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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 (Hoody)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19.10.30 17:56조회 수 8604추천수 2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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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Hoody)는 2013년 첫 믹스테입을 시작으로 매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발표하며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왔다. 그는 여러 작품에서 깔끔하고도 담백한 보컬 톤을 활용한 폭 넓은 장르 소화력을 보여주었고, 더 나아가 섬세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인고 끝에 진정한 자아를 찾은 본인의 현재 모습을 담아낸 첫 정규 앨범 [Departure]다. 힙합엘이는 최근 첫 정규작을 발표한 후디를 만나 그의 음악관과 커리어, 앨범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후디가 이 인터뷰에 모두 담겨 있다.




LE: 힙합엘이 회원분들에게 인사부터 부탁드릴게요.


H: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여러분. 반갑습니다. 후디입니다.






LE: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힙합엘이에 AOMG 아이콘이 출시가 됐어요. 이제 본인의 얼굴을 힙합엘이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런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이들 구매를 해 주셨더라고요. 같은 얼굴이 다른 아이디로 계속 왔다 갔다 보이는 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LE: 게시판에서 반응이 되게 핫했는데, 피드백 중에서는 후디 씨의 얼굴이 좀 과도하게 미화되었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전원 웃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미화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솔직히 안 닮긴 안 닮았어요. (전원 웃음) 그거는 알겠는데, 그래도 어쨌든 전체적인 모양새는 저니까. 뭔가 계속 제가 보이는 것 같아서 기분 좋고요. 또 저는 그 캐릭터의 얼굴보다 제 얼굴이 더 좋아요. 그래서 딱히 미화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뭐 보기 좋은 게 좋은 거죠. (웃음)






LE: 그런 반응에 대해서 직접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언급을 해 주시기도 했는데요. 평소에도 힙합엘이에 자주 들어가서 보시는 편인가요?


저 솔직히 매일 들어가서 보거든요. 국내 게시판도 보고 국외 게시판도 보고, 뉴스나 인터뷰 같은 것도 보고 매일 봐요. 매일.






LE: 자주 들어와서 확인하시는 편이군요. 그럼 아이디도 있으신가요?


있어요. 진짜 초창기에 가입했기 때문에, 힙합엘이 로고가 몇 번이 바뀌는 것도 다 봤어요.






LE: 아, 정말요? 글도 쓰셨나요?


글은 모르겠어요. 옛날에 믹스테입 올릴 때 썼나?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중에 지웠을 거예요. 글이 창피한 게 아니라 믹스테입 작업물이 부끄러워서... 나중엔 지웠던 걸로 기억해요.





LE: 작년에는 첫 단독 공연 <By Your Side>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1분 만에 매진이 된 거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단독 공연을 애타게 기다린 팬들이 많았다는 뜻일 텐데요.


저도 단독 공연을 예전부터 되게 하고 싶었어요. 항상 다른 아티스트랑 같이 하는 옴니버스식 공연에 있거나 아니면 대학 축제 공연이거나 이런 거였지, 저의 노래를 오랫동안 들려줄 수 있는 공연 자리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좀 (제가 주최하는 공연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아, 그럼 아예 내가 공연을 잡아서 관객들을 초대해서 보여줘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LE: 그래도 1분 매진까지는 예상을 못하셨을 것 같기도 해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전혀. 오히려 ‘다 안 팔리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할 정도로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그래서 팀 채팅방에 “1분 컷”이라고 떠서 너무 놀랐죠. 저는 일곱 시에 ‘티켓 오픈 되었습니다’라고 올리려고 하는데, 1분 컷 됐다고 하니깐... ‘아, 이거 올리는 의미가 없는데?’ 하면서 당황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LE: 당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에 담아내기도 하셨는데, 공연을 하면서 혹은 준비 과정에서 특별히 느꼈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깨달은 게 되게 많았어요. 공연을 하는 것부터, 혼자서 한 시간 동안 오로지 나의 무대를 꾸려나간다는 걸 처음 해 보니까. ‘아 이런 게 공연이지. 이런 게 아티스트지’ 이런 기분이 들었어요. 직접 저 혼자만을 보러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좀 주체가 되어서,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 싶었죠.


또, 사람들이랑 내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지 같은 것도 많이 깨달았던 거 같아요.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어떻게 나를 관리해야 하는지, 또 관객들을 마주했을 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요. 끝나고 나서도 이 다음에는 또 어떤 걸 해야 될지, 다음 단계도 생각하게 됐고요. 여러 면에서 깨달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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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러고보니 후디 씨는 SNS에도 근황을 잘 올리지 않는 편인데, 어떤 콘셉트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성격이 원래 그런 건가요?


컨셉은 절대 아니고, 거의 항상 집에만 있어서요. 저는 작업도, 녹음도, 후 작업도 다 집에서 컴퓨터로 해서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까 화장을 하거나, 머리를 하고, 꾸미고 이러지 않거든요. 그런 추레한 모습을 굳이 찍어서 올리는 게 좀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요. 또, 제 모습이 아니라 저의 일상에 있는 사물이나 이런 걸 찍어서 올리기에는 너무 하찮고... 뭔지 아시죠? 그리고 제 팔로워들이 그런 걸 보여주길 원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사실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제가 음악을 하거나, 이렇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 아니었다면 SNS를 (아예) 안 했을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남한테 관심이 없고, 세상사에 별로 관심이 없고, 특히나 나의 생활이나 일상 같은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을 굳이 남한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아요. 어찌 보면 좀 닫혀 있는 사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짜 음악 하고, 가수 하고 이러기에 되게 안 좋은 성격인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






LE: 원래 자기 표현하고 주목 받는 데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연예인 끼’라고 하죠? 그런 게 있어야 하는 직업인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즐기고, “얘들아 나 좀 봐” 이렇게 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저는 딱 반대의 성향이에요. 그냥 사람들이 날 안 봤으면 좋겠고. (전원 웃음) 신경 안 썼음 좋겠고요.






LE: 그러다 보니까 후디 씨의 이전 방송이나 라이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동작이 좀 부자연스럽고 어색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많이 좋아졌다는 댓글들도 있고, 실제로 영상들을 봐도 훨씬 자연스러워진 것 같더라고요. 이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생긴 건가요? 단독 공연 전후로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고요.


단독 공연도 되게 큰 계기가 됐고, 사실 이게 심리적인 문제가 제일 커요. 그래도 음악 활동 하고 공연 같은 거 할 때는, 무대 위에서는 좀 달라지고 에너지 얻고 공연을 했었는데요. 이상하게 커리어 초반에는 오히려 그런 게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작하고 나서 진짜 프로들과 같이 나란히 공연을 하면서 (심해진 거 같아요.)


나는 여기가 처음인데,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다 경험자들이고 너무 막 날라다니는 사람들이니까. 그 사이에 껴 있으면 저도 같이 한번에 확 발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그게 부담이 되니까, 부담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줘서 더 긴장하게 되고, 더 뭘 못하겠고. 그래서 그 긴장상태가 너무 심하니까 정작 노래도 바들바들 떨면서 부르게 되더라고요. 그게 저도 항상 스트레스였어요. 


근데 이걸 어떻게든 극복을 해야 되잖아요. 극복을 하려고 연습도 많이 하고, 처음에는 동작이나 이런 것들을 다른 해외 아티스트나 잘하는 사람들 거를 많이 보면서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봤거든요? 근데 이게 안무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잖아요. 진짜 자신의 음악이랑 이 공연과 이 상황을 진짜 100% 다 즐겨서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데, 그러려면 ‘내가 진짜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겠다.’ 이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할 때도 두려움이나 걱정을 최대한 없애고, ‘여기 이 공간에는 나 혼자 있다’고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혼자 있으면 마음이 편하잖아요. 혼자 집에서 작업하고 녹음하고 신나 할 때의 그 마음가짐을 계속 떠올리면서 연습을 하고, 공연 때도 그렇게 해보고요. 그러면서 관객들이랑도 재미있게 서로 반응을 주고 받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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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 첫 정규앨범 [Departure]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볼 텐데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기에 앞서, 앨범에 대한 소개와 앨범 전반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했는지 먼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이 앨범은 저의 첫 정규 앨범이고요. 사실 “정규를 왜 이렇게 늦게 냈느냐” 이런 말도 많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전원 웃음) 그래서 기다려 주신 팬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사실 그 전까지는 확신이 없었어요. 정규라는 게, 아티스트한테는 되게 의미가 있는 포맷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또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이럴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입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내가 정규 앨범으로, 그 단위로 묶어서 내야겠다’ 하고 선뜻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주변 상황도 그렇고 저를 되게 주저하게 만드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요. 심지어 음악 작업도 음악이 안 나와서, 잘 못해서 침체되어 있었던 시기가 꽤 길었어요. 그래서 정규 앨범이 이제서야 나오게 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그 동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그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과 과정들이 이 앨범에 들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앨범 제목이 ‘Departure’잖아요. ‘Departure’라는 단어는 보통 비행기 타러 갈 때 공항에서 많이 보잖아요? 저는 그래도 공항을 꽤 여러 번 가 봤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어딘가를 떠나면서 동시에 어딘가에 도착한다, 새로운 곳에 도착한다’는 설렘, 후련함도 있고, ‘이제 떠난다. 이제 저기는 잊고 살아도 되겠다’. 이런 마음도 같이 들고요. 어쩌면 이 앨범이 그런 개념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동안의 아픔도 있었고 즐거운 순간도 있었고, 여러가지 복잡한 고뇌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싶다, 혹은 맞이할 것 같다는 그런 기대를 함께 담은 제목이라고 생각을 해요.


앨범의 작업 기간은, 앨범을 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건 정확히 한 9개월 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년도 초에 가을이 가기 전에 내야겠다. 그리고 그 전에는 싱글을 내야겠다. 이렇게 계획을 하고 그때부터 이 앨범에 대해서만 집중을 해서 작업했고요. 그리고 진짜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지난날들에 대해 쭉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 만큼, 거의 제 커리어 초반인 2013년에 만들었던 곡도 있고요. 가장 나중에 만들어 진 거는 발매 거의 두 달 전, 한 달 전에 완성이 된 곡도 있어요.






LE: 그러면 앨범 커버와 속지가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요.


일단 이번 앨범 커버랑 패키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이호수(eehosoo)라는 작가 분이 하셨어요. 제가 워낙 이런 콜라주 하는 느낌을 좋아하는데요. 이번 앨범에 제가 담아내려고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순간순간의 그런 단상들이 다 모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순간 순간에 맞는 이미지들이 콜라주가 되면 하나의 앨범이 되는 그런 개념이랑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 작가 분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보시면, 맨 앞에 커버에도 제 예전 사진도 있고, 가장 최근 사진도 들어가 있거든요. 원래는 [Departure]니까 작가님은 날아가는 백조를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커버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이게 왠지 그런 백조의 실루엣이 아닐까 싶어요. 아닐 수도 있어요. 생각은 계속 바뀌는 거니까요. 그리고 속지 중간중간에 노래 제목들은 제가 쓴 거에요. 원래 글씨를 정말 못 쓰는데, 열심히 써 봤어요. (전원 웃음)






LE: 콜라주라는 것만 생각하고, 컨택을 하시고 나서 어떻게 해 달라고 주문을 하진 않으셨나요?


