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0016 추천 수 6 댓글 2

thumbnail.jpg


[기획] 자유의 또 다른 이름, 드레드락


힙합과 레게의 만남은 늘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시인과 전설의 조우라고 불리며 발매된 나스(Nas)와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의 합작 앨범인 [Distant Relatives]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이처럼 인상적인 힙합과 레게의 콜라보가 국내에서도 발매되기에 이르렀다. 



바로 힙합씬의 영(Young) 엔진인 씨잼(C Jamm)과 한국 레게의 아이콘이자 전설인 스컬(Skull)이 새로운 합작 트랙을 발표한 것이다.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는 아티스트들이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번 곡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이번 곡은 내용적인 면에서 더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두 아티스트가 힘을 모아 발표한 "Killa Dreads"는 드레드 헤어, 즉 드레드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드레드 헤어를 한 많은 아티스트가 대거 등장해 멋을 더하기도 했다. 확실히 스컬과 씨잼은 단순 헤어스타일을 넘어 드레드락 문화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던졌다.






dread.jpg

드레드 문화에 대한 움직임은 비단 음악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패션 씬에서도 드레드 헤어에 대한 관심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레이 스레머드(Rae Sremmurd), 릴 야티(Lil Yachty), 조이 배대스(Joey Bada$$) 등, 드레드 헤어는 많은 힙합 뮤지션의 스타일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이지 컬렉션에서도 드레드 헤어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게다가 최근 스트릿 패션 마니아들에게서도 드레드 스타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스트릿의 거칠고 자유로운 무드를 내비치는데 드레드 헤어는 더없이 좋은 스타일임이 틀림없다. 확실히 드레드락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이질적이지 않다.


 




lauryn-hill-P.jpeg


1. 레게 머리? 드레드락?


흔히 ‘레게 머리’로 불리는 드레드 헤어는 사전적 용어로 드레드락(Dreadlocks)이라고도 불린다. 머리카락을 몇 개의 다발(Lock)로 만든 후 이를 서로 엉키게 하며 계속 자라나게 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을 땋는 방식인 브레이드(Braid)나 플레이트(Plait)와는 조금 다르다. 드레드락은 라스타파리언(Rastafarian)이라 불리는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 - 에티오피아의 옛 황제를 숭상하는) 자메이카 종교 신자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흑인들이 언젠가는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으며 독특한 복장과 행동 양식을 따랐는데, 그중 이 드레드락은 자유와 독립, 그리고 평화를 내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락(Lock)이라고 불리는 머리를 하고 자유와 독립을 외치며 투쟁을 했는데, 이로 인해 특정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머리 스타일을 뜻하는 'Lock'의 앞에 무서움을 뜻하는 'Dread'가 붙으며 'DreadLocks'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후 하나의 고유 용어로 굳어지며 현재의 드레드락이라는 단어의 개념이 정립하게 되었다.






Snoop_Dogg_©2014_Steve_Ziegelmeyer-8914.jpg


드레드락은 80년대 문화의 상업화를 거치며 새로운 헤어 트렌드로 떠오른다. 과장된 머리와 부스스한 텍스쳐는 레게 뮤지션들이나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갔다. 국내에서도 90년대에 들어서며 레게 뮤직과 함께 드레드락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노출과 활동을 통해 점점 대중들에게도 하나의 헤어스타일로 인식되게 된다. 현재 드레드락은 전문적인 미용 분야이자, 큰 얼개에서 많은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패션이자 문화로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1.jpg


2. 밥 말리와 드레드락


드레드락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바로 자메이카 뮤지션 밥 말리(Bob Marley)다.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을 세계적으로 전파한 그는 자유와 평등과 함께 저항의 정신을 노래하는 아티스트였다. 밥 말리의 노래 속엔 자유와 영혼이 존재했고, 그는 음악을 통해 자메이카와 전 세계에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그리고 ‘라스타(Rasta)’를 외치던 그의 모습에서 드레드락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믿을 때 볼 수 있게 되고, 결국 진실을 보게 된다.”는 그의 음악은 자유와 독립 그리고 평등과 평화를 내포하는 드레드락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더욱 큰 울림을 주었다. 확실히 밥 말리의 음악이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드레드락 또한 하나의 문화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의 굵고 긴 드레드 헤어는 레게 뮤지션을 상징적인 스타일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밥 말리는 드레드 헤어의 대표적인 첫 번째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드레드 문화가 본격적으로 퍼쳐나가는 데 있어 중요 역할을 한 파이오니어였다.






