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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뉴욕패션위크에서 공개된 Adidas X Kanye West 첫 번째 'Yeezy Season'

AILIE2015.03.12 11:40추천수 6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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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뉴욕패션위크에서 공개된 Adidas X Kanye West의 첫 번째 'Yeezy Season'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인 뉴욕의 2015년 2월 12일 오후 4시,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오전 6시에 칸예 웨스트(Kanye West) X 아디다스(Adidas)의 첫 번째 이지 시즌(Yeezy Season 1)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컬렉션장에는 부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과 딸 노스(North West)는 물론 제이지(JAY Z) & 비욘세(Beyonce) 부부, 리아나(Rihanna), 빅 션(Big Sean), 푸샤티(Pusha T)등 많은 뮤지션들을 비롯해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과 미국 보그(Vouge) 지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까지 많은 이들이 참석해 이지 시즌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칸예 역시 7집에 수록될 예정인 ‘Wolves’를 컬렉션 중후반의 배경음악으로 미리 공개해 이번 컬렉션에 대한 본인의 애착을 드러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나이키(Nike)와의 에어 이지(Air Yeezy) 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야심 차게 공개한 첫 번째 이지 시즌. 음악에 맞춰 런웨이를 질주하는 '캣워크'는 없었다. 스포트라이트 존에서의 과감한 포즈도 없었다. 군대 밀집 대형으로 늘어선 50명의 남녀 모델들은 작은 표정 변화조차 없이 잠깐의 대열 이동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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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칸예는 이번 컬렉션에서 심플함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했다. 다른 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하이앤드 패션이 아닌, 좀 더 친숙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패션. 칸예는 그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런 칸예의 평상시 스타일을 그대로 런웨이에 올려놓은 듯한 이번 컬렉션은 밀리터리 룩을 기반으로 한 이지(Yeezy 아닌 easy) 웨어, 스포츠 웨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랙과 톤 다운된 짙은 녹색(Dark Green), 회갈색(Taupe)의 비교적 차분한 컬러톤이 주를 이루고, 적갈색(Maroon)과 살몬(Salmon)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여 자칫 우중충(?)할 수 있는 컬렉션에 살포시 홍조를 띄웠다. 모델들이 신고 있는 신발을 유심히 보라. 컬렉션 공개 전 미리 공개된 이후 현재는 난리(?)가 난 이지 750 부스트 (Yeezy 750 Boosts, 이하 이지 부스트) 하이탑 외에도 이지 부스트의 로우 버전과 부츠까지 디자인한 칸예의 정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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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컬렉션이 공개된 직후 미국의 스타일닷컴(style.com)에 올라온 컬렉션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2컷 만화 속 바로 그 표정을 지어버렸다. 충격적이었다. 카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사진을 넘기다 왠지 모르게 낯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주위를 살폈다. 혹시 누가 보진 않을까. 날 이상하게 쳐다보진 않을까. 이번 컬렉션에서 칸예는 지난 1월 발매된 "Only One" 뮤직비디오를 함께 했던 이탈리아의 아티스트 바네사 비크로프트(Vanessa Beecroft)와 다시 손을 잡았다. (실제로 컬렉션 영상을 보면 전체적인 톤이 "Only One"의 뮤직비디오와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집단 누드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자연스레 흐트러진 벌거벗은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드러내는 아티스트이다. 여기까지 이해하고 나면, 스킨톤의 바디수트를 입은 채 나란히 늘어선 여성 모델들은 이러한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클리셰를 잘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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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함, 편안함을 추구한 칸예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인간형을 추구한 바네사 비크로프트, 그리고 에어 이지를 뛰어넘는 이지 부스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아디다스. 셋의 교집합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했음이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 바로 이 스킨톤의 바디수트이다.