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
1. 안녕하세요. 홀든입니다. 이번에 2집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독립영화'입니다. 앨범은 총 5부작으로 앞으로 3집과 4집, 그리고 5집도 각각 'INTERMISSION'과 '가족영화', 그리고 '인생영화'라는 제목으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2. 1번 트랙은 한국 힙합이 창녀가 되었다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3번 트랙은 제가 홈레코딩을 하면서 느낀 순수한 감정에 대해서 풀어보았습니다. 4번 트랙은 진짜 영감이 어디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5번 트랙은 우리 사회 전체가 맨박스에 갇혀있다는 주장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6번 트랙은 개인적인 이별에 대해서 노래했습니다.
3. 제가 생각보다 많이 소심합니다. 그래서 매시간마다 노래와 앨범에 하트가 몇 개씩 박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짧은 시간만 투자해서 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뿌듯한 사역을 행하시면 좋겠습니다.
공개곡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oldonweekly
다른 트랙들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톤은 큰 특징은 없지만 흔한 목소리는 아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랩을 잘 하느냐, 한다면 랩 역시 보편적인 수준에서 독립되어 있는 것 같스빈다(좋은 이야기 아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흔히 이야기되지 않는 여러 문제를 다루는 컨셔스랩인 점은 좋습니다. 이것은 아가씨(Skit)에서 구체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식의 접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메시지 이전에 랩은 즐거워야 하고 그런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에 대해 진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과도기적 상태에 있는 국내의 젠더 이슈와 쉽게 연관될 수 있는 [창녀]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창녀]는 그 제목에서부터 힙합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여성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비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동정의 대상인 창녀를 힙합에 대입시키는 잘못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쉽게 '결여된 남성으로서의 여성'과 쉽게 연관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성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부각하는 것은 덤입니다.
그렇기에 [편견]은 그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본질을 흐려버리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과도기적 페미니즘에서 맨박스에 묶인 특히 젊은 2~30대 남성이 느끼는 지점을 충분히 이해하며, 그 지점에서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 역시 이해합니다. 개별적으로 놓고 본다면 [편견]은 그런 남성들이 들었을 때 일종의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전체 트랙들을 <독립영화>라는 하나의 앨범에 놓고 봤을 때(그리고 이런 거시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니까요) [창녀]와 연결될 수 밖에 없는 [편견]은 젠더이슈에 대한 무지와 토로만을 늘어놓는 넋두리 이상의 의미는 가질 수 없게 됩니다. '나는 여성스럽다는 말의 진의를 알아. 그건 약한 남성에 대한 구별 짓기가 맞아'라는 가사는 맥락상으로 딱히 '여성스럽다'라는 말 자체의 비판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지점이긴 하지만 남성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느낌에 빼박캔트를 더합니다.
그래서 훌륭한 싱잉랩을 보여 준 Jclef의 피쳐링은 그 내용상에서 홀든씨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필연적으로 괴리됩니다. 훌륭한 비유로 젠더 이슈의 명확한 지점을 짚어 낸 Jclef의 피쳐링은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날려 쓴 이야기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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