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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이 문 (Jay Moon)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4.19 23:45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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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제이 문 (Jay Moon)

신인들의 작품에선 항상 패기가 넘친다. 조금은 미숙한 면이 있지만 그들의 작품에서 젊음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건 공통적인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인터뷰한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의 신인 MC, 제이 문(Jay Moon)은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영건이다. 제이 문은 보통의 다른 신인들처럼 젊음의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내면서도 그 에너지들을 미친듯이 분출하려고만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잘 다듬어서 완전한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벌써부터 그에게 베테랑 MC의 면모가 느껴진다. 신인임에도 영건의 패기와 베테랑 MC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놀라운 MC, 제이 문을 만났다.
 
 
 
 
 
LE: 반갑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Jay Moon: 안녕하세요. 저는 인디펜던트 레코즈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아니지. 1년쯤 된 제이 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나이는 18살이고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입니다.
 
 
 
 
 
LE: 본명이 문지원이고 그래서 닉네임도 제이 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름에 담긴 특별한 뜻이 있나요?
 
딱히 그런 건 없는데 제이 문의 문은 성에서 따오고… 이니셜로 제 이름을 쓰면 M.J.W인데 거기서 가운데 J를 따와서 Jay를 만들었어요. 별 뜻은 없고 그냥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LE: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집에서 딱히 음악을 전공을 하시거나, 음악 쪽 일을 하시는 분은 없었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건 아버지가 그냥 기타를 조금 치신 거? 그 정도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를) 음악 학원에 보내시고, 어머니는 과외를 하러 가셨어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놀고 그랬어요.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힙합을 듣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대중음악 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작곡 쪽에도 관심이 갔고 그렇게 유기적으로 연관되면서 음악을 하게 됐어요.
 
 
 
 
 
LE: 정리하자면, 음악은 원래부터 하고 계셨고, 힙합은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들으셨던 거군요. 그럼 그때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요?
 
그때는 아무래도 아무 것도 모르고 들을 때니까 뭔가 신선하다? 이런 느낌? 주변 친구들이 많이 듣는 대중가요와 같은 음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아서 ‘이걸 내가 해볼 수도 있을까?’같은 생각도 들고 해서… 가사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 시작을 했고요.
 
 
 
 
 
LE: 아, 힙합을 처음 들은 그 시점에 바로 가사를 쓰신 거예요?
 
네. 그렇게 듣다 보니까 뭔가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어떻게 박자를 타는지, 아니면 라임이라든지. 그러다 보니까 인터넷 검색 같은 걸로 찾아보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가사도 쓰고 저희끼리 크루 같은 것도 만들어서 놀고 그랬어요.
 
 
 
 
 
LE: 혹시 지금 말씀하신 크루가 페이퍼블락즈(PaperBlockz)인가요?
 
네. 그 페이퍼블락즈 전에 크루가 하나 있었는데 페이퍼블락즈의 시작이 아마 거기서부터였을 거예요. 페이퍼블락즈 애들 중엔 초등학교 친구들도 있지만 중학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때쯤에 제가 커뮤니티를 접하면서 알게 된 형이나 동생, 막내 같은 경우도 있고. 그 사람들이랑 계속 하다 보니까 페이퍼블락즈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것 같아요.
 
 
 
 
 
LE: 그럼 혹시 페이퍼블락즈 멤버 중에 제이 문 씨를 제외하고 저희가 알 만한 멤버가 있나요?
 
일단 저희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진 않아요. 제 바람도 그렇고 그냥 좋은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저희끼리 실력을 키워서 준비가 완전히 됐을 때 하자고 했어요. 일단 지금 막내가 믹스테잎을 하나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친구들도 싸이 클럽같은 곳에 공개곡을 올리면서 자기들끼리 실력을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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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크루라기 보다는 친목 위주의 크루 같은 거네요.
 
네. 근데 실력도 있고, 저희가 세워놓은 미래 계획 같은 것도 나름 있는 편이에요. 친구들이랑 같이 잘 해보려고요. 인디펜던트 레코즈 형들도 페이퍼블락즈 친구들 알고 하니깐…
 
 
 
 
 
LE: 페이퍼블락즈 이야기를 넘어가서 인디펜던트 레코즈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일단 인디펜던트 레코즈에는 어떤 경로로 영입된 건가요?
 
제가 믹스테잎을 2010년인가, 중3때 쯤에 지인들이나 친구들한테 들려주려고 만들어 놨었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아는 사람들 중에 긱스(Geeks) 형들이 있었어요. 그 형들도 공식적으로 데뷔를 하기 전이고, 그때 쯤에 그 형들한테 들려드리고 벅와일즈(Buckwildz)의 어글리 덕(Ugly Duck) 형 한테도 들려드렸었어요. 근데 저희 인디펜던트 레코즈에서 같이 일하고 계시는 형이 한 분 계시는데, 그 형이 (제 믹스테잎을) 들으셨고, 바스코(Vasco) 형이나, 베이식(Basick) 형이나, 다른 인뎁 형들도 듣고 좋게 생각하셨나 봐요. 그리고 나서 운이 좋게 바스코 형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같이 하게 됐죠.
 
 
 
 
 
LE: 그럼 그 믹스테잎이 인디펜던트 레코즈에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거네요. 근데 중3 때 믹스테잎을 냈다고 했는데 처음 랩을 할 때부터 믹스테잎을 낼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거죠?
 
