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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orae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1.11.24 23:4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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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Torae

 

2011년 어느 가을 날, DJ Premier와 Pete Rock, Large Professor, 9th Wonder 등 내놓라 하는 힙합 프로듀서들과 작업하여 [For The Record]라는 앨범을 발매한 브루클린 출신의 래퍼 토레(Torae)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전달 받은 토레의 번호로 전화를 거니, 우렁찬 목소리의 한 남자가 좋은 매너와 똑부러지는 말투로 자기가 토레이고, 필자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 직접 약도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약 3일 후, 맨하탄의 첼시에 토레가 A&R로 일하고 있는 인디 레이블 Soulspazm Record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5년 넘게 미국에 살았지만, 전공인 음악과 비디오에 너무 깊숙이 몰두한 나머지(?) 영어공부를 멀리 한 탓에 또 헛다리를 크로스로 짚고 유체이탈 대화를 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여 교포인 지인을 대동하는 꼼수도 부려보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토레는 래퍼라는 직업에 적합한, 깔끔하고 좋은 발음을 구사하였고 전화통화에서처럼 여전히 매너가 좋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려 해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토레의 음악세계와 새 앨범 [For The Record]에 관련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LE: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Torae(이하 토레): 안녕하세요. 토레입니다. 브루클린 출신 래퍼구요.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 정말 반갑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LE: 먼저, Torae라는 이름은 어떻게 쓰게 된 건가요?

 

Torae: 토레는 사실 제 본명이고 저희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셨어요. 저희 할머니에게서 듣고 따온 이름인데요. 당시 읽고 계시던 책에 나오는 아프리카 왕 ‘Torae’의 이름을 따왔죠. 전 래퍼로서의 예명이나 별명 같은 건 짓지 않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 음악에서 최대한 제 자신을 전달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전 예명이나 가명을 앞세워 제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전 그냥 토레에요.

 

 

 

 


LE: 힙합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리고 그게 언제쯤이었나요?

 

Torae: 전 그냥 어릴 때부터 힙합음악을 했었고요. 전 80년 대의 뉴욕에서 자랐고 힙합 또한 80년대의 뉴욕에서 성장했죠. 그래서 어릴 때 전 좋은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라디오, 자동차, 붐박스 등에서 나오는 노래들이요. 사람들은 붐박스 같은 걸 들고 밖에 걸어다니곤 했죠. 전 그냥 그런 음악들을 사랑했어요. 저는 막 "크면 난 꼭 래퍼가 되어야지" 이런 생각은 한 적 없어요. 전 그저 그 문화 속에 사는 일부분 중 한명이었고요. 전 DJ나 브레이크 댄스 같은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어느날 "난 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랩을 하는 게 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LE: 그럼 단 한 번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Torae: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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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spazm Record>

 

 
LE: 계속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 커리어를 지향하는 이유가 있다면?

 

Torae: 전 평생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남아있고 싶진 않아요. 그렇지만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저만의 색으로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길 바라고요. 그리고 메인스트림의 많은 음악들은 찍어낸 것처럼 모두 다 비슷하고 뭐랄까, 번쩍이고 글래머러스한 이야기들만 있고 정작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중요성 자체는 없거든요. 제가 더 잘 나가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면, 전 그냥 제 자신에게 더 진실될 수 있는 음악을 할 거 같아요. 물론 저도 더 성공하고 잘 나가는 스타가 되고 싶죠. 그렇지만 제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까지 그렇게 되고 싶진 않아요.

 

 

 

 


LE: 특히 Boom-Bap 스타일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Torae: 전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해요. 또 다양한 음악을 균형있게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전 굳이 Boom-Bap이나 언더그라운드 음악만 듣진 않아요. 그리고 제가 만들기로 결정한 음악 스타일은 대부분 제가 자라면서 영향을 받은 음악 스타일과 같아요. 제가 그때 들었던 음악들은 N.W.A., Gang Starr, A Tribe Called Quest, EPMD 등이거든요. 그래서 전 음악을 만들 때 그때 받은 영감들을 통해 저만의 것을 창조해요. 처음 곡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제가 이때까지 영향 받아왔던 그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방향에서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LE: 그렇다면 언더그라운드를 비롯해서 힙합 음악이 모두 포함된, 현재 힙합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긍정적인 편인가요?

