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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12:41

[Scene Stealer] Lil Min

조회 수 10032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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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Stealer] Lil Min



씬 스틸러(Scene Stealer).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조연을 뜻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서브컬처 씬에 대입하면 어떨까? 주연과 조연을 나누는 것이 소모적인 일이긴 하지만 굳이 나눈다면 자신의 모습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 기획자가 신 스틸러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는 이벤트를 즐길 때도 출연하는 아티스트 혹은 플레이어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만 기획자에 관해 무게를 두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반대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개하고자 한다. 


씬 스틸러 인터뷰 시리즈는 서브컬처 씬에서 활약하는 기획자의 이야기다.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 10여 년 간 한국 파티 씬을 이끌어온 크루 360사운즈(360Sounds)의 매니저이자 러닝 크루 PRRC1936 파운더, 다양한 문화 요소가 담긴 레스토랑으로 사랑받고 있는 하이드아웃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릴 민(Lil Min)이다. 



LE: 우선 “릴민”은 360사운즈의 일원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360Sounds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맡았나요?


릴민: DJ 빼고 다? (웃음). 기획도 같이하고, 진행해서 오퍼레이션하는 부분도 맡기도 했고, 홍보도 하고, 때로는 인사, 회계, 재무 관리도 조금씩 다 했어요. DJ 빼고 다 관련된다고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360사운즈 인스타그램: [링크]



LE: 학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360사운즈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꽤 색다른 이력인데요. 어떤 계기로 360사운즈와 함께하게 되었는지요?


릴민: 원래 플라스틱 키드(Plastic Kid)랑 저랑 어렸을때부터 친구였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 친구랑 자주 어울렸 었어요. 교회에서 밴드도 하면 저는 베이스를 치고 플라스틱 키드는 드럼을 치기도 했고, 음악적으로 많은걸 나누는 친구였죠. 근데 용의(플라스틱 키드)가 소울스케이프(Soulscape)형, 진무(Jinmoo)형이랑 이걸 (360Sounds) 만들게 된 거에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360 사운즈가 만들어졌어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360 사운즈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한 건 아니에요. 두 번째 파티부터 입구에서 일을 했어요. 나중에 파티가 끝나고 나서 정산하거나 그런 일을 했었죠. DJ들이 만든 크루이고 파티이다보니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제가 그 포지션의 일을 하게 된거죠. 그렇게 시작을 한 거에요. 대학에 다닐 때는 진지하게 이 일에 대해서 접근을 하지 않았어요. (저의) 군복무가 끝나고 이걸(360사운즈) 회사처럼 한번 해보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러면서 사업자 등록도 하고 그런 절차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거죠. 당시 저는 은행권에 취직이 되었었는데, ‘젊을 때 하고 싶은 걸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쪽 일을 택했어요. 



LE: 360사운즈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관련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릴민: 아뇨. 사실 제가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고 360사운즈 전반적으로도 뭔가를 계획하고 특정한 목표에 따라 움직이진 않거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웃음)

 


LE: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DJ가 중심인 집단이 흔하진 않잖아요. 특히 DJ 집단의 매니저는 더더욱 국내에서 흔하지 않아요. DJ 집단의 매니저.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상 일반적인 매니지먼트 분야와 다른 특별한 부분이 있을거 같아요. 