제가 막 주문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기본적으로 앨범 커버든, 뮤비든, 스타일링이든 아니면 음악을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든, 저의 세계랑 그 사람의 세계랑 살짝 교집합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게 나올 때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이 작가님의 평소 다른 작업물의 스타일도 이미 봤었고요. 되게 마음에 드는 커버입니다.






LE: 트랙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배치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해요.


감정의 흐름 순서라든지, 시간의 흐름 순서는 아니에요. 사실 그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게, 어쨌든 이런 감정들은 시시각각으로 계속 들어갔다가 나갔다 했던 순간들이고. 사실상 지금 ‘Departure’해서, 어디론가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다고 해서 내가 겪어왔던 것들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바로 또 내일 겪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사실상 그런 시간의 흐름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대신에 제가 듣기에 조금은 물 흐르듯이 (트랙 배치를 했던 거 같아요). 특히 사운드적으로 그렇고요.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아예 뒤죽박죽이진 않아요. 타이틀 곡 같은 경우에도 “안녕, 안녕히” 이렇게 하는 내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안녕히” 할 순 없으니까 나중에 배치한 것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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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MIRO”를 제외하고는 “한강”, “Sunshine”, “Golden” 같이 이전에 발표했던 싱글을 따로 수록하지는 않으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는 ‘이런 거를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일단은 발매한 지가 좀 지났고, 특히나 “한강”은 더 많이 지났고요. 솔직히 싣고 말고는 제 마음이긴 한데, 굳이 실을 생각이 안 들었어요.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에 도움을 주는 곡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요. 웬만하면 저도 아예 새로운 곡들로 앨범을 채워서 내고 싶었어요.






LE: 또, 이전 EP [On And On]은 피쳐링진의 비중이 트랙리스트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어요. 발매하신 싱글에서도 피쳐링진이 참여한 트랙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세 트랙을 제외하고는 오직 후디 씨의 목소리만 담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처음에 앨범을 구상했을 때는 (피쳐링진이) 아예 없었어요. 한 명도 없었고, 이전에 작업해 놨던 노래들도 사실 전반적으로 제 보컬이 이미 채워져 있어서 굳이 넣을 이유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추가로 피쳐링진들을 하나 둘 셋 생기게 된 건, 듣다 보니까 필요하겠더라고요. (웃음) 필요한 세 곡에만 넣게 됐어요.






LE: 트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앨범의 마스터링을 나잠 수(Nazam Sue) 씨가 맡았어요. 어떤 점에서 나잠 수 씨를 택하게 되셨는지, 어떤 점이 메리트가 있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전 트랙의 마스터링을 나잠 수 님이 하셨고, 믹스도 곡이 총 열 한 곡인데 그 중에 여덟 곡을 믹스를 해주셨어요. 제 주변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나잠 수 님이랑 많이 하시고, 저도 그 분의 믹싱 작업이 너무 좋아서 택하게 됐어요. 아직 엄청 친하진 않은데, 공연장에서 만나면 되게 좋아하시면서 “작업 같이 해요~” 하더라고요. 저도 너무 팬이고요. 또 ‘뮤지션이 믹싱이나 사운드를 잡으면 조금 더 디테일한 걸 잘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LE: 그러면 이제 앨범 트랙 하나하나를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앞서 이야기했듯, [Departure]에는 2013년, 거의 커리어 초반부터 작업하셨던 작업물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자유롭게 앨범의 트랙을 오가면서 후디 씨의 커리어를 녹여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Love Again”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이 트랙은 언제쯤, 어떻게 만들어진 트랙인가요?


이 트랙은 일단 2014년으로 거슬러 가요. 이게 뉴잭스윙 타입의 노래잖아요? 그때 당시에 기린(KIRIN) 오빠가 모 대형 기획사에 뉴잭스윙 스타일의 데모(demo)곡을 넣게 된 건데 저보고 트랙 하나 멜로디를 써 달라고 한 거죠. 그래서 위에다가 탑 라인 쓰고 녹음까지 해서 만들어서 넣었는데, 안 됐나 봐요. (웃음) 그때 이후로 그 곡의 주인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그럼 내 목소리랑 멜로디는 내거니까, 그것만 걷어내서 새롭게 편곡해서 내면 좋겠다 싶었죠. 그렇게 에잇볼타운(8Balltown)의 브론즈(Bronze)님에게 맡겨서 지금의 곡이 탄생하게 됐어요.






LE: 정규 앨범을 내면 수록해야겠다 생각하고 아껴 두신 건가요?


아껴둔 것까진 아닌데, 막상 해놓고 나니까 저도 남 주기 너무 아까운 거에요. 약간 그런 생각도 있었어요. ‘이걸 안 써? 내가 이렇게 (멜로디를) 잘 썼는데?’ (전원 웃음) 전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안 쓰니까, ‘잘 됐다. 그럼 내 거에 넣어야지.’ 이 생각을 했죠.






LE: 멜로디 라인이 되게 좋더라고요. 그러고보니, 후디 씨는 알앤비의 주된 테마로 여겨지는 사랑을 소재로 한 가사를 주로 선보이는 편인데요. 실제 삶에서도 사랑에 많은 영향을 받으시는 편인가요?


엄청나게 많이 받죠. 안 받고 싶어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원래는 살아오면서 그렇게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러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웃음) 감정 기복도 심해지는 것 같고, 사람한테 받는 영향이 되게 많아진 것 같아요. 음악가라는 게 삶에서 음악을 만들 때나, 공연을 할 때나, 감정을 끌어내야 되는 직업이잖아요. 근데 사실 음악인들은 음악이 삶이라서 음악 할 때, 안 할 때 이런 구분이 딱히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감정의 스탠스가 이어진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뭔가 일 때문에, 아니면 공연 하거나 노래 하는 걸로 마음이 심란했던 날은 하루 종일 다른 일도 집중이 안 되고, 잠도 잘 못 자고...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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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럴 때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냥 술을 많이 드시는 편인가요? (전원 웃음)


네. 술을 많이 먹죠. 사실 이런 얘기 하면 별로 좋은 게 아닌데, 어쩌겠어요. 이게 난데. (전원 웃음)






LE: 제일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네. 그래도 저는 술을 많이 먹더라도, 남한테 피해는 안 줘요. 밖에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남이 막 저를 부축해줘야 될 정도로 취하지도 않고요. 집에 멀쩡히 두 발로 잘 걸어서 들어 갑니다. 그 다음에 집에서 뻗죠.






LE: 수민(SUMIN) 씨가 하입비스트(HYPEBEAST) 인터뷰에서 “후디는 술고래다” 이런 얘기도 하셨는데, 주량이 어떻게 되시나요? 어떻게 얼마나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일단은 이건 진짜 너무 부끄러운 얘기긴 한데, 한창 술을 많이 먹을 때는 거의 매일 먹었어요. 매일매일 주로 혼술을 많이 했고, 요즘에는 피곤해서 많이 못 먹는데 한창 먹을 때는 그래도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두 병 조금 넘게는 거뜬히 먹었던 것 같아요. (웃음) AOMG에서는 그래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 같아요. AOMG에 주당들이 몇 명 있는데, 술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이 DJ 웨건(DJ WEGUN)오빠, 쌈디 오빠(싸이먼 도미닉, SIMON DOMINIC)인데. 제가 비슷하거나 조금 덜 먹거나 했던 것 같아요.






LE: 다시 음악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Love Again”은 말씀하셨듯이 뉴잭스윙 기반의 트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트랙이에요. 후디 씨는 “Golden”이나 “Like You”같은 곡들을 통해서 90년대 알앤비에 대한 애착, 애정을 보여주셨는데요. 어릴 적 팝 음악을 듣고 자란 취향이 된 건지, 아니면 어렸을 때는 어떤 음악을 들으셨는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알앤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8, 90년대의 음악들을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때 그 시절의 매력이라고 하면, 제 생각엔 음악의 완성도 자체가 높아요. 이게 완성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알앤비는 이거지’ 이런 뭔가 정답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각 분야마다 옛날에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냈던 학자들이 있는 것처럼, 알앤비하는,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그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사람들인 거죠. 그냥 클래식이고, 뭘 들어도 다 너무 좋고 멋있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고. 어떻게 보면 (그런 음악들을) 양분처럼 먹고 쑥쑥 자라는 거죠.






LE: 그러면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음악을 듣고 자라신 건가요? 언제부터 그런 알앤비 음악을 듣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8, 90 년대 알앤비를 제가 90년 생인데 어릴 때 들을 수가 없잖아요. 근데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게 막 여덟, 아홉 살 때 TV를 틀면 가요 프로그램에 가수들이 나와요. 근데 그때 나왔던 음악들을 저는 너무 좋아했거든요? 근데 생각해 보면, 사실 어릴 때는 그런 음악들을 좋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는 S.E.S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S.E.S 곡들 중에 또 어떤 걸 좋아했냐 하면, 그때 당시에 나왔던 다른 여러 곡들 보다도 알앤비에 가까운 노래들을 좋아했더라고요. 유영진 프로듀서님이 그때 당시에 하셨던 진한 알앤비의 기운이 있잖아요. “Be Natural”, “Twilight Zone”도 진짜 좋아하고요. 


근데 사실 그런 노래가 그 어린 여덟, 아홉 살이 듣고 좋아하기에는 어렵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되게 좋아했거든요. 뭔가 좀 신비롭고, 다른 세상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지금 들어도 너무 세련됐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좋아한 걸 보아, 어릴 때부터 알앤비의 싹은 있지 않았나 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됐을 때는 또 일반적인 팝을 좋아했어요. 사람들이 누구나 들어도 아는 팝들이요. 그때 당시에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같이 진짜 대 디바들의 음악을 좋아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는 록에 빠졌어요. 고2까지는 힙합, 알앤비에 크게 관심이 많진 않았던 것 같아요.





LE: 학창시절에는 그런 노래들을 듣지 않으셨는데, 그러면 언제부터 노래를 부르게 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네. 고1때 드디어 밴드부에 제가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중학교 때도 밴드부 보컬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거든요. 뭐 불렀는지 기억이 안 나요. 노 다웃(No Doubt) 노래였나? 핑크(P!nk) 노래 불렀나? 메레디스 브룩스(Meredith Brooks)의 “Bitch”를 불렀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 그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앞에서 덜덜 떨어서, 저는 떨어지고 다른 친구가 붙었어요. 밴드 보컬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 했잖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들어가서 바로 시험 쳤는데 붙어서 들어가게 됐죠.


그때 맨 처음으로 공연했던 노래가 골드 핑거(Goldfinger)의 “99 Red Balloons”였어요. 근데 그게 처음 하는 곡이기도 하고, 외국 곡이어서 가사를 다 외워야 되잖아요. 영어 가사를. 근데 거기에 심지어 독일어 가사도있었어요. 그걸 불러야 되는데, 제가 할 줄 모르니까 지식인에 찾아 봤어요. 근데 저 같은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발음 어떻게 하나요?’ 막 이렇게. (전원 웃음) 덕분에 그걸 사람들이 한글로 발음을 써 둔 게 있어서, 그걸 보고 외워서 공연했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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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때는 알앤비는 거의 안 부르셨겠네요.


