토어를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는 데에는 훨씬 나은 부분이었다. 스스로 기다림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기분도 들지 않을까. 취재를 마친 후 잠시 헨즈를 떠나 있던 중 타일러가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헨즈를 찾았다. 비가 그친 틈을 타 타일러가 홍대를 거닐기 시작했다. 매장에 있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타일러의 뒤를 쫓는 모습은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연상케 했다. 이후에 타일러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팝업스토어는 준비된 제품이 금세 매진되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좀 더 오래 즐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국내에서 처음 열린 골프왕의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볼거리와 디제이가 직접 플레이하는 음악까지 더해져 그 어떤 대기업의 대형 팝업스토어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곳을 직접 찾았던 타일러도 헨즈에서의 팝업스토어라면 다시 열어도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Golf Wang Pop-Up Store in henz (스케치 영상)




관련링크 |
[인터뷰]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링크]



글 | AILIE

사진/영상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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