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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AY Z - [4:44]

발매: 2017.06.30.(현지 날짜)

 

- 왕은 어디에 발을 딛고 있어도 근원적인 품격을 잃지 않는다. 통상 14번째 정규 앨범 [4:44]로써, 뉴욕의 왕 제이 지(JAY Z)는 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구축하였다. 제이 지는 그간 어느 앨범에서도 전하지 않았던(혹은 못했을 수도 있을) 사실들을 필두로 개인적 내러티브를 말끔하게 다듬는가 하면, 삶과 꿈 사이의 여러 맥락에서 방황한 자신을 성찰하기까지 한다. 이같은 숙성의 표본을 담아낼 그릇을 제공한 건 다름 아닌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이다. 한 명의 베테랑 MC 그리고 한 명의 정갈한 프로듀서.. 이같은 포맷(Format)을 토대로, 제이 지와 노 아이디가 합작한 본작의 프로덕션은 올해 해외 힙합 씬에서 가장 극적인 연출력이라 평할 수 있다. 진솔함이 실려 있기에, 본작은 문자 그대로 왕의 초심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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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이데이(DAYDAY) - All Day Every Day

발매 : 2017.07.22.


- 탁월한 한영혼용 딜리버리를 갖추고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한 랩퍼 데이데이(DayDay)의 첫 미니 앨범은 여러모로 아쉬운 결을 띤다. 특히 필자 개인적으로는, '니가 알던 내가 아냐(Remix)'에서 그가 보여준 바 있는 속도감있고 매끄러운 플로우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건만, 본작은 DJ 웨건(DJ Wegun) 프로듀싱의 엎어의 말끔함 빼고는 너무 지나치게 힘을 뺀 듯한경향을 띤다. 그리고 그것은 곧 주객의 과잉된 전도와 본작의 가~하를 이루는 전반적인 어수선함으로 이어진다. 데이데이 본인의 이름을 토대로 구축한 작품에, 정작 그의 이름이 희미하게만 비춰질 따름이다. 피쳐링으로 점철되어 있는 트랙의 부산함 속에, 깊은 흐름은 본작에서 손쉽게 무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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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시(Jessi) - Un2verse

발매 : 2017.07.13.


- 중성미에 가까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랩퍼 제시(Jessi)의 톤은 확실히 청자를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제시의 일그러진 톤은 그녀가 보컬을 선보일 때와는 그 궤적이 다르다. 그렇지만, 그 톤을 받치는 프로덕션이 제 몫을 다해야 하는데, 제시의 솔로 미니 앨범 [Un2verse]에는 그 과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역동적이라기보다는 난잡한 초반부 파티 튠(Party Tune)의 트랙들에서 본작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그나마 걸음걸이에서의 터덜터덜한 비트와 어우러지는 피아노, 게스트 랩퍼인 이어 오브 디 옥스(Year Of The OX)의 담백한 절(Verse)이 뚜렷하게 귓가를 맴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이미 구축이 된 바 있는 기가 센 이미지 대신 랩-보컬 제시의 오롯한 모습을 전하고픈 노력은 엿보이지만, 노력에 비례하는 솔로 앨범으로서의 작품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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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roovyRoom - Everywhere

발매 : 2017.07.24.


-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Groovy Room)은 보편일반의 시류와 지나간 비트 프로덕션의 만족감을 적절하게 버무릴 줄 아는 팀이다. 이전에 싱글로 공개했던 곡을 함께 삽입하여 발매한 그들의 첫 번째 EP [Everywhere]는 준수한 보컬 라인과 유연한 프로덕션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작품 이면의 시작점이자, 종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Unsigned Hype'부터 매우 강렬하다. 저스디스(JUSTHIS)의 가사적 끓는점은 그 톤에 감탄하기 무섭게 스쳐지나 간다. 멜로디 자체를 삼키는 성량을 만끽한 뒤에는 그루비룸 프로덕션 본연의 무드가 참여 아티스트들에 의해 구현된다. 헤이즈(Heize)와 박재범(Jay Park)의 톤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Sunday', 에일리(Ailee)의 훅(Hook)이 트랩을 섹시하게 물들여놓는 'Loyalty', 변주된 스웨거 콜라보의 집결체인 'XINDOSHI' .. 귀를 잡아끄는 그루비룸 프로덕션의 역량이 알맞게 뽐내어진 트랙들이 작품의 빼어난 라인을 이루고 있다. 그루비홀릭(Groovyholic)이라 정의내리고픈 느낌이 본작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가장 최선의 본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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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헤이즈(Heize) - ///(너 먹구름 비)

발매 : 2017.06.26.