초반에는 안 했어요. 그냥 다들 록 했으니까요. 근데 나중에 고2쯤 되니깐, 이제 다들 신입생이 아니고 2학년 됐으니까 하고 싶은 거 한다 이거죠. 또, 고3은 아시잖아요? 동아리에서 배제되니까 사실상 고2가 짱이잖아요. (전원 웃음) 저희 밴드부가 사실 선우정아 선배님이 만든 거라서 그런지, 음악적으로 다양한 걸 하는 밴드였어요. 또 여학생들만 있다 보니까 세, 네명끼리 그때 당시에 유행하던 빅마마(Big Mama)처럼 팀을 만들어서 했었어요. 저는 밴드 보컬이고 이 친구들은 팀으로 화음 쌓아가면서 하니까 저도 그게 너무 하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밴드 하는 친구들한테 “나도 좀 노래 같은 노래 하고 싶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 고1때 했던 “99 Red Balloons”도 막 악 지르는 거고, 다 남자 노래잖아요. 블러(Blur)의 “Song 2” 같은 곡을 공연 때 해야 되는 거에요. 제가 여잔데. (웃음) 그래서 고2때부터는 진짜 알앤비나 알앤비스러운 창법을 구사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그때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uperstition”을 했어요. 그리고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이 <드림걸즈(Dreamgirls)>에서 불렀던 노래도 하고, 휘트니 휴스턴의 “Queen of the Night”도 했어요. 고2때 많이 시도했죠.






LE: 그럼 노래 자체는 밴드부 하시기 전에도 따로 연습을 하셨던 건가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노래방에서 거의 살았어요.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친구랑 맨날 학교 끝나고 노래방 가서 불렀던 것 같고요. 밴드부도 아닌데, 나중에 밴드 하면 이런 노래 연습해서 부르고 싶다고 하는 거를 가사까지 뽑아서 들고 다니면서 외우면서 노래 연습했어요. 되게 웃기죠?






LE: 밴드부 활동 중에는 따로 악기는 안 배우시고 보컬만 하셨던 건가요?


악기는 어릴 때 피아노도 배웠고 바이올린도 배웠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 싹 다 끊어 버렸죠. “공부 해라” 그런 느낌으로요. 저도 사실 하고는 싶었는데 그때는 시간이 없죠. 공부하고, 거의 매일 학원에서 살고 하니까요.






LE: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에는 밴드부 활동을 하셨다가, 대학교에서는 흑인음악동아리에 들어가셔서 회장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후디 라는 활동 명도 동기인 자메즈(Ja Mezz) 씨가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록 밴드 동아리도 있는데 어떤 이유로 흑인음악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점점 더 알앤비 창법이나 알앤비 음악에 관심이 많아진 거죠. 고1때는 맨날 록만 듣다가 고2, 고3 되면서 부터 점점 힙합도 들었어요. 주로 닥터 드레(Dr. Dre), 에미넴(Eminem), 비기(Biggie)를 들었던 것 같아요. 고3때 그런 과도기를 지나서 졸업하고, 재수학원 다닐 때는 그때 당시에 메인스트림이었던 힙합, 알앤비를 주로 들었던 것 같아요. 릴 웨인(Lil Wayne)이랑 칸예 웨스트(Kanye West), 그리고 리한나(Rihanna). 리한나가 한창 핫할 때여서, 그렇게 듣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대학교에 들어가면 무조건 힙합 알앤비 동아리에 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죠.






LE: 이렇게 음악 동아리에서 공연도 자주 하셨는데 앞에서는 소극적인 성격이라고 주장하시다니, 뭔가 ‘후디의 적은 후디’ 느낌이 나는데요… (전원 웃음)


근데 진짜로, 제 안에 여러 가지 자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소극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인데, 또 정말 모순적이게도 앞에 나서야만 하는 일들을 많이 했더라고요. 말하고 나니까 되게 민망하네요… 열정을 위해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한, ‘꿈, 흥, 깡’이라고 포장해보겠습니다.





LE: 다시 트랙으로 들어와서, “선과 악”이라는 트랙을 짚어 볼게요. 이 트랙은 “Baby Oh Baby” 리믹스 이후로 오랜만에 이다흰 씨와 작업한 곡인데요. 이 트랙은 언제쯤 작업을 했던 트랙인가요?


정확히 2013년 겨울에 작업을 했던 곡이고요. 처음부터 제목이 “선과 악”이었어요. 그때 당시 이다흰 오빠가 본인의 개인 앨범을 준비하는데 그 중 한 트랙, 제가 피쳐링 보컬로 참여하는 곡이었어요. 그래서 그때 트랙에다가 제가 멜로디 쓰고 녹음 다 해 놓고 그랬던 곡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지금 내게 됐네요. 이다흰 오빠의 앨범은 지금까지도 발매가 미뤄지고 있는데, 결국 이 트랙이 빠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정규 앨범에 넣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좋다고 하셔서 제 노래가 됐죠.






LE: 앨범에서는 이 트랙이 후반부에 위치해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 후반부에 배치하게 됐나요? 예를 들면 앨범 상 사운드적 흐름이나 스토리텔링 면에서 의도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이 앨범이 처음에서 끝으로 갈수록 무게감이 생긴다고 생각을 해요. 이 트랙은 확실히 전반부에 보여주기에는 약간은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요. 트랙은 전혀 무겁지 않지만 그냥 주는 메시지나 내용이 무겁다고 생각을 해서, ‘좀 나중에 보여주고 싶다. 기다렸다가 좀 이따 보여드릴게요’ 이러고 싶은 노래 있잖아요. 그래서 뒤에다가 넣었어요.






LE: 2013년에 만든 트랙이라고 하셨어요. 이때가 거의 후디 씨가 씬에 처음 등장한 시기였던 만큼, 후디 씨의 커리어 초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할텐데요. 후디 씨를 검색해 보면, 음악과는 사뭇 거리가 먼 식품영양학 전공이라고 나와 있어요. 보통 가수의 꿈을 일찍부터 꿔 오신 분들은 실용음악과로 진학하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고 전선에 뛰어 들기도 하는데, 본격적인 직업으로써 가수의 꿈을 꿨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사실, 저는 진짜 한 다섯 살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명절 때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랑 삼촌, 이모들 다 앞에 쫙 앉아 계시고 “현정아 노래 좀 해봐~!” 하시는 거 있잖아요. 그때 당시에는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이런 거 유행할 때라서, 그거 부르면서 춤 추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진짜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나는 꿈이 가수야’ 이렇게 했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또 그런 걸 권장하지 않잖아요. 무조건 공부하기를 원하고.


또 저희 부모님도 워낙 좀 보수적이기도 하고, 학구파이기도 하셔서 공부를 해야 했죠. 근데 아빠가 젊은 시절에 기타 치면서 팝송 부르시고, 노래를 되게 잘 하시거든요. 그런 모습에 엄마가 반하셨다고는 하는데. (전원 웃음) 그런 피를 어느정도 물려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어릴 때부터 꿈이었으나 공부를 계속 쭉 이어오다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넘어갈 때 보통 과를 정하잖아요? 예체능 할건지, 이과 할건지, 문과 할건지 이런 것들을 말이죠. 그래서 그때 처음에 저는 당연히 이과를 선택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거에요. 너무 음악이 하고 싶었거든요. 학교에서 가끔 적성검사 같은 걸 하면 무조건 가수가 나왔어요. 당연하게도 가수가 나오는데도 저는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에요. ‘가수 나왔구나’ 하고 그냥 학원 가서 공부하고 그러는 거죠. 


그러다가 고2 넘어가는데, 고민을 하다가 엄마한테 눈물로 호소를 했어요. 진짜 새벽까지. ‘나는 진짜 음악이 하고 싶은데, 또 공부를 해야 되고 난 이제 더 이상 음악의 꿈을 꿀 수 없는 건가’ 했는데 엄마는 또 난리가 나고. 그러다가 엄마도 고민을 하시다가 다음날 제 책상에 학원비 봉투를 올려놓고 “내일 학교 가서 문과 간다고 말하고 학원 끊어라.” 이렇게 해 주신 거에요. 근데 이걸 막상 받으니까 또 고민이 너무 되는 거에요. 이제는 진짜 저한테 달린 거잖아요. 그래서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도 말했어요. “오늘 이제 이거 결정짓는 날인데 나 (문과로) 바꾸려고 하거든? 나 음악하려고.” 이랬더니 제 친구들이 다 뜯어 말리는 거에요.


“야. 하지마. 안돼. 안돼. 현정아 너가 노래도 잘 하고 그런 건 알겠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이러는 거에요. (전원 웃음) 왜냐하면 제 친구들은 그때 당시에 다 공부랑 관련이 없었어요. “너는 우리의 희망이다. 너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가야 된다” 이러던 친구들이었어요. 중학교 때도 반에서 1등 몇 번 하고 그랬으니까, 친구들도 아깝다고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저도 하루 종일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 교시 끝나기 전에 정했죠. ‘아니다. 나는 그냥 이과를 가서 일단 공부를 하겠다. 아직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그 정도의 판단력이 나한테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공부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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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실용음악과도 지원할 생각이 없으셨는데, 대학교 때 늦게나마 음악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일단 동아리 활동을 할 때도 제가 음악 쪽으로 나갈 거란 생각은 안 했어요. 근데 계속 하다 보니까 점점 더 너무 재미있고, 여기에 너무 빠져들어서 거의 저는 과 생활 자체를 아예 안했어요. 그냥 엠티나 갔지. 엠티도 안 갔을 수도 있어요. 한 번 갔나? 어쨌든 아예 과 생활에 참여를 안 했고, 그냥 계속 동아리 방에서만 살았죠. 맨날 음악 듣고 또 나랑 비슷한 취향, 비슷한 코드 가진 친구들이랑 있으니까 얼마나 재미있었겠어요. 그 맛에 들려서 매일 매일 음악 진짜 많이 듣고 노래 부르고 연습하고, 공연하고 공연 준비하고 이런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동아리에는 프로듀싱, 비트메이킹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옆에서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나도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이런 알앤비 음악을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서 노래도 불러서 내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멋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그때는 정말 막연한 꿈, 막연한 목표였고요.


그러다가 보통 대학교는 3학년에서 4학년 넘어갈 때부터 취업전쟁의 시작이잖아요. 그때 친구들은 다 스펙 쌓겠다고 어학도 따고 일도 하고 그러는데, 내가 이대로 그냥 4학년을 맞이하면 안 될 거 같은 거에요. ‘이 선을 넘는 순간 진짜 나는 음악이고 뭐고 다 끝이다’. 내가 음악 계속 안 하게 된다는 생각도 너무 끔찍하고, 또 동시에 식품 쪽 분야로 나가서 일을 한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는 거에요. ‘난 이거 내 길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 휴학을 했어요. 근데 휴학도 주변에서 진짜 많이 말렸어요. 과 친구들도 그렇고 동기도 “언니 안돼... 그거 아니야… 내 주변에 휴학하는 언니들 많이 봤는데, 언니 진짜 확실한 거 없으면 휴학 하지마.” 이러고 부모님은 당연히 난리가 나셨죠. 그런데 휴학이잖아요. 때려치겠다는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워낙 보수적이시거든요. 휴학한다고 하니까 “저런 양아치를 봤나!” 이러시는 거에요. 진짜 양아치라는 단어를 쓰셨어요.


