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가사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글에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낼수록 읽는 입장에서는 공감이 잘 안되죠. 단어 선택, 문맥의 연결이 100% 매끄러울수는 없는 랩 가사는 이런 부분이 더 도드라질 수 있구요. 주제에 따라서는 유치하다고 충분히 느낄 수도 있습니다.
본인만의 얘기,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한 본인의 주장을 라임, 플로우에 신경을 써가며 쓰는건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빈지노,VJ처럼 굉장히 특별한 소수가 더 나은 가사를 쓸 수 있는건 문학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학이라는 측면에서 감정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을수록 더 큰 울림을 가지니까요. 물론 빈지노같은 랩퍼가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리라는건 제 뇌피셜입니다ㅎ;
이와 관련해서 아마 김연수.. 아니면 김영하 작가가 딱 좋은 예시를 든 게 있었는데 검색 스킬이 부족해서 원문을 찾기가 힘드네요. 요지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꼈을 때 절대로 '이별 통보를 받고 나는 슬펐다'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이별 통보를 받은 그 날 포장마차에 꼭 손을 잡고 들어가던 어떤 연인의 모습과 혼자 퇴근을 하는 내 모습을 대조시키고, 그날따라 유독 홀로 서있던 가로수와, 몇 잎 남아있지 않던 낙엽들을 언급하라는 식이였죠.
실제로 빈지노의 가사에는 이런 종류의 시각화(?)가 유독 잘 돼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저같은 틀딱은 당장 생각나는 가사가 부기온앤온밖에 없네요. '지금 우리들 주위를 둘러봐...'로 시작되는 그 부분은 그 흔해빠진 너는 특별하고, 너는 내 shawty고, 나는 goyard, gucci를 차는 real이고.. 그런 언급이 하나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 안의 모습이나 분위기, 그 혼란한 와중에 눈이 딱 맞은 선남선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더 예를 들어서 글을 써봐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댓글이 도움이 됐을까는 모르겠지만 마침 생각하던 주제랑 비슷한 글이 올라와서 쓸데없이 긴 댓글을 남기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어덕, 이센스가 이 부분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함
저한테는 이그니토가 중2병과 문학적인가사의 중간처럼 느껴지네요
팬들은 좋다고 듣겠다만
본인만의 얘기,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한 본인의 주장을 라임, 플로우에 신경을 써가며 쓰는건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빈지노,VJ처럼 굉장히 특별한 소수가 더 나은 가사를 쓸 수 있는건 문학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학이라는 측면에서 감정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을수록 더 큰 울림을 가지니까요. 물론 빈지노같은 랩퍼가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리라는건 제 뇌피셜입니다ㅎ;
이와 관련해서 아마 김연수.. 아니면 김영하 작가가 딱 좋은 예시를 든 게 있었는데 검색 스킬이 부족해서 원문을 찾기가 힘드네요. 요지는 슬프다는 감정을 느꼈을 때 절대로 '이별 통보를 받고 나는 슬펐다'와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이별 통보를 받은 그 날 포장마차에 꼭 손을 잡고 들어가던 어떤 연인의 모습과 혼자 퇴근을 하는 내 모습을 대조시키고, 그날따라 유독 홀로 서있던 가로수와, 몇 잎 남아있지 않던 낙엽들을 언급하라는 식이였죠.
실제로 빈지노의 가사에는 이런 종류의 시각화(?)가 유독 잘 돼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저같은 틀딱은 당장 생각나는 가사가 부기온앤온밖에 없네요. '지금 우리들 주위를 둘러봐...'로 시작되는 그 부분은 그 흔해빠진 너는 특별하고, 너는 내 shawty고, 나는 goyard, gucci를 차는 real이고.. 그런 언급이 하나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 안의 모습이나 분위기, 그 혼란한 와중에 눈이 딱 맞은 선남선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더 예를 들어서 글을 써봐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댓글이 도움이 됐을까는 모르겠지만 마침 생각하던 주제랑 비슷한 글이 올라와서 쓸데없이 긴 댓글을 남기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그냥 글로만 봐도 좋은 가사들이 좋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이그니토는 가사에 쓰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는 부류가 아닐 뿐이지 문장자체는 되게 간결하고 이해하기 편함
흔히 말하는 중2병가사는 문장을 배배꼬아놓은 느낌도 강해서 ㅋㅋ
주제를 중심으로 하면 문학
주제를 중심으로 하면 문학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