릴민: 어쨌든 360사운즈를 만든 이유가 ‘DJ가 틀고 싶은 음악을 트는 파티를 만들자,’ 였어요. 그리고 DJ가 주도권을 가지고 파티를 직접 만드는 것이 콘셉트이었거든요. 모두가 DJ이자 기획자인거죠. 사실 일반적인 집단에서는 각자의 포지션이 확실하잖아요. 하지만 앞서 말한 이유로 360사운즈의 구성원은 각자의 포지션이 애매모호해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의 생각이 모여서 신선한 움직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추가로 더 얘기하자면 회사에서의 의사 결정이라고 하는건 결국 가장 상위 직급에 있는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360사운즈는 모두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요. 그래서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소속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비록 시간이 더 걸리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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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어 질문드립니다. 360사운즈는 그간 다수의 브랜드의 서포트를 받으며 움직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집단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는 이벤트를 만들었는데요. 타 브랜드의 협찬을 받으면서 360사운즈의 이벤트, 특히나 대형 이벤트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같아요. 왜냐면 타 업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벤트를 하면 대개 그 브랜드에서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브랜딩을 시도하려 하고, 그러면 이벤트를 만드는 집단의 색깔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릴민: 관점을 조금 바꾸면 되는거 같아요. 사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타 회사에서 360사운즈를 아티스트 집단으로 보고 우리를 좋아해서 먼저 제안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먼저 브랜드랑 일해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 브랜드가 360사운즈랑 일하고 싶다고 먼저 제의가 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저희는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신선함을 잃지 않으려고 서로 자극해요.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편이죠. 기업이기 때문에 안고 가야하는 한계점은 어디에나 있지만 사실 그건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내가 아닌 남과 일을 진행하게 되면 늘상 있는 일이잖아요. 단지 우리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게 중요하죠. 정리를 해보면 타 회사에서 저희를 에이전시가 아닌 아티스트 집단으로 봤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은 늘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LE: 처음부터 브랜드 측에서 360사운즈를 아티스트 집단으로 바라봤을것 같지는 않아요. 워낙 긴 시간 꾸준히 활동했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을거 같아요.  

 

릴민: 360사운즈는 멤버도 많고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요.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도 많아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해요. DJ 집단이라서 DJing하는 DJ만 있는건 아니거든요. 진무 형처럼 DJ이지만 디자이너도 있고, 모델로도 활동하는 제임스(James)도 있고요. 앤도우(Andow)는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소울스케이프, 와티스트(YTst), 섬원(Someone), 플라스틱 키드, 섬데프(Somdef)은 뛰어난 프로듀서이기도 해요. 다들 음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 역량을 개발하고 있고 360사운즈도 이에 맞춰서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서로를 자극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LE: 지금까지 360사운즈의 이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릴민: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있었던 360 EU 투어. 지난해 360사운즈 10주년을 맞아 갔던 건데, 기본적으로 그 많은 멤버가 다 같이 움직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특히 해외는 더욱 그랬고요. 사실 EU 투어를 가기 전까진 이런 분야의 산업에서 DJ에 대한 한계점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어요. 당시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이 많았고요. 미디어는 대중에게 DJ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 또한 DJ에 대해 깊이 받아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저변을 더 확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회의적인 상태였어요. 유럽 투어에 가서 보니 360사운즈 DJ들이 너무 잘하는 거에요. 특히 단순히 한국 음악을 틀지 않아도, 한국 DJ가 전세계 다양한 음악을 해석하고 엮어내는 방식을 관객이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느꼈어요. 이런 부분이 저한테 크게 와 닿았고 조금 더 해보면 바뀌지 않을까 하는 힘을 얻었어요. 무엇보다 360사운즈의 멤버 한 명 한 명이 자랑스러웠어요.  



LE: DJ 집단의 매니저로서, DJ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릴민: 우스갯소리로 ‘50주년때 한 번 틀게!’라는 얘기는 했었어요. (웃음) 저는 일부로 DJing을 배우지 않았어요. 제가 만약 DJing을 배우거나 DJ로 활동을 하게 되면 저를 알리고 싶어할거 같고 그렇게 되면 이 집단을 매니지먼트 하는데 있어서 마이너스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른 혼입요소없이 제 포지션에 완전하게 집중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LE: 국내의 파티 씬은 지난 수년간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국내 파티 씬을 대표하는 360사운즈의 일원으로서 어떤 점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릴민: 사회적으로 밤 문화가 소위 말하는 나이트 클럽에서 클럽 문화로 바뀌고 정착이 되었죠. 또한 클럽에서도 유행하는, 매출을 위한 노래를 틀기보다는 파티 문화, 특정한 목적을 가진 기획 파티라는 콘셉트가 많이 정착되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360사운즈를 시작할 때만 해도 파티가 뭔지, 이렇게 노는게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대중적으로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다양한 페스티벌과 음악 공연, 크고 작은 파티 등 저변이 많이 확대되었다고 생각해요.사람들이 파티에 대해 익숙해졌죠. 또 다른 변화라고 하면 EDM에서 블랙 뮤직 쪽으로 흐름이 바뀐 부분도 있어요. 또, 이제는 DJ가 다방에서 음악을 틀어주거나 라디오에서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파티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음악을 엮는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는 중이라고도 생각해요. DJ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긴 것도 있는 거 같아요. 



