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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픽하이 (Epik High)

title: [회원구입불가]Melo2014.11.04 21:55조회 수 49668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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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픽하이 (Epik High)

2000년대 중반을 움푹(?) 먹고 들어가는 힙합 그룹이라 하면 어떤 팀이 있을까? 아마 당시에 힙합 트로이카라고 불리기도 했던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리쌍, 에픽하이(Epik High)를 많이들 떠올릴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픽하이는 10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팀이다. 실제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10대들이 자라 지금 힙합 씬에서 꽤나 활동하고 있는 걸 보면 그에 대한 증거가 더 필요할까 싶다. 그 역사의 한 팀이 10년이란 시간을 훌쩍 넘어 어느새 여덟 번째 앨범을 들고 왔다. 그것도 추억의 그룹이 아닌 현재의 그룹으로 말이다. 그런 에픽하이와의 유쾌한 인터뷰를 하고 왔다.



LE: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 회원 분들께 인사, 그리고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DJ 투컷(이하 투): 항상 잘 보고만 있었는데, 인사드리게 돼서 반갑습니다. ‘힙합 당근’ DJ 투컷(DJ Tukutz, 이하 투컷)입니다.

미쓰라 (이하 미): 안녕하세요. 정비공 (미)쓰라(Mithra)입니다. 반갑습니다.

타블로 (이하 타): 오래간만이에요. 타블로(Tablo)입니다.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이 순간, 행복해요.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LE: 요즘 세 분이 굉장히 바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간단하게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타: 콘서트 투어 준비에 바쁩니다.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공연들 외에도 일본과 중국 공연들을 앞두고 있어서…

투: 집에서 잠시 육아하고, 나와서 활동하고 반복입니다.

타: 고맙게도, 다행히도… 일이 많아져서 현재는 음악이 생활입니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기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미: 최근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는 없었어요. 들어갈 때 되면 새벽이니까. 정 놀고 싶으면 새벽에 나가서 놀겠지만, 그 시간에 깨어있는 친구도 별로 없고 해서요. 저는 육아가 없기 때문에… (웃음) 여유 시간에는 잠을 자고 있습니다.

투: 잘 수 있어서 좋겠다. (웃음)

타: 요즘은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 이하 YG) 내에서도 맵더소울(Map The Soul) 시절의 느낌으로 일하고 있어서… 버는 거에 비해 많이 바빠요. (웃음)

투: 그러니까 쓸데없이 바쁘다는 거 아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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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번 앨범 영향력이 크지 않나요? 차트에서도 그렇고…

타: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투: 좀 전에 알게 되었는데… 벌써 연간 최고 기록을 향하고 있다네요.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미: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하루아침에 많아져서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아요.





LE: 이번 앨범을 보면, CD가 두 장이고, 가사집, 포스터, 아트북이 들어 있어요. 되게 정성이 가득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에픽하이 분들은 항상 이런 포스트 프로덕션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나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아요. 애인한테 선물하기 좋다는 느낌도 들고요.

타: 애인 있으세요?





LE: 아니요. (전원 웃음)

타: 애인 선물 생각할 때가 아니라 애인부터 선물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





LE: (웃음) 하여튼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신 부분이 있을까요?

투: CD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어렵게 쥐게 된 돈을 지불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만든 무언가를 가지려고 말이죠. 뭐라도 좀 더 드리고 싶은 거죠. 저희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는데, CD 가격 자체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음악 CD 한 장을 그 가격에 파는 게 미안해서 ‘뭐라도 더 챙겨줘야겠다.’ 궁리하다가 코멘터리 CD도 하게 된 거고요.

타: 앨범 아트, 패키징을 두 번이나 엎고 다시 했어요. 처음엔 온통 블랙으로 딱 힙합 앨범 느낌 나게 만들었다가, 팝아트 느낌으로 만들었다가, 수정과 수정 끝에 현재의 결과물에 다다랐죠. 스윗하고 젠틀한 아트에 무심한 19금 딱지가 붙는 걸 보고 싶었어요. (웃음)





LE: 최근에 투컷 씨가 “BORN HATER” 뮤직비디오에서 당근이 되신 게 화제에요. 본인도 즐기시면서 하셨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 부분에 관해 특별히 해주실 얘기가 있을까요?

투: 저는 어떤 주의냐면, ‘음악은 진지하게 멋지게 만들되, 그걸 가지고 활동할 때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에요.

타: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투: 사실 힙합 당근은 재미있으려고 한 건 아니에요. 컨셉 자체가 원색 계열의 수트를 입고 그런 거였는데, 뜻밖에 그렇게 터진 거예요. 좋아요.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는 거니까요.

미: 그 옷을 입은 이상 뭘 해도 투컷 씨를 이길 수가 없어요. 그냥 서 있어도 호응이… (웃음)





LE: 본격적인 앨범 얘기는 조금 뒤에 해볼게요. 사실 저희가 타블로 씨를 인터뷰했었는데요. 그래서 각각의 앨범이 나올 때의 상황은 다 들었었는데요. 혹시 투컷 씨와 미쓰라 씨, 두 분은 타블로 씨의 인터뷰는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셨다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미: 말을 되게 잘한다. 부럽다.