처음 가사를 써본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인데 장비를 사서 녹음을 해본 건 중1 때쯤이고… 중간에 커뮤니티 활동도 좀 하긴 했는데 그것도 중단하고 내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녹음을 하고 음악도 듣고 하다 보니까 중3 때는 믹스테잎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해서 만들게 된 거예요.
 
 
 
 
 
LE: 그럼 한 3년 정도 걸린 건가요?
 
그렇죠.
 
 
 
 
 
LE: 그럼 혹시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제외하고 다른 레이블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레이블에 들어가게 될까요?
 
저하고 맞는 다른 레이블은 없을 거 같은데요. 뭔가 인디펜던트 레코즈가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바스코 형도 그렇고 다른 형들도 그렇고 다 좋으시고 하니까… 물론 다른 레이블 형들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저랑 잘 맞고, 제 음악 색깔과도 맞는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지원해 주시고 하니까… 만약에 일리어네어(illionaire)나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같은 레이블은 제가 들어가서도 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뭔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LE: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볼게요. 최근에 앨범이 나왔어요. EP [Fly Me To The Moon]. 전체적인 앨범 소개 부탁 드릴게요.
 
이 앨범을 만들 때는 뭔가 뒤통수를 치고 싶다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물론 제 음악을 많이 안 들어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전에 만들었던 믹스테잎은 이번 EP랑 색깔이 전혀 달랐었어요. 그냥 보통 다른 분들 믹스테잎 내듯이 그냥 그 정도의 분위기로만 했었는데 EP를 낼 때는 뭔가 작은 영화를 보는 그런 기분을 내고 싶어서… 칸예 웨스트(Kanye West)한테도 영향을 받았고 미국 언더그라운드에도 지금 컨셉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EP의 구성을 미리 짜놓고, 4번 트랙인 Interlude를 기준으로 해서 앞부분은 그나마 좀 밝은 분위기로 가다가 뒷부분에서 달의 이면을 보여주자 그런 의도로 구성을 해봤어요. EP를 한 반 정도 녹음을 해둔 상태에서 공개곡 녹음을 들어갔는데 공개곡들 분위기는 다 Rap Shit이었어요. 그 땐 일단 랩으로 죽여놓는 거를 보여주겠다라는 의도로 공개곡들을 만들고 나서 마지막 공개곡인 ‘Prelude To The Moon’을 기점으로 해서 EP 분위기를 살짝 던져놓고 연결이 되도록 했죠.
 
 
 
 
 
LE: 보통 신인들은 믹스테잎을 많이 내는데 특별히 믹스테잎이 아닌 정식 EP앨범을 낸 이유가 있나요?
 
작년 5월 쯤에 바스코 형이 작업하시면서 사시던 곳을 가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형들이 뭐 하나 해야 된다 그랬는데 이노베이터(Innovator) 형이나 다른 형들은 일단 믹스테잎이 어떻겠냐고 그러셨는데, 바스코 형이 요즘 믹스테잎은 메리트가 없다고 그러시면서 그냥 바로 EP앨범 같은 걸 하나 가자고 하셔서 거기서 바로 비트 몇 개를 들려주셨어요. 루카(Luka)형 비트라든지… 크라이베이비(Crybaby) 형 비트라든지… 들려주시는데 그 중에 제가 몇 개를 뽑았어요. ‘Moon Flight’도 그때 뽑았고, ‘Camera’란 트랙도 그때 뽑았어요. 듣자마자 이런 구성으로 가야겠다는 게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래서 바로 EP를 계획하게 된 거 같아요.
 
 
 
 
 
LE: 앨범 내 가사집에 맨 앞 표지는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만드신 건가요?
 
이 자켓을 보면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잖아요. 달 쪽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원래 의도했던 건 건물 사이로 저 혼자 서 있으면 제 쪽으로 포커스가 확 쏠리잖아요. 사실 (제가) 달을 바라보고 있는 게 중요한데, 원래 기도하는듯한 모습으로도 서 있고 아니면은 쓸쓸한 표정으로 달을 보고 있는 그런 사진도 찍었는데 제가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웃음) 다 잘라버리고 이것만 들어갔어요. 달이 뭔가 제 자아의 매개체? 가사에도 그렇게 표현을 해놨었는데… (앨범 제목이) ‘Fly Me To The Moon’인데 이게 날 달로 데려 가달라 이런 뜻이잖아요. 근데 그 데리고 가달라는 대상이 저 자신도 되고, 이 앨범을 듣는 리스너들도 되도록 해서 제 자아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그런 의도를 담고 싶었는데 사진을 잘 못 찍다 보니까… (웃음)
 
 
 
 
 
LE: 자켓이 생각만큼은 잘 안 나온 거네요.
 
그래서 원래 프론트 자켓을 이걸로 하려다가 나중에 바꿔버렸어요.
 
