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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네 집안은 온 가족이 음악인!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5.12 01:41조회 수 236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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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모이는 친척들이 모두 같은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카가 미드, 삼촌이 정글, 할아버지가 서포터를 맡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ned)>를 한 판 때린다든가(?), 온 가족이 원을 그리고 둘러앉아 자식들끼리 비보잉 배틀을 붙인다든가. 물론, 위의 예시는 누가 봐도 가치 없는 우스갯소리다. 단, 음악가가 있는 집안만큼은 왠지 모르게 가족 구성원들이 음악으로 똘똘 뭉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를 가장 여실히 증명하는 한 가족이 있다. 바로 할리우드 최정상 배우 중 한 명인 아빠 윌 스미스(Will Smith)를 중심으로 엄마, 아들, 딸까지 모두 연예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미스네 집안'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한데 모여 있는 가정의 달인 5월인 만큼 한 명도 빼놓지 않고 한 가닥씩 하는 그들의 음악적 발자취를 함께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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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Will Smith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워낙 단단하다 보니 어리고 젊은 누군가는 윌 스미스의 음악적 커리어를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랩 네임 프레쉬 프린스(Fresh Prince)로 음악사에 남긴 족적은 "소싯적에 힙합 좀 건드려 봤다"며 안줏거리로 써먹기에는 상당히 굵직하다.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그가 음악 시장에 뛰어든 80년대 후반은 힙합이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기다. [Raising Hell]을 발표하며 전성기를 맞았던 런 디엠씨(Run-D.M.C.)를 비롯해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라킴(Rakim) 등 지금도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이들 또한 이때 등장했다.

레전드들 사이에서도 프레쉬 프린스는 꽤 괜찮은 평가와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는 그의 가사 센스와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 덕분이었다. 데뷔곡임에도 빌보드 싱글 차트 57위를 차지했던 “Girls Ain’t Nothing But Trouble”이 단적인 예다. 골칫덩이 이성들과 엮여서 생긴 억울함을 재치있게 호소하는 이 곡은 수많은 남성의 공감을 자아냈다. 큰 성공을 거둔 그는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자이브 레코드(Jive Records)와의 계약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랩 커리어를 이어갔다.

♬ 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 - Girls Ain't Nothing But Trouble

이후, 프레쉬 프린스는 5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데뷔 앨범 [Rock the House]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영예를 안겨다 준 소포모어 앨범 [He's the DJ, I'm the Rapper]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힙합 씬의 핵심적인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졌다. 배우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는 영화계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냈으나, 그가 랩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시작을 함께했던 파트너 DJ 재지 제프(DJ Jazzy Jeff)와의 앨범은 영화계에 진출한 199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1997년 그는 프레쉬 프린스가 아닌 윌 스미스로서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다.

특히, 본명으로 발표한 첫 스튜디오 앨범 [Big Willie Style]은 약 9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거대해진 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혹시 그의 랩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다면, 그래미 어워드에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이 생기면서 첫 수상작이 된 "Parents Just Don't Understand"를 위시한 대표곡들을 간단하게 체크해보기를 추천한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지금의 촘촘한 힙합 음악에 비해 사운드는 투박하지만, 기승전결이 완벽한 윌 스미스의 랩은 오히려 요즘 래퍼들의 것보다 참신하고 듣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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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Jaden Smith

음악인, 연기자로서 한꺼번에 재능을 펼쳤던 윌 스미스의 아들답게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 또한 유년기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8살 즈음 윌 스미스의 아들 역할로 공동 주연을 맡은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로 영화계에 얼굴을 비췄다. 2010년에는 <베스트 키드(The Karate Kid)>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음악 커리어 또한 어설프게나마 시작한다. 당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끌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베스트 키드>의 OST인 "Never Say Never"를 녹음하게 된 것이다.

제이든 스미스는 이 곡에 랩 피처링을 얹으며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한다. "No pun intended, was raised by the power of Will(말장난을 의도한 건 아닌데, 의지의 힘으로(윌 스미스의 힘으로) 자라왔어" 같은 기발한 펀치라인은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은근히 괜찮았다. 2016년, 그리(GREE)가 뱉었던 "난 구라치면 패륜아" 같은 워드플레이를 이미 6년 전에 구사한 격이다. 이와 같은 재능에 힘입어 제이든 스미스는 2년 후 첫 믹스테입 [The Cool Cafe]를 발표하고, 또 2년 뒤 [Cool Tape Vol. 2]를 세상에 내놓는다.

♬ Jaden Smith - Icon

하지만 윌 스미스의 명성을 등에 업고 손쉽게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제이든 스미스는 준수한 퀄리티만으로 아티스트로서 이렇다 할 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그저 '미디어에 자주 나오던 꼬마가 아버지 빽으로 여러 가지 해보는구나' 같은 식의 시큰둥한 반응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흥미로운 지점이 발생한 건 아버지의 그림자가 될 생각이 없었던 그의 열정이 커지면서부터였다. 두 번째 믹스테입을 내놓은 2014년을 기점으로 3년간 칼을 간 그는 2017년 첫 스튜디오 앨범 [SYRE]를 발표한다. 작심하고 발표해서인지, [SYRE]는 이전 결과물과 달리 제이든 스미스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지녔다.

