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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7.10.24 12:27

에픽 9집 후기

조회 수 567 추천 수 0 댓글 1

(에픽의 덕후라는 걸 미리 밝힙니다ㅋㅋㅋ)


너무 설렜습니다. 사실 군대에서 어떤 아이돌 가수 영상을 봐도, 어떤 래퍼의 음악을 찾아듣곤 해도 저를 설레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최근 몇년동안 음악 들으면서 누군가의 앨범이 발매되는 것 때문에 설렌적이 없었는데 에픽하이는 저를 설레게 하더군요. 그만큼 기대했습니다.

 

동시에 걱정도 됐습니다. 기대한만큼 실망할까봐. 기다리는데 개구리면 어떡하지...구워먹어야 하나 싶은 걱정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걱정은 괜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신보는 제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과한 앨범이었죠.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안그래도 아재들인 타블로와 미쓰라의 가사가 더 성숙해진게 마음에 푹푹 박혔습니다.

 

사실 이번앨범에선 타블로보다 미쓰라에게 더 놀랐어요. 팬으로서 이번에도 미쓰라한테 화살이 쏟아지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그가 타블로한테 정신교육을 받았는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더군요. 심지어 일부 피드백중엔 타블로보다 미쓰라의 가사가 더 공감이 됐고 좋았다라는 의견도 있을정도 니까요. 비록 단조로운 플로우긴 하지만 에픽하이 음악엔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모두가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뻔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힙합이 아니라고도 했으며, 누군가는 진부하다고도 했죠. 근데 저는 반대로 이게 에픽하이의 색깔이 아닌가 합니다. 이 비유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하나 들어보자면 골목에 떡볶이 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 집은 본래 정통적인 떡볶이의 맛에 주인 아주머니의 특별한 솜씨로 이 집 고유의 맛을 창조해 냅니다. 사람들은 이 떡볶이를 엄청 찾게되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주변엔 국물떡볶이와 같은 좀 더 트렌디하고 자극적인 떡볶이 집이 생겨납니다. 물론 고유의 맛으로 승부하던 집의 손님이 끊긴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로 생긴 것들을 찾으며 저 집은 이제 뒤쳐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누구도 잘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새로운걸 찾게되니까요. 하지만 저에게 에픽하이는 고유의 맛을 창조해내는 집과 같았습니다 . 진부하다 뻔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해는 되지만 제가 원하고 기대했던 색깔은 이런 음악 이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반갑습니다.

 

무제가 음원으로 나오지 못한건 아쉽지만 개화라는 곡의 퀄리티가 정말 상당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타블로가 하루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느껴졌고,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는 것도 알게됐네요. 이번 앨범으로 에픽하이가 퇴물이란 소리는 들어가길....바랍니다ㅎㅎㅎㅎ

 

p.s 1

역시 와쥐 앨범은 양싸가 입을 안털어야 퀄리티가 높다 ex) 양싸 : 요즘엔 이 앨범만 듣고있어요, 곧 나올 ooo의 앨범은 너무 좋아요 등등

 

p.s 2

정기석씨는 앨범도 못내는 와중에 기대치도 떨어져가서 고통받고 있었지만 이번 앨범 피쳐링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서 앨범을 빨리내달라고 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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