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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B급 랩 뮤지컬, 영화 도쿄 트라이브

 

<도쿄 트라이브>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현역 래퍼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다. <지옥이 뭐가 나빠>로 자신의 인상을 깊이 남기는 데 성공한 소노 시온이 감독한 작품으로, 원작의 컨셉과 플롯을 어느 정도 차용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기가 힘든데, 결과적으로는 열심히 싸우고 죽이고 으르렁거리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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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라이브>의 원작을 봤다면 아마 이 영화에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애니매이션만큼의 진지함이나 화려함을 찾기는 힘들다. 대신 실사판이 주는 재미, 즉 사람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고 화려한 배경이 현실로 옮겨질 때의 재미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더불어 곳곳에 배여 있는 재미있는 요소, 캐릭터를 포함한 배경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사판이 진지해졌을 때 스크린 전체가 오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건 이미 많은 선례를 통해 접해왔다. 그래서인지 <도쿄 트라이브>는 아예 병맛을 향해 온몸을 날려버리는 느낌이다. 그 결과, 오히려 위화감 없고 나름의 재미와 멋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B급 감성 자체가 힙합 문화에서 여러모로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나름의 영화 전략으로서도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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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여성을 거래 혹은 재미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여기에 각종 살인과 폭력은 물론 소위 말하는 남자의 세계가 가진 모습을 끊임없이 투영한다. 그러면서도 어떤 리얼함에 대한 존중과 존경, 의리와 분노 역시 함께 담아낸다. 또한 다섯 구역을 지배하는 파의 모습 등 커뮤니티와 지역에 대한 애착도 드러난다. 이러한 습성은 힙합이 가진 스테레오타입이자 선입견이다. 이러한 부분을 영화는 애써 진지하게 담아내지도, 따라서 큰 의미를 두지도 않는다. 마구잡이까지는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투박하고 거칠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최대한 유쾌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또한 힙합에서 우탱클랜(Wu-Tang Clan)을 통해 이미 한 차례 결합한 문파무술의 이야기,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문파와 크루 양쪽 간의 개념이 겹치는 느낌은 영화 안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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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노 시온이 <지옥이 뭐가 나빠>, <길티 오브 로맨스>, <기묘한 서커스> 등 이미 충분히 비현실적인 상황을 세팅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더욱 잘 담아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온갖 기묘한 설정과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뤄온 감독에게 <도쿄 트라이브>는 오히려 본인에게도 영화 자체가 하나의 큰 오락이 아니었을까 예상해본다. 다만 소노 시온이 지금까지 공포, 스릴러, 액션 등의 장르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그 이면에 인간 사회의 불편함이나 찝찝함을 남겼다면, 이 영화는 딱히 그런 것보다는 그저 컬트와 재미의 끝을 추구하고자 하는 듯했다. 그러한 차이점을 생각하면 영화의 목적이나 방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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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라이브>는 소노 시온 감독을 중점으로 감상한다면 특히 <지옥이 뭐가 나빠>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쿄 트라이브>가 가진 것은 비단 앞서 말한 폭력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힙합, 스트릿을 담아내고자 한 일련의 센스는 단연 주목받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사모아 갱을 연상시키는 한 집단의 의상이나 (각종 학원물에서의 클리셰를 포함해) 일본 특유의 스트릿 느낌은 도쿄 트라이브만의 매력이다. 여기에 영화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며 이 영화가 표방하는 힙합의 모습이 뭔지 잘 보여준다. 영화는 랩 뮤지컬답게 상당수의 대사가 랩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최근 유행인 트랩 음악을 비롯해 힙합 음악이 계속 등장한다. 대사에 충실해서 그런지 일부 구간의 랩은 좀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그 와중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은 군데군데 쫄깃한 랩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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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야쿠자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갱단의 문화와 야쿠자 문화를 구분 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은 지나치게(!)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로는 중2병다운 대사도 던지고, 지나치게 컨셉에 몰두하는 듯한 지점도 있다. 그러나 팔짱을 풀고 영화가 가진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애초에 오락을 목적으로 본다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혹시 또 모를 일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멋진 자세에 반해서 영화를 본 관객 중 몇 명은 갑자기 힙합이 좋다며 껄렁껄렁하게 다니기 시작할지도.




관련링크 | 

네이버 영화 스페셜 리포트 '도쿄 트라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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