그래도 저는 그 모든 것들을 무릅쓰고 휴학을 했죠. ‘내 길을 잠시 멈췄다가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해서 휴학을 했는데, 초반에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한 것도 아니에요. 피아노는 작곡에 필요한 기본적인 코드라든지 그런 건 새로 배우긴 했는데. 노래를 배운다든지 작곡을 배운다든지 그런 건 안했고, 이상하게 또 연기 쪽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보조출연 알바, 엑스트라 알바도 시작하고, 꽤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연기 교실까지 다녔어요. 그런데 점점 '멘붕'이 온 거죠. 안 그래도 음악도 배워야 될게 많고 할 게 많은데, ‘휴학까지 해놓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때 뒤늦게 정신 차리고 다시 ‘그럼 녹음물을 만들거나 뭘 해서 음악 쪽으로 한 발짝 나가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 때 저는 음악 쪽에 인맥이 아예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친구가 당시에 “믹스테입 같은 걸 만들어 봐라”하면서 제안을 했어요. 보통 래퍼들이 많이 사용하는 포맷이다 보니 저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무튼 저도 긴가 민가 하면서 만들어 본 거죠. 근데 녹음도 안 해봤지, 당연히 믹싱 이런 건 모르지, 곡도 건반 누르는 것만 해봤지. 진짜 말 그대로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냥 진짜 부딪혔어요. 이제 만들었는데, 그럼 어디다 올려야 하는가. 제가 올릴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 올렸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와서 제가 그때 메일 주소를 남겨 놨는데, 메일이 되게 많이 왔고요.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음악을 진짜 시작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때가 2013년 1월이었죠.






LE: 그 믹스테입을 만들어보라고 했던 친구 분이 어떻게 보면 커리어의 시작에 큰 기여를 하셨던 거네요. 


진짜 중요한 역할을 한 거에요. (그 친구가) 없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수도 있어요. (웃음)






LE: 2013년 1월만 해도 AOMG와 계약을 맺는 지금의 후디 씨를 생각도 못 하셨겠네요. 믹스테입을 내면 인맥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정도까지는 생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그때 믹스테입을 계기로 갑자기 인맥이 생겼죠. 0에서 거의 한 2, 30으로 생긴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처음 알게 된 분들이 360사운즈(360 Sounds)의 디제이 오빠들이었고요. DJ 와이티에스티(DJ YTST) 오빠가 저를 관심있게 봐주셔서 이런저런 음악도 많이 추천해주시고, 같이 작업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때 당시에 이태원에 많이 모이던 뮤지션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진보(Jinbo) 오빠라든지, 슈퍼프릭(Superfreak Records) 사람들이라든지.






LE: 이야기가 나와서 얘기하자면, 싱글 “My Ride” 발표 이후에 360라디오 스테이션 출연을 비롯해서 케익샵(Cakeshop) 공연에 서는 등 본격적으로 씬에 뛰어 들었던 것 같아요. 비트 뮤직(Beat Music)이 활성화 되었던 시기였는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홍대와 이태원, 이런 식으로 지역이 구분되곤 했는데, 후디 씨가 기억하는 당시 씬의 모습은 어땠나요?


확실히 비트 뮤직 씬이었죠. 절대 알앤비 씬은 아니었고, 저도 그때 당시에 있으면서 ‘나는 여기서 무얼 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그래도 그 와중에 진보 오빠는 원래부터 알앤비 뮤지션이었고, 그 시기에는 비트 뮤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실 때여서 진보 오빠가 하시는 걸 보면서 옆에서 저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LE: 당시에 크러쉬(Crush) 씨나 자이언티(Zion.T) 씨 같은 알앤비 스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시기여서 스타 뮤지션들이 많았는데, 그에 비해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는 보니(Boni) 씨나 샛별 씨 같은 분들 외에는 좀 희소했던 걸로 기억해요.


맞아요. 그 때 여자 알앤비 아티스트를 거의 찾기가 어려웠죠. 원래부터 활동하셨던 샛별 님이나, 보니 언니나 이런 분들 말고는 저도 생각나는 분이 없었어요.






LE: 원래는 보컬리스트라고 하면 소극장이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후디 씨 같은 경우에는 클럽에서 먼저 공연을 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제가 주로 공연했던 장소들이 클럽 위주였어요. 제가 휴학을 했을 2012년 그 당시에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다른 친구들이랑, 다같이 공연도 기획해서 조그만 곳에서 공연을 하고 이랬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 생기는 공연들도 다 조그만 베뉴에서 하는 공연, 아니면 파티에서 중간에 짧게 나오는 공연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익숙하기도 했고요.





LE: 이후에는 기린 씨의 싱글 “JAM”에 참여하면서 조금 더 보컬로 부각을 받았어요. 기린 씨와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360 라디오스테이션에 출연하면서 연을 맺게 되신 건가요?


맞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360사운즈와 워낙 가까운 분이셔서 이태원에서 되게 자주 뵀던 것 같아요. 이다흰 오빠도 그 시기에 알게 되었고요. 이다흰 오빠랑 기린 오빠는 서로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였고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자주 봤죠. 기린 오빠는 나중에 따로 저한테 작업을 의뢰했어요. 근데 안 친했을 때였어요. 서로 지나가다가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저한테 피쳐링을 갑자기 부탁하셨죠.






LE: 이런 희망적인 이야기만 들으면 당시 활동이 되게 좋아 보이는데, 그때 당시에는 공연 티켓 값도 저렴했던 시기다 보니깐 벌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정말 안 좋았죠. 정말 힘들었고. 그래서 그때 커피 숍에서 알바도 했었고, 고등학생 수학 과외를 해서 주로 생계를 유지했죠.






LE: 휴학으로 양아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는데, 집에서 많이 반대를 하셨을 것 같네요.


엄청이요. 그래서 휴학했을 때 집에 있기가 싫었어요. 거의 일 년동안 아버지랑 대화를 안 했던 것 같아요. 안에서 노래 녹음하고 이러면 밖으로 목소리가 새 나가잖아요. 그러면 밖에서 시끄럽다고 호통치시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자주 탈출했어요. 밖에서 한 바퀴 걷다 오고, 가출은 하면 안 되니까요. (전원 웃음)






LE: 인디펜던트 음악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셈인데요. 2013년에는 AOMG가 출범하던 시기였고, 아메바컬쳐(Amoeba Culture) 말고는 알앤비를 추구하는 레이블이 거의 없었어요. 혹시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시작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셨나요? 당시에는 YG나 JYP에서도 알앤비스러운 걸 하기도 했으니까요.


저는 제가 대형기획사에 들어가거나 캐스팅될 정도로 탤런트가 있다고도 생각을 안 했어요. 기회가 왔으면 오디션 같은 걸 봤겠지만, 딱히 제 머릿속에 그런 회사들이 있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이런 힙합 레이블들에 더 관심이 컸어요.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걸 똑같이 좋아하는 뮤지션들도 다 이쪽 회사들에 있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런 대형기획사들 보다는 힙합 레이블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LE: 그러다가 엘로(ELO) 씨의 “F.W.B”에 참여하고 AOMG와의 연을 맺게 되셨어요. 어떻게 입단하게 됐는지는 많이 이야기하셨을 테니까 생략하고, 그냥 그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거의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전원 웃음) 처음에 엘로가 피쳐링 제안을 했을 때도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비비드(VV:D) 크루의 모든 멤버들의 행보가 너무 좋았고, 부럽기도 하고, ‘나도 이제 저런 사람들이랑 같이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였어요. 그 때 당시에 엘로가 냈던 투 트랙 싱글도 되게 좋아했거든요. “Denim Heather T-Shirts”랑 “Blur”. 그 두 노래를 너무 좋아했는데, 그런 친구가 부탁을 하니까 ‘아. 나 이거 진짜 잘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죠. 열심히 했죠.


그 작업물을 AOMG 단체 채팅 방에 올렸는데 다들 너무 반응이 좋다고, 엘로가 그 반응도 보여주고 그랬거든요. 너무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박 사장님이 더더욱 그걸 너무 좋아하셨다고, “이 사람 누구냐”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한국에서 여자 알앤비를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는데, 딱 나타난 것 같아서 그때 되게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인 말로는 “나보다 더 한국 냄새 안 나는 보컬인 것 같다, 더 미국 냄새 난다”고 하셨는데... (전원 웃음) 그래서 더 좋았다고 하셨어요.






LE: 다시 앨범으로 돌아가서, 제이버드(JBird)와 함께 한 “Perfect Timing”은 벌스와 훅의 완급조절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곡이에요. 때문에 메인스트림 알앤비와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곡에서 참고했던 사운드나 제이버드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이버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건반연주자이자 프로듀서에요. 이전의 작업들은 제프 버넷(Jeff Bernat)이랑 가까이 지내면서 작업을 했었고 딘(DEAN), 크러쉬랑 작업을 했었죠. 그런 프로듀서인데 한국에 왔다가 저랑 작업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AOMG 스튜디오에 날짜 잡아서 작업했어요. ‘처음부터 뭘 만들어야 되나?’ 이런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죠. 작업을 할 때 영어를 하는 게 되게 힘들거든요. 용어나 구체적인 말들, “네 마디 전에 그 부분 있잖아” 이런 말들을 영어로 그 순간 순간 하기가 힘드니까 걱정을 했는데, 이미 다 트랙이 만들어져서 왔더라고요.


트랙이 대충 구상이 돼서 왔고, 멜로디도 심지어 본인이 많이 생각을 해 와서 정말 어려움 없이, 수월하고 재미있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또 평소에 제가 자주 쓰던 멜로디가 아니라서 더 새롭고 재미있었고요. “Perfect Timing”은 쭉 들어보시면 첫 벌스가 되게 빨라요. 완전 노트가 빨리 바뀌는데, 훅에서는 엄청 천천히 바뀌거든요. 그때 제이버드가 얘기를 했던 게, ‘벌스는 되게 busy하니까, 훅에서는 easy하게 가야 된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나요. (웃음)






LE: 구조를 보면, 전형적인 팝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사실 후디 씨가 발표했던 대부분의 곡들이 브릿지가 하나씩 들어가고 벌스가 두 개 들어가는 식으로 구성이 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안정감 때문인가요?