 

Torae:  전 메인스트림 씬에 있는 음악도 좋다고 생각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정말 많이 고생하고 꾸준히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이 결국 잘 되서 메인스트림으로 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그렇지만 언더그라운드씬도 정말 좋아요.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의 놀라울 정도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거든요. 단지 그들은 아직 그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고 빛나지 못했을 뿐인 거죠.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은 사실 잘 몰라요. 왜냐하면 그들이 라디오나 TV등을 켜면 나오는 노래들은 항상 같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힙합은 죽었다"는 말들을 하거나 아니면 "난 옛날만큼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단지 힙합이 만들어 낸 50%만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나머지 50%를 들으면 그들도 분명히 좋아할 거예요. 다만 그걸 들을 기회가 주어져야죠.

 

 

 

 


LE: 그럼 메인스트림 스타일의 음악이나 아티스트와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으세요?

 

Torae:  저는 제 팬 층을 늘리려는 의도로 꼭 어떤 인위적인 것을 막 해야 한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제가 만드는 앨범, 예를 들면 이번에 나온 [For The Record] 같은 앨범을 만든다고 하면 전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음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절대로 원치 않거든요. 전 항상 제가 만들고 싶던 좋은 사운드의 음악을 만들면서 Interscope이나 Def Jam 등의 메이저를 통해 발매가 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LE: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영감을 얻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Torae: 음..저는 항상 살아온 경험에 관해서 쓰는 편이에요. 저는 항상 음악에 제 자신을 투영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인생 전반이라는 건 갖가지 이벤트의 연속이잖아요. 우린 맨날 클럽에 가서 놀지 않죠. 우린 맨날 -안 그러길 바라지만- 마약을 하지 않고 우린 맨날 스트립 클럽에서 몇 백 만원씩 쓰지 않죠. 그래서 전 그런 인생의 관점을 갖고 가사를 쓰지 않아요. 전 좀 더 현실에 기초한 가사들을 많이 전달하고 싶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 그게 저한테도 더 진실된 모습이고 그게 더 일반인들이 더 쉽게 호응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일 그렇게 살지 않고 또 매일 가질 수도 없는 어떤 화려한 삶에 대해서만 계속 쓰는 것보다는요.

 

제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예명 같은 것도 없어요. 제 이름이 무슨 'MC 쿨한 토레' 이런 것도 아니고요. 그냥 제 이름은 토레에요. 남들이랑 똑같이 그냥 음악으로 밥 먹고 살고.. 제 음악을 들을 때 그런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LE: 이번에는 2009년에 발매된, Marco Polo와 함께 한 [Double Barrel]에 관해 이야기해볼게요.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평을 받았고 유투브에 있는 [Double Barrel]의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베스트 댓글에 "이런 게 진짜 힙합이다", "왜 MTV는 이런 걸 틀어주지 않느냐" 등의 반응이 있던데, 그때(발매했던 당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Torae: 정말 굉장했죠. 전 비평가를 위해서 음악을 하거나 TV에 나오고 싶어서 음악을 하거나 하진 않아요. 일반 대중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저의 음악하는 이유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받아들여준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분명 평단의 좋은 평을 받았고, 프로듀싱한 Marco Polo도, 랩을 한 저도 확실히 빛을 봤던 상황이었고요. 우리 둘한테 모두 다 잘 된 일이었죠. 그리고 Duck Down이라는 굉장히 좋은 레이블과 연결되어 발매한 앨범이어서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성공적으로 잘 진행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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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arco Polo와는 어떻게 만났고 친구나 동료로서 어떤 사람이에요?

