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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니 피플(Phony PPL)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9.24 19:05조회 수 5529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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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아는 '그 밴드', 포니 피플(Phony PPL)이 한국에 다녀갔다. 포니 피플은 2015년 발매한 [Yesterday’s Tomorrow]로 국내에서 조금씩 인기를 쌓아온 브루클린 토박이 알앤비/소울 밴드다. 이들은 특유의 칠한 분위기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사랑스러움을 칭칭 감은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을 듣고 있자면, 해변에 해먹을 치고 그 위에 누워 잠을 자는 기분마저 들 만큼 낭만적이다. 그런 포니피플이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있었던 <랩빗 페스티벌 2018(RAPBEAT FESTIVAL 2018)>에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려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났다. 공연 전날, 힙합엘이는 그들과 만나 팀, 그리고 멤버 개개인의 이야기와 곧 나올 앨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장시간 비행에 곧장 이어진 리허설까지, 피곤하지 않을 리 없던 스케줄이었음에도 엄청난 긍정 바이브를 뿜어내며 에디터들을 환하게 맞아준 포니피플. 공연에 가지 못했다면 이 인터뷰로나마 그들의 에너제틱하고 귀여운 매력을 느껴보자.



LE: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포니 피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멤버들 각자 소개를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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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 Grant(이하 A): 내 이름은 에이자 그랜트(Aja Grant, 이하 에이자)야. 키보드를 연주해. 창립 멤버 중에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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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 Bass(이하 B): 안녕, 친구들. 난 베리 베이스(Bari Bass, 이하 베리)야. 베이스를 연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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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Byas(이하 M): 난 맷 비아스(Matt Byas, 이하 맷)이야. 드럼을 연주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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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jah Rawk(이하 E): 엘리자 롸크(Elija Rawk, 이하 엘리자)야. 난 기타를 연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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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ee Thrie(이하 T): 난 마이크를 잡는 엘비 쓰리(Elbee Thrie, 이하 엘비)야. 나도 창립멤버 중 하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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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피플(이하 P): 이렇게 다 같이, 우리는 포니피플이야. A.K.A. 소주 보이즈!





LE: 포니피플이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것을 혹시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보면 좀 알 수 있지 않은가?

E: 인터넷에서 반응이 완전 뜨거워서 봤는데, 정말 여러 사람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거 같더라고. 우리도 대체 왜 이런 반응을 얻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야. 딘(Dean)이 트위터로 언급하기도 하고, 크리스탈(Krystal)이나 방탄소년단(이하 BTS)도 우리 음악에 관해서 이야기한 적 있다는 걸 알고 있긴 해.





LE: 그럼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는 데 관심이 있는가?

T: 물론이지. 이번에는 머무르는 시간이 하루하고 반나절 이상 정도로 너무 짧은데, 다음 번에는 (더 길게) 한국에 있어 보고 싶어.

A: 우리는 한국의 음악에 관심이 있어. 되게 놀라워. 우리 사촌이 케이팝의 큰 팬이기도 해.

E: 나는 BTS의 모든 영상을 다 봤어. 걔네 진짜 멋있더라. 난 진짜 그들의 팬이야.

P: BTS가 만약 뉴욕에 오게 된다면 우리 동네로 바로 와줘. (전원 웃음)





LE: 그 외에 다른 한국 아티스트들은 어떤가?

P: 당연히 관심 있어. 딘이나 크리스탈.

T: 내 생각에 우리가 누구랑 대화했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아. 방금 우리가 언급한 사람들은 실제로 우리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사람들이기도 해. 가끔은 우리한테 직접 연락하는 아티스트를 통해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 특히,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의 아티스트와 만날 때는 대개 그런 식이지.

B: 그렇게 배워가는 거지. 몰랐던 세계를 새롭게 깨달아 간다고 할까. 그전에는 항상 익숙한 사람들이랑만, 익숙한 스타일과만 작업했잖아.