그중 리드 싱글 "Icon"은 자신을 '아이콘'이라 칭하며 쏘아붙이는 랩, 비비드한 색감을 십분 활용한 뮤직비디오가 어우러지며 씬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물오른 재능과 다른 래퍼들이 지니지 못한 '빽'이 합쳐져 유례없던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진 셈이다. 아버지 윌 스미스가 아들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할 정도였으니 이제 힙합 음악계에서만큼은 둘의 입장이 역전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후, 제이든 스미스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영 떡(Young Thug), 로직(Logic) 등 기성 래퍼들과 활발하게 협업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온전히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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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Willow Smith

힙합 음악으로 손쉽게 묶이는 아버지, 오빠와는 다르게 집안의 막내 윌로우 스미스(Willow Smith)는 음악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어딘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연예계 진출 후 요상한 표정과 함께 SNS로 흑역사를 폭풍 생산하던 제이든 스미스를 반면교사로 삼은 걸까? 영화계에 몇 번 얼굴을 비추던 그는 10살이란 이른 나이에 데뷔 싱글 "Whip My Hair"를 발표했다. 오빠와 비슷한 나이에 데뷔곡을 낸 셈이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다 보니 곡은 대중음악 그 자체였던 "Never Say Never"와 달리 윌로우 스미스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어느 정도 가까웠다.

"Whip My Hair"는 약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빌보드 싱글 차트 11위까지 올랐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윌로우 스미스는 제이지(JAY-Z)의 레이블인 락 네이션(Roc Nation)과의 계약을 성사시킨다. 박차를 가해 당시 최고의 신인 래퍼로 주가를 올리던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함께 싱글 "Fireball"을 야심 차게 발표하지만, 곡은 어느 메인 차트에도 입성하지 못하며 처참한 결과를 낳는다. 가족의 후광으로 얻었던 거품이 모두 걷히는 순간이었다.

♬ Willow Smith - Romance

고작 11살이기에 침체기를 운운하는 것이 웃길 수 있지만, 아무튼 윌로우 스미스의 슬럼프는 첫 앨범 [Ardipithecus]까지 이어졌다. 15곡의 수록곡 중 9곡을 단독으로 작곡하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으나, 평단과 대중은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설익기만 했다는 차가운 반응만을 보였다. 이내 그는 방향을 틀었다. 와신상담하여 2017년에 존재감을 내보인 제이든 스미스와 동일하게, 윌로우 스미스 역시 같은 년도인 2017년 소포모어 앨범 [The 1st]를 발표한다.

'첫 번째'라는 타이틀처럼 그의 음악적 재능은 이 앨범과 함께 비로소 발휘된다. 다소 난해하고 중구난방이었던 전작과 달리 [The 1st]는 90년대 알앤비와 기타 소리를 오묘하게 섞고, 이를 윌로우 스미스의 보컬과도 적절히 조화했다. 리드 싱글 “Romance”는 그의 장점이 결정적으로 드러난 트랙이다. 라틴 기타를 활용하며 "로맨스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글프게 노래하는 모습은 제3세계의 음악을 연상케 하며, 도대체 어떤 이별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18세의 나이치고 엄청난 호소력을 자랑한다. 현재 윌로우 스미스는 패션계에서 조금 더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나,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수준급 앨범을 만들어 냈으니 그가 음악 커리어도 이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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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Jada Pinkett Smith

남편이나 아들만큼 굵직하게 이름을 떨치지는 못했으나, 윌 스미스의 현재 부인인 제이다 핑켓 스미스(Jada Pinkett Smith)는 꽤나 흥미로운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윌 스미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뉴 메탈 밴드 위키드 위즈덤(Wicked Wisdom)을 결성한 그는 2004년 밴드의 리드 보컬 제이다 코렛(Jada Koret)으로서 데뷔 앨범 [My Story]를 발표했다. 제이든 스미스가 음악을 시작한 연도가 2010년이니 윌 스미스의 영향을 받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경력이 가장 긴 셈이다.

주목할 만한 지점이 짬(?) 뿐만은 아니다. 위키드 위즈덤의 음악은 예상보다 밴드로서 충실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밴드 사운드 위에서 발현되는 제이다 코렛의 보컬 퍼포먼스가 감성적인 멜로디와 섞이며 기성 메탈 밴드와의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리드 보컬 레이언 위더스푼(Lajon Witherspoon)을 내세우며 풍부한 멜로디를 자랑하는 밴드 세븐더스트(Sevendust)가 성공을 거둔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로 위키드 위즈덤은 2006년 셀프 타이틀 앨범 [Wicked Wisdom]을 발표하고, 세븐더스트와 함께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 Wicked Evolution - Left Behind

밴드의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윌 스미스의 아내’가 하는 음악에 무작정 반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장르를 향한 애정과 도전 정신은 절대 부정할 수 없다. 제이다 코렛은 작곡, 뮤직비디오 등 밴드의 거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Left Behind” 같은 트랙에서는 중간에 매끄럽게 피아노 솔로를 등장시키는 등 괜찮은 작곡 센스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런가 하면, “Bleed All Over M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스러운 분장과 땅 밑에서 기어 나오는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등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모습을 자랑한다.

제이다 코렛은 “16~17명밖에 안 되는 관객 앞에서도 우리는 불타올랐다”면서 자신의 밴드 활동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남편 윌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그도 음악가보다는 배우로서 조금 더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다만, 2012년에 위키드 에볼루션(Wicked Evolution)이라는 새로운 밴드명으로 발라드 넘버 “Burn”을 발표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음악적 성과와 흥망을 떠나 아마도 아들, 딸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이다 핑켓 스미스는 훗날 다른 의미로 큰 성공을 거둔 음악인으로 이름을 남길 수도 있지 않을까.


CREDIT

Edito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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