 
 
 
 
LE: 이번 앨범은 컨셉적인 부분이 앨범 내에서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요. 왜 우주와 달을 컨셉으로 하려 했으며 의도한 부분 중 특별히 언급하고 싶고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남들 다 하는 스웩(Swag)같은 거만 하면 되게 지루하고 재미없어질 수도 있고, 또 제 나이에 잘 맞지도 않잖아요. 제 얘기를 하고 싶어서 [Fly Me To The Moon] 앨범 구상을 하고 제 생각과 연결되도록 가사도 썼고 분위기도 잡았어요. 1번 트랙인 ‘Moon Flight’이 어떻게 보면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식으로 진행이 돼요. 비행 편을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 제 가치관 같은 것들에 대해 얘기하잖아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반주가 죽어버리는데 그게 ‘Expression’으로 가는 구도를 잡는 거예요. 우주로 가기 전인 무중력 상태에서 혼자 랩을 하면서 달로 향하는? 그렇게 ‘Expresson’으로 넘어가고…

뭔가 직접적으로 우주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곡은 ‘Moon Flight’이라든지, ‘Expression’, 아니면 ‘Full Moon’ 그 정도가 되겠는데, 일단 앨범 전체의 컨셉이 제 자아의식인 달로 데려가 주겠다라는 의도가 담겨있잖아요. 나머지 트랙들 같은 경우도 다 제 얘기를 하면서 그런 일관성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나머지 트랙들에서 딱히 우주에 관한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트랙들을 듣는 순간만큼은 우주에 와 있게끔 느끼게, 그 정도의 늬앙스만 풍기면서 다른 얘기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LE: 왜 달이라는 개체를 컨셉의 대상으로 선택한 건가요?
 
달은 되게 매력적인 존재인 거 같아요. 예전에 달에 바다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그리고 달은 우리가 보는 달의 모습과는 다른 이면을 품고 있잖아요. 그리고 평평하지 않잖아요. 지구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크레이터(Crater)같은 것도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달의 속성? 달에 얽힌 설화 같은 것… 웨어울프(Werewolf)같은 얘기도 그래서 한 거고… 아니면 지구 주위를 계속 돈다든가, 혼자 빛을 못 낸다든가 하는 이런저런 달의 속성에 제 얘기를 담아내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LE: ‘Paranoid’나 ‘Mr. Ripley’같은 곡은 자괴감이 충만한 곡들이에요. 실제로 그 두 곡에서 얘기했던 감정들을 겪으면서 자라고 랩을 해온 건가요?
 
그렇죠. 혼자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LE: 근데 그렇게 자괴감이 들기에는 좀 어리지 않나요? 물론 어리다고 자괴감을 못 느끼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글쎄요. 제 나이 또래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제 나이 또래들도 충분히 이런 감정을 느낄 거라 생각을 해요. 근데 ‘Paranoid’같은 경우엔 제 나이 또래들이 되게 많이 공감을 할 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런 반응이 별로 없어서 의외였던 것 같아요.
 
 
 
 
 
LE: ‘Camera’의 주제표현방식이 참신하고 뛰어나요. 어떤 의도로 곡을 만들었나요?
 
음악은 귀로 듣는 거잖아요. 귀로 ‘Camera’란 곡을 듣고서 카메라에 담긴 모습들이나 아니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들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서 제가 원래 자주 쓰던 이미지적 표현 기법을 극대화시켜서 썼어요. 일단 사물을 하나 던져놓고 몇 라인 정도는 그 사물에 관해서 얘기를 하고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게 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했어요.
 
 
 
 
 
LE: ‘Camera’의 가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잖아요. “Mont Blanc 눈 밭 아직도 난 추워” 실제로 그쪽을 다녀온 건가요?
 
네. 저희 어머니가 여행을 되게 좋아하셔서 같이 여행을 많이 갔다 왔는데 스위스 몽블랑 쪽에 갔다 온 경험이 있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썼어요.
 
 
 
 
 
LE: 다른 플레이어들보다는 확실히 어린 편이잖아요. ‘Young’같은 곡에서는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스웩(Swag)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어린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도 또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관해선 이중적인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훅 부분 같은 경우엔 젊은 거를 예찬한다 그래야 되나? 그런 성격이 있잖아요. 그리고 벌스 1이나 2 같은 경우에는 젊은 것의 장점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하는데… 제 또래들이나 아니면 자기가 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그런 가사를 듣고 그런 젊음을 가졌으니까 더 멋있게 살 수 있도록 뭔가 심어 넣어 주고 싶었어요. 근데 마지막 벌스에선 또 달의 속성이 양면을 품고 있는 거다 보니까 앞 벌스에 반하는 내용을 얘기하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나이와 연관을 지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제 마음에 안 드는 그런 말들을 하는 걸 비꼬고 싶어서 벌스 2에도 그 내용에 대한 가사를 썼어요. ‘뭔갈 비꼬고 싶은 맘 하나로 섞여 개척해 나가’ 그런 가사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벌스 3에도 들어가는 거죠. 평소에 어린 친구, 저랑 동갑인 올티(Olltii)라든가…
 
 
 

LE: 아 올티 씨가 제이문 씨랑 동갑이에요?
 
네. 빠른 96이라서… 저랑 학년이 같아요. 그리고… 앤덥(Andup) 형이라든가… 그런 저를 포함한 제 나이 또래의 플레이어들은 헤이러들이나 아니면 꼬인 리스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안 좋은 말들을 같이 들어요. 그런 걸 제가 이 트랙에서 대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LE: 그럼 ‘Young’이라는 트랙은 앨범 전체 구성이 양면인 것처럼 ‘Young’이라는 단일트랙으로만 봐도 양면을 보여주는 거네요.
 