M: 이 나라에서는 케이팝에 영향을 받아서 갈 거 같아. 새롭게 시작하는 거지. 아, ‘P-pop’이지. ‘Phony pop’.





LE: 포니피플 모두가 모여 북미 외에 해외에서 연주하는 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느낌이 어떤가?

B: 정말 놀랍고 엄청난 일이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 한국 팬들이 SNS를 통해 우리를 포옹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포옹할 준비가 되어 있어.

E: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인 거 같아. 공항에서 내린 이후부터 모든 게 다 깨끗하고 나이스해 보이더라고. 뉴욕보다 말이야. (웃음)





LE: 작년에 북미에선 칼리 우치스(Kali Uchis)와 함께 투어를 진행했다.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뮤지션인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는 어땠는가?

E: 정말 재미있었고, 밴드 활동으로 봤을 때도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어. 우리가 처음으로 겪은 아주 긴 투어 버스로 이루어진 투어였고, 매일 밤 쇼가 두 개씩 있었거든. 투어마다 포니피플로 한번 공연을 하고, 그다음에는 칼리 우치스의 밴드로 한 번 더 공연했으니깐 말이야. 우리는 아주 많이 배웠어. 공연을 통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깨닫게 되었어. 그때 많은 사람을 만났고, 우리 투어 매니저도 따로 있었거든. 밴드로서 다음 단계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지.

B: 이때 새 노래들을 테스트해보기도 하고, 다가올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으로 어떻게 같이 만들어나갈지를 고심하는 자리였지.

M: 진짜 핫했어. 물리적으로도 진짜 더워서 핫하다고 말하는 것도 있지만, 진짜 재미있었어. 매일 밤 나가서 놀기도 했어. 엘리자가 말했듯이 공연이 매일 2개씩 있었으니 총 60번 공연을 했었네.

E: 우리는 투어를 하는 동안 앨범을 작업하려고 노력했어. 투어하기 전에 앨범 작업을 시작해서 기간 안에 앨범을 완성하고 싶었는데, 작업을 거의 할 수가 없었어. 왜냐하면, 거의 모든 날이 일정으로 꽉 차 있었고, 우리가 가진 시간이라고 해봐야 투어 버스에서 같이 있을 때인데 고작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거든.





LE: 한국에서의 경험과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될 때의 경험도 그때와 같이 색다르고 뜻깊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미국에서 공연하다가 갑자기 한국에 오게 되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섭외를 받은 것이라면 처음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가?

T: 이건 내가 대답해야겠네. 나한테는 첫 해외 경험이야. 다른 멤버들은 런던이나 다른 장소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연하러 간 적이 있었지만, 나는 아니거든. 그래서 포니피플이라는 밴드 완전체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M: 섭외를 받은 것에 관해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우리가 이번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더라고. 미국도 아닌데 말이야. 사람들이 '너희들 헤드라이너더라?'라고 하면 우리는 '뭐? 우리가 헤드라이너라고?' 같은 반응이었지. 믿을 수가 없었거든. 우리 중 대부분은 처음 겪는 일이니까 무척 신나는 일이었지.

B: 영광인 일이지. 한국에 처음 오는 건데도 고향에서 해보지 못했던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러 왔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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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 만큼, 한국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들이 있었는가?

M: 소주? (웃음) 소주를 제외하면 사실 크게 뭔가를 기대하는 건 없어. 그냥 공연할 때 온 마음을 다해서 하는 거지. 사람들이 우리에게 사랑을 준 만큼 우리도 사랑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 말이야.

T: 사실 기대감이라는 건 우리 스스로 있는 것 같아. 내부적인 기대랄까? 어떤 지점에서는 우리가 하나의 단위로 상호 작용해야 해야지. 특히, 지금처럼 우리가 가본 적 없는 새로운 장소에 갈 때는 새로운 언어가 존재하고, 새로운 단어를 배워야 하잖아. 문화충격을 느낀다고 할까? 그 느낌이 사실 우리가 여기 머물러야 하는 이틀보다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해. 새로운 문화충격을 막 맛보았는데 바로 떠나야 해. (웃음) 아쉽지만, 다음 기회가 있겠지.