안정감 때문에도 그런 것 같고요. 이게 맞다고 생각이 드는 곡들은 이렇게 구성을 짜서 완성을 하고요. 영화나 소설에서도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그게 이런 곡들에서의 기승전결을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구성인 것 같아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곡은 제이버드가 많이 짜 온 거긴 하지만요. 다른 곡들 중에서는 벌스 먼저 나오고, 훅 나오고 두번째 벌스 나오고 마지막 훅 하고 그냥 끝내는 게 맞는 곡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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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러다 보니까 3분이 넘는 곡들이 많은데, 스트리밍 시대에서는 2분을 겨우 넘기는 곡들이 많다 보니까 “후디는 피쳐링으로 들을 때는 좋은데 앨범으로 들을 땐 좀 지루하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후디 씨의 보컬 스타일이 포인트가 확 있지는 않아서 이런 반응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피드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게 되게 재미있는 게, “후디는 그냥 피쳐링으로만 나올 때가 제일 좋아. 곡 하나 듣기엔 좀 지루하다”라는 사람도 있고요. 반대로 제 노래에 지루하지 말라고 다른 아티스트 피쳐링을 넣었더니, “피쳐링 없었으면 좋았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디만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런 반응도 되게 많더라고요. 그냥 결국에는 다 각자 취향 차이인 거에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길이가 3분이든, 4분이든간에 내가 좋아하는 곡에 내가 좋아하는 보컬이 계속 나오면 특별히 클라이맥스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계속 듣는 게 좋거든요. (웃음) 그래서 아마 저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방금 말한 거에서 후자에 가까운 분들이고, 전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뭔가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고, 사운드가 강하거나 아니면 구성이 화려하거나 사운드가 빵빵하게 올라와 있는 것들을 주로 좋아하시겠죠?






LE: 후디 씨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오히려 중요시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완전히요. 제 초기작들은 제가 직접 파일을 가지고 가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가서 검토를 받아 왔어요. 그때 기사님이 말씀을 하세요. “이 버전이랑 조금 덜 누른 버전이랑, 두 개 줄 테니까 집에 가서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는 걸로 넣으시라”고요. 항상 들어보면 저는 덜 누른 거, 너무 많이 꽉 채운 거 말고, 컴프레서를 덜 사용한 걸 넣었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너무 꽉 채우거나 이러면 듣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거를 누구 듣기 좋으라고 만들었나 생각할 정도로, 저는 꽉 찬 사운드에 반감이 있는 편이에요.






LE: 보컬을 들을 때도 그런 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후디 씨의 보컬을 들을 때마다 빈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그렇고 매끄러운 면에서 알리야(Aaliyah)나 브랜디(Brandy) 같은 분들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제이(J.ae)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이런 보컬을 좋아하시나요? 보컬적으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일단 방금 언급하신 아티스트들 제가 다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고요. 특히 제이같은 경우도 제가 아까 저의 유년기에 대해서 얘기를 했잖아요. 근데 초등학생이 제이 음악을 좋아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저는 초등학고 5학년 막 이럴 때 아이디 같은 걸 만들 때, 제이님의 노래 중에 “Time Out”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디를 timeoutOOO이렇게 만들 정도로 제이의 보컬을 되게 좋아했어요. 저는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태어났나 봐요.


그래서 커서도 너무 꽉 채운 사운드 보다는 그런 조금 수수하다고 해야하나? 수수하면서 디테일이 잘 살려져 있는 음악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보컬도 그렇고요. 물론 어마어마하고 뛰어난 디바 계열의 가수 분들이 있잖아요? 당연히 너무 멋있고 앞으로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거나 매일 즐겨 듣는 보컬은 아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릴 때부터 취향이 그렇게 정해져 왔나 봐요. 항상 그래 왔던 것 같아요.






LE: 작업을 하실 때는 보통 어떻게 하시는 편이신가요? 수민 씨 같은 경우에는 [Your Home]을 작업할 때 가사를 먼저 쓰고 그에 맞는 멜로디를 얹는다고 하셨는데, 후디 씨 같은 경우에는 반대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아예 처음부터 제가 건반까지 쳐서, 코드까지 짚어서 그때부터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녹음을 따 놓고, 나중에 편곡을 하고 디벨롭하고 이런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그냥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트랙을 받아서, 그걸 들으면서 멜로디 작업을 하고 탑 라인 쌓고 또 디벨롭 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저도 가사나 컨셉이나 상황을 생각을 해 놓고 그에 맞는 탑 라인이나 트랙을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다 달라요. 프로듀서의 트랙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제가 탑 라인을 얹고 그러고 나면 그 곡이 주는 이미지가 더 명확해지거든요.


그러고 나면 저는 주제가 잘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곡이 전달해주는 것들도 있잖아요. 얘는 말을 안 하는데 말을 하는 것처럼. 그래서 차차(차 차 말론, Cha Cha Malone)의 “한강(HANGANG)” 같은 경우는, 이미 차차가 “H.A.N.G.A.N.G”라고 파일명을 한강이라고 해 놨어요. 그런데 이건 누가 들어도 한강인 거에요. (전원 웃음) 프로듀서도 한강을 떠올리면서 만들었으니까 이건 한강이어야 한다. 그래서 저도 그거에 맞게 쓴 것 같아요.






LE: 그런데 2013년에 “My Ride”나 “Let Em Know”, “Forest”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셀프 프로듀싱을 한 곡이다 보니까 곡이나 가사를 다 본인이 붙이셨는데, 이번 앨범에는 본인의 자작곡이 수록되진 않았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아요. 혼자서 다 만들어내는 것도 분명히 그것만의 이점이 있어요. 왜냐하면 누구도 낼 수 없고 저만이 낼 수 있는 사운드니깐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나보다 더 경험 많고, 더 뛰어나고, 내가 생각지 못 했던 것들을 잘 알고 있고, 꿰고 있는 프로듀서들이 얼마든지 많은데 굳이 나 혼자서 만들 이유가 없는 거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랑 제가 만났을 때 서로가 각자의 역할을 더 끌어낼 수 있고요.


저는 멜로디 짜는 거, 녹음하는 거, 가사 쓰는 거, 코러스 쌓는 거 등등 이런 것들에 집중할 동안, 프로듀서는 자기의 몫으로 완전히 해낼 수 있는 거니까요. 한마디로 밴드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제 생각으론 그럴 때 가장 (제 작업물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그런 걸 많이 느꼈고요. 이런 식으로 협업을 했을 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선의 작업물,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저는 다른 사람들과 작업을 하는 식으로 할 것 같아요.





LE: 이제 “그대로 있어줘”라는 트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네덜란드의 프로듀서 마이다스 허치(Midas Hutch)와 함께한 곡이기도 한데, 나름 국내에도 비트뮤직 씬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프로듀서잖아요. 작업이 대체 어떻게 성사된 건지 궁금했어요.


저는 일단 마이다스 허치라는 분에 대해 전혀 몰랐었어요. 그런데 예전에 한국에 소프(soap) 클럽에 내한을 오셨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소프 관계자 분께 “후디랑 작업하고 싶다”면서 이야기를 하셨다 하더라고요. 아쉽게도 실제로 만나 뵙기엔 서로 시간이 안 맞았고, 이메일로 곡을 주고받으면서 작업을 하게 됐죠.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 분의 곡들을 들어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심지어 제 주변에서도 이 분의 음악을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다들 나만 알고 싶은 프로듀서라서 그런지 정말 나만 몰랐던 것 같은 느낌…? (전원 웃음)






LE: 마이다스 허치가 후디 씨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이유를 밝히긴 했나요?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원래부터 저를 좋아했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같이 하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해외에서 은근 인기가 많은 편인 것 같은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웃음)






LE: 은근히 해외 뮤지션들과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오신 것 같아요. AOMG 입단 전에는 틴걸 판타지(Teengirl Fantasy)와 함께 곡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틴걸 판타지가 한국에서는 다소 이름이 생소하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사하는 그룹이잖아요. 어떻게 이들과 협업이 성사됐나요?


처음에는 틴걸 판타지를 켈렐라(Kelela)가 소개시켜줬는데…






LE: 잠깐만요, 그 이야기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웃음) 켈렐라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신 건가요?


켈렐라가 2013년에 케익샵에 내한을 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케익샵 대표님께서 저도 같이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서로 음색이라던지, 음악적인 성향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소개를 시켜주는 차원으로요. 그렇게 같은 날에 켈렐라 전 순서에 공연을 하게 됐는데, 켈렐라가 제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이메일 주소도 주고받고 하면서, 계속 교류를 해온 것 같아요. 서로 음악도 보내주고…


아무튼 그러다가, 켈렐라가 틴걸 판타지를 소개시켜준 거죠. 제 음악을 그 분들께 들려주니까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을 했더니 또 반응이 좋아서, 뮤직비디오도 찍겠대요. 당시에 저는 뮤직비디오를 한 번도 안 찍어봤는데, LA로 오래요. 그렇게 미국에 한 번도 안 가본 제가 처음 혼자 미국을 가보고, 뮤직비디오도 처음으로 찍게 된 거죠. 아까 깡이 있다고 했잖아요? (전원 웃음) 그 깡으로 그래도 어떻게 잘 해내게 된 것 같아요.






LE: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리리(RIRI)의 “Luv Luv”에도 송라이팅으로 참여하셨잖아요. 어떻게 성사된 작업인가요?


우선 리리 씨의 A&R 담당자께서 먼저 저한테 연락을 주셨고, 트랙을 들어보니까 정말 제가 잘 써드릴 수 있을 만한 트랙이더라고요.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금방 썼던 것 같아요. 초안이랑 가사까지 써서 데모를 녹음하기까지 두, 세시간도 안 걸렸어요. 






LE: 계속해서 여러 해외 아티스트 분들이 후디 씨와 함께 작업하길 원하고 있는데, 본인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물론 동경하는 해외 아티스트 분들은 많지만, 이게 쉽지가 않아요. 결국에는 서로 의사가 있어야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아무리 원해서 피쳐링비를 주고 해도, 그 결과물이 제가 생각한 만큼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잖아요. 컨택도 힘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이 굉장히 머리가 아파지는 경우도 많고. 그때부터 생각을 한 게, 나도 내가 있는 이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하고 싶은 걸 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날 알게 되어서, 같이 하고 싶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완전 ‘자만추’죠. (전원 웃음)





LE: 또, 뮤직비디오나 SNS 댓글 등을 살펴보면 해외 팬들의 비중이 되게 높아 보여요. 이런 댓글창이나, 평소 공연 등에서도 이를 체감하시나요?


확실히 (체감)하죠. 한국에서 여는 제 단독 공연에도 외국 분들이 중간중간 계시는 것도 놀랬고요. 제가 가장 큰 환호성을 받았던 공연도 죄다 해외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한국보다도, 해외 팬분들 중에 저한테 관심을 더 가지시는 분이 많구나' 싶었죠.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공연은 런던에서의 공연 같아요. 박재범, 식케이, 제가 라인업이었는데, 공연장에도 사람이 꽉 차있고… 제가 등장만 해도 막 난리가 나는 거에요.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데도 시끄러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어요. 제 세트리스트가 그리 짧지도 않았거든요. 한 3,40분? 그렇다 보니까 유명한 곡들 말고도, 제 예전 곡들도 꺼내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Baby Oh Baby” 이런 곡들도 막 따라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놀랬어요. 그렇게 사랑받는 무대를 하고 나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런 게 스타의 삶인가…?’ (전원 웃음) 싶은 기분도 들었고요. 진짜 공연할 맛 나겠다 싶었어요.






