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화지빠로서 화지가 개쩌는 이유 3가지 (장문주의)

title: J. Cole (2)컬러유니크2019.09.13 23:05조회 수 3077추천수 15댓글 27

1. 서사에 능하며 완벽한 바이링궐이자 동시에 뛰어난 문장력

이는 1집 eat에서 다 보여줬죠.

본인의 지내온 삶과 이상향을 뛰어난 프로듀싱으로 잘 녹여낸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미국 유학하며 상대적으로 한국말에 서툴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우리말 가사 비중이 압도적이며 수준급의 단어선택과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본인의 가사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했었죠.

그렇다면 가끔씩 나오는 영어벌스는 또 어떤가?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어벌스 잘 쓰는 래퍼 세 손가락안에 화지 꼽습니다. 개쩔어요 그냥.

화지의 서사와 탁월한 언어 감각이 드러난 곡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추천 드리자면 집에서 따라하지마, 테크니컬러, 그리고 영어 벌스는 Bobby James Bombs 닥추입니다.


2. 자기객관화와 음악적 능력

화지라는 아티스트는 자기가 뭘 잘하는 지 정말 잘 압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본인이 의도한 것을 음악적으로 놀랍게 표현해내구요.

물론 화지의 모든 앨범이 그렇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러한 면이 가장 잘 드러난 앨범은 2집 zissou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히피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스티브 지수처럼 다 보고 죽을거고 그렇게 살아갈거다라는 목적의식을 영소울의 쩌는 프로듀싱 아래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청각적 쾌감은 물론이고 가사적으로도 정말 와닿는 라인이 참 많았던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국힙 베스트에 꼽히는 명반입니다.

이렇듯 화지는 본인이 의도한 ‘기획물’을 만들어가는 능력, 즉 음악적인 프로듀싱을 설계하는 것과 (물론 여기에선 영소울과 같은 조력자가 있죠) 동시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정말 특별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3. 설득력과 지적 갈증의 해소

개인적으로 화지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음악 잘하고 듣기 좋아서가 아니라,

“얘 왜 이런 소리를 하는거지?” 고민하게 만들고 “얘기 한 번 들어볼까?” 흥미를 유발시켜서 결국, “와 얘가 뱉는 말들이 재밌고 꽤 설득력 있네!” 로 이어지는, 즉 무언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게 만들고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음악으로 리스너들에게 지적인 만족을 가져다 주는 아티스트가 바로 화지입니다.


오빠 소린 집어치우고

난 원해 더욱 영리한 팬, 깨있는 친구

멍청해진 지구 지겨우면 일로 와

나랑 세상구경, 해발 9.14 키로 트라이브


2집 1번 트랙 상아탑의 라인인데, 제가 화지를 빠는 이유를 요약한 네 줄입니다.

실제로 저는 2집을 들으면서 제 인생을 다시 볼 수 있었고, 각 트랙의 인상적인 라인들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 목숨이 숫자고 다 자기

수식을 찾았으면 할 때

난 그저 통계이길 거부하고

진짜 사람으로 살게


2집 마지막 트랙 이르바나의 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지의 모든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다 보고 죽자.” “놀면서 돈 벌자.” 라고 말하는 화지처럼 사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그 속에서라도 낭만을 좇으며 행복하게 살겠다는 제 신념에 불을 지핀 라인입니다.

또한 화지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악은 히피처럼 살지 못하는 제 삶에 대한 대리만족으로서 저에겐 큰 낙이구요.


각자의 취향은 천차만별이며 이는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어떤 음악을 듣고 느낄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우열을 가리는 것 만큼 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팔로형의 가사처럼 음악을 스포츠로 평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오늘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더 많은 힙합팬들이 화지라는 좋은 아티스트를 느끼고 이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목적의식을 통해 지적인 만족을 누리며 기뻐할 수 있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러분들 화지 많이 사랑해주세요 정말로.

진짜 여러분이 좋아해준다면 이 아티스트는 그 이상으로 보답해줄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화지형 요즘 신인 프로듀서들이랑 새로운거 하는거 같던데 취지도 너무 멋지고 응원합니다.