LE: 한국, 서울이 아닌 밴드의 본거지인 도시 브루클린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밴드 구성원들이 모두 브루클린 출신인 거로 알고 있는데, 구성원 모두에게 브루클린은 어떤 의미인가? 최근에는 브루클린이 힙스터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는 거 같던데.

B: 내 생각에 우리는 좀 더 예전의 브루클린 쪽에 가까운 것 같아. 프리 인터넷(Pre-Internet) 시대의 브루클린이랄까? 우리는 인터넷이 있기 전 브루클린의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

E: 프리 바클레이스 스타디움(Pre-Barclays Stadium) 시절이지. 바클레이스 센터(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의 홈 경기장이자 각종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실내 경기장)가 있기 전 브루클린이지.

B: 맞아. 그래서 과거의 모습과 비교해 봤을 때, (요즘) 브루클린이 다른 장소인 거처럼 느껴져. 우리는 그때의 느낌이나 모습이 죽지 않고 살아있도록 계속 유지해가려고 하는 것 같아.

E: 브루클린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하면, 난 '집'이라고 하겠어. 브루클린은 언제나 우리한테 집이었어. 브루클린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항상 변하지 않게 느껴지는 어떤 것이었거든. 적어도 난 그렇게 믿어.





LE: 대부분 한국 사람은 브루클린의 음악이라면 주로 래퍼들을 떠올리는 편이다. 혹시 브루클린 출신의 다른 밴드나 알앤비/소울 장르의 아티스트를 추천해 줄 수 있는가?

T: 당연하지. 우리와 함께 자란 사람들도 있고, 우리가 팬인 사람들도 있어. 마르코 맥킨니스(Marco McKinnis), 베일리(BAYLi), 식스나인(6ix9ine) (전원 웃음), 가브리엘 가르존 몬타노(Gabriel Garzón-Montano), 카마우(KAMAU), 특히 카마우는 매우 흥미로운 아티스트지. 닉 하킴(Nick Hakim), 씨제이 플라이(CJ FLY)도 있어. 그 외에도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사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다 나열하기가 힘들어.





LE: 브루클린에서 고등학교 무렵 서로 알게 되었고, 밴드 결성까지 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P: 고등학교 때 만난 이들도 있고, 중학교 때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이도 있고, 형제를 통해서 알게 된 오래된 사이도 있어. 학교에서 만났다고 하더라도 모두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것도 아니었지. 처음 밴드가 결성될 때만 해도 멤버가 9명이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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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다면 어떻게 밴드로서 함께 음악을 하게까지 된 건가?

E: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멤버들이 있었고, 커뮤니티 같은 게 있었어. 그냥 밴드로서 매주 금요일마다 맷의 집에 가서 만나는 게 전통이었지. 모든 친구가 거기서 만나고, 우리는 곡을 연주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곤 했었어. 몇 년을 지속하다 보니 나중에는 점점 음악에 더 집중하게 됐어. 그러다 어떤 멤버들은 대학교에 가게 됐고, 어떤 멤버들은 떠나게 되었어. 여러 일이 있으면서 우리는 포니피플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결국은 지금 있는 5명의 멤버가 함께하기로 결정됐지. 그 이후 일어난 일은 수많은 재탐험의 과정이었어. 아무래도 멤버 인원에 변화가 있다 보니 어떤 곡들은 확실히 예전처럼 연주하기가 힘들었거든. 자연스럽게 우리끼리 연주할 수 있는 새로운 노래들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됐지. 그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포니피플까지 이르게 된 거 같아.





LE: 말했듯이 밴드가 생긴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발매될 앨범의 선공개 곡 "Way Too Far."에서도 어떤 변화와 밴드가 시도하려 한 새로움을 암시하려 했던 건 아니었나?