그렇죠.
 
 
 
 
 
LE: CD에만 들어있는 ‘Monster’라는 곡은 어떤 의미에서 CD에만 담은 건가요?
 
(웃음) 이건 되게 재밌는 얘기인데… ‘Monster’는 사실 히든트랙으로 들어갈 게 아니고 마지막 트랙으로 넣거나 마지막 트랙의 전 트랙으로 넣으려고 했던 트랙이에요. 그리고 ‘Young’이라는 트랙이 원래 EP에는 없었고 그런 상태로 EP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바스코 형이 앨범이 너무 안 터진다 그러셔서 ‘Young’이라는 트랙을 마지막으로 밀어 버리고, ‘Monster’라는 트랙은 아예 앨범에서 빼버려서 다음 싱글 같은 걸로 따로 내자고 하셨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또 ‘Monster’ 자체의 메리트가 사라질 것 같아서 그 트랙을 그냥 히든트랙 같은 걸로 넣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바스코 형이) 그렇게 하자고 그러셔서 앨범에만 들어가게 됐어요.
 
 
 
 
 
LE: 앨범 자체가 굉장히 기획적이고 컨셉이 확고한 앨범이잖아요. 그런 만큼 어떤 이야기의 결론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럼 이 앨범의 이야기의 결론은 ‘Young’인가요, ‘Monster’인가요?
 
‘Young’이 엄청 터지고 그런 트랙은 아니지만 그나마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을 해주고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뭔가 꿈틀대고 있는 무언가가 올라와서 ‘Monster’의 얘기를 히든트랙으로 하고서 ‘Moon Flight’으로 돌아오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돼요.
 
 
 
 
 
LE: 약간 외전 같은 느낌이네요. 그럼 EP 수록곡을 지금까지 다 얘기해봤는데, EP 수록곡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Paranoid’가 가사 면에서는 가장 와닿고요. 또, ‘Mr.Ripley’가 애착이 가는 게 아무래도 제 감정을 제일 솔직하게 쏟아 부은 곡이라서 가장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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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공교롭게도 달의 이면인, 어두운 트랙들에 애착이 있으시네요. 이제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에 곡을 준 프로듀서 중에 루카(Luka), 제이 키드먼(Jay Kidman), 크라이베이비(Crybaby) 외에도 ADV 크루의 ORGN/MRDN, 조디악(Zodiac) 같은 비교적 결과물이 적은 프로듀서들도 있어요. 두 프로듀서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를 해주신다면?
 
ORGN/MRDN 형 같은 경우엔 트위터를 하다 보니까 ADV 크루 형들과 알게 됐는데 제이 키드먼 형이랑 아는 사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냥 네이트온 친구 추가하고 곡을 들어봤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시더라고요.
 
 
 
 
 
LE: 뭔가 약간 형용하기 힘든 트랙들을 많이 만드시더라고요.
 
시모(Simo) 형 스타일하고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형이 힙합만 들으시는 형이 아니고 다른 장르를 되게 많이 들으세요. 음악적으로 아는 것도 되게 많으세요. 그래서 제 음악 색깔을 형 음악에다 담아보고 싶었던 그런 욕구가 있었어요. 저도 일렉과 관련된 음악들을 많이 들어서 ‘Full Moon’이라든지 ‘Mr.Ripley’, ‘Monster’같은 트랙들에 한 번 가사를 써보게 됐는데 맞는 부분이 있어서… 남들은 (그 형) 비트를 잘 안 가져 가는데… (웃음)
 
 
 
 
 
LE: 이어서 조디악 씨는 또 어떤 분인지 소개해주세요.
 
이 분 장난 아니에요. 아마 바스코 형 이번 4집 나올 때도 이 분이 찍은 트랙들이 있을 거예요. 비트를 하나하나 들어봤는데 실력자세요. 아마 이분이 프로듀서 페니(Pe2ny) 님의 제자? 그럴 거예요.
 
 
 
 
 
LE: 그럼 조디악 씨는 인디펜던트 레코즈 소속은 아닌 거고 개인적으로 음악을 하고 계신데 인디펜던트 레코즈와 연계가 되어서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바스코 형이 그 분 비트가 워낙 좋으니까 (비트를) 받으시고 저한테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여기다 하면 어떻게냐고 하셔서 저는 ‘아, 이거 좋은데요?’ 하고 바로 가져간다고 했죠.
 
 
 
 
 
LE: 다시 오리진/몰든 씨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런 스타일의 비트에는 랩 하기가 다른 비트들에 비해 어렵지 않나요?

아무래도 4분의 3.5박자였던 ‘Mr.Ripley’같은 경우엔 그건 뭔가 말로 얘기하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트랙은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했던 건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가 4분의 3.5박자가 갖는 특성 같은 걸 잘 살린 것 같지는 않아요. 처음 해보는 거라서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 나중에 기회가 돼서 그런 엇박자, 변박자 트랙에 하게 되면 좀 더 준비를 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Monster’같은 경우도 솔직히 되게 어려웠어요. 호흡조절 같은 것도 어려웠고… ‘Full Moon’같은 경우엔 클럽 씬에서 유행하는 체인(Chain)을 걸어서 킥(Kick) 소리가 나올 때마다 베이스가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하는 그런 게 이 곡에 나오다 보니까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레이드 백(Laid-Back) 적인 부분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LE: ‘Full Moon’이 괜찮았다는 거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제 랩에 그렇게 만족하는 편이 아니에요. 더 잘할 수 있는데… (웃음) 급하게만드느라…
 
 
 
 
 
 
LE: 앨범을 듣다 보면 라임을 정박에 때려 넣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스네어 신경 안 쓰고 엇박으로 라임이 툭툭 나올 때도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자연스럽게 하는 건가요, 아니면 조금은 의도된 부분인 건가요?
 
