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바이닐 마켓' 행사 후기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홍대 소품(Sopoom) 매장의 쇼룸에서는 <딜리셔스 바이닐 마켓> 행사가 열렸다. <딜리셔스 바이닐 마켓>은 국내 여러 디제이들의 LP와 CD 콜렉션들, 다양한 관련 의류와 악세사리들을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였다.
LP는 다른 포맷과 달리,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소품 매장 반대편 건물에 위치한 아담한 사이즈의 쇼룸에 들어서자마자 매드립(Madlib)의 LP가 눈에 띄였다. 우탱 클랜(Wu-tang Clan)의 스냅백도 여러 개 진열되어 있었다. 닉슨(Nixon) 헤드폰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믹서(Mixer) 속 부품인 크로스페이더(Crossfader)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판매용은 아니었지만 디제이 섀도우(DJ Shadow)와 누자베스(Nujabes)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액자도 실내를 장식하고 있었다.
샘플링 프로듀서들이 제대로 디깅할 수 있도록 포터블 턴테이블과 헤드폰도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프로듀서가 아니고 LP라는 포맷을 한 번도 접해보지도 못했던 일반 손님일지라도, 직접 플레이해봄으로서 LP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행사 취지에 걸맞는 배려였다.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도록 포터블 턴테이블과 헤드폰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행사는 디제이 노아(DJ Noah)가 직접 아는 디제이들에게 컨택해 진행되었다고 한다. DJ SOMEONE, b.rector, BK, Luvvian, Avantgarde VAK 등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디제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콜렉션 컨셉은 딱히 하나로 통일하지는 않았지만 특성상 흑인음악 위주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그 중 제이 딜라의 빈티지(Vintage) 비트 테입 LP는 10만원의 가격표를 붙여 진열해 놓았었는데, 진열해 놓은지 몇 분도 안 되어 어떤 손님이 바로 쿨하게 사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각 LP에는 다음과 같이 가격을 나타내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셀러 겸 디렉터로 이번 행사의 전체적인 진행을 맡았던 디제이 노아는 예전부터도 레코드 샾 같은 포맷에 관심이 있었고, 무엇보다 MP3 포맷이 아닌 바이닐(Vinyl)의 질감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 음악에 종사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턴테이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LP만 사가는 손님이나 자켓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사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WU! WU!
이런 내 자신이 그저 원망스러울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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