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의 -실제로 모두가 마냥 마른 몸매는 아니다- 피부색과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지는 바디수트는 모델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고 그 위에 하나씩 걸쳐놓은 루즈한 핏의 상, 하의와 가방은 이지 부스트와 하이힐을 돋보이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컬러부터 스타일링, 무대연출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합해졌을 때, 그것이 이지 시즌이라기보다는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기존 퍼포먼스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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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기로 소문난 파리 패션계에서 두 번의 실패(라 쓰고 경험이라 읽는다)를 경험한 칸예의 이번 컬렉션은 나이키가 아닌 아디다스와 함께여서, 파리가 아닌 뉴욕이어서 등의 이유로 공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이번 이지 시즌을 18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힌 만큼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일관성 있게 컬렉션을 풀어냈다. 스타일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칸예는 진정한 디자이너에 대한 결례라며 스스로를 디자이너라 칭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단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시 칸예', ‘멋있다'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칸예에게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SPA이냐고 묻고 싶어졌다. -LE의 에디터 MANGDI는 글([패션] SPA와 명품 사이의 간극)에서 SPA의 문제점의 하나로 하이앤드 브랜드를 그대로 카피하는 점을 꼽은 적 있으며 칸예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한정판이라기보단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지 부스트의 로우 버젼은 나이키의 로쉐런(Roche Run)과, 높은 미드솔을 장착한 이지 부츠는 칸예가 즐겨신는 비즈빔(VISVIM)의 13 F/W 제품과 거의 흡사하다. 밀리터리 컨셉을 드러내는 방탄 조끼(Bullet Vest) 또한 디자이너 헬무트 랭(Helmut Lang)의 것과 흡사하며 대부분의 컬렉션 의상이 카피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칸예 역시 이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드레이크(Drake)가 칸예의 영향을 받은 것과 다를 게 없다’ 며 자신 역시 바네사 비크로프트와 헬무트 랭, 마틴 마르지엘라(Masion Martin Margiela), 캐서린 햄닛(Katharine Hamnett)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글의 초반에서 칸예의 평상시 스타일을 그대로 런웨이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기엔 그가 평소에 자주 착용하는 브랜드 제품과 너무나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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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패션을 통틀어 칸예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견고하게 구축한 아티스트이다. 앨범은 말할 것도 없고, 패션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연타로 성공시키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라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파리에서 겪은 두 번의 실패와 이번 카피 논란으로 보건데, 칸예가 아직은 ‘패셔니스타'를 넘어 패션 디자이너로서 무언가를 해내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논란과는 관계없이 이지 부스트는 부스터(Booster)를 달고 팔려나가는 중이니 아디다스의 이지 시즌은 몇 차례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관건은 칸예가 카피논란에서 벗어나 진짜 이지 시즌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 인터뷰에서든, 컬렉션장에서든 칸예가 자신을 디자이너라 부르지 않는 것을 진정한 디자이너에 대한 결례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글 | AI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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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3.12 17:33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구만 진심 멋있다
  • 3.12 18:24
    제 이지부스트도 곧 도착합니다 ^_^ 정말 기대가 크네요
  • 3.12 20:46
    줌인!
  • 3.13 05:52
    영떡이 같이 생 긴모델분이 입은 옷들이 느낌 제일 좋은것같애요
  • 3.13 21:22
    여자 보기좋네요 ㅋㅋㅋ
  • 3.13 23:10
    괜찮긴 한데 딱히새롭진 않은것같아요
  • 3.15 01:49
    이안커너 졸귀
  • 3.15 15:07
    중세시대
  • 3.16 02:13
    자연스레 흐트러진 벌거벗은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드러내는 아티스트이다< 걍 변태같은데ㅡ,.
  • 2 3.16 14:18
    @고지보딩
    님 닉이더 변태 같에요 ㅡㅡ
  • 3.18 01:12
    @유아사쿠야
    님도 만만치 않으신듯
  • 3.26 14:46

    제가입으면 옷수거함에서디벼서 입은거지티같을텐데 모델들이입으니까 확실히 다잘어울리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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