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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Virgil Abloh와 PYREX, 그리고 OFF-WHITE

AILIE2014.11.21 09:37조회 수 1462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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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Virgil Abloh와 PYREX, 그리고 OFF-WHITE


아무런 정보 없이 이 남자의 이름을 맞춘다면 나는 당신을 스트릿패션, 혹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덕후라 하겠다. 물론 이 글의 대부분의 독자는 덕후가 맞을 것 같다. 하지만 혹시 모를 지극히 평범한 이 세상의 소수를 위해 우선 간략한 소개부터 하고 시작하자. 쉽지 않은 아이템인 페도라를 너무나도 쉽게 걸친 이 남자의 이름은 버질 에이블로(Virgil Abloh)’빈 트릴(BEEN TRILL)이라는 파티브랜드(로고를 새긴 맨투맨, 스냅백 등의 패션 상품도 출시)의 대표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지만 몰라도 괜찮다. 어차피 이 글은 이 사람에 대한 글이니, 필자를 통해 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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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yrex Vision


각자가 자국을 대표하는 랩퍼이자 프로듀서이자 패셔니스타인 칸예 웨스트와 지드래곤(G-dragon). 그 두 사람이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의 스트릿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물론 지난해 뿐이겠냐만크게 한 몫 브랜드가 있다바로 파이렉스 비젼(Pyrex Vis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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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렉스 비젼(이하 파이렉스)은 칸예 웨스트의 수석 스타일리스트이자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오늘의 주인공 버질 에이블로가 2013 s/s시즌부터 전개를 시작한사실 역사랄 것도 없는 브랜드이다위의 사진들을 통해 파이렉스는 국내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칸예 웨스트가 입고 있는 후드에 프린팅 된 그림을 잘 보라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꽤 될 이 그림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카라바조(Caravaggio)의 그리스도의 매장이라는 작품이다말 그대로 그리스도를 매장하는 모습이다어찌되었든파이렉스는 이 명화를 프린팅한 별 거 없는 후드티셔츠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칸예 웨스트를 필두로 힙합아니 패션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에이셉 라키(A$AP Rocky)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시작과 동시에 정점을 찍은 파이렉스거기에 지드래곤이 입고 있는 조던의 백넘버 23이 새겨진 플란넬 셔츠까지 더해지니 국내에서도 이름을 제대로 날리게 된다지드래곤이 입은 셔츠에 새겨진 숫자 23은 실제로 시카고 출신인 버질 에이블로의 마이클 조던에 대한 팬심을 듬뿍 우린 것이라고 한다.


최근 힙합을 중심으로 하는 스트릿 패션 씬에서 중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레깅스와 반바지긴 양말을 함께 입는 하의 더블 레이어 룩은 파이렉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쳐 스타일이며티셔츠와 미국의 챔피언후드져지 소재의 반바지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랄프로렌의 럭비라인 셔츠를 기본 구성으로 한다파이렉스의 컬렉션을 본 사람은 알겠지 얘들 정말 볼 것 없다이미 존재하는클래식을 넘어 진부한 디자인의 제품을 명화나 로고를 프린팅하여 재 탄생(?) 시켰을 뿐이다그런데 이렇게 제작한 옷을 한화로 100만원 대에 호가하는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하니 인기만큼 논란도 많았던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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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FF- WHITE

 

파이렉스 하나로 2013년 스트릿 패션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버질 에이블로는 아무래도 만족을 모르는 사나이라 해야겠다파이렉스를 시작한지 딱 1년 만에 새 라인을 전개했다. 2013 s/s가 파이렉스의 계절이었다면, 2014 s/s는 오프 화이트(OFF-WHITE)오프 화이트의 사전적 의미는 황백색회백색으로 어떤 색에 다량의 흰색이 혼합되어 순수한 흰색과는 색조에서 약간의 차이를 가지게 되는 모든 색을 말한다사실 빈 트릴이나파이렉스오프 화이트는 혹시 세 쌍둥이 아니세요할 만큼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도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다만 파이렉스가 탄생하기 전 PYREX를 구글링하면 페이지를 가득 메우던 동명의 식기회사가 파이렉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해서 이름을 오프 화이트로 바꾸었다는 믿거나 말거나하지만 믿고 싶고 믿지 않으면 도저히 둘의 차이를 구분해 낼 수 없는 그런 소문이 있으니 파이렉스를 OFF-WHITE Vol.0 쯤으로 여기면 되겠다.


위의 사진은 오프 화이트의 2014 s/s 컬렉션 룩북이다. 확실히 기존 하이앤드 스트릿을 표방하는 기존 파이렉스의 클론 같은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다. 박시한 실루엣에 백넘버를 활용한 디자인을 본인의 시그니쳐로 만들려는 버질 에이블로의 일종의 속셈(?)같은 느낌도 드는데, 짐작이 사실이라면 이건 200%성공한 전략이라 하겠다. 그래도 오프화이트와 파이렉스는 엄연히 다른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프 화이트는 백넘버를 13으로 바꾸고 그 위에 사선 형태의 로고를 더했다. 별 거 아닌 사선이지만 조금 더 디자인 적인 요소를 반영한 느낌을 주는 현명한 선택이다. 로고에 영향을 미친 인물도 다르다. 위에서 언급했듯 파이렉스의 23은 마이클 조던의 영향을 받았지만 오프 화이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건축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평행한 선들에 영향을 받아 사선을 로고로 택했다. 로고가 복잡해지면서 나염과 프린팅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가격 또한 의상에 새겨진 사선의 개수만큼이나 과해졌다. 게다가 인기마저 정비례하고 있으니, 오프 화이트 역시 시작과 동시에 정상을 찍은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지금 오프 화이트가 있는 그 곳이 정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파이렉스와의 완벽한 차별점을 하나 두었기 때문이다. 바로 여성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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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바이 에어(HBA)나 피갈레(PIGALLE) 같은 다른 하이엔드 스트릿 브랜드들이 으레 그렇듯, 여성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 유니섹스로 구성하거나 남성복 라인만으로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프 화이트는 기존 브랜드들과 포지셔닝을 달리했다. 여성복은 남성복 라인에 비해 곡선이 늘고 사선로고의 사용도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며 전반적인 디테일이 작아져서 확실히 개별라인으로써의 특징을 잡아가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칸예 웨스트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친구에서 스트릿 패션신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버질 에이블로. 필자는 사실 파이렉스와 오프 화이트에서 디자이너의 철학적인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외려 지극히 전략적이고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달까? 그러나 그것을 버질 에이블로가 잘못하고 있다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별 것 아닌 것에서 대단한 것을 뽑아내는 그의 안목을 높이 사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파이렉스와, 오프화이트의 로고가 조금만 달랐어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 시즌 오프 화이트에, 그리고 앞으로 버질 에이블로가 나아갈 방향에 거는 기대가 참으로 크다.

 


글 l AI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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