LE: 요즘은 DJ나 래퍼가 되려는 사람은 많지만 기획자가 되려는 사람은 적은 것 같아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릴민: 360사운즈는 소속 DJ가 DJ인 동시에 다른 파트의 일도 다 하잖아요. 그런 콘셉트의 회사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아티스트가 자생하는 집단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저의 포지션, 공연 기획과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질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필요해지기도 할 거고요. 지금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는 거 같아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게 대부분 청년의 꿈이었던 때를 지나 요즘은 스타트업처럼 청년들이 짜여진 판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은 거 같아요. 음악 산업도 마찬가지인데, 기존에 회사에서 음악하는 사람을 만들어냈다면 요즘은 회사를 뛰어넘는, 혹은 회사를 직접 세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독립적인 아티스트의 레이블이 기존의 이해관계로 얽혀진 환경을 이기는 경우를 자주 발견하곤 합니다. 이는 다른 혼입 없이 아티스트의 진정성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 시장에 굉장한 호재라 생각해요. 이러한 일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러워질 수록 아티스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기획자가 더 필요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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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360사운즈 이야기에 이어서 러닝 크루 PRRC 1936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PRRC 1936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러닝 크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어요. PRRC 1936과 러닝 크루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릴민: 처음에는 워낙 밤에 클럽에서만 있으니 무언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메이크원(Make-1) 형이 같이 뛰어보자고 제안해서 같이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달리기는 운동 중에서도 진입하기가 굉장히 쉬운 편에 속하잖아요. 달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면 해볼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바울이 형(JBW) 메이크원 형이 외국인이 중심이 된 이태원 달리기 클럽에서 몇 번 뛰었어요. 근데 막상 가보니 돈도 내야하고 기대와는 달랐죠. 그래서 ‘이럴 바에는 아예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RM360을 베이스로 주변을 정기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죠. 이를 소셜 미디어상에 올리고 공유하니,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고, 지금은 꽤 덩치가 큰 조직이 되었어요. 달리는 것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고, 브랜드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보다 국내외 마라톤 대회 등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전직 혹은 현직 선수들과 함께 훈련받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어요. 또한, 해외 마라톤을 참여해보면 달리는 문화와 함께 응원 문화 또한 깊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한국에서도 잘 정착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PRRC1936 인스타그램 [링크]


LE: 최근 SNS 상에서 러닝 크루를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PRRC 1936처럼 머천다이징까지 이어가는 집단은 없는 것 같아요.

 

릴민: 바울이 형은 PRRC를 브랜드로 생각하고 많은 그림을 제시했고, 메이크원 형은 그 생각을 지속해서 현실화시켰어요. 저는 360을 진행해오며 얻었던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려 했고요. 무엇보다 멤버 개인이 PRRC를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이 그룹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에요. 이러한 멤버 개인의 노력이 타 러닝 클럽과는 비교되는 점이라 생각해요. 



LE: 그리고 국내 타 러닝 크루와 달리 PRRC 1936은 AFE TOKYO 등 국외 러닝 크루와의 교류가 눈에 띄어요.


릴민: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끼리는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좋은 문화인 게, 제가 만약 베를린을 갈 경우, 거기 있는 크루에 해당 정보를 알려 주면 로컬 크루에서 같이 달리기를 진행해줘요. 다른 지역에서 달리면 로컬만의 숨겨진 보물 같은 루트를 알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해당 로컬의 크루가 함께 뛰어 주며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해주는 것이죠. 이는 달리기를 중심으로 만났지만, 파티, 여행 등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고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요. 이렇게 받은 것은 반대로 해외에서 친구들이 왔을 때 한국의 좋은 코스들을 소개해주면서 갚게 되는 것이죠. 해외에서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PRRC 맴버들 개개인의 시간과 노력, 물질을 할애하여 도움을 줍니다. 이를 통해 관계는 더욱 강화 되고요. 



