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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snap ‘MOVEMENT FOR THE MOMENTS’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매리 앨런 마크(Mary Ellen Mark)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진은 바로 그 순간을 위해서 끈덕지게 기다리는 일이다.’ 그렇다.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다. 오늘도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그 짧디짧은 한순간을 렌즈 안에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고 있다. 그 형태가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일순간의 열정을 손끝으로 담아내는 그 움직임 자체가 가장 멋진 일이다. 게다가 이러한 활동을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될 것이다. 여기 이 ‘순간을 위한 움직임’을 위해 능동적인 활동을 펼치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한국 힙합씬의 발전을 위해 카메라를 만지고, 한국 힙합이 가진 열정을 찾고, 보고, 느끼고 기록한다. 힙합 공연장의 둔탁한 킥 드럼 소리에 맞춰 사진을 찍는 사람들, 킥앤스냅(kick&snap)의 전시가 홍대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매장 2층에 있는 워드 커피(Word Coffee)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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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앤스냅은 EtchForte, Libbiegraphy, 한가위, BONANZA, 우리, DazzlingMind, Soo.pia까지, 총 7명으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힙합 포토그래퍼 크루다. 그간 각종 공연과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려온 킥앤스냅은 사진 외에도 보니(Boni), 샛별(Satbyeol) 등의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한 <Blossom 4 April> 영상 시리즈를 통해 그 활동반경을 넓혀왔다. 이번에 개최한 <MOVEMENT FOR THE MOMENTS>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킥앤스냅이 펼쳐온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 공간에서 향유할 수 있는 전시다. 짧지만 단단한 그들의 역사를 살펴볼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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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에는 킥앤스냅의 전시를 기념하는 특별한 오프닝 파티가 워드 커피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불한당 크루의 베테랑 DJ 스킵(DJ Skip)의 플레이로 시작됐다. 그가 틀어주는 올드스쿨 풍의 비트를 청취하며 공연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더욱 그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카페 벽에 걸린 200여 점의 사진은 한국 힙합의 매 순간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킥앤스냅은 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열린 각종 공연의 모습을 선명한 이미지로 구현해냈다. 그야말로 한국 힙합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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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VMC(Vismajor Company), 저스트 뮤직(Just Music),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Daze Alive Music), ADV, 불한당 크루, 코홀트(The Cohort) 등 한국 힙합을 이끌어가는 모든 뮤지션의 땀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많은 아티스트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진 않겠다. 직접 가서 살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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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기와 현장감을 극대화한 킥앤스냅의 작품은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가 흘리는 땀과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랩을 뱉는 모습, 관객을 이끄는 자유로움은 모든 사진에 담겨있었다. 킥앤스냅 멤버들이 얼마나 무대 가까이서 그들을 지켜보고, 신속하고 정밀하게 셔터를 눌렀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단순 피사체 외에도 관객의 몸짓, 무대, 조명 등을 조화롭게 선보이는 사진에서는 공연자와 관람객, 그리고 포토그래퍼간의 끈끈한 호흡이 느껴졌다. 공연 그 자체의 분위기를 최대한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끌어낸 킥앤스냅의 기술과 노력을 매 작품에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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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스킵에 이어 DJ 짱가(DJ Jjangga)와 DJ 주스(DJ Juice)가 플레이를 이어갔다. 음악과 사진을 함께 즐기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 7시부터는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대거 워드 커피를 방문했다. 제리케이(Jerry.K),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라임어택(RHYME-A-), 마이노스(Minos), JJK, 올티(Olltii), 디테오(DTheo), 졸리브이(Jolly V)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찾았다. 그간 킥앤스냅과 끈끈한 유대감을 맺어온 뮤지션들의 등장 자체만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특히, 사진 속 래퍼들이 직접 자신의 사진을 감상하고 그 앞에서 다시금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구성된 파티는 아니었기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사진에 사인하며 파티를 즐겼고, 킥앤스냅 멤버들은 이를 다시 사진으로 남겼다. 또 하나의 ‘새로운 순간’이 탄생하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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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사진과 영상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었다. 힙합 의류 브랜드인 HSQD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티셔츠와 하이비션(Hybition)과 협업한 짐 색(Gym Sac), 래퍼들의 사인을 담은 행사 포스터, 다양한 잡지 등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워드 커피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음료 역시 즐길 수 있었다. 킥앤스냅에서는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래퍼들의 가사를 담은 무료 스티커도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비프리(B-Free)의 "My Team"의 가사인 'You can't fuck with ma team' 스티커와 산이(San E)의 “모두가 내 발아래”에 실린 ‘전 국민이 아네’ 가사의 스티커가 함께 놓여있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평소 스티커를 즐겨 모으는 이들이라면 전시장을 찾아서 취향대로 몇 개 골라가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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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MENT FOR THE MOMENTS>는 킥앤스냅이 그간 진행해온 굵직한 행보와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시다. 힙합엘이 에디터 블럭(Bluc)이 소개 글에 쓴 것처럼 능동적 덕후 집단이 뭔가를 만들어내며 즐거움을 유지함이 가능하겠냔 의문을 킥앤스냅은 행동으로 증명해냈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더 멋있게 선보일 것이다. 한국 힙합과 문화에 애정을 지닌 이들이 모여 하나의 움직임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전시는 큰 의미를 가진다. 7월 10일까지 전시가 이어지니 많은 한국 힙합 팬들도 문화를 사랑하는 ‘작은 움직임’을 어서 보여주길 바란다. 



관련링크 | 

kick&snap 홈페이지 [링크]



글 | Beasel

사진 | BONANZA for kick&snap(kicknsnap.com)

?Who's Beasel

https://instagram.com/beasel_inthe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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