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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 신보]
2016.02.14 21:11

[앨범] 넉살 - 작은 것들의 신

조회 수 14286 추천 수 1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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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6.02.04
레이블 VMC, STONE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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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 작은 것들의 신


01. 팔지 않아

02. Make It Slow (Feat. DJ YTst)

03. Skill Skill Skill (Feat. DJ Wegun)

04. ONE MIC

05. 악당출현 (Feat. Odee, Deepflow, Don Mills, Wutan)

06. 올가미 

07. 밥값 (Feat. Koonta)

08. I Got Bills

09. 얼굴 붉히지 말자구요 (Feat. Don Mills, 뱃사공)

10. HOOD (Feat. 화지, 차붐)

11. Do It For (Feat. Paloalto, MC Meta)

12. 작은 것들의 신 


[작은 것들의 신]은 거창하지 않다. 타이틀에 걸맞게 앨범은 사소함의 가치를 담고 있다. 넉살은 자유로운 영혼, 느림의 미학, 한 끼의 가치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값어치를 피력한다. 그리고 이를 ‘작은 것’이라 통칭한다. 그가 가리킨 작은 지점들은 본 작을 이끄는 핵심이다. 자칫 요소요소의 나열로 마감될 수 있던 각 주제는 넉살의 일상과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획득하고, 이는 작품의 서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다. 앞서 언급한 ‘작은 것’들이 넉살이라는 아티스트를 만나면서 ‘작은 것들의 신’으로 격상한다는 것이다.


앨범의 뼈대는 주도면밀한 관찰로 구성돼 있다. 넉살은 순간순간 경험한 감정을 주변의 사물을 통해 풀어낸다. 중요한 값어치를 어머니의 밥상에 비유하는 “밥값”과 무말랭이와 꽈리고추 등으로 마른 삶을 묘사하는 “올가미”, 포장마차와 소주를 등장시키며 현실을 유쾌하지만 씁쓰름하게 비유한 “I Got Bills”, 복원의 가치를 동네에 빗대 풍자하는 “HOOD"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진 비속어와 은어는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이 주인공의 실제 정서에 기초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기술적인 화려함이 버무려졌음에도 진중함과 먹먹함이 앨범 곳곳에 묻어나는 이유는 넉살이 구현한 일상어의 활용과 면밀한 관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록곡 중에서도 넉살의 힘이 도드라지는 트랙은 “ONE MIC”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고, 특정 사건을 중간에 삽입하며 비판적인 행태를 드러내는 전개력은 그가 작품을 형용하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대변한다. 서사를 뒷받침하는 프로덕션 역시 빼어나다. 초반부에 비장함을 조성하는 체명악기 소리와 반복적인 후렴구에 탄력을 더하는 드럼 라인은 “ONE MIC”가 지닌 긴장감과 날카로움을 배가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감을 조성하는 “팔지 않아”와 “Make It Slow”, 울림 있는 결말을 제시하는 “작은 것들의 신” 등을 살펴봤을 때, 넉살이 프로듀싱과 서사의 조화에 세심한 관리를 더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 넉살 - 팔지 않아


물론, 아쉬운 부분도 명확하다. 본 작에서 넉살은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이는 감정적으로 살펴볼 때는 ‘유쾌함과 씁쓸함’이며, 구조적으로 살펴볼 때는 ‘감정적인 서사와 테크닉의 완성도’다. 대다수 곡에서 그는 양 요소를 적절히 움켜쥐며 줄타기를 시도하고, 실제로 멋들어지게 균형을 맞춰낸다. 그러나 몇몇 지점에서는 비율이 무너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진중함이 돋보이는 2번과 4번 트랙 사이에 배치돼 익살스러움과 기술적 면모가 과하게 부각된 “Skill Skill Skill”와 블랙 유머 코드가 돋보이는 "I Got Bills"의 페이소스를 반감시키는 “얼굴 붉히지 말자구요”가 그러하다. 이렇듯 중간중간 약간씩 삐걱대는 트랙의 배치가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과 탄력을 감소시킴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언급한 단점과는 별개로 [작은 것들의 신]은 긍정적인 요소가 더욱 부각되는 앨범이다. 넉살은 본 작을 통해 자신이 풀렝쓰 앨범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목임을 증명한다. 게다가 그간 다소 한 방향으로 치우쳤던 이미지를 새롭게 환기하기도 한다. 라디오 속에서의 코미디적인 요소나 피처링 래퍼로서의 기술적인 면모로만 한정 짓기에는 넉살은 너무나도 진중하고 멋스럽다. 적어도 [작은 것들의 신] 속에서만큼은 그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글│Beasel

?Who's Beasel

https://instagram.com/beasel_inthewell/

Comment '11'
  • profile
    Quaestio17 2016.02.15 01:34
    넉살 형님은 스웩.
  • profile
    title: J. ColeMuffino 2016.02.15 12:44
    진짜 최근에 좋아진 랩퍼..앞으로도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 profile
    1060 2016.02.15 13:19
    정말 이런 케이스가 무서운게 좋은 랩,컨셉,비트,가사 등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분명히 멋진 앨범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곡 모음집'이 아닌 정말 멋진 정규 '앨범'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 같아요.

    물론 저에게는 정말 좋은 앨범이고 CD도 구매했지만 이렇게 리뷰를 읽다보니 '그런 점도 있구나' 하고 되돌아보게 되네요. 그렇지만 저는
    별점을 준다면 개인적인 욕심으론 4개 이상으로 주고 싶네요 흐흐..
    아무튼 넉살 짱 Beasel님 리뷰도 잘 봤습니다.
  • profile
    title: Kanye West서쪽의 칸예 2016.02.16 00:23
    22
  • ?
    사날 2016.02.16 00:45
    진짜 넉살과 vmc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인게 느껴지는 앨범입니다만, 윗분말씀대로 하나의 앨범을 만든다는건 역시나 쉽지 않았다는게 느껴지는 앨범이죠... 딥상구형님이 2집 3집에서 진짜 정규가 뭔지 증명해 보였듯이 넉살님도 다음앨범에서 사고 칠거라고 봅니다. 근데 별 3개반은 좀 적어보이고 별4개가 딱 맞지 않나요? ㅋㅋㅋ
  • ?
    돌아온나 2016.02.16 21:48
    이정도면 넉살 이름값에 맞게 해냈다고 봄ㅇㅇ
  • profile
    title: Kanye West서쪽의 칸예 2016.02.18 08:20
    양화가 4개 아닌가요
  • ?
    사날 2016.02.18 09:23
    헉 그렇다면 LE 너무 야박한듯 ㅜㅜ
  • profile
    title: Kanye West서쪽의 칸예 2016.02.18 09:47
    리드머도 4갠데요
  • ?
    사날 2016.02.18 10:03
    알겠습니다 제가 후한걸로 마무리짓죠
  • profile
    Jukgi 2016.02.18 18:18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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