LE: 해외 팬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는 이유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음악 스타일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이야 저랑 비슷한 포지션의 여성 아티스트 분들이 한국에도 많이 계시지만,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정말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다들 ‘한국 음악’이라 하면 케이팝이거나, 아니면 그냥 힙합 하는 남자 래퍼들이었는데, 그 와중에 저 같은 사람이 나타나니까 반가우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또,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나 음색이 완전히 한국적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해외 팬 분들께 더 친숙하게 들렸을 것 같기도 하고요.






LE: 2017년에는 SXSW(South by Southwest)에 다녀오시기도 했어요. 세계적인 음악 행사인 만큼, 뭔가 배운 점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일단 너무 힘들었고요. (전원 웃음) 가기 전날까지도 준비를 계속 했고, 잠 자는 시간 빼고는 전부 SXSW 공연 준비에 매진했죠. 공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제가 페이더 포트(Fader Fort)라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DJ까지 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릴 야티(Lil Yachty)라든지, 피엔비 락(PnB Rock) 같은 루키들이랑 함께 라인업에 설 수 있던 기회라 승낙을 한 건데, 막상 준비를 해보니까 너무 답이 없어서…


비행기도 여러 번 갈아타서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였거든요. 숙소 바로 옆에서 또 솔란지(Solange)가 공연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들떠서 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잠들어버려서… 다 끝나고 새벽에 깼어요. 땅을 치며 슬퍼했죠… 그래도 데이(THEY.) 같은 아티스트를 새롭게 알게 되서 좋았어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랑, 이미 톱스타인 아티스트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LE: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앨범 중반부에 위치한 “Thank You”, “MIRO”는 슬롬(Slom) 씨가 프로듀싱을 맡았잖아요. 이전부터 자주 합을 맞춰오고 계신데, 슬롬 씨와 함께했을 때 더욱 발휘되는 무언가가 있는 건가요?


일단 슬롬이 좋아하는 곡들을 저도 다 좋아하고, 슬롬이 만드는 음악도 제가 다 좋아해요. 반대로 슬롬도 제 노래, 목소리를 좋아하고요. 그냥 서로 작업하기 너무 좋은 상대인 거죠. 






LE: 또, 두 곡 모두 혼란스러운 심정을 사운드로 그려낸 프로덕션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곡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MIRO” 같은 경우에는, 제가 비트를 듣자 마자 강력하게 제 곡으로 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멜로디를 쓰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고, 비트가 주는 느낌과 제가 뱉는 멜로디가 비현실적이면서도 되게 머리를 때리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미로’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됐고요. 거기에 맞춰 제가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낸 것 같아요.


그 감정이라 함은, 인간관계에서 뭔가 제 뜻대로 안되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 하실까요? 멀리 보면 뭘 할 수가 없고, 그러면 이 순간을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겠다, 이런 가사를 담았죠.


“Thank You”는 가사가 되게 나중에 나왔어요. 처음에 “어떤 말을 뱉든 / 어떤 생각을 하든”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내가 뭘 하든지 다 내 마음이고 내 의지인데, 왜 그토록 사람들의 피드백, 주변 상황에 휘둘렸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첫 줄부터 점점 완성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목이 가장 마지막에 지어졌고요.






LE: “Thank You”의 몽환적인 느낌은 예전 곡 중 “Let Em Know” 같은 곡을 떠올리게도 하는 것 같아요. 당시 트렌드였던 피비알앤비, 얼터너티브 알앤비 사운드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가요?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한 2013, 2014년도쯤에는 확실히 판도가 갑자기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때는 ‘이게 새로운 흐름인가?’ 하면서 되게 그 흐름을 파악하고 싶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스타일이 요새 트렌드고, 어떤 아티스트가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고, 이런 생각은 아예 사라진 것 같아요.






LE: 앞서 언급한 두 곡도 그렇고, 전작인 EP [On And On]에는 메인스트림 알앤비 사운드와 함께 후디 씨의 몽환적인 느낌이 잘 담겼던 것 같아요. 알앤비라는 기본 골자는 유지하더라도, 어떤 사운드나 특정 장르에는 구애받지 않는 것 같은데요.


우선 저라는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잖아요. 그러면 제가 굳이 저런 스타일로 해야겠다, 이런 걸 생각할 필요가 없고 자연스러운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만들다 보니까, 이런 앨범이 나와버렸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웃음)






LE: 지금 생각해보면, [On And On]은 후디 씨에게 어떤 작품인 것 같나요? 첫 EP 단위 결과물인 만큼 나름 기대도 했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감성, 가사 등이 아직 여물지 않은 때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잘 냈던 것 같아요. (웃음) 지금도 전 맘에 들어요. 아쉬운 건 당연히 있지만요.





LE: 다시 이번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볼 게요. 앨범 발표 이전에는 하우스 트랙인 “MIRO”를 선공개 싱글로 공개하셨는데, 여러 트랙 중에 특별히 이 곡을 선정했던 이유가 있나요?


일단, 당연히 그런 피드백들이 많죠. “한강” 같은 곡을 내달라는 의견, “All I Wanna Do”, “SOLO” 같은 곡을 내달라는 의견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청개구리같은 면이 있어요. 뭔가 했던 건 또 하기 싫고, 남들이 “이거 해라” 하는 건 괜히 하기 싫고… “이런 건 하지 말라” 하면 그걸 하고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반항의 의미로 “MIRO”를 공개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저의 모습에 맞추기가 싫었던 것 같아요. 다 떠나서 “MIRO”라는 곡 자체를 제가 너무 좋아하고, 수록곡 중 하나로 남기긴 싫었어요.






LE: “MIRO”의 뮤직비디오는 되게 난해한 편이잖아요. 대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하나의 서사가 있는 뮤비를 원했던 건 저도 아니었고요, 실제로 저도 처음에 (감독님께) 그냥 몇 가지 키워드를 드렸어요. ‘불안’, ‘혼란’, ‘비현실적’, ‘어딘가는 헤메는 것’.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엉킨 끈을 푼다던지, 계속 같은 동작이 반복되는 것도 그 이유고요. 가사 내용이 꼭 담겨있는 영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이런 뮤직비디오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LE: 수록곡 중에는 “Something Missing”이라는 인터루드 곡도 수록되어 있어요. 보통의 앨범에서는 인터루드 트랙을 기점으로 앨범의 사운드나 이야기가 변하곤 하는데, 의도한 바가 있나요?


이게 딱 중간에 있는 트랙인데, 이 트랙을 기점으로 앨범의 느낌이 완전히 바뀐다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분위기를 좀 환기시켜주는 역할은 하는 것 같아요. 1번 트랙부터 “MIRO”까지는, 사람 표정으로 치면 진지한 표정인 거죠. 이걸 조금 풀어주는 트랙일까요? 또 가사 내용도 아련한 느낌이 있는데, 바로 다음 곡인 “또”라는 노래가 등장하기 좋은 전주곡인 것 같기도 하고요.






LE: “Something Missing”과 “또”는 프로듀서 비전(VISION)과 함께 합을 맞추셨는데, 리스너 분들께 조금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잖아요. 비전 씨는 어떤 프로듀서이고, 어떻게 작업을 하게 됐는지 얘기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비전은 예전에 로꼬(Loco)의 앨범에 자주 참여했던 프로듀서인데, 2~3년전엔가 우연히 만나서 작업물을 들어보니까 뭔가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동시에 90년대나 00년대 초반 메인스트림 알앤비의 느낌도 있었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LE: “또”는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하면서, 뭔가 내지르는 듯한 느낌 때문에 안에 담아 둔 이야기를 선보이는 거 같기도 했어요. 트랙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혹시 있나요?


그냥 이런 거 있잖아요. ‘아이고, 또 시작했구나. 어떡하니? 어쩌면 좋아?’ 이런 느낌. 그래서 여유롭게 부를 수가 없는 거죠. 






LE: 아까 전에 말씀하실 때 있어서 다른 프로듀서와 함께 빚어내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보컬 운용에 있어서는 어떠세요?


보컬은 100% 제 마음대로 해요. 한 마디로 제가 탑라이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보컬 프로듀서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트랙을 프로듀싱하는 역할이 따로 있는 거고, 저는 그 나머지 모든 것들을 프로듀싱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프로듀서 분들이 제가 노래를 녹음하는 데 있어서 ‘여기는 이렇게 바꾸는 게 어떨까요?’ 같은 의견은 제시하지만, 그거 말고는 저한테 터치하는 이런 게 없고, 기본적으로 제 보컬을 좋아해 주셔서 크게 수정을 요한 적이 없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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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또”는 지르는 듯한 후디 씨의 보컬 때문에 발라드가 연상되기도 했는데. 그러고보니 요새 한창 유행하고 있는 술에 취하는 내용의 발라드를 구사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전원 웃음)


술에 취하는 건 사실 제 전문인데… (전원 웃음) 그런데 발라드 곡이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정통 발라드도 있고, 한국형 발라드도 있고, 재즈가 가미된 발라드도 있잖아요. 그 중에서 저와 접점이 있는 발라드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저는 열려 있어요. 그런데 당장 계획은 없고, 한국식 발라드를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어요. (웃음) 왜냐면 제가 거기에 빠져 들지 못할 거 같아요. 그 구구절절한 감정의 늪 있잖아요. 그게 제가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랑 너무 다르고, 그 창법도 잘 안 맞을 거 같아요.






LE: 발라드마저 ‘자만추’를 원하시는군요. (전원 웃음) 어쨌든 타이틀 곡인 “안녕히 (Adios)”는 차 차 말론의 비트인데요. 차 차 말론은 “한강”을 비롯해서 “Sunshine” 등 여러모로 후디 씨와 가장 합이 잘 맞는 프로듀서인거 같아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솔직히 그 말에는 완전히 동감을 하고요. 제가 앨범을 낼 때마다 주변 뮤지션들한테 어떻게 들으셨냐고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는 편인데. 그 중에서는 차차랑 합이 정말 잘 맞는다는 피드백이 정말 많았어요. 저도 그렇게 작업을 하면서 느끼고. 제가 작업을 하기 전에도 차차가 제이팍이랑 함께 한 작업물을 유난히 좋아하긴 했어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 비슷하다 보니 서로의 음악도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작업을 하면 좋은 게 나오는 거 같아요. 가장 바람직한 작업 파트너라고 해야 할까요?






LE: 여러 히트곡을 만들었던 만큼 서로의 시너지도 엄청날 거 같은데, 저희가 유튜브나 SNS에서 봤던 게 하나 있어요. 차 차 말론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후디씨가 만들었다고요. 여기서 이제 진실을 밝혀 주실 때가 된 거 같습니다. (전원 웃음)


제가 아니고요. (웃음) 제가 절대 아니예요. 이상한 게 제가 AOMG에 들어오기 전에도 차차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여자 목소리라서 그런 건지… (웃음) 






LE: 그렇다면 본인이 녹음한 시그니처 사운드가 따로 있나요?