형이 말한대로 놀면서 돈버는 세상이 다가오는데, 내가 그러지 못한 대신 형 앨범 사고 공연 가면서 형한테 투자한다면 그 만큼 돌려주겠다는 약속 형은 이미 지켰어요.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쭉 좋은 음악 해주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화-멘
신고
댓글 27
  • 9.13 23:20
    화---맨
  • 9.14 00:32
    @해원
    Hwa—men
  • 9.15 00:28
    @컬러유니크
    원래 화지는 좋아했었는데 sharknado 듣고 ㄹㅇ 충격...
    화지가 이렇게 싱잉랩을 잘할줄은 전혀 몰랐어요
  • 9.13 23:22
    + 한국에서 가장 그루브를 잘 이해하고 들려주는 랩퍼
    가볍게 뱉기만해도 차원이 다른 톤과 그루브
  • 9.13 23:29
    @알아들어
    아 그루브를 빼먹었네요
    너무 쓰고픈 말이 많다보니 빼먹은게 있네요 ㅠㅠ
  • 9.13 23:29
    제가 화자를 찬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거의 다 써주신거 같아요 진짜 물고빨 수 밖에 없는 사람인거 같아요 음악에 있어 결점이 없어요
  • 9.14 00:32
    @솔직바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9.14 00:29
    WASD에서 영어랩이랑 최근 앨범 FF&GP 곡들에서도 영어 랩 오지쥬
    가사는 둘째로 치더라도 듣기 좋은 음악을 너무 잘 만듦 훅장인 던밀스도 인정한 훅커(hooker) 최고
  • 9.14 00:34
    @스니꺼즈
    WASD, ffgp, 먼치즈 세 앨범은 듣기 좋은 앨범을 만들겠다는 기획을 극대화한 앨범인 듯해요.
    맞다 저도 화지를 대표적인 훅잽이로 생각합니다. UGK 훅은 듣기만해도 어깨춤이 나오게하죠.
  • 9.14 12:22
    @컬러유니크
    싱잉랩도 잘하는 화지
  • 9.14 00:34
    가사 수준은 가히 켄드릭라마에 빗대도 될 급임
    화지라는 캐릭터 자체에서 나오는 아우라도 굉장하지만
    기본적으로 랩이 진짜 찰지고 그루브있음
  • 9.14 15:29
    @7HAH77l
    가사 수준이 외힙 안밀임 ㄹㅇ
  • 9.14 01:17
    존나 멋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가사가 너무 일품임 ..!
  • OX
    9.14 01:36
    화지 보고 발성이 구리다느니 하는 수준의 글을 뭐 자랑이라고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
    제가 볼 땐 제일 논란없이 앨범 퀄리티랑 실력만으로 언더에서 인지도 쌓고 있는게 화지인데.
  • 9.14 03:01
    블랙뮤직의 진한 소울이 가장 짙게 배어있는 래퍼인데 안좋아하기가 힘듦. 올타임 넘버원이래도 토달기 힘들어요
  • 9.14 03:19
    일단 그냥 랩을 존나게 잘하는듯
  • 9.14 04:14
    화멘으로 화답합니다
    활렐루야
  • 9.14 04:48
    뭔가 해학적이면서 지적인 내용이 담긴 소설한편을 읽은것처럼 너무 좋습니다 화지앨범은요...그리고 사운드적으로도니 본인에게 합이맞을수있는 프로듀서를 잘 찾는거랑 귀가 만족되게할만한 프로듀서들도 잘 찾는거같고요. 암튼 진짜 진또배기의 래퍼라고 생각해요.
  • 그저 화멘
  • 9.14 10:21
    좋은글이네요! 화멘..
  • 9.14 10:35
    저도 2집듣고 인생이바뀜
  • 9.14 11:21
    스내키챈님이랑 한곡 에서도 너무잘해요
  • 9.14 15:14
    활렐루야
  • 9.14 15:29
    2집 들으면서 국힙에서 이렇게 몰입도 있게 들은 앨범이 있나 싶음
  • 9.14 15:29
    2집 들으면서 국힙에서 이렇게 몰입도 있게 들은 앨범이 있나 싶음
  • title: MF DOOMIT
    9.14 17:38
    제 생각이랑 소름돋도록 일치해서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네요. 그만큼 화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 9.14 23:30
    화지는 진짜 말로 표현할수 없이 간지나는 래퍼죠
    돼지가 섹시해보일수 잇다는걸 몸소 실천해주신분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4.04.05) & 이용규칙2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4.05
[공지] 웹사이트 변경사항 안내 (24.03.18)3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24.03.18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나만 하이브 ㅈㄴ무섭나22 잔디하늘나무동물 2024.04.23
화제의 글 인증/후기 (사진 많음, 장문)살짝 늦은 랩하우스 후기13 mountain3 2024.04.23
화제의 글 인증/후기 간만에 놀러 ye (feat.더콰 샘플러 청음 후기)5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제로워터 2024.04.23
114453 일반 힙합씬에 루키들이 나오는 소규모 공연좀 소개하겠습니다7 title: Tyler, The Creator (2)jiaaalil 2019.09.14
114452 음악 올티앨범 들을수록 좋네요.1 title: J. Cole (2)Litz.B 2019.09.14
114451 음악 콰형 10집 앨범 언제 나올까요..6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도덕빈 2019.09.14
114450 일반 그는 과연 신이 될것인가.....1 title: Kanye West (2)dmckxmk 2019.09.14
114449 음악 왠지 창작자가 직접 명반내겠다고 한 앨범 대개 실패하지 않나요22 title: 사이먼 도미닉빈지노단콘가는게소원 2019.09.14
114448 음악 비와이도 머쉬베놈 샤라웃 했네요5 title: Frank Ocean (2024)앙긴이 2019.09.14
114447 일반 오픈채팅 이분들 뭐 하는 거죠?25 물질보다정신 2019.09.14
114446 일반 금요힙합 지코편 재미있네요6 title: Frank Ocean (2024)앙긴이 2019.09.14
114445 일반 빠끄의 어원이 뭔가요?4 title: 사이먼 도미닉빈지노단콘가는게소원 2019.09.14
114444 음악 힙x) 좋아하던 그룹에 페미묻으니까 ㅈ같네요42 title: 사이먼 도미닉빈지노단콘가는게소원 2019.09.13
114443 일반 염따 유행어 공중파 진출13 title: 코드쿤스트고야드 2019.09.13
114442 일반 이제 뭔가 크루 단위의 힘은 좀 약해지고 있는 느낌 아닌가요?3 title: Tyler, The Creator - IGORbritzbb 2019.09.13
114441 음악 [LIVE] 이센스, 퓨처리스틱 스웨버, 이진우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19.09.13
114440 음악 랩은 노래 못하는 애들이 하는거라는 이야기에19 title: Young Thug (Punk)박근호구다 2019.09.13
114439 음악 언에듀,수퍼비 - ‘문제아’ 에 대한 재해석 캔디드뮤직 2019.09.13
음악 화지빠로서 화지가 개쩌는 이유 3가지 (장문주의)27 title: J. Cole (2)컬러유니크 2019.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