T: 완벽한 이해야. 그 노래는 바뀔 필요성을 깨닫는 것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거든. 심지어 그 변화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기도 전에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채는 거야. 숨을 쉴 수 없고, 뭔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드니 바뀌어야 한다고. 물론, 그 노래는 로맨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꼭 연인에 관한 노래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 가족 관계나 직장 동료에 관한 걸 수도 있어. 아무튼,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지.

E: 그 곡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Way Too Far."는 사실 BTS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어. Shoutout To BTS. 우리 지금 너희를 보러 한국에 왔어.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면, BTS 측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곡을 쓸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고. 그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눴는데, “Way Too Far.”이 그런 노래 중 하나였어. 물론, 결국에는 BTS보단 우리가 곡을 갖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지만.


♬ Phony PPL - WAY Too Far.


LE: “Way Too Far.”의 스타일이 로터리 커넥션(Rotary Connection)을 연상시키는 싸이키델릭 소울/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M: 오! 대박인데. 우리 로터리 커넥션 좋아하거든.

E: 내가 그 곡 작업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베리가 같이 작업했어. 근데 끝낼 수가 없었지. 칼리 우치스랑 같이 한 그 멋진 투어를 돌 때, 내가 작업하고 있던 게 이 노래였어. 내 생각엔 아마 (투어 덕분에) 그런 느낌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어.





LE: 곡 작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포니피플은 평소 작업할 때 잼 세션(Jam Session) 식으로 하는 편인가? 아니면 누군가 아이디어나 곡을 내면 빌드업을 하는 편인가?

E: 매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거 같아. 어떤 곡은 잼 세션 방식으로, 어떤 곡들은 아주 초기 단계, 예를 들면 누군가 만든 비트를 가져와서 다 같이 듣거나 아니면 한번 라이브로 연주해 보기도 해. ‘관객들이랑 호흡이 좋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그걸 제대로 된 곡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요소를 추가하는 거지.

M: 맞아. 항상 달라. 곡을 만들 때 어떤 정해진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하고 싶지 않아. 지루하잖아. 한 곡을 벌써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두 번째 곡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라고 한다면? 내 대답은 아니라는 거야. 항상 모든 걸 신선하게 유지하는 거지. 네가 만약 어떤 곡을 발매하기 전에 2년씩이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봐. 그러면 그 곡에 질리지 않기 위해선 꽤 큰 노력이 필요하거든. (웃음) 곧 발매될 새 앨범에는 잼 세션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 이미 만든 곡을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로 새롭게 모양을 잡는 경우도 있었거든.

E: 웃기는 게 뭔지 알아? 잼 세션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은 무척 단순하다는 거야. 우리의 지난 앨범 [Yesterday’s Tomorrow]에 수록된 "aGe of You."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는 완전히 모두 잼으로 이루어진 곡이었어. 그 앨범에서 "Someday."나 "aGe of You." 같은 곡은 보이스 메모로 녹음되어 있던 데모였어. 아이폰이 최고야.(웃음)



♬ Phony PPL - Why iii Love The Moon.


LE: 얘기를 듣다 보니 포니피플은 다양한 음악과 장르를 아우르는 밴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색채는 어디에서 왔다고 생각하는가?

P: 브루클린? (전원 웃음)

M: 나, 에이자, 그리고 엘비, 우리 셋의 아버지는 모두 DJ였어. 우리 아버지는 드러머이기도 했고. 에이자의 이름은 스틸리 댄(Steely Dan)의 앨범 [Aja]에서 온 거니 말 다 했지. 우리 부모님은 확실히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갖고 있었고, 그게 나한테 영향을 미쳤어. 엘비의 부모님은 좀 더 록 베이스였어. 그러다 보니 한정적으로 특정 장르만을 구사하려 하지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확장해서 잘 결합하게 됐지. 록에 보사노바를 혼합한다든가, 아니면 힙합과 혼합한다든가.