LE: 릴민 씨는 러닝 크루를 하면서 실제로 러닝을 많이 하잖아요. 러닝을 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릴민: 개인적으로 러닝은 굉장히 정신적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저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구기 종목을 많이 좋아했어요. 이런 팀 스포츠는 같이 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그런데 달리기는 정말 나와의 싸움이에요. 그런 면에서 멘탈 스포츠이고 성격적으로도 러닝을 통해서 날카로운 성향이 무뎌지는 거 같아요. 러닝은 제가 뛰지 않으면 멈추는 거고, 누구도 이 길을 저 대신 뛰어주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걸 이겨내고 이러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성격 또한 많이 차분해진 느낌을 받아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고인데 요즘은 많이 못해서...(웃음)




LE: 최근 릴민 씨의 무브먼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하이드 아웃(Hideout Seoul)”입니다. 하이드 아웃이라는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릴민: 하이드아웃도 똑같아요. 내가 좋아하고 쉐프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공간을 담아낸 거예요. 그런 것들로 채워져 있죠. 하이드아웃은 특정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또한, 제가 속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공간이 많이 없었고, 그래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이드아웃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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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하이드아웃은 인테리어, 특히 음악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어요.


릴민: 아지트라는 의미의 하이드아웃 이름처럼 비밀의 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비밀스러운 LP Wall을 만들었죠. 음악적인 요소의 환경이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녹고 채워진 것 같아요. 스니즈 매거진(Sneeze Magazine)의 화보로 채워진 벽, DJ 장비 등 또한 그런 것이겠죠. 



LE: 지난해 시작된 하이드 아웃이지만, 1년 여만에 수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하이드 아웃의 인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릴민: 기본적으로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인 거 같아요.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죠. 많이 고마워요. 그리고 특별한 공간이 되게끔 고민한 흔적을 사람들이 많이 봐주는 거 같아요. 좋은 뷰도 있고,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의 셰프가 항상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요. 또, 새로운 마실 거리에 대한 고민과 음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민한 흔적을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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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하이드아웃은 레스토랑이지만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화보, 광고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하이드 아웃이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뭘까요?


릴민: 사실 360사운즈를 하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그런 사람들이 하이드아웃 또한 좋게 생각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특정한 콘셉트로 제한하고 만든 공간이 아니라서 거기서 나오는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풀렸다고도 생각하고요. 




LE: 그렇다면 레스토랑으로서 하이드아웃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다면?


릴민: 사실 저는 이 공간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하이드아웃의 좋은 점은 편한 거. 오기는 불편하지만 (웃음) 오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특별한 거 같아요. 경치. 음악. 음식, 분위기, 직원들의 태도 등 모두 너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LE: 릴민 씨가 속한 집단에서는 항상 매력적인 머천다이징을 하는데요. 이러한 점이 집단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되는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평소에도 중요하게 여기시는지요?

 

릴민: 중요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이 된 것 같아요. 스스로 알려야 하고 내가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자신, 그리고 집단을 표현하는 방법에 머천다이징이라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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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기획자로서 이벤트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릴민: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기획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뭔가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저 괜찮은 연결자 정도로 저 자신을 봐요. 제가 엄청나게 창의적이거나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서 이 모든 걸 해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주어진 상황의 적절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까지 여러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DJ나 아티스트같은 사람들이 생산자이고 저는 이러한 사람을 잘 연결하는 포지션에 있는 거죠. 강력하고 기가 막힌 새로운 기획을 하려 애쓰기보단 적절한 기획을 하려 노력하다 보면 좋은 기회들이 오는 것 같아요. 


LE: 릴민 씨는 여러 크루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회사도 다니고 있고요. 사실 아무리 좋아하는 활동을 한다고 해도 힘든 점이 존재할거 같아요.


릴민: 힘들다기보다 저는 이런 활동을 통해 제 존재 의미를 찾는 사람인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그걸 뛰어넘게 하는 만족감이 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엄청 힘들거나 하진 않아요


LE: 성취욕이 굉장히 높은거 같아요.


릴민: 높긴 해요. 누가 저를 믿어주면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LE: 본인이 생각하는 “릴민”은 어떤 사람인가요?


릴민: 저는... 테이스트가 없는 사람. (웃음) 좋은 연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같이 뭔가 만드는걸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LE: 다양한 이름의 집단에서 활동했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릴민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릴민: 제 주변 사람들과 같이 재밌게 노는 것. 그리고 지금처럼 하고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 물질적 안정을 영위하는 거죠. 그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글 | HRBL

사진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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