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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ased On Subculture, STUSSY

HRBL2015.06.19 13:18추천수 9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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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Subculture, STUSSY


Based on Subculture?
유명 래퍼들이 입는 의류에 우리는 열광하고, 그 브랜드가 무엇일지 실제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힙합에서 서브 컬처를 베이스로 한 브랜드의 의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당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각 상품이 어떤 문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지, 브랜드가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스 온 서브컬쳐(Based On Subculture)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역사와 가치관, 특징 등을 살펴봄으로써 스트릿 패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힙합, 픽시, 스케이트보드, 타투와 같은 서브 컬처는 대중에게 친숙해지고 있다. 자연스레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도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름이 몇 있다. 베이스 온 서브컬처(Based On Subculture)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릿 브랜드이자,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스투시(Stussy)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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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wn Stussy


역사


서브 컬처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것에 비하면 스투시의 역사는 오래된 편이다. 브랜드의 시작은 1980년으로 돌아간다. 창립자인 숀 스투시(Shawn Stussy)는 러셀 서프보드(Russell Surfboard)에 보드를 납품하는 쉐이퍼(서프보드 제작자)였다. 동시에 어릴 적 프린팅 샵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펑크 록과 뉴 웨이브 음악에 뿌리를 둔 그래픽을 자신의 보드를 통해 선보이는 아티스트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서프보드를 홍보하기 위해 이름을 휘갈겨 쓴 심볼과 그래픽 티셔츠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스투시를 상징하는 로고와 첫 번째 프로덕트는 단순히 서프보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됐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이 바로 지금 우리가 아는 브랜드 탄생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작은 숀 스투시의 친구인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Frank Sinatra Jr.)와 동업을 하면서부터다. 공인회계사였던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는 숀 스투시가 소량 제작, 판매하던 스투시의 가능성을 본다. 그리하여 1984년, 5,000달러를 투자하며 동업자가 된다. 그는 당시까지 등록 없이 판매하던 스투시를 법적 업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브랜드로서 발을 딛게 한다. 1996년, 숀 스투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그는 CEO로서 스투시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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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와 힙합, 그리고 제이 딜라


스투시는 서핑 컬처와 깊은 연관을 가진 브랜드지만, 지금은 그 색이 옅어졌다. 오히려 90년대를 거치면서 힙합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인다. 90년대를 상징하는 캉골(Kangol) 버킷햇과 쌍벽을 이루는 스투시 SS 로고 버킷햇은 수많은 힙합 러버들의 머리 위를 거쳐 갔다. 익살스러운 형태의 필체를 활용한 프로덕트도 이즈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힙합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덕트 발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트로이트 출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지금은 타계한 제이 딜라(J Dilla)이다. 2010년 공개한 제이 딜라 추모 다큐멘터리부터, 거의 매년 발매되는 관련 의류까지 대부분의 제이 딜라 상품은 매진 사례를 기록한다. 더불어 이에 관한 소식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다. 올해에는 국내 아티스트인 송필영이 제작한 제이 딜라 피규어가 발매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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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 챕터


스투시는 총 15곳에 챕터를 두고 있다. 북미에는 라스베이거스(Las Vegas), LA, 뉴욕(New York), 시애틀(Seattle), 토론토(Toronto), 밴쿠버(Vancouver)까지 총 6곳의 챕터가 존재한다. 북미 대륙 밖에는 괌(Guam), 마드리드(Madrid), 도쿄(Tokyo), 서울(Seoul) 등 9곳의 챕터가 있다. 압구정에 있는 서울 챕터는 국내 최대의 스트릿 유통 업체인 카시나(Kasina)를 통해 전개되고 있다. 각 챕터는 해당 지역 혹은 국가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 상품을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 챕터 또한 한글 디자인을 활용한 모자, 의류, 액세서리 등을 발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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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인 만큼 눈에 띄는 특징도 여럿 존재한다. 먼저, 디럭스 라인이 있다. 스투시에는 남성, 여성뿐만 아니라 캐주얼함이 돋보이는 디럭스 라인을 전개한다. 브랜드 컨셉에 맞춰 컬렉션을 선보이는 보편적인 스트릿 브랜드의 모습과는 다르기에 차별화된다.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 아우르는 스투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성’이라는 특성은 스투시의 의류, 액세서리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스투시는 프로덕트를 통해 힙합, 레게,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서브 컬처에서 영향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발 빠르게 컬렉션을 발매하고, 매 시즌 타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 협업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이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는 면에서 브랜드의 꾸준함과 실행력을 볼 수 있다. 







콜라보


위에서 언급했듯 스투시는 콜라보를 매우/엄청/굉장히 많이 진행한다. 아티스트 개인부터, 컨셉추얼 한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이중 “ILL COLLABORATION”이란 타이틀로 진행한 베이프(Bape)와의 협업은 상품, 비주얼, 영상까지 모든 측면에서 돋보인다. 에이셉 바리(ASAP Bari)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진행한 컬렉션은 밀리터리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스투시 특유의 심볼을 살리면서, 베이프의 기괴함을 녹여냈다는 이야기와 함께, 발매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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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와 진행한 콜라보도 있다. 2012년 360사운드(360Sounds)의 7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티셔츠이다. 당시 국내 업체와의 첫 협업으로 화제가 되었다. 스투시를 대표하는 심볼 중 하나인 해골 캐릭터와 360사운드의 슬로건인 “STILL GOIN’ ON”의 만남은 국내 스트릿 씬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360사운드는 2013년, 다시 한 번 스투시와의 콜라보를 통해 8주년 기념 티셔츠를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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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패션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에 비해 브랜드의 뿌리와 역사, 배경에 대해선 비교적 알려진 바가 적다. 30년 이상 브랜드를 이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스투시 고유의 색은 옅어지지 않았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거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문화를 받아들여 디자인에 녹여내는 스투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그렇기에 스투시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빛나고 있는 게 아닐까?




관련링크 |

스투시 홈페이지: [링크]

'Based On Subculture' 시리즈: [링크]


글 | HRBL


신고
댓글 14
  • 6.19 13:47
    잼있는 글이네요 다른 브랜드들도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 6.19 13:49
    와진짜 감사합니다 스트릿 패션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필독해야 하는 글!
  • 6.19 14:52
    정말 스투시는 사랑이에요ㅠㅠㅠ
  • 6.19 22:01
    최근 좀더 진지하게 보여지는 브랜드임...
  • 6.19 23:31
    삼육공이랑 콜라보한줄은 몰랐는데 세상에나..
  • 6.20 01:46
    굿굿 좋은글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청도 된다면 슈프림이나 베이프 칼하트 같은 브랜드도 부탁합니다!!!
  • 6.21 21:55
    @타일러더크리에이터
    슈프림햇엇던거같음
  • 1 6.30 13:31
    @타일러더크리에이터
    슈프림에 관한 기사입니다ㅎ
    http://www.fashionbiz.co.kr/WW/main.asp?cate=2&idx=133467
  • @스프리피
    친절하게 링크까지...! 감사합니다 추천 뽝
  • 6.22 03:39
    잘읽었숩니다
  • I.K
    6.22 10:43
    고딩때는 별로 안끌렸는데 요즘 옷들 너무 이쁨
  • 6.28 08:22
    꺅 감사해요
  • 2.4 23:03
    스트릿 브랜드가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살아남고 또 여전히 인기 많은 것 자체가 스투시의 클라스를 증명해주고 있죠. 스투시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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