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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4.12 11:47조회 수 607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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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를 척 디(Chuck D)와 플레이버 플래브(Flavor Flav), 두 사람으로 구성된 랩 듀오로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두 사람 외에도 처음 결성 당시에는 DJ 터미네이터 엑스(DJ Terminator X)가 있었고, 외에도 에릭 새들러(Eric Sadler), 행크 샥리(Hank Shocklee), 키스 샥리(Keith Shocklee) 등의 오리지널 멤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기타의 카리 윈(Khari Wynn), DJ 로드(DJ Lord), 그리고 퍼블릭 에너미의 그룹인 S1W(Security of the First World)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러한 구조나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더불어 새미 샘(Sammy Sam)의 존재도 마찬가지다. 새미 샘은 퍼블릭 에너미의 멤버로, 유일하게 피부색이 다르지만, 그룹으로부터, 그룹의 오랜 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퍼블릭 에너미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투어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런 퍼블릭 에너미가 지난 4월 6일, 새미 샘의 홈타운 한국을 찾았기에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LE: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취임 이후 더욱 할 말이 많아졌을 것 같다. 지난해 발표된 [Prophets of Rage] 프로젝트 외에도 솔로 앨범, 혹은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앨범을 발표하여 뭔가를 말하고 싶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Chuck D(이하 C):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쉽지. 하도 문제가 많으니까 말이야. (웃음) 다른 사람들도 대통령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 대통령이 저지르고 있는 제일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용이 아닌 일종의 편견을 만들고 있는 거야. 아, 여기 새미 샘은 퍼블릭 에너미에 16년간 있었던 멤버야. 한국을 대표하는 작사자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그러니 지금 우리가 퍼블릭 에너미의 이름으로 한국에 왔을 때, 그의 이름을 좀 더 알리길 바라고 있어.

Sammy Sam(이하 S): 그냥 제가 한국말로 말할게요. (웃음) 지금 힙합이나 음악으로 저희를 표현하는 거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꼭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여자 이야기든 뭐든, 음악으로 자기 삶을 이야기하면 괜찮아요. 그런데 일단은 모든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해요. 확실한 팩트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자기가 한 말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도 있어야 하죠. 뱉은 말을 책임지라고 하잖아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느끼기에는, MC라면 음악을 통해서 자기가 뱉은 가사에 대한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해요. 물론, 자기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남이 겪었던 일을 마치 자기 이야기처럼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퍼블릭 에너미의 멤버로서도 그렇고, 저 혼자 생각했을 때도 그렇고. 자기가 느끼는 거나 아니면 자기가 경험했던 거에 관해서 말해야 해요. 여자 이야기, 인생 이야기, 정치 이야기, 뭐든 상관없어요. (다른 MC들도) 자기가 느끼는 걸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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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프로펫스 오브 레이지(Prophets of Rage: 퍼블릭 에너미를 비롯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의 멤버들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는 단순히 과거 영광을 누렸던 팀이 뭉쳤다는 의미 이상으로 대형 록 페스티벌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시너지 이상의 힘을, 영광을 현재에도 유효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C: 투어 겸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책임감을 비롯한 많은 걸 배웠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조금 더 한 팀으로 뭉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LE: 한국에 오기 전에 지금 이 멤버(Chuck D, Sammy Sam, DJ Chuck Chillout, DJ Lord, S1W James Bomb)로 어떤 곳을 다녀왔나? 

C: 112개의 나라를 돌아다녔어. 우선, 일본을 많이 갔고, 베이징, 타이페이, 홍콩, 자카르타도 갔지.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단순히 여행을 간 게 아니라 용기를 얻고, 영감을 얻고 힙합으로 활동을 했다는 거야.

S: 퍼블릭 에너미란 그룹에 늦게 들어간 편이지만, 저 역시도 106개 국가를 돌아다녔어요. 85개의 월드 투어를 같이 했거든요. 이건 모든 아티스트들도 똑같을 거 같은데, 여러 다른 나라를 가보는 게 모든 것에 도움이 되고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LE: 새미 샘은 투어를 돌면서 어떤 것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가?

S: 제 인생이 다 바뀌었죠. 일단 이 그룹에 들어가는 거 자체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웃음) 인정을 받기까지 많은 일을 해야 했죠. 그룹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어떻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지도 배웠죠. 그리고 퍼블릭 에너미의 다른 멤버들이 흑인인데, 저 혼자만 동양인이란 말이에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겠어요? 당연히 거부감을 표현하는 팬들도 많았어요. 제가 그런 반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투어를 돌고, 더 많이 공연하고, 그들한테 계속 얼굴을 보여주는 거였죠. 한 곳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층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꼭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도 여행을 많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통해 자기가 인생에서 정말 원하는 게 뭔지를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실제로 그랬어요.





LE: 퍼블릭 에너미에 새미 샘이라는 멤버가 있는데도 왜 인제야 한국에 오게 된 건가? (웃음)

C: 타이밍이 이제야 맞아 떨어진 거지. 새미 같은 경우에는 플레이버 플래브와 작업을 하면서 처음에 스킬을 익혔고, 지금은 가족같이 지내는 관계까지 되었어.

S: 왜 늦게 왔느냐? 그냥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힙합이 커지고 있지만, 힙합에서 자기 정체성을 잃어가는 사람도 있고,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한국에 와서 이만큼 해 온 게 있으니깐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그 누구보다 잘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해 온 게 있으니깐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다른 분들과 우리의 영감과 느낌을 같이 나누는 그런 역할이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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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다면 척 디 같은 경우에는 새미 샘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혹시 기억하나? (전원 웃음) 반대의 경우도 궁금하다.