A: 아까 브루클린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냐고 물어봤잖아. 사실 이 질문에서도 그에 관한 답을 이야기할 수 있어. 바로 에티튜드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그 자신감. 난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거야. 그게 세상에서 가장 빡센 헤비메탈이라고 할지라도 그것 덕분에 지금 내 음악이 있는 거니까. 근데 우리가 확실히 부모님께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야. 부모님이 모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 제목이 뭔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했을 때부터 지금의 우리가 비롯된 걸 수도 있어.





LE: 구성원 각자가 지닌 취향과 배경에 관해서 이야기해줬는데, 그럼 그 각자의 취향이나 개성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T: 음악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새로운 단어나 슬랭 같은 것을 알려줘.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어떤 사람한테는 너무 익숙한 곡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런 서로에게 새로운 걸 공유해. 예를 들어, 누가 '야, 이런 노래 알아?'하고 물어보면 나는 '야, 이거 내가 2살 때부터 듣던 거야.'라면서 알려줄 수도 있는 거지. 그 취향이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필요는 당연히 없어. 난 모든 멤버들이 공유하고 알려주는 게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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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Yesterday's Tomorrow]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 이 앨범이 나온 지 어느새 3년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포니피플의 곡은 이 앨범에서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고, 그때부터 인기가 상승하기도 하지 않았나. 이 앨범이 [Phony Land]나 다른 작품에 비해서 뭔가 다른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E: 아주 다른 게 있어. 일단, 그때는 멤버들이 무려 9명이나 되었고, (전원 웃음) [Yesterday's Tomorrow]을 만들면서 많은 곡을 쳐내야 했어. 우린 항상 너무 많은 곡을 만든다는 게 문제였거든. 그 앨범 다음에 바로 [mō'zā-ik] 작업에 들어갔는데, 별로 오래 안 걸렸어. 4년씩이나 걸리진 않았잖아. [Yesterday's Tomorrow]는 단지 그냥 음악이 아니었어. 우리가 모두 원하는 게 뭔지, 방향적으로 정답이 무엇인지 고심했던 그 모든 것이었어. 비즈니스, 인프라, 레이블 등등… 그런 고민들이 앨범 작업을 오래 걸리게 했지.





LE: [Yesterday's Tomorrow] 이후로 팀 활동, 개인 활동 기록을 찾아보려 했는데, 찾기가 어렵더라.

E: 그렇지? 사실 계속 집에 있었거든. (전원 웃음) 그래도 밴드 멤버들끼리 일주일에 세 번은 만났던 거 같아. 다른 아티스트들과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하기도 했고. 올해 에이자는 프린세스 노키아(Princess Nokia)랑 일하기도 했고, 맥 밀러(Mac Miller)를 포함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일했어. 참, 맥 밀러의 명복을 빌어. 아까 말했듯이 우리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같이 작업했어.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는 소식을 접하기 힘들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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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앞으로 나올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물을 기대해도 되는 건가?

T: 사람들은 가끔 우리가 너무 쉽게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하지만 모든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 항상 재미있고 편한 것만은 아니야. 일단 음악적인 가치관이 일치해야 하고 음악적으로도 잘 맞아야 하지. 가끔은 같이 작업할 때 불편한 아티스트들도 있어.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언제든지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의향이 있다는 걸 기억해줘. 우린 언제나 열려있어.

E: 우린 정말 하고 싶어.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다른 지역에 있고, 스케줄이 달라서 힘들 뿐이야. 솔직히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것에 관해서 오랫동안 직접 이야기해왔는데, 스케줄이 잘 안 맞더라고. 우리 다섯 명 중에 한두 명만 될 때도 있고. 디 인터넷(The Internet)이 뉴욕에 왔을 때도,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어. 시간 맞추기가 정말 힘들더라.





LE: 음악적으로 맞지 않은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그럼 반대로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 중 좋은 기억이 남거나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면 언제였는가?
 