1106271386b360cb424fae14e44dc4b6.jpg


3. 한국의 드레드락


한국에서도 이제 드레드락은 더는 낯설지 않은 스타일이다.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된 드레드락은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조금은 가벼워지고 길이도 짧게 변형되기도 하면서, 드레드락은 각종 브랜드의 컬렉션 및 룩북, 에디토리얼에서 자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브 컬쳐 및 문화적 움직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의 스타일에서도 자주 보여지고 있다. 과거만 해도 단순히 ‘레게 머리’로 치부되던 드레드락은 이제 하나의 패션 요소가 되었고, 음악,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드레드락이 자리잡는 데에는 많은 뮤지션과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바로 헤어 디자이너 끼아(KKIA)다. 많은 아티스트의 드레드 헤어를 담당해왔던 그는 올해 20주년을 맞으며 씨잼과 스컬의 곡 “Killa Dreads”의 시작에 함께 있기도 했다. 한국과 드레드락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그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20170411 _ 0082.jpg


Q. 드레드락을 국내에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나는 평소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듣는다. 98년에는 맥스웰(Maxwell)이나 밴드 콘(Korn) 등을 좋아했었는데, 당시 그들이 드레드락과 다양한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 머리 역시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드레드락을 해줄 수 있는 미용실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내 머리를 직접 하기 위해 드레드락 스타일을 배웠다.



Q. 국내 드레드락 스타일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서양에서는 본인의 모발을 길러서 오랫동안 드레드락을 유지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부분 짧은 기간 잠깐의 유행처럼 드레드락을 시도하고, 그 이후에 잘라낸다. 또한, 외국에서는 드레드락 스타일을 한 여성들도 많은데, 한국에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aeff3256f916f0b5d8f06f172aa165dc.jpg

Q. 드레드 헤어 디자인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가 있나?


단연 스컬이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드레드 스타일을 만들었지만, 스컬처럼 계속해서 스타일을 유지한 아티스트는 없었다. 많은 분들 역시 ‘드레드 헤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뮤지션이 스컬일 것 같다. 머리가 엉켜 풀리지 않아서 드레드락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오랜 기간 드레드를 유지해온 스컬이 단연 탑이다.



Q. 끼아(KKIA)에게 드레드락은 어떤 의미인가?


인생의 반을 드레드락을 하고 살았고, 이걸로 돈을 벌고 있다. 게다가 드레드락을 하러 온 많은 아티스트, 손님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드레드락이 내 삶의 일부라 생각하고, 더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한국의 드레드락씬에 대해 짧은 코멘트를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몇몇 분들은 사실 냉소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시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 드레드락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거나,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 있는 분들이 많다. 또 당연히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도 있다. 이렇듯 드레드락은 이상한 문화가 아니다. 많은 분이 냉소적인 시선보다는 드레드락을 다양한 헤어스타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멋쟁이들이 즐기는 스타일이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레드락은 묶는 방법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헤어스타일이다. 그런 매력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스타일을 즐겨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양한 분들이 드레드락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last bob.jpg


4. 글을 마치며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무언가’는 정의할 수 없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의 결핍과 부재에서 시작해 자연으로의 복귀를 외쳤던 드레드락은 신기하게 디지털로 가득 찬 지금 다시금 숨을 쉬고 있다. 음악과 드레드락을 통해 밥 말리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 



글 l MANGDI


  1. [기획] 히트메이커 드레이크의 스타일 변천사

    조회수13345 댓글3
    Read More
  2. [기획] 망디의 ‘패션 부적응자’ - ⑧패션을 둘러...

    조회수6243 댓글4
    Read More
  3. [기획] 자유의 또 다른 이름, 드레드락

    조회수10016 댓글2
    Read More
  4. [기획] 위즈 칼리파는 인터뷰에서 어떤 룩을 입...

    조회수7147 댓글2
    Read More
  5. [기획] 푸마와 LAYBACKSOUND가 만난 거리의 스타...

    조회수7497 댓글0
    Read More
  6. [기획] 푸마와 DPR LIVE가 만난 거리의 스타일링

    조회수10725 댓글1
    Read More
  7. [기획] 망디의 ‘패션 부적응자’ - ⑦칸예 웨스트 ...

    조회수13668 댓글3
    Read More
  8. [기획] 빈지노: SNS에서 어떤 룩을?

    조회수45529 댓글6
    Read More
  9. [기획] 망디의 ‘패션 부적응자’ - ⑥온전한 내가 ...

    조회수31604 댓글8
    Read More
  10. [기획] 에이셉 라키: 뉴욕에서 어떤 스트릿 룩을?

    조회수48405 댓글10
    Read More
  11. [기획] 망디의 ‘패션 부적응자’ - ⑤패션 아닌 패...

    조회수34077 댓글0
    Read More
  12. [기획] 지드래곤: '인기가요' 백스테이지 패션

    조회수21451 댓글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 2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