 

Torae: Marco랑 저는 몇 년 전 스튜디오에서 만났어요. 당시 제 친구 Master Ace가 자기 프로젝트에 Skit을 녹음할 게 있다고 저희를 스튜디오로 불렀거든요. 그렇게 Marco랑 처음으로 만나고 몇 주가 지난 후에 전 DJ Premier와 함께 작업한 "Get It Done/Click"이라는 싱글을 냈어요. 그리고 Marco는 Premier의 엄청난 팬이었거든요. 그 음악을 듣고 나서 저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그리고 "야 이 노래 정말 좋다! 우리도 한번 같이 작업하자."해서 전 스튜디오로 갔고 그 후로는 뭐 다들 아는 이야기죠. 그 후에 우린 좋은 친구가 됐고 같이 투어도 정말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가 같이 앨범을 만들기로 했고요.


 

 

 

 

 

LE: 그럼 DJ Premier를 만난 곳도 Marco Polo를 만났던 곳과 같은 스튜디오인가요?

 

Torae: DJ Premier는 안 지 몇 년 됐어요. Marco를 알기 1년 혹은 1년 반 정도 전에 Premier를 알게 됐죠.

 

 

 

 


LE: 그럼 DJ Premier는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된 거예요?

 

Torae: 제가 처음 DJ Premier를 만났을 때, 전 당시 Coalescence이라는 그룹과 같이 일하고 있었고 우린 함께 LP 싱글을 발매하게 됐어요. 그 노래가 인기를 약간 얻어서 대학 라디오 방송과 언더그라운드 라디오에 몇 번 나왔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Premier한테 그 노래를 들려줬었고 그가 그걸 몇 번 틀었었나 보더라구요. 마침 저희한테는 공통되는 친구가 한 명 있었고 그 친구가 Premier를 쇼에 초대했어요. "그때 틀던 노래에 랩한 애 괜찮다고 했었죠? 걔 공연하는데 한번 보러오세요." 그러고서 쇼에 와서 제 공연을 보고는 저랑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제 에너지가 좋고 무대에서 열심히 하고 사람들과 호흡하는 걸 보고..그리고 몇 달 후에 이메일을 한 통 받았는데 열어보니 Premier가 저랑 일하고 싶으니 본사에 와서 같이 노래 만들어보자고 하더라구요.

 

 

 

 

 


LE: 한국에도 DJ Premier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처음 그가 같이 작업하자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Torae: 네, 완전 놀라웠어요. 전 어릴 때부터 힙합음악을 듣고 자라왔고 그 음악을 사랑한 한 명의 팬이었고 Gang Starr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Rest In Peace, Guru.. 그리고 DJ Premier와는 늘 같이 작업하고 싶었었죠. 그 분은 제가 예전에 작성해 놓은 '잘 되면 꼭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 명단에 있는 분이었거든요. 항상 프리모(DJ Premier)와는 같이 작업하고 싶었어요. 그 분한테는 또 초대 한번 받은 걸 계기로 새로운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요. 정말 최고였죠. 그 날 일은 아직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요. 스튜디오에 앉아서 그는 비트를 만들고 있었고 전 그 옆에 앉아서 가사를 쓰고 있었죠. 아직도 제 머릿 속에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져요. 그리고 제 커리어에 절대적으로 촉매제 역할을 했어요. 솔로 아티스트로서 프리모와 단 둘이 작업했으니, 정말 제 앞에 큰 길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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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제가 만약 래퍼고 프리모에게 비트를 받는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고 또 굉장히 감격할 것 같아요. 근데 만약, 그가 어느 날 당신에게 비트를 줬는데 그 비트가 마음에 안 든다면 어떻게 얘기할 건가요? 혹은, 이제까지 그런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나요? 예를 들면, "아 프리모, 이 비트는 좀 아닌 것 같은데.." (웃음) 이런 말을 해 본 적 있나요?

 

Torae: 하하, 글쎄요. 우린 이제까지 총 세 곡을 함께 만들었어요. <Click> LP, <Get It Done/Click>, 그리고 제 앨범의 타이틀 곡인 <For the Record> 이렇게요. 한 3-4년간 함께 작업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제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요. 좋은 사람이죠. 그래서 지금 만약 둘이 같이 작업하는데 제 생각에 비트가 별로다 싶으면 아마도 "프리모, 그건 잘 모르겠는데.." 정도 말하겠죠. 지금은 어느 정도 편해졌어요. 만약 그가 제일 처음 준 비트가 제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해도, 저는 할 거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이건 다른 프로듀서랑 작업할 때에도 제가 항상 하는 건데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편안하게 해줘야 하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새로운 프로듀서와 작업하게 되거나 처음 만난 사람이 " Torae:, 내 노래 한번 들어봐 줄 수 있어?" 해서 들어보고 별로라고 생각해도 전 최대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옳은 방식으로 대하려고 해요. 그래야 계속 같이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요.