제가 가사를 쓸 때 기본적으로는 투포(Two-Four Rhythm)로 하는데 하다가 지루해질 것 같을 때 쯤엔 음절을 줄이거나 늘리거나, 포인트를 준다던가, 라임 나오는 위치를 살짝 바꿔버린다던가, 아니면 서브 라임을 치면서 라인을 진행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살짝살짝 변칙을 주어서 지루함을 덜어내려고 노력을 해요.
 
 
 
 
 
LE: 그럼 그런 부분은 의도된 부분이 좀 있는 거네요.
 
네. 항상 가사 쓸 땐 계산적으로 하는 게 있어요.




LE: 혹시 외국에서 살다 온 시간이 있나요? 한영혼용을 이 정도로 하면 외국에서 살다 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영어를 잘하진 않는데 (웃음) 그게 목동의 폐해인 것 같아요. 목동에 살면 다 그렇게 돼요. (웃음) 저는 솔직히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냥 멋모르고 쓰는 것 같아요. 아는 것만 잘 쓰자 그 정도? 본토힙합을 들으면 다들 그 정도는 다하지 않나 싶어요. 바스코 형은 저한테 욕하세요. 살다 오신 경험이 있고 하시니까 저한테 가끔 일침을 가하시죠. 문법에 틀린 게 많다고. (웃음)

 
 
 
 
LE: 한영혼용만큼 도치(어순을 바꾸는 것)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최근 도치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특별히 도치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도치를 잘 쓰면 편한 부분이 있어요. 한국말의 기본 문장 구조대로 하면 (랩이) 딱딱해질 수도 있고, 강조할 때 제대로 강조가 안 될 수도 있거든요. 또, 라임 맞추는 부분에서 (도치를 해서) 명사가 나오면 편한 부분이 많아요. 펀치라인 같은걸 만들어내는 부분에서도 도치가 편한 부분이 있고… 그런 이유 때문에 도치를 많이 쓰지 않았나 싶어요. 문장길이도 짧아지고…
 
 
 
 
 
LE: 좀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치를) 사용하게 됐다는 거죠?
 
네.
 
 
 

LE: 한영혼용을 많이 해서 한용혼용에 대한 지적이 많을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 신경 쓰진 않아요. 예전에도 바스코 형하고 그 부분에 대해 얘기 한 적이 있었는데, 한영혼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형이 저한테 물어보셨어요. 저는 훅 부분이나 브릿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나오거나 도배를 해버려도 훅이고 브릿지고 하니까 어느 정도 용서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벌스 같은 데는 (영어가) 너무 많이 나와버리면 알아듣기 힘든 것도 있고 하니까 리스너들도 뭔가 와닿는 부분이 없을 수 있고 그런 거 같아요. 한국 랩을 잘해야 한국 랩퍼잖아요. 만약에 펀치라인을 영어로 때려버린다든가 하면 못 알아 듣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겠죠.제 생각엔 한영혼용을 하더라도 전체적인 퀄리티로서 그게 사람들한테 어떻게 다가가느냐, 그게 가장 큰 잣대인 거 같아요. 물론 제가 제목은 다 영어로 하긴 했지만, 저도 한국말로 안하고 싶고, 한국말은 구리고 이래서 한국말을 안 쓴 건 아니고요. 각 구절 별로 이 구절은 영어로 되어 있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썼는데 영어가 많다는 사람도 있고…
 
 
 
 
LE: 사실 좀 (한영혼용이) 많은 게 보이긴 해요. 근데 저는 한영혼용에 대한 생각 자체가 그냥 자기가 그렇게 표현을 해서 더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고 더 좋은 표현이 나올 수 있다면 그게 한글이든 영어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펀치라인 같은 경우엔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게 아닌 경우에는 자유롭게 써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그런 건 랩퍼들이 잘 조절해야 하는 것 같아요.

 
 


 
LE: 아 자율적으로 조절을 좀 해야 하는 거 같다?
 
한영혼용을 하면 바로 아웃 이게 아니고 듣는 입장에서도 보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의미 전달이 되고 한다 하면 그 정도 선에서의 한영혼용은 괜찮을 거 같아요. 그럼 리스너분들도 ‘아 얘는 한글도 괜찮고 영어혼용도 괜찮네’ 그렇게 받아들이실 것 아니에요.
 



 
LE: 그렇군요. 특별히 가사를 쓸 때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나요?

대인관계라든지 아니면 간접경험… (어디서) 들은 얘기나 아니면 제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듣거나 보고 혼자 하는 생각? 혼자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LE: 여러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보다 본인 머릿속의 생각들이 영감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어떤 사물을 보고서, 그 사물이 나무라 치면 나무 잎이 나는 그런 과정이 반대로 이루어지면 어떨까 그런 식으로 뒤집어 보기도 하고… 뜬금없는 생각들을 많이 해요. 
 




