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싱잉이라는 시도를 정말 세련되게 소화했어요. 어색한 지점이 없더군요.
자신의 현 상태를 가감없이 고백하는 씨잼의 진심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봅니다.
전반적으로는 힙합 장르라기보다는 사이키델릭을 한가득 빨아들인
알앤비 소울 느낌이 진했어요. 특히 후반으로 접어들면 아예 얼터너티브/모던 락과 다름이 없었고.
이런 속성에서 리스너들의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현실을 초현실적으로 느끼는 감성을 좋아하는데 이걸 씨잼의 앨범에서 경험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터너티브 계열의 음악을 진심으로 선호하는 것도 한몫했고요.
씨잼은 락스타를 꿈꾸며 밴드 보컬을 하고 싶었다던 일화가 유명한데
단단히 어긋난 존재가 되버린 자신을 장난기 어린듯하면서도 쓸쓸하게 노래하는 이번 앨범에서
락스타를 꿈꿧던 유년기가 스며들었어요.
그게 마치 wonderwall을 갈구하던 오아시스스러운 모습같기도 하네요.
인상적이었던 트랙은 ㅈ, 포커페이스, 왈.
특히 포커페이스는 여러번을 돌려들었습니다.
얼터너티브 락과 다름이 없는 곡이었고(특히 오아시스....)
세상과 소통불가한 상황에서 '너와 나는 결코 서로 모를 수밖에 없다'는 씨잼의 처절한 자조에서
타인을 결코 온전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한 현대인들, 나아가 인간 존재의 초상이 겹쳐보였습니다.
감성과 공감의 융합을 겪으면서 마음이 뼈저리도록 일렁였습니다.
씨잼은 이제 힙합으로만 규정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 생활상을 겪기는 싫고, 당연히 응원하지도 않지만
앨범을 다 듣고 나니 왠지 그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섹스를 해보길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섹스라는 게 가능한 거긴 할까요.
어쩌면 그렇기에 씨잼이 아직도 수렁 속에서 헤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심이담긴 정성은 온전히 리스너에게 전달되는것같습니다
가사,컨셉,진심,정성,사운드 이건 명반일수밖에 없는 앨범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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