 

 

 

 


LE: 그럼 이제 신보 [For The Record]에 관해서 얘기를 좀 해볼게요. 사람들은 당신이 함께 작업한 Pete Rock이나 9th Wonder, DJ Premier 등의 화려한 프로듀서진에 놀라고 있잖아요. 그런 이들과 작업하길 결정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자신만의 룰이 있나요? 어떻게 그 모든 프로듀서들을 데려와 같이 작업할 수 있었어요?

 

Torae: 처음에 제가 이 앨범을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분명히 제가 일부러 연락해서라도 꼭 같이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몇몇 프로듀서들이 있었어요. Pete Rock이 그 중 한 명이었고, 당연히 DJ Premier도 있었고 9th Wonder도 있었는데 이런 분들은 제가 이미 몇 년 동안 친분을 쌓아왔던 분들이었어요. 저는 사람들이랑 일할 때 최대한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 비슷한 것에 영감을 얻는 사람, 그리고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들과 일하려고 해요. 제가 "프리모, 같이 일합시다." 하면 같이 스튜디오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뭔가 공감대가 있고 친하다는 느낌. 저한테는 그런 느낌이 중요해요. 왜냐하면 그런 친밀함 같은 건 분명 내 음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거든요. 그냥 이메일 주고 받고 해서 작업하는 것보다는요. 그리고 저는 사실 운이 좋았어요. Diamond D나 Crisis나 Nottz같은 대단한 프로듀서들과 연락해서 지금까지 계속 몇 년째 작업해올 수도 있었고 그 분들도 참 열심히 의견 내주시고 최대한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애써주셨어요. 그리고 결과물도 참 잘 나왔죠. 전 이번 앨범에 정말 만족해요.

 

 

 

 


LE: 그럼 그들을 참여시키는 데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봐요.

 

Torae: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굉장히 쉬웠어요. 왜냐하면 같이 일한 사람들 본인들이 먼저 앨범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했으니까요.

 

 

 

 

 


LE: 사실 그런 쟁쟁한 이들을 많이 참여시키면 일반 사람들은 'Torae'라는 아티스트보다 그들을 더 잘 기억하고, 그들 때문에 당신 음악을 듣게 되고, 당신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많이 고민했을 것 같은데.

 

Torae: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게 바로 유명한 프로듀서들과 작업하고 영광스럽게 느끼는 가장 명백한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만약 'Torae'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고 해도 DJ Premier를 알고 그가 새로운 비트를 만들었다면 당신은 들어보고 싶게 될 거니까요. 제 생각에는, 재생버튼을 눌러 0분 0초부터 듣기 시작해서 3분 정도가 지나 그 노래가 끝날 쯤이 되면 그 안에는 저는 사람들이 좀 더 Torae:의 음악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확인시켜줬다고 생각해요. 일단 사람들이 어떻게든 내 음악을 듣게 된다면 그 계기가 어떻든 간에 사실 뭐든 괜찮아요. 그렇지만 노래가 끝난 후에는 분명히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에요.


 

 

 

 

LE: 이런 화려한 프로듀서 진에 비해서 랩 피쳐링은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Torae: 저는 여기저기 나오는 랩 피쳐링들과 여러 가지 목소리 때문에 (컨셉의 초점이) 흐려지는 걸 원치 않았어요. 전 제 목소리에 좀 더 집중될 수 있기를 바랬어요. 왜냐하면 이건 내 이야기니까요. 이 음반은 이제까지 Torae에 관해 몰랐던 분들이 Torae에 대해서 들었거나 어디서 봤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걸 듣고 직접 찾아서 들었을 때, 저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만든 음반이거든요. 다른 여러 랩 피쳐링에 관심이 분산 될 필요가 전혀 없이요. 그런 이유로 [For The Record]엔 오로지 저만 나와요. 제 목소리만요.