T: 싱어 조조(JoJo)라고 알아? 함께 작업하는 게 정말 좋았어. 최근에 세션 같은 것도 하면서 같이 작업한 적이 있었어. 통찰력을 느꼈어. 리온 토마스(Leon Thomas)랑 제시 보이킨스 3세(Jesse Boykins III) 등 뉴욕 뮤지션들과 작업했던 수많은 기억이 다 좋았어. 디 인터넷이 왔을 때도 너무 좋았고. 제시 보이킨스 3세가 왔을 때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도 와서 작업한 적이 있지. 둘 다 정말 놀라운 보컬이잖아. 뭔가 대단한 게 있진 않았는데, 그냥 칠하고 쉬면서 음악 듣고 작업했어. 그러기만 했는데도 정말 좋았어. 조금 전에 말했듯이 음악적으로 잘 맞으면 그런 느낌이 드는 거지.

A: 한번은 내가 뉴욕 시내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맥 밀러의 [The Divine Feminine] 앨범을 작업 중이었는데, 그때 같이 있던 멤버 중 하나가 누구를 데려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당연히 상관없다고 했지. 그러면서 또 나한테 “K. Dot도 올 거야.”라고 하더라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리둥절해서 '도대체 K. Dot이 누구야?'라는 반응이었어. 그때 스튜디오가 큰 것도 아니고 엄청 작았었거든. 그 친구가 와서 보니깐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더라고. (전원 웃음)

M: 다른 날이었는데, 에이자가 맥 밀러랑 같이 있었을 때,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도 같이 있었어.

A: 맞아. 그때 맥 밀러가 같이 음악 만들자고 해서 만났는데, 아리아나 그란데가 거기 있었지. 그때 같이 곡을 작업할 건지 물어봤더니 쿨하게 “Alright”이라고 대답하더라고. 진짜 바로 셋이서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지. 아마 그 곡은 맥 밀러의 컴퓨터 어딘가에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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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새 앨범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보자. '모자이크(mō'zā-ik)'라는 앨범 타이틀이 흥미롭다. 커버 아트워크도 그렇고.

B: 내가 직접 만든 건데, 다 손으로 일일이 작업한 거야. 한 조각 한 조각 말이지.

M: 커버 아트워크를 확대해보면 아마 알 수 있을 거야.

E: 앨범의 컨셉은 개별 곡들을 모자이크 한 조각 한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앨범 하나에 어떻게 풀어낼지를 생각하고 있어. 앨범이 서로 다른 조각들 간의 콤비네이션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지. 만약 한 곡 한 곡을 시각화한다면 각자만의 다른 색깔과 빛을 가지고 있을 거야.





LE: 아, 그런데 앨범 수록곡들을 표기할 때도 그렇고, 왜 평소에 알파벳 G를 대문자로 표기하는가?

P: 그건 우리가 ‘Big G’이기 때문이지(편집자 주: 힙합 커뮤니티에서 넓게 쓰이는 슬랭으로, ‘Biggest Gangster’이라는 뜻도 있으나, 최근에는 ‘G’라는 알파벳이 붙는다면 어떤 뜻에도 쓰일 수 있다. G라는 알파벳 자체를 단어화했다고 볼 수 있다)!





LE: 그리고 곡명 표기를 할 때 항상 제목 마지막에 점을 찍던데.

T: 그것도 우리가 ‘Big G’이기 때문에 하는 것 중 하나이지. 그냥 우리끼리 하는 우리만의 방식이 있어. 노래만이 아니라 우리가 말하고 쓸 때도 그런 방식이 있어. 물론, 영어에서 통용되는 방식일 수도 있을 텐데, 우리를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말하는 걸 잘 못 알아들을 거야. 우리끼리는 항상 있는 일이야. 포니피플 단체 채팅방에서도 그래. 거기서 뭐 별 얘기 다 하는데, 어떤 모르는 사람이 우리 대화 내용을 보면 ‘yo WTF?!’이라고 할걸. (웃음) 일부러 쿨해보이려고 만들어낸 건 아냐.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냥 우리 스타일 그 자체고, G는 대문자로 표기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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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포니피플의 SNS나 평소 태도를 보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많고, 팬들을 진심으로 많이 아끼는 걸 느낄 수 있다. 특별히 이유가 있는가?

