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은퇴해

저스디스의 신곡 'gone'을 기준으로 글을 씁니다

힙-합이니까 이 글에서만큼은 편하게 함

I spittin' better than 99 percent rappers in
한국 인정해 랩으론 내가 에미넴
근데 얘네들 랩은 왼쪽 아래 자막 빼면은
개소리인데 읽으면 더 개소리인데도
나보다 버는데 배로 내가 여기서 뭘 더 해 I'm gone
아무도 몰라 지금 내 맘 어떤지를 ayy
아무도 몰라 지금 나 사라진대도 ayy

나에비해 떨어지는 새끼들이 돈을 더 벌어?

수입이란건 아티스트간에 우위를 정해주지 않을 뿐더러 음악 외적인 것을 통해서 얻어질 수도 있는거고

그 음악 외적으로 얻어진 부와 명성이 본업인 음악에 영향을 다시 가할 수도 있는거지

음악이 좋아서 그 사람이 좋아지던, 그 사람을 알아가다보니 음악까지 좋아지던 말야

내 레벨에 비해 벌이가 만족스럽지 않다?

근데 애초에 소수만 공유하고 있는 문화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당연히 극소수일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리고 순수 예술성이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와중에 돈을 벌 수 있다? 그건 더더욱 희박한 확률이지

너가 너인거에 만족하고 하고싶은 걸 하는데 돈이 따라오면 감사한 상황인거고 (윤종신, 에이셉라키 인터뷰 등에 비슷한 말들이 나옴)

현실적인 문제에 힘들다면 조금 타협해서 진로를 바꾸는게 맞는거지 (애초에 돈 벌 수 있을거라고 기대도 안 했잖아?)

소수의 문화에서 고군분투하고 그 와중에 명반 내고 진짜 국힙에서 의미가있는 마이크스웨거 벌스를 내뱉으며, 선배들의 부조리한 상황을 까도, 알아주는 동료들이 리스너들이 팬들이 없어서 서운하다?

힘들겠지 근데 어쩌겠어, 아니? 저스디스가 과대평가 받고 있던거고 실상은 그 정도 레벨인거 아니야?

왜? 대부분에 사람들은 이상적인 척 하지만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뒷담화의 진실여부를 궁금해하지않잖아? 그냥 그 때 술자리 안주로 재밌으면 그만이지 나 아니면 그만이지

다시 말해, 회사 안 부조리를 언론에 고발한 내부자가 있어, 근데 옳은 행동이라고 그 내부자를 동기, 동료들이 다 지지할까? 아니잖아 대부분은 한 발씩 양쪽에 걸치는거 정도가 최선이겠지

확실하게 지지할수 있을정도로 너가 존나쎈게 아니라면

다른 의미로 그렇기에 진실되고 리얼한 또 빠꾸없는 좆같은건 좆같다고 하는 저스디스 캐릭터가 팔리는거도 있지 않나

그것마저 아니면 진짜 이제는 세계적인 화가이지만, 밀밭에서 총맞고 골방에서 죽어나간 반 고흐처럼 시대를 앞서나간 천재라서 '지금은' 인정받을 수 없는 걸지도 모르지

근데

화지의 나 빼나 김태균의 녹색이념이나 김심야의 전체적인 작품 활동만 봐도

현 시점에서 저스디스와 비슷한 생각을 뱉은 플레이어는 적지 않고

(밖에선 그 한대음 시상식에서 50만원 경매 퍼포먼스한 사람도 있고)

가장 확실한 예로 그런 염을 다 이겨내고 게임체인저가 된 사람들이 버벌진트, 스윙스 아닌가?

내 생각엔 이상적인 생각과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과몰입이야 저스디스의 불만은 그 해결책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실상 아니라해도 세상에서 바꿀 수 있는, 바뀔 수 있는 건 본인 밖에 없어

대중을 움직일 만한 역량을 깨워서 진짜 정복하고 구원하던지

계속 한탄하고 실망할빠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은퇴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