 

 

  

 

* Torae - That Raw (Prod. by Pete Rock)

 

* Torae - Do The Math (Prod. by Large Professor) 

 

 

 


LE: 이번 앨범의 자세한 컨셉이나 가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나 메시지가 있었다면?

 

Torae: 네. [For The Record]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한 15번 트랙 정도까지 듣고 나면 대강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기본적인 내용은, 평생 랩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한 남자가 결국 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인트로부터 마지막 노래까지 전부 다 음악을 추구하면서 사는 인생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보여줘요. 모든 이야기는 고등학교 졸업식 장에서 제가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는데요. "아,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돼서 좋다. 이젠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있겠구나!" 바로 거기부터 이제 모든 트랙들을 지나 마지막 노래까지 인생의 높낮이들에 관해서 사이사이 이야기 해주는 거죠.

 

 

 

 


LE: 지금까지 많은 작업들을 해왔는데, 이렇게 꾸준히, 또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Torae: 네, 그럼요. 전 굉장히 추진력이 강하고 또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전 음악에 관해서는 정말 열정적이고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특히 추진력이 강해서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행사도 많이 다니고, 이렇게 앉아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는 거죠. 그런 모든 열정들이 제가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그리고 저라는 존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는 거죠. 그리고 재미있어요. 이게 제 직업이기도 하구요. 사실, 최고의 직업이죠.

 

 

 

 

 


LE: 가장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은 누구에요? 또는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Torae: 글쎄, 누가 가장 좋냐는 질문은 대답하기가 어렵네요. 전 다양하게 재능있는 많은 아티스트들한테 영향을 받았고 각각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또 달라서 굳이 단 한 명만 특별히 좋아하진 않고요. 같이 일하고 싶은 분들은 많죠. 전 Mos Def과 Common의 팬이라 그들과 한번 꼭 작업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한 번도 같이 작업해보지 못한 몇몇 가수들.. Marsha Ambrosius나 Raphael Saadiq, 그리고 Bilal...

 

 

 

 

 


LE: 혹시 한국 힙합 씬이나 한국 음악에 대해서 알고 계세요?

 

Torae: 사실 전 한국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해요. 제가 보통 해외 음악을 접하는 건 투어할 때가 많거든요. 투어 도중 접하게 되면 보통 독일에서 온 래퍼들이나 루마니아에서 온 아티스트나 여기저기서 온 프로듀서들이 많고, 제가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접하는 편이에요. 근데 아직까지는 한국에 못 가봤어요. 하지만 가게 되면 거기에 있는 많은 래퍼들을 만날 수 있겠죠. 왜냐하면, 아무리 언어장벽이 있어도 전 그 음악이 주는 열정 같은 걸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도 저 래퍼가 잘하는 지 아닌 지 대강 알 수는 있는 거죠. 그래서 기대하고 있어요. "Jin"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고..


 

 

 

 

LE: 중국 래퍼요?

 

Torae: 네. Jin은 알고 있고 Teriyaki Boys라는 그룹은 알아요. 제가 아는 아시안 래퍼들은 그 정도인 거 같네요.

 

 

 


 

LE: 그렇다면 혹시 한국에 있는 힙합 프로듀서나 래퍼들과 작업해 볼 의향은?

 

Torae: 네, 당연하죠. 왜냐하면 양쪽에 다 도움이 되니까요. 제가 그쪽에도 도움되고 그쪽은 저한테 도움이 되고..그러니까 서로 팬 층을 공유하는 거죠. 제가 한번은 폴란드에 갔다가 거기 출신의 굉장히 유명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고 두 번째 갔을 때 벌써 앨범이 골드를 찍었더군요. 노래가 정말 잘 팔렸거든요. 그래서 한국 아티스트와도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LE: 그렇군요. 그럼 이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Torae: 앨범 평이나 사람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좋은 편이라서 이제부터는 투어를 다녀야죠. 그게 보통 인디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iTunes나 상점 이런 곳에 씨디나 음원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밖에 나가서 음악을 팔아야죠. 행사를 돌고..그리고 관중들로 하여금 Torae의 팬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그들이 공연장을 떠날 때쯤이면 그들 뇌리에 "저 사람 진짜 잘한다, 다음에 오면 또 보러 가야지"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야죠.