 
LE: 재밌네요. 또 그런 방식으로 생각한 게 또 있나요?
 
어… 그게 바로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 같진 않고… 가사를 쓸 때도 뭔가에 영감을 확 받아서 쓰기보다는, 큰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비유를 가사에 쓰면서 그 안에서 뭔가 표현을 더 추가하고 싶으면 그때 머릿속으로 막 떠올리기 시작하고 (그 표현을) 넣어보고 뒤집어보고 그래요.
 
 
 
 

<Jay Moon - Rock This Thang>



 
LE: 개인적으로 공개곡 ‘Rock This Thang’을 좋아했는데요. 그런 느낌의 돕(Dope)한 Rap Shit 스타일의 앨범을 만들어 볼 생각은 없나요?
 
다시 하기 되게 힘든 스타일인 거 같아요. 처음에 ‘Rock This Thang’ 비트를 들었을 때 이걸 다른 형들이 안 가져가셨다고 해서, 뭔가 도전정신 같은 게 생겨서 여기다가 한 번 열심히 해서 죽여놔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죽여놨을 때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를 점 쳐보고 이거는 꼭 하나를 해놓고 (커리어를) 시작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한 거예요. 원래 제 랩 스타일은 그렇게 막 몰아치는 것보다는 편하게 박자 타는 거, 뒤로 살짝살짝 레이드 백을 하는 쪽이에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그런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LE: 의외네요. 저는 ‘Rock This Thang’ 트랙이 잘 나와서 그런 스타일의 트랙들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럼 지금은 특별히 그런 스타일로 계획이 없는 건가요?
 
아직은… 싱글을 몇 개 계획 중이긴 한데요. 오히려 (반대로) 라이트한 주제에 라이트하게 랩하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또 비트를 받았는데 Rap Shit이면 뭔가 이걸 또 해보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는 거고… 아직 모르는 거 같아요. 비트를 받아봐야지 알 것 같아요.
 
 
 
 
 
LE: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개선해야 하고 다듬어야 할 음악적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 있을까요?
 
네. 저는 딱 들으면 (부족한 점을) 확실히 알아서 제가 제 EP를 잘 못 듣고 있어요 오히려. 들으면 ‘아, 졸라 못해.’ 막 이러고. (웃음) 박자 타는 것도 더 자연스러워져야 되고, 표현 같은 부분도 확실히 더 골 때리는 그럴만한 가사들을 써서 확실히 와 닿게 해야 되고… 발음도 지금보다 더 정확성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많은 것 같아요. 레이드 백도 더 자연스럽게 구사해야 될 것 같고요.
 
 
 
 
 
LE: 본인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이네요. (웃음)
 
들을 때 제 귀가 만족을 못하니깐요. (웃음) 가끔 화가 날 때도 있어요.
 
 
 
 
 
LE: 그럼 반대로 이건 내가 내 위에 선배들보다도 확실히 잘 한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표현이라든가, 아니면 아무래도 3세대다 보니까 레이드 백이나 한국에서 원래 안 했던 신선한 스타일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선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트인 편인데, 그래도 형들한테 배워야 할 부분이 되게 많아요.
 
 
 
 
 
LE: 레이드 백 같은 경우엔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본토 아티스트가 특별히 있나요?
 
그냥 본토 아티스트들 거를 들으면 되게 느낌이 다르잖아요. 드럼 뒤에서 살짝 밀면서 박자를 가지고 놀면서 나오는 여유로움이라든가 아니면 또 다른 긴장감? 끈적끈적한 바운스? 그런 것들이 그냥 어쩌다 나오는 스킬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 있으면 메리트가 되게 큰 거 같아요.
 
 
 
 
 
LE: 인디펜던트 레코즈에 들어오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주변 뮤지션들에게 들은 독설이나 지적 받은 문제점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그리고 인디펜던트 레코즈 소속 뮤지션 중에서 가장 그런 지적을 많이 해주는 뮤지션은 누군가요?
 
솔직히 외부 아티스트들 분이나 다른 형들하고 얘기할 때는 다들 좋은 얘기만 오고 가잖아요 거의. 그러다 보니까 인디펜던트 내에서 가장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거 같고 하다 보니까… 이노베이터(Innovator) 형도 가끔 구리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해주시고, 프로듀서인 덕답(Duckdap) 형께서는 앨범의 수록곡 3,4곡 정도 들으셨을 때는 이걸로는 앨범을 낼 수 없다고. 난 너에게 비트를 주지 않겠다고 되게 독설을 하셨어요. (웃음) 원래 표현방식이 직설적인 형이시니까… 되게 걱정하는 마음에서 얘기하는 건 다 알고 있는 거니까 그냥 저는 계속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했죠. 바스코 형은 원래 그렇게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시는 형이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후에 더 좋게 만드니까 덕답 형도 듣고 ‘아 이런 거였구나.’ 하셨어요. 처음엔 의도 같은 것도 제대로 전달이 안됐던 상태여서 덕답 형이 저한테 그러셨던 거죠.
 
 
 
 
 
LE: 그럼 이렇게 여러 아티스트 분들이 지적해주시잖아요. 혹시 거의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하나의 문제점이 있나요?
 