타: ‘말을 잘한다.’라는 표현 쓰지 말아 주세요. 생각이 좋다고 해주세요.

미: 수정하겠습니다. 생각이 좋다. (전원 웃음)

투: 저는 타블로랑 같이 있으면 항상 투닥투닥 싸워요. 서로 삐칠 때도 있고. 하지만 타블로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마인드에 대한 리스펙은 완벽히 지켜요. 인정하니까요.





LE: 뭔가 표정은 별로… (전원 웃음) 근데 <꿈꾸라>를 들으면 거기서도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더라고요.

투: 싸우는 거요? 저희 실제로도 그래요.





LE: 두 분이 그렇게 극과 극이면 미쓰라진 씨가 중간에 중재해주시는 그런 역할인 건가요? 아니면 약간 방관자…

타: 저랑 투컷이 극과 극이니까 미쓰라는 당연히 중간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근데 당황스럽게도… 궤도 밖에 있어요. (전원 웃음)

미: 가운데도 있어봤는데, 중재한다고 중재될 게 아니에요.

타: 가운데에 있으면 걸리적거려요. (전원 웃음) “야, 좀 비켜봐.” 이러면서 또 싸워요…

투: 20대나 어린 시절에는 진짜 서로 감정 상하고 이런 적도 있죠. 근데 요즘에는 서로 기분 나쁘거나 오해 살 일 있으면 그때그때 풀자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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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미쓰라 씨 같은 경우에는 많이 예전 이야기지만, 처음 데뷔하신 게 [2001 대한민국]과 [2001 MP Hiphop Project 대박] 때로 알고 있어요. 언제부터 랩을 하셨고 제이윈(J-Win) 씨나 케이라이더스(K-Ryders) 결성 계기를 여쭤볼게요.

미: 2000년 초에 제이윈 형을 만나게 되었고요. 힙합 동아리 같은 공연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냥 한 번 공연했었어요. 거기서 제이윈 형이 저를 픽업하셨고, “음악 해볼래?”라고 하셨죠. 그때는 아직 음악을 해야겠다고 정리가 안 된 상태고, 그냥 재미로 한 번 했던 거였는데, 계속 설득을 하셔서 “해볼게요.”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시작했고, 2000년 4월에 아마 첫 공연이었을 거예요. 제이윈 형이 여기저기서 한 명씩 한 명씩 뽑아오셨어요. 경빈이라는 친구도 제이윈 형 통해서 알게 되었고, MP 오디션을 봤고 잘 되었죠. 그때는 MP가 오디션을 봤잖아요. 바로 다음 달에 공연을 시작했어요. 특별히 멋있는 계기는 없어요.





LE: 되게 잘 풀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네요.

미: 운이 되게 좋았죠.





LE: 당시에 미쓰라 씨가 제다이 마인드 트릭스(Jedi Mind Tricks)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당시의 랩을 들어보면 센 스타일이었잖아요.

미: 그때 굉장히 많이 꽂혀있었어요. 그때 아는 노래도 그거밖에 없었고…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았어요. 제이윈 형이 서서히 많은 음악을 저에게 소개해줬죠. 처음에 너무 모르고 시작을 했죠. 음악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배웠죠.





LE: 에픽하이 분들과 워낙 오래 하셨지만, 같이 하시면서 많이 알게 되고 변화가 되었겠네요.

미: 지금도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LE: 요즘도 프로덕션에 욕심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4집에서는 직접 곡을 쓰시고 하셨는데…

미: 없어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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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투컷 씨의 경우, 처음 이름을 알게 된 게 “Shout Out (Remix)” 전후였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 디제잉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언제였나요?

투: 원래는 춤을 췄어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제 세대라면 누구나 다 그렇듯 학창시절부터 듀스(DUEX), 서태지와 아이들의 춤을 췄어요. 그때 춤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로나 이태원 등지에서 곁눈질로 배우면서 했어요. 그러면서 비보잉 동영상 같은 걸 찾아보고 그랬는데… 대부분 DJ들은 입문을 할 때 84년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를 보거든요.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Rock It”. 무대를 보면 비보이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있는데, 그랜드믹서 DXT(Grandmixer DXT)가 거기서 스크래치를 해요. ‘저게 뭐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가 이후에도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었어요. 춤을 추다 보면 브레이크 비트나 인크레더블 봉고 밴드(Incredible Bongo Band)의 “Apache”가 담긴 판들을 접하게 되는데, 틀어볼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턴테이블을 사게 됐죠. 인켈 전축으로는 (재생이) 안되더라고요. (웃음) 스크래치용 믹서도 사게 되고, 손을 대기 시작하다 혼자서 베드룸 DJ로 2년 가까이 연습을 했죠. 그때는 아무 자료가 없었어요. 요즘 친구들은 되게 편할 것 같아요. 턴테이블랩(Turntablelab)이라는 사이트가 한국에 잠깐 들어왔잖아요. 지금은 디제이코리아(djkorea) 쪽으로 가기는 했지만, 저희 때는 턴테이블랩에서 뭐 하나 주문하면 적어도 3, 