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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hat's FILA ④ FILA X THE 97

HRBL2015.10.19 23:27추천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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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hat's FILA #4. FILA X THE 97


What's FILA

휠라(FILA)의 최근 기세는 심상치 않다. 젊은 소비자와 개성 있는 트렌디 세터들은 분명 휠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힙합씬 안에서 휠라는 현재 가장 뜨거운 브랜드다. 과거부터 이들은 힙합이라는 문화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수많은 래퍼가 휠라의 제품을 신고 입었으며, 그들의 가사에서 ‘F.I.L.A'라는 알파벳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휠라는 흑인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그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브랜드였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들은 다시금 힙합과 연관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휠라는 스트릿 씬에서 재조명받고 있으며, 더욱 그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휠라가 가진 역사부터, 이와 연관된 다양한 아티스트, 대표적인 시그니처 제품까지, 앞으로 5회에 걸쳐 브랜드를 낱낱이 파헤쳐보고자 한다. What's FILA, 지금 시작한다.


휠라(FILA)가 90년대 NBA 선수들이 착용하던 농구화를 재해석해 내놓은 시리즈, 헤리티지 BB(Heritage BB) 라인은 레트로의 유행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기를 단순히 최근 추세와 엮어서만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냉정히 말해 지난 2~3년 전만 해도 젊은이의 관심 밖에 있던 브랜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위해선 복합적인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여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휠라의 최근 움직임은 눈여겨 볼 만하다. 그만큼 2015년의 휠라는 여느 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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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들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휠라는 서브컬처 매거진 비즐라(Visla)에서 진행한 서울 헤리티지(Seoul Heritage) 사진전, 360 사운즈(360 Sounds)의 프레쉬 박스(FRESH BOX) 파티 등다양한 분야의 이벤트에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으며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킨다. 여기에 더해 그들은 헤리티지 BB 라인 자체 프로모션에도 힘을 쏟는다. 케이지 쿼터(CAGE QUARTER) 같은 경우에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의 명대사에서 영감 받은 ‘Beyond The Cage’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휠라의 긍정적인 움직임은 자연스레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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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BB 라인의 슈즈중에서도 THE 97(이하, 97)은 농구팬에겐 친숙한 신발이다. 물론, 요즘은 제리 스택하우스(Jerry Stackhouse)의 시그니처 농구화인 스택하우스 스파게티(Stackhouse SPHAGETTI, 이하 스파게티)가 대중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농구화에 초점을 맞추면 스파게티는 97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바로 97의 주인인 그랜트 힐(Grant Hill)의 존재 때문이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커리어 전체를 봤을 때 그랜트 힐은 뛰어난 선수라고 칭하기엔 부족함 없지만, 최고의 이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런데 많은 농구팬은 그에 대한 강한 인상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그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엄청난 활약과 농구 외적으로 가진 스타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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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트 힐과 제이슨 키드


그랜트 힐은 듀크 대학(Duke University)시절부터 NCAA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미 전역에 이름을 떨쳤다. 그가 기록한 두 번의 NCAA 올 아메리칸 팀 선정과 NCAA 챔피언은 이미 NBA 데뷔 전부터 그랜트 힐이 뛰어난 선수였고,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대학 시절의 활약은 1994년 NBA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Detroit Pistons)에 1라운드 3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는 데뷔시즌부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자신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틀리지 않음을 증명한다. 루키 시즌에 그는 평균 19.9득점, 6.4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한다. 그랜트 힐은 한 해의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신인상을 제이슨 키드(Jason Kidd)와 함께 수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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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외모와 경기에서의 깔끔한 매너, 그리고 뛰어난 재능까지 갖춘 그랜트 힐은 시그니처 농구화를 발매한다. 그중에서도 그의 세 번째 시그니처 슈즈이자, 96-97 시즌에 그랜트 힐이 착용한 97은 지금까지도 그의 농구화 중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지금이야 미드컷, 로우컷 농구화가 흔하지만, 90년대만 해도 하이탑 농구화가 주를 이뤘었다. 90년대 NBA는 워낙 거친 플레이가 성행했고, 로우컷 농구화는 발목 부상을 야기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이유가 컸다. 이러한 시대에 그랜트 힐은 복숭아 뼈를 반쯤 감싸는 97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리고 부상에 대한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멋진 매경기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97은 그랜트 힐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라는 배경, 돌파를 위주로 하는 다이나믹한 플레이스타일, 96-97 시즌 평균 득점 21.4득점, 9.0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갖춘 다재다능함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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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7이 마냥 그랜트 힐의 배경에 힘입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신발은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전반적으로 곡선이 부각된 디자인에선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농구화의 형태는 가죽으로 이뤄진 외피를 바탕으로 하여 묵직한 느낌을 준다. 한편, 하이컷 농구화에 비해 낮은 97은 더욱 샤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앞 코 부분의 그랜트 힐의 이니셜과 그를 상징하는 백넘버 33번을 새겨 넣어 뛰어난 세밀함까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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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97은 종류, 색상이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Black Out과 Tradition 외에도 애틀란타 유명 스니커즈 부티크 위시(Wish)의 오너인 프랭크 쿠크(Frank Cooke)와 협업해 선보인 Garden Pack, 화사한 민트와 분홍색이 주를 이루는 Summer Exclusive Pack도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97은 그레이 등 여러 색상의 제품이 출시되어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자극했다. 


97은 농구화의 기능 또한 뛰어난 편이다. 우선 가볍다. 그러면서도 안감은 매우 두꺼운 편인데, 이는 발목을 감싸주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뛰어난 착화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두터운 미드솔과 휠라의 2A 쿠셔닝 기술은 플레이 시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지그재그 패턴으로 이뤄진 아웃솔은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발목과 관련된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격렬한 돌파와 같은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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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97은 올여름 발매됐다. 국외보다 1년가량 늦은 편이지만, 이번에 휠라 코리아에서는 늦은 발매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만한 흥미로운 움직임을 선보인다. 바로 기린이 지난 8월 12일 발표했던 싱글, “SUMMER HOLiDAY (’97 in Love)”의 카세트 테이프를 제작한 것이다. 기린의 2015년 싱글 발매와 97의 국내 발매를 기념하며 만들어진 카세트 테이프는 케이스를 97의 박스 케이스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여러 면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휠라는 계속해서 좋은 상품을 발매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97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은퇴한 선수인 그랜트 힐을 내세우며 마케팅 하는 전략을 펼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의 낭만을 노래하는 트랙을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97은 충분히 매력적인 슈즈이다. 지금은 찾을 수 없는 형태의 디자인, 그랜트 힐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짧은 전성기를 함께했던 농구화라는 점은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농구팬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What's FILA 시리즈

#1. FILA X HIPHOP [링크]

#2. FILA X ARTIST [링크]

#3. FILA X SPAGHETTI [링크]

#4. FILX X 97 [링크]

#5. FILA X MASHBURN [링크]


브랜드 시리즈

- What's New Era? (1,2,3편) [링크]



글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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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0.20 03:37
    오...계속 읽다보니까 휠라 신발을 점점 더 사고 싶어지네요
  • 10.20 18:44
    휠라가 힙스터층 되게 잘 겨냥하네요
  • 10.23 09:53
    엘이가 휠라랑 같이 뭐좀 하더니 되게 빨아주네..뭐 돈받고 써주는 기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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