아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웃음)
 
 
 
 
 
 
LE: 아까도 옆에서 바스코 씨가 다독여주셨다고 하셨는데, 본인에게 바스코(Vasco) 씨는 어떤 뮤지션, 어떤 사람, 어떤 형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어리니까… 가끔 뭐 장난으로 욕을 하실 때도 있지만 진지하게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하실 때도 있고… 바스코 형은 되게 남자다우시면서도 좋으셔서… 지금 아버지시잖아요. 뭐랄까, 가끔 저희 아버지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옳은 소리를 해주시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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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네. 그럼 이번엔 다른 얘기를 또 해볼게요. ‘Rock This Thang’이 공개됐을때, 더블케이(Double K) 씨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목소리 톤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더블케이 씨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찾아가서 설득시키고 싶어요. 안 똑같다고. 방금도 말씀드렸듯이 제 랩 스타일은 몰아치고 그런 게 아니고 그런 느낌의 (센) 곡을 할 때만 목소리 톤을 올려서 격양된 조로 하는 편인데… 살다 보면 목소리 톤이 비슷한 사람이야 있죠. 그리고 또, 제가 느끼기에는 비슷한 부분이 목소리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박자 타는 부분에서 더블케이 씨는 되게 유연하면서도 흘러갈 때 어색함이 없고 몰아치는 느낌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막 몰아치다가도 쉴 부분에서는 좀 쉬고 가자 그런 게 있죠.
 
 
 
 
 
LE: 타이트한 부분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거군요. 그럼 본인 목소리 톤은 맘에 드세요?
 
여유롭게 할 때는 괜찮은 거 같은데 톤이 올라가면 앵앵거려서 듣기가 싫어요. (웃음)
 
 
 
 
 
LE: 근데 사실 앵앵거린다는 부분이 더블케이 씨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찝는 부분이잖아요.
 
저는 하이에서만 앵앵거리는데, 더블케이 씨 같은 경우엔 로우 쪽이 저보다 더 많이 들어가서 쌈뽕(?)나는 것 같아요. (웃음)
 
 
 
 
 
LE: 아직 미성년자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미성년자 뮤지션(?)으로 앤덥(Andup) 씨가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앤덥의 EP [The Speaker Of Teen]과 제이 문의 EP [Fly Me To The Moon]이 상반된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The Speaker Of Teen]은 학생이란 신분 안에 자신을 철저히 제한시켜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Fly Me To The Moon]은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가서 그런 것 같아요. 제이 문 씨는 앤덥 씨와 앤덥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The Speaker Of Teen]은 몇 곡만 들었고 오히려 [Jackpot] 믹스테잎을 다 들었어요. 근데 앤덥 형 랩 스타일이라든가, 가사 표현 방식이 톤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안 느끼실 수도 있는데, 되게 직설적이에요. 그런 성향들이 (음악에) 녹아 들어가 있는 거 같고… 박자 타는 그런 느낌도 그렇고 저랑 되게 다르잖아요. 날카롭고 무겁고 그런 게 좋은 거 같아요. 자기 색깔이 딱 정해져서 WACK MC라든가 아니면 헤이러 하나 걸리면 자기 톤으로 물어 찢어버리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LE: 결론적으로 좋게 듣고 계신 거죠? (웃음)
 
앤덥 형 잘하죠. (웃음)
 
 
 
 
 
LE: 근데 앤덥 씨가 말하기에 [Jackpot] 믹스테잎 같은 건 지금 들으면 되게 부끄럽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다 자기가 들을 때는 다 그렇죠. 근데 그 시점에 그런 믹스테잎이 나오고, 그 정도의 퀄리티로 나왔다는 게 저는 안 믿겨져요.
 
 
 
 
 
LE: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은 모두 입시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잖아요. 제이 문씨는 입시를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일단 저는 매일 연습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피아노 연습이나 작곡 공부… 음악 듣는 것도 힙합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카피도 해보고 곡도 써보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음악 공부한 것들을 힙합씬에서 활동 할 때도 어떻게 써먹어보려고요. 작곡을 해본다든가, 아니면 공연할 때 부탁을 드려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든가, 그렇게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LE: 근데 대입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네.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열심히 학교 공부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방학 때 같은 경우엔 수능 성적 같은 것도 신경을 써야 될 것 같고… 확실히 실기는 놓으면 안 되는 거 같아요. 계속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작곡 공부를 하면서 끌고 가야 할 것 같아요.
 
 
 
 
 
 
LE: 그럼 지금은 프로듀서 분들에게 비트를 받으시지만, 나중엔 완전한 제이 문 씨만의 곡이 탄생하는 날이 오겠네요.
 
원래 제가 비트를 찍고 했었어요. 근데 미디를 찍을 시간이 없고, 컴퓨터를 맥(MAC)으로 옮겼는데 익숙하지가 않아서 시퀀서 같은 건… 미디 공부 같은 경우엔 꽤 금방 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일단 보류 해두고 있어요. 일단 음악 자체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하고 그런 실력들을 키워나가서 나중엔 세션들을 써서 곡을 써볼까 해요. 아니면 미디를 공부해서 타 장르들과의 결합을 해본다든가, 아니면은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들에 대한 곡을 쓰고 대중음악 쪽 작곡 편곡을 해 볼 수도 있는 거고…
 
 
 
 
 
LE: 피아노를 계속 쳐오셨으니까 가족 분들이 음악하는 건 알았겠지만 랩을 한다든가, 앨범을 낸다든가 할 때의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떤 편이었나요?
 