“오늘밤에”에 나왔던 ‘에,잇,볼,타,운’. 사실 그 노래 말고도 에잇볼타운 시그니처 사운드는 제 목소리라고 보시면 되요. 이 정도면 에잇볼타운의 숨겨진 멤버라고 보셔도 될 거 같은데. 안 그래도 에잇볼타운의 플라스틱 키드(Plastic Kid) 오빠가 “후디는 '에잇볼타운'에서 '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전원 웃음) 에잇볼타운의 피쳐링 노예 수준으로 기린 오빠랑 작업을 많이 했죠. (웃음) “SUMMER HOLiDAY('97 in Love)”, “Jam”을 비롯해서 제이슨리(Jason Lee) 오빠의 “Sax In The City” 등 많은 작업을 했어요.






LE: 에잇볼타운 아티스트 분들과 계속 작업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음악이 너무 좋고요. 기린이란 아티스트를 제가 너무 좋아하고, 리스펙하거든요. 그래서 작업 제의가 올 때 마다 즐겁고, 반갑게 참여하는 거죠.





LE: “안녕히 (Adios)”에는 그레이(GRAY) 씨가 참여했어요. 후디 씨는 그레이와 함께 많은 곡을 작업하기도 했는데. 두 분이서 작업할 때는 어떤 시너지를 느끼시나요? 차 차 말론씨와는 다른 시너지를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다른 시너지라기 보다는, 비슷한 시너지를 받는 거 같아요. 둘 다 말 그대로 프로듀서라는 호칭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시거든요. 차차도 보컬이나 이런 면에서 디렉팅을 잘 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그레이 오빠도 보컬이나 곡 전반을 아울러서 디렉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여서 둘이 되게 비슷하고. 두 분 모두 저의 보컬을 진심으로 너무 좋아해주시고. 그래서 작업할 때 너무 수월해요.


이번에는 그레이 오빠가 피쳐링 아티스트로 참여를 했잖아요. 오랜만에 저와 작업을 한 셈인데, 제가 따로 디렉팅을 하지도 않았는데, 곡의 비어 있는 공간에다가 그냥 목소리를 얹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넣으시고, 비트도 살짝 변형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레이 오빠 피쳐링 트랙을 받아서 확인했는데,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았어요. 차차한테 들려줬더니 차차도 너무 좋다고.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나왔는데, 역시 음악 잘하는 사람은 달라요. (전원 웃음)






LE: ‘안녕히’란 곡의 제목이 의미심장한데요. 무슨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트랙인가요?


우선, 이 노래는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어서 만든 노래이고요.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안녕히’란 제목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트랙을 선택하고, 멜로디를 쪼금 얹을 당시의 저는 곡에서 약간 좀 자유로웠으면 좋겠고, 이전의 나랑은 해방감을 주고 싶었고, 어찌 보면 제 안에 숨겨진 반항기를 표출하고 싶었어요. 그런 걸 가사로 풀어내다 보니까 제목이 ‘안녕히’가 되었어요. 진짜 말 그대로 ‘난 이제 떠날래,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니까 날 찾지 말아라.’ 이런 거.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뭘까? 생각하다 보니깐 ‘안녕히 여러분 잘 계세요’가 된 거죠. 






LE: ‘꺼져라’가 아니군요. (전원 웃음)


(웃음) 아니예요. 꺼져라가 아니라 제가 꺼지는 거예요. (전원 웃음) 그래서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몸 건강히. 이런 느낌인 거죠.






LE: 처음부터 타이틀 곡으로 만들고 싶었단 건 트랙의 사운드 때문에 그러셨던 건가요?


사운드도 그렇고, 말 그대로 타이틀 곡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앨범을 대표하는 곡으로 무엇을 들려드려야 되는지를 많이 고민 했었거든요. 그런데 “안녕히 (Adios)”가 듣기에 쉬운 멜로디와 사운드로 구성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물론, 이 곡으로 잘 되겠다고 만든 곡이 아니라. (웃음)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앨범 전반의 벨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앨범의 주제에도 걸 맞게 어딘가로 떠날 때 ‘안녕~’ 이러니깐. 자유로운 해방감을 줄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곡 같아요. 점점 갈수록 제가 쓰는 멜로디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오히려 어려운 멜로디가 쉽게 나오고,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이런 걸 깨고 싶었고, 그래서 “안녕히 (Adios)”란 곡이 만들어 지게 된 거 같아요.






LE: 아까 전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좀 갇혀 있다는 느낌이나 부담감이 더러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런 감정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건가요?


일단은 음악적으로도 내가 많이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럼프라고 하죠? 슬럼프가 되게 길게 자주자주 있었고, 이걸 받아들이는 리스너들, 팬들. 이 분들과 저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들과 주변 사람들. 정말 말 그대로 사람들로 인해서 오는 스트레스랑 나 혼자를 돌아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스트레스가 하도 많아서 그런 지 이런 것들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뭘 하지도 못하겠고, 제가 뭘 하고 싶은지도 헷갈릴 정도였는데. 그래서 이런 걸 다 떨쳐 내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식으로 가사를 쓰게 된 거 같아요. 






LE: 여기에서 후디 씨의 성격이 드러나는 거 같아요. 이런 경우 같았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주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거나 꺼지라고 해야 하는데, 후디 씨는 그냥 자기가 떠나는 거 잖아요.


왜냐하면 제 성격이 진짜 별로 남한테 싫은 소리를 못해요. 아무리 진짜 욕해도 될 만한 상황이라 해도 그냥 저는 웃어 넘기거든요. 그런 바보 같은 면이 있을 정도로 남한테 싫은 소리 안하고 혼자 안에서 삭히거든요. 그래서 그걸 혼자 술로 풀고… (전원 웃음) 노래로 풀고 그러는 거 같아요.






LE: “MIRO” 같은 경우에는 ‘하고 싶은 거 할 거야!’ 하고 반항심을 표출한 곡이라 보면, “안녕히 (Adios)”는 한강” 같은 거 해달라고 할 때 네, 알겠습니다’라고 한 곡이라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전원 웃음) 이처럼 대중과 본인의 성향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음악가로서의 숙명이기도 하고요. 후디 씨는 이를 잘 조율하시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조율하는 과정인 거 같아요. 그래도 “안녕히 (Adios)”란 곡으로 조율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하고 싶은 곡도 있고, 제가 표현하기 쉬운 곡도 있지만, 음악생활이란게 제가 혼자서 막 음악을 만들어서 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음악을 들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저도 음악가로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거니깐요. 또, 이런 걸 들려줘야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저 혼자만 생각해서 음악을 만든 게 아니라 듣는 사람도 생각하는 거 같아요.





LE: 위 대답에도 후디 씨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거 같네요. 다시 앨범으로 돌아가 “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저는 제목만 봤을 때 브로콜리너마저의 “춤”이 떠올랐는데. 춤이란 타이틀은 무엇을 의미하고, 곡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요?


춤은 말 그대로 제가 추는 춤일수도 있고, 사람들 앞에서 하는 나의 행동일수도 있고, 내가 무대에서 공연이나 노래를 하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해요. 어쨌든 나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든 표현들을 뜻하는 데, 가사를 보면 그런 구절이 있어요. “나를 춤을 추게 해 / 그러다 넘어지게 해 / 그런 날 애써 위로해”. 이미 마음은 울고 있는데, 시키니깐 저는 춤을 추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허우적대고, 헤매고 있는 저를 보고 ‘쟤 되게 못한다, 별로다’ 이러면서 웃고 있는 거죠.


그런데 어떡해요. 저는 무대 위에서 해야 하고, 멈출 수 없는 거죠. 그러면서 안에서 들끓는 제 마음을 “춤”에서 표현하는 거 같아요. 또, 제가 뭔가에 미숙하거나, 나도 잘 모르고, 사람이니깐 익숙하지 않으면 못 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 관계도 똑같아요. 나도 똑 같은 환경에서 똑 같은 사람들이랑 일해본 것도 아니니깐 헤매일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잘못인 것처럼 하면 되게 속상할 거 아니에요. 이런 여러가지를 뜻하는 거 같아요.






LE: 모두 다들 배워가는 과정 속에 있는 건데, 타인을 평가할 때 너무 완벽하고 완성된 존재를 바라는 거 같아요. 


맞아요. 일반 대중들의 그런 반응도 그렇지만 주변에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거 같아요. 이게 음악하는 걸 떠나서 사람 관련해서도 그런 거 같아요. 사람이니깐 미성숙하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건데 말이죠. 






LE: “춤”에는 평단과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인 제이클레프(Jclef) 씨가 피쳐링에 참여했어요. 제이클레프씨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같이 트랙을 하시게 되었나요?


일단, 제이클레프의 [flaw, flaw]를 듣고 너무 좋았어요. 여태까지 접하지 않은 신선한 유형의 아티스트라 너무 놀랬고. 앨범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가사를 쓰는 방식이나 이걸 뱉는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랑 정규 앨범에서 뭔가 하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와 잘 맞을 거 같은 트랙이 나와서 부탁을 하게 되었어요. 






LE: 제이클레프씨한테 가사적으로 부탁한 사항은 따로 없으시겠죠? 아까 전에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전적으로 맡긴다고 하셨던 것처럼요.


네. 맞아요. 그냥 제 파트를 완성해 놓고, 주제를 써서 보내주면 그 사람이 자기만의 세상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니깐요. 가사를 봤을 때 너무 좋았고, ‘아 역시 제이클레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본인은 랩을 기반으로 하는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보컬적인 면도 되게 뛰어나잖아요. 제이클레프의 파트도 노래라고 봐도 될 정도로 굉장히 멜로디컬하고요. 그런데 여자가 노래를 하는 그런 곡에서 ‘너의 작은 우주에 나를 참작해달라구’라는 가사를 쓰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요. (웃음)


그래서 저는 제이클레프 파트를 받고 나서는 다른 트랙들도 믹스를 완성해야 하고, 다른 편곡도 완성해야 하고, 다른 할 게 많은데도. 자꾸 제이클레프 파트가 생각이 나서 계속 흥얼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곡 작업하다가 ‘아이~ “춤” 한 번 듣자~.’ (전원 웃음) 한 번 듣고 오고 이럴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어요.






LE: 제이클레프씨 같은 경우에는 진짜 한 번 들으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가사를 쓰시는 분이잖아요. 


네. 예전부터 배울 점이 되게 많았어요. [flaw, flaw] 앨범에서도 그렇고. 일단은 쉽게 다들 생각하지 못하는 주제, 내용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뱉어내니깐. 그런 면에서 너무 본 받을 점이 많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LE: 제이클레프 씨도 그렇지만, 후디 씨는 왠만하면 국내의 힙합/알앤비 아티스트들하고 다 콜라보를 하신 편이잖아요. 자이언티(Zion. T)부터 수민(SUMIN)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하신 편인데. 이런 협업 과정에서 배운 점이 특별히 있으실까요?