- 아티스트 본인의 곡 제목처럼 조금만 더 방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대중성 있는 랩-싱어(Rap-Singer)로 거듭나기 시작한 헤이즈(Heize)가 다시 5개의 소품을 꾸려 작품을 구성했다. 비와 여름의 감성을 다소 모노토닉(Monotonic)하게 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헤이즈 보컬의 내밀한 결에는 푸른 색과 같은 원색이 암암리에 숨어있는 듯도 하다. 이번 작품의 타이틀이 먹구름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청각적 착시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헤이즈의 보컬에 희미한 팝적인 매력이 스며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와 같은 헤이즈의 모노토닉한 톤이 랩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때 그것은 아쉬운 지점이 되기도 한다. 그녀의 랩은 편안하긴 하지만, 그만큼 단조롭기 때문이다. 작품의 멜로디에 있어, 매끄러운 이음새를 맞춘 것이 그루비룸(Groovy Room)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여름을 꾸릴 수 있는 세련된 감수성이 그들이 주조한 멜로디 라인과 헤이즈의 보컬의 동시적 작용 속에 녹아있다. 감칠맛 나는 신용재의 보컬이 본작에 담겨있는 것 역시 매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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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크러쉬(Crush) - Outside

발매 : 2017.06.30.


- 무더운 여름은 감정의 파동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수월하게 흘러간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음악으로써 마음을 평정하고픈 바람이 생긴다. R&B 스타 크러쉬(Crush)는 부담스럽지 않은 3곡짜리 싱글로 그 바람을 다독인다. 하지(夏至) 이후의 습기를 섭섭하지 않게 물들이는 'Summer Love'에서는 깔끔함이, 빈지노(Beenzino)가 군 입대 전 최종 작업물로 목소리를 보태고 떠난 'Outside'에는 쿨함이 번득인다. 고명하게 프로그래밍된 드럼과 착실하게 멜로디에 집중하는 크러쉬의 보컬에는 여전히 지루함이 없다. 만약 그의 보컬에 지루한 빈틈이라도 있었더라면, 여름은 부동층의 감수성들만이 소심하게 뒤척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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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마무(MAMAMOO) - Purple

발매 : 2017.06.22.


- 이건 코믹한 쪽빛의 수다일 것이다. 코리안 팝 음악으로서는 꽤 다채롭고 품격 있는 작품성을 띠어온 마마무(Mamamoo)의 면모는 뚜렷하다. 이들의 음악을 지탱하는 중심추는 멤버들의 능선을 넘나드는 보컬일 듯 한데, 쪽빛의 수다가 담겨 있는 본작 [Purple]에도 역시 그 지점이 청자의 귀를 채우는 유효수요로 작용한다. 소개에 따르자면 큐티허세를 표방하고 있는 이번 마마무의 걸크러쉬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 그 능글맞은 트렌디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런가 하면, 우스꽝스러운 가사와 요절복통에 가까운 B급 멜로디 라인(솔라와 화사가 프로듀싱에 관여한)을 지향하고 있는 아재개그에는 웃김주의가 만발한다. 이번 작품 역시 만듦새가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이 작품의 장점으로 기능하도록 하였다. 농도 짙은 달콤함을 지닌 제프 버넷(Jeff Bernat)과 비오(B.O)가 휘인과 입을 맞춘 끝 트랙 다라다의 색채가 본작을 보랏빛 상태 그대로 이끌고 있음은 양날의 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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