M: 왜냐고? 이 팬들도 다 사람인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냥 (메시지를 받았으니) 답장을 하고 싶은 것뿐이야. 난 이런 것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T: 이 사람들은 우리가 이렇게 멀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중요한 이유야. 우리가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도록 해주는 이유이고. 물론,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음악 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 외에 다른 추가적인 이유가 붙어야 한다면 당연히 팬들이야.

E: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 내가 인터넷에서 어떤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운 좋게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를 찾을 수 있었어. 결국엔 프로젝트도 같이 할 수 있었지. 만약에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와 준다면, 우리도 다가갈 거야. 이런 사소한 메시지 하나로 그 한 사람의 기분이 엄청 좋아지잖아.

T: 우리는 인스타그램 DM도 가능한 한 많이 답장해 주려고 해.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람들은 건드릴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잖아. 다 TV 프로그램 같은 데에 나오고.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는 그 사람을 그냥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겠지. 예를 들어, 제이지(JAY-Z)를 얘기해볼까? 제이지도 브루클린 출신인데, 나는 그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 근데 저번에 560 State Street가 집이라고 하더라고. 거기면 내가 완전 맨날 지나다니는 곳이거든. 이렇게 가까운데 사는데도 완전 남이 되는 거라고. 그래서 난 내가 가까이에 있는 팬들을 얼마나 감사하게 여기는지 보여주고 싶어.

A: 가끔 좀 성난 팬들을 만날 때도 있어. '음악 어딨어?!', '머천다이즈는 어딨고?!'

M: '뭐? 고작 세 곡? 나 지금 당장 거기 가서 너네 죽여버릴 거야. 아 근데, 내가 너네 좋아하는 팬인 거 알지?' (전원 웃음)

E: 사실 이런 팬들은 말 그대로 우리의 모든 공연에 오는 팬들이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노력이 대단하지. 열정이 있으니까 공연에서 만나면 정말 재미있기도 해.

T: 우리도 사람이고, 팬들도 사람이니까. 사람이 먼저지. 아, 물론 이게 우리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야. 무슨 말인지 알지?





LE: 그런 맥락에서 공연에서 만날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P: 우리를 불러줘서 고마워. 한국에 오게 되어서 진짜 신나. 우리 공연을 같이 즐겼길 바라. 우리한테 연락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뭐든 할 거야. 10월 19일에 우리 앨범이 나오는데, 다음 달이니까 얼마 안 남았어. 더 많은 비디오도 그사이에 나올 거고! 인스타그램으로 언제든지 우리한테 연락해! 코멘트도 좋고, 다 좋으니 뭐든 말해줘. 우리가 얼마나 귀여운지, 우리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같은 거에 관해 말이야. (웃음) 다시 한번, 너희가 우릴 한국에서 맞이해줘서 정말 감사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선다는 것도 정말 신나는 일이고, 아마 (우리) 역사에 적힐 일이야. 고마워, 한국. 지금까지는 오랫동안 기다렸다면, 이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우리는 다시 돌아오고 싶어. 소주를 원하거든! (전원 웃음)





LE: 마지막으로, 새 앨범에 관한 힌트를 줄 수 있는가? (웃음)

P: 마세고(Masego)가 우리 앨범에 참여했어. Shoutout to My Guy Masego! 이번 앨범에는 피처링이 딱 두 번밖에 들어가질 않는데, 마세고와 색소폰 연주자 브랙스턴 쿡(Braxton Cook)이 전부야.


♬ Phony PPL - Before You Get A Boyfriend.



CREDIT

Editor

limstagram, Geda, JANE, Kimioman

Photo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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