어찌 보면 제가 피쳐링을 굉장히 많이 한 편이긴 해요. 그래서 너무 피쳐링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피쳐링으로서 보여주는 내 모습도 내 모습이고. 내가 내 노래를 만들 때에는 이런 노래가 안 나올 거 같은 트랙들이 많잖아요. 그런 거에 참여를 할 때 그만큼 저도 음악 스펙트럼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거고, 이런 트랙에서는 이렇게 풀어야 내는 거란 걸 매 순간마다 배우는 거죠. 그래서 저는 피쳐링을 많이 한 거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을 해요. (웃음)






LE: 피쳐링 했던 트랙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트랙이나 내가 짱이다. 아니면 찢었다 하는 트랙이 있을까요? (전원 웃음)


(웃음) 솔직히 말하면 저는 “Solo”인 거 같아요. 제이팍의 “Solo”. (LE: 내가 찢었다?) (웃음) 찢었다기 보다는… 그 때 당시에 저는 음악 경험이 별로 없을 당시잖아요. 2015년이고, AOMG도 들어오기 전이다보니 그런 중요한 큰 작업을 그 때 처음 해봤거든요. 그래서 부담도 엄청 되면서 생각이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너무 그렇다고 부담가지면 또 더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암시를 하면서 ‘아니야. 넌 지금 즐기고 있어.’ (전원 웃음) ‘넌 그냥 너의 노래를 받은 거야.’ 막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잘 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녹음도 되게 공들여서 계속 수정하고 이랬던 걸로 기억해요. 저에게 주어진 기간도 길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거 같아서 아직도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웃음) 아무래도 “Solo”가 싱글로 나온다는 걸 알고 작업하다 보니 엄청 떨렸었던 게 생각이 나요.






LE: 피쳐링에 참여하는 기준으로는 트랙이 잘 맞을 거 같으면 하신다 하셨는데, 본인의 이름으로 내는 작품에 피쳐링을 부탁하는 아티스트들은 따로 기준이 있을까요? 보면 참 알짜배기들을 잘 고르시는 거 같거든요. 제이클레프님도 그렇지만, 죠지(george)님도 그렇고요. 


일단은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여야 하고요. 그리고 똑같이 이 곡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곡을 듣다가 여기에는 피쳐링이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누가 좋을까 생각해 보다가 제 머릿속에 있는 데이터에서 꺼내는 거죠. 그 사람사람마다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이제 노래를 하거나 랩을 하거나 그런 게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떠오르는 거죠. 그런 걸 이 트랙에 넣는다고 상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에게만 부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LE: 트랙 전반의 무드나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게 답변에서도 드러나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트랙인 “Complex”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이 트랙을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Complex”는 제 안의 열등감을 표현하는 트랙이에요. 저는 이 앨범이 [Departure]니깐. 이 앨범을 내고 나서부터는 그 동안에 저를 감싸고 있던 부정적인 기운이나 나를 억누르는 게 일상이나 앞으로의 커리어에서 없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자신이 없는 거예요. 제가 계속 안고 가야하는 문제가 아직은 있는 거고, 그런 감정이 “Complex”란 노래에 담겨 있는 거 같아요. 단순히 한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게 아니라. 복잡한 마음 자체 인 거 같아요. ‘그래. 너도 맞지. 그래. 너도 맞아.’ 그러면서 약간 나는 점점 작아지는 거 같고. 그런 마음을 제가 항상 가져갈 거 같아서 마지막 트랙에 배치했어요.






LE: 이런 열등감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거 같으세요?


열등감은 자존감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사람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속 왔다갔다하는 거 같아요. 자존감이 높아질 때도 있는 거고, 낮아질 때도 있는 거고. 이런 걸 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사실 쉽지가 않아요. 지금은 그래도 제가 앨범을 만들어서 확신에 차서 내야겠다고 맘 먹긴 할 때라 자존감이 높아요. (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이 오면 또 아닐 거 같거든요.


아마 이거는 영원한 저의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때때로 내 자신이 작아 보일 때가 있잖아요. 남은 엄청 커 보이고. ‘저 사람은 정말 대단하고, 너무 잘하고, 저렇게 잘 되고 있는데 나는 저렇게 되지 못할까?’란 생각이 분명히 들 거란 말이죠. 거기에서 열등감이 오는 거 같아요.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거기도 하고. 그리고 동시에 이 열등감을 아예 놓고 있으면 안 되는 거라고 봐요. ‘나는 어쨌든 완벽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LE: “춤”과 “Complex”는 아이오아(IOAH)란 프로듀서와 함께 했는데. 아이오아 님과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된 건가요? 


처음에 아이오아란 프로듀서를 알게 된 건 지바노프(jeebanoff) 씨와 함께 한 “Deny”란 노래를 알게 되면서부터였어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들었던 거 같은데, 트랙이 너무 좋은거에요. 트랙이 너무 미니멀한 것도 있지만, 곡을 들으면 ‘이 사람은 나랑 너무 잘 맞을 거 같은데?’라고 생각이 드는 비트들이 있어요. 그래서 궁금해가지고 직접 SNS로 메시지 보내서 연락처를 받아서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가지고 직접 만났었어요.  그 때 당시까지는 커리어가 활발하지 않아 전 잘 몰랐던 분이셨는데, 제 음악을 잘 알고 계시고 되게 좋게 봐주시더라구요.


그 때 이후로 아이오아 씨가 막 드문드문 비트 작업하신 거 보내주시기도 하고, 저도 써보기도 하다가 딱 제대로 곡을 완성하게 된 게 이 “Complex”란 노래였어요. 그리고 “춤”이란 노래도 그 당시에 같이 트랙이 왔던 노래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정규 앨범에 수록될 곡을 따로 모아두는 저만의 폴더가 노트북에 있었는데, 아직 작업도 시작 안 했는데 일단 비트를 거기에 넣었어요. (웃음) 이거는 ‘내가 정규 앨범에 넣을 거니까 이전에 하던 거 다 끝나면 작업 해야지.’ 생각 해서 맨 마지막에 “춤”이란 트랙이 완성 된 거예요. 






LE: 트랙마다 공통점이 있다면, 신시사이저 운용을 주로 하는 프로듀서 분들과 함께 했는데. 후디 씨는 그런 건반 악기에 대한 애착이 있으신 건가요? 아니면 단순히 취향 문제일 수도 있고요.


이게 저도 너무 놀란 게. 사람이 다 드러나는 게. 저는 사실 기타 위주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실제로 저도 기타를 칠 줄을 모르고요. 그 대신에 제가 스스로 프로듀싱을 할 때도 건반으로만 작업을 했었고. 특히 신시사이저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빈티지한 신시사이저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신시사이저를 잘 쓰는 프로듀서들이랑 작업하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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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지금까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후디 씨가 스스로 평가했을 때 [Departure]에 몇 점을 주고 싶으신가요?


완전 만족하죠. 너무 만족스럽고. 물론, 아쉬운 것도 있지만, 첫 EP를 냈을 때처럼 드는 생각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행보가 있으니깐. 다음 걸 위해서도 이 앨범을 만들어서 내기를 잘 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점수는 몇 점을 매겨야 할 지 모르겠어요. 왜냐면 저는 스스로한테 점수를 되게 박하게 주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에다가 점수를 박하게 주면 같이 참여해주고, 만들어 준 사람들한테 미안하잖아요. (웃음) 점수는 안 줄래요. 점수는 힙합엘이가 주세요. 






LE: 리드머 분들이 주실 겁니다. (전원 웃음) 어쨌든 앨범이 보컬면에서도 음악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졌다는 인상이 들었는데. 앨범을 내기 전과 지금의 후디는 어떤 점에서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지금은 확실히 예전 EP를 냈을 때랑 완전히 다르고요. 어떤 면에서 다르냐면 내가 이 음악이랑 가사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 뭐라고 할까요? 진정성, 진심?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확신에 차서 표현을 하는 거. 그게 예전에는 좀 부족했고 지금은 확신에 차 있는 거죠. 내가 이 가사 한 글자, 한 글자에도 확신이 들어가 있고, 노래를 부를 때에도 ‘난 이렇게 하는 거야’란 확실한 길이 있어서. 한층 좀 더 안정적이고, 성숙해졌다고 느끼시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느끼고요. 






LE: 좀 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신 거 같아요. 여태까지 나눈 이야기를 봤을 때, 앞으로의 작품도 후디 씨가 뭐 트렌드를 확 바꾸겠다, 음악 씬의 판도를 바꾸겠다! 이런 것 보다 그때 그때 마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앨범에 녹여낼 거 같은데. 앞으로 생각하시는 음악적 행보가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일단 저는 했던 걸 또 하는 걸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앞으로 나올 작업물에선 이번 앨범과 조금 다른 성격의 곡들을 하고 싶어요. 아까 전에 말한 것처럼 저는 기타 위주의 곡은 익숙하지 않고, 즐겨 듣지도 않는 편인데. 이제부터는 기타를 많이 활용한 곡에서 노래를 하고 싶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스타일인 ‘악기는 최소화하고, 노래 가창 위주’의 곡도 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건 많아요. (웃음)






LE: 이제 질문이 두 개 남았는데. 다 <연예가중계> 스타일의 질문이거든요. 후디는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요? 그리고 어떤 아티스트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으세요?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 남고 싶느냐… (LE: 멜론 차트 1위를 찍는 건 어떠세요?) (전원 웃음) 가능하다면 당연히 좋죠. 근데 그것보다 그냥 오래오래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저는 음악을 진짜 오래 하고 싶거든요. 물론, 맨날 말로는 그냥 “아이~ 때려 치려고, 음악은 답이 없는 거 같애.” 이렇게 말은 하지만 그냥 오래오래 하고 싶고요. 제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또 저의 음색도, 가사도, 그리고 하는 음악도 달라질 건데. 그런 것들을 쭉 계속 지켜봐 주시는 팬들이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웃음)






LE: 저희도 후디 씨가 오래오래 음악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신에 자주 앨범으로요. (전원 웃음)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제 앨범 발표도 하셨고, 현대카드의 <다빈치 모텔>이라는 공연도 하셨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일단, 11월 2일 오후 6시 밤 12시까지 홍대 라이즈(RYSE) 호텔에서 앨범 릴리즈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연말까지는 빠듯해서 공연을 하기가 힘들 거 같아요. 그래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안 그래도 “춤”이 완성되고 나서 제이클레프가 “언니, 공연 안 해? 이거 라이브하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러니깐 저도 라이브를 하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은 거예요. 제이클레프랑 이 곡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하면 어떨까 했는데 일단은 “내 년 초에 생각해 볼게” 했어요. 그 때는 꼭 같이 무대 해달라고 하니깐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무대에서 춤추자고 그러더라고요. (웃음)






LE: 앨범도 내셨으니 조금만 쉬시고 자주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곡도 좀 있으신가요?


피쳐링으로 참여한 곡이라… 사실 나올 게 좀 많이 있어요. 열일을 좀 했거든요. 피쳐링한 곡도 제가 한 땀 한 땀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LE: (웃음)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생 많으셨습니다.




CREDIT

Editor

Geda, snobbi(녹취, 윤문), JANE(녹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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