C: 플레이버 플래브가 데려오는 아티스트들은 항상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전원  웃음) 그래서 새미도 첫 인상이 참 좋았지.

S: 이게 또 이런 식으로 흘러가네요. (전원 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척 디, 플레이버 플래브, DJ 로드(DJ Lord), 이 사람들의 음악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남달라요. 솔직히 지금 활동하는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 릴 웨인(Lil Wayne) 이런 분들을 보는 경험과는 완전히 달라요. 누군가를 봤을 때 ‘와… 이 사람 정말 레전드인데’ 이런 느낌 있잖아요. 이들의 음악이 제가 듣고 자란 음악이었기에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어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었고. 같이 일하는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거였죠. 처음 합류하고 2, 3년 정도는 현실감이 없었는데, 투어를 하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까 ‘아, 이 사람들도 사람이구나’ 그런 게 느껴졌어요. (전원 웃음) 인간적인 부분도 많이 알게 됐죠. TV에서나 볼 수 있던 우상, 레전드 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나중에는 서로 짜증도 내고. (웃음) 처음 DJ 로드를 봤을 때는 첫 투어 때부터 졸졸 쫓아다녔어요. '이것 좀 들어봐 줘, 이것 좀 들어봐' 하면서 제가 귀찮게 했죠. 왜냐하면, 이 사람이 엄청 멋진 턴테이블리스트이기도 하니까.

DJ Lord(이하 L): 우리는 쇼를 같이 하잖아. 그런데 쇼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음악을 틀어주는데 또 들어보라고 하니까 짜증이 엄청 나는 거지. (웃음)

S: 저는 그래도 결국 이 사람이랑 트랙을 같이 했어요.

L: 스팸 같았다고. (웃음) 무대 아래에서 늘 그랬다니까.

C: 새미가 열정이 많은 것 같아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

L: 확실한 친구였어.

S: 그때는 서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아요.





LE: 새미 샘의 경우는 그동안 한국에서 특별히 조명된 적이 없는 것 같다.

C: 사실 난 힙합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매거진을 찾고 있었거든. 한국에서 힙합을 다루는 매체에서 새미를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 어떻게 보면 데뷔를 하는 거일 수도 있지. 새미가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

S: 데뷔란 말이 좀 그런데. (전원 웃음) 제가 사실 이 그룹에 있으면서 진짜 한 번도 한국 사람이라고 밝힌 적이 없었어요. 모두 몰랐을 거예요. 인터뷰하시는 분도 모르셨죠? 그러니깐 나중에는 이런 소문까지 들더라고요. ‘이 사람은 엔지니어다’, ‘그냥 도와주는 사람이다’라고.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닙니다. (웃음) 저는 퍼블릭 에너미의 멤버 중 한 명이에요.





LE: 예전에 새미 베가스(Sammy Vegas)란 이름으로 활동할 때 유튜브로 봤던 기억이 있다.

S: 네. 그때는 힙합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 거였어요. 저는 저 자신으로 돌아와야죠. 새미 샘으로 말이에요.





LE: 여전히 꽤 많은 사람이 퍼블릭 에너미의 팬일 것이다. 사실, [Prophets of Rage]가 나왔을 때 처음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C: 넘버원이고, 뭐고 처음 시작할 때 기대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 (전원 웃음) 잘 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무것도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2년 만에 대형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사실 그렇게 시작하고 잘 되는 그룹이 몇 없잖아. 우리도 그냥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그리고 생각보다 더 잘 된 것 같기도 해. 왜냐하면, 1년이라는 기간에 전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지. 지나고 보니 놀라운 일이야.

L: 처음에는 이 정도 레전드 팀들이 뭉치는 거에 대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엄청 많았어.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인터넷에 말이 많았지. 그렇지만 결국 우리가 스스로 증명했잖아? 점차 활동하면서 이제는 왜 우리가 이 음악을 하는지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피드백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어. 그룹의 팬들도 많아졌지. 모두가 수긍하게 만든 거야.

S: 프로펫스 오브 레이지 음악들도 되게 좋잖아요. 그러다 보니 퍼블릭 에너미 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전원 웃음) 이제는 제가 프로펫스 오브 레이지에 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전원 웃음)





LE: 마지막으로 새미 샘에게 질문이 있다. 앞으로 한국어로나 한국에 있는 음악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S: 예전에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개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줘야 해요. 모든 게 한 패키지로 들어가야 하는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그대로 필터링 없이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제가 표현하는 어떤 음악이든, 그게 힙합이든 아니든, 무엇을 이야기하든 간에 꾸밈이 없을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요즘 많은 아티스트들이 무언가를 포장해서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꾸밈없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가 OG라고 해서 ‘요즘 노래에 안 맞을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에요. 요즘 유행하는 트랩 같은 경우도 다 해요. 퍼블릭 에너미의 멤버라서 이런 건 안 하고 그러지 않고 저는 다 하고 있어요. 심지어 새미 베가스로 활동할 때는 댄스 음악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힙합과 관련된 장르 음악을 할 때는 제가 느끼고 하고 싶은 대로, 재미있는 대로 계속할 것 같아요. 퍼블릭 에너미란 그룹의 멤버라고 해서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는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링크
새미 샘 트위터 / 페이스북


인터뷰 | bluc, Geda
사진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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