 

 

 

 

 


LE: 마지막으로 힙합 엘이 회원들과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Torae: 여러분, 다들 알죠? Torae입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고 모자엔 뉴욕 닉스, 신발은 뉴욕 킥스입니다. 지금 한국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고 제가 모든 걸 힙합답게 만들어가는 거 아시죠? 여기는 힙합엘이닷컴입니다. 제가 갈 때까지 오셔서 많이 글 남기세요!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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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For The Record]에 힙합엘이 이름으로 싸인을 남겨주었다>

  

인터뷰/촬영/편집: Kayla

인터뷰 글: Bluc, heman

 
 

신고
댓글 21
  • 11.25 23:03

    헐!!!!!!!!!!!!!!!!!!!!!!!!!!!!!!!!!!!!!!!!!!!!!!!!!!!!!!!!!!!!!!!!!!!!!!!!!!!!!!!!

     

    선리 후감!!!!!!!!!!!!!!!!!!!!!!!!!!!!!!!!!!!!!!!!!!!!!!!!!!!!!!!!!!!!!!!!!!!!!!!!!!!!!!!!!!!!!

  • 11.25 23:03
    우와 엘이 진짜 많이 큰듯 ㅎㅎ 아빠미소짓게되네요 그리고 토레도 너무 멋지네요 앨범도 좋으면서 말도잘해 ㅋㅋ진짜 주목할꺼야 토레
  • 11.25 23:07

    Torae 라는 래퍼를 오늘 처음 알았는데 음악적인 마인드가 참 멋있는 분이네요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터뷰 해주신 LE 정말 감사합니다~!

  • 11.25 23:57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월와LE!

  • 11.26 00:30
    Thank for your album
    잘듣겠습니다 ! 시디 커버도 멋져서 구매욕구 상승 ㅠㅠ 어디서 구해야할까요
  •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글쓴이
    11.26 21:00
    @Fresh

    국내에서 CD로 구하기는 힘들 거예요. 아이튠즈를 이용하심이~

  • 11.26 00:57

    대박

  • 11.26 01:30

    카일라님도 래퍼였나요? 목소리 좋으신데 얼굴 한번 비춰주시지 ㅋㅋㅋ 토레 For the record 들어보고 싶은데 들을 길이 없네요...

  • 11.26 02:13

    우워~ 짱입니다

  • 11.26 11:45

    le 짱^^

  • title: Kendrick LamarIly
    11.26 12:01

    잘 봤어염ㅎㅎ

  • 11.26 12:31

    오~ 카일라님이 왕년에 랩퍼? 궁금해요!

  • srg
    11.26 14:53

    진짜 글로벌화돼고있군요 ㅎㄷㄷ;;

  • 11.26 15:10

    아아 좋습니다 다음엔 또 누굴 인터뷰할까 너무 기대되네요 ㅎㅎ

  • 11.26 20:58

    아 힙엘발전속도가... ㄷㄷ

    여튼 토레 노래 좋네요...

    앨범구매욕구 상승중 ㅋㅋㅋ

  • 11.26 22:46

    곡도 좋지만 태도(자세) 역시 너무 좋다.

  • 11.27 12:38

    double barrell에서도 그렇고 항상 꾸준히 boom-bap 류의 음악을 지향하는게 보기 좋습니다. 신념이 뚜렷하네요 잘봤습니다

  • 11.28 21:51

    프리모와의 for tha record는 최고지요.~ 나오자마자 음원듣고 바로 구매했지요 ~ 멋지네요 역쉬

    토레 ~!! 정말 잘 봤습니다 ~ 힙합엘이 멋집니다 !!! ^^

  • 11.28 22:45
    참 뿌듯하네요 ㅎㅎㅎㅎ
  • 12.21 10:46
  • 1.20 21:20

    뮤지션으로서 맘가짐이 맘에드네요 ㅎ 물론 랩도 ㅋ

    엘이를 통해 이렇게 좋은 랩퍼를 또 알게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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