부모님께서는 그냥 너 하고 싶은 거 하는 건데 다른 것들이랑 맞물려서 잘 가게 니가 알아서 컨트롤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셨어요.
 
 
 
 
 
LE: 그렇군요.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으로 어떤 분이 있으신가요?
 
일단 1세대 분들인 가리온,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에픽 하이(Epik High), 피타입(P-Tyoe) 같은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팝타임(Pop time)이라는 분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뉴 블락 베이비즈 소속의 프로듀서 분이세요. 되게 팝스러운 걸 하시는데 한 번도 (그런 걸) 안 해봐서 해보고 싶고 또, 그 분이 비트가 되게 좋더라고요. R&B나 팝스러운 곡들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 분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LE: 롤모델인 뮤지션이 있다면?
 
지금 가장 영향을 주고 있는 뮤지션들은 미국 신예들 있잖아요. 주목 받고 있는 신예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라든지, 제이콜(J.Cole), 또 엑스브이(XV)나 빅 크릿(Big K.R.I.T.). 그런 아티스트들이 각자 가사에 개성이 있고 스웩만 부리지 않고 속도 꽉 차있는 아티스트들이에요. 그리고 랩을 잘하면서도 프로듀서까지 겸하는 아티스트들이라서 그런 멋있는 신예들을 닮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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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켄드릭 라마, 제이콜, 빅 크릿은 제가 알겠는데 엑스브이라는 아티스트는 제가 잘 몰라서요. 엑스브이는 어떤 뮤지션인가요?
 
이 아티스트도 흔히 말하는 미국 4대 신인이라고 불리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데… 일단 들어봐야 알 것 같아요. 일단 랩을 잘해요. 아마 지금 믹스테잎만 계속 내고 있는 것 같아요. 또, SNS에서 자기 곡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고… 되게 열심히 하는 아티스트인데… 저도 원래 몰랐던 아티스트인데 인디펜던트 레코즈에서 일하고 있는 형이 들어보라고 하셔서… 또,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들어봤는데 배울 점이 되게 많더라고요.
 
 
 
 
 
LE: 근데 제가 느끼기에는 제이 문 씨는 켄드릭 라마하고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주의적인 면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부분이 되게 비슷한 거 같아요.
 
저도 그런 거 같아요.
 
 
 
 
 
LE: 그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외국힙합 아티스트나 앨범도 그런 쪽이겠네요. 근데 빅 크릿 같은 경우에는 스타일 자체가 제이 문 씨가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다르지 않나요?
 
랩 스타일 같은 건 비슷하지 않지만, 빅 크릿이 가사를 솔직하고 멋있게 잘 쓰잖아요. 그런 부분이나 그 아티스트의 태도 같은 걸 보고 배우는 거 같아요.
 
 
 
 
 
LE: 힙합엘이 자주 오시나요? (웃음)
 
매우 자주 가요. (웃음) 일단은 제일 큰 게 자막 뮤비 같은 거… 영어가 후달리니까…  트위터를 팔로우해서 뉴스거리 같은 것도 빨리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LE: 앞으로 새로운 결과물 계획이 있나요? 2012년 뮤지션으로서의 계획도 듣고 싶네요.
 
일단 아까 말씀드렸듯이 싱글을 몇 개 계획하고 있고요. 공연 같은 것도 들어오는 것들은 거의 다 하고 있고요. 일단 싱글을 내놓으면서 믹스테잎 작업 같은 건 형들하고 좀 더 의논을 해보면서 봐야 될 것 같아요.
 




LE: 올해 고2시니까 올 해까진 활동을 왕성하게 하시고, 내년엔 조금 쉬실 생각이신가요?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딱히 뭐라고 장담을 해서 말하기가 그렇고 아마 내년엔 (활동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LE: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한 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뷰 소감 이런 저런 것들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일단 재밌었고요. 질문이 다 좋아서 말하기가 되게 편했던 거 같아요.
 
 

 
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Jay Moon - Prelude To The Moon>


인터뷰, 글 | Melo
인터뷰, 사진 | JA_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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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4.20 00:21

    제이문 요즘 이피 잘듣고있는데 ㅎㅎ

  • 4.20 00:50

    rock this thang잘하네

  • 4.20 01:16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랩퍼 제이문 ㅎㅎ


    알찬 인터뷰 잘 봤습니다

  • 4.20 01:42

    작업얘기들으니 똑똑하신거같네요 ㅎ 잘봤습니다! 스팟라잇좋아요 ㅎ

  • 4.20 12:14

    'Rock This Thang' 정말 좋네요! 와우!

    요즘 인디펜던트 레이블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4.20 23:43

    피부가 좋네여  ㅎㅎ


  • 4.21 20:25

    어린 나이에 이런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서 놀랐음

    크게될 래퍼라 생각함

  • 5.6 20:21

    나이를 떠나서 노래 gooood~이에요 ^0^ b 

  • 5.28 00:55

    우와 저랑 나이가 같다는거에서 부터 일단 한번놀라고 

    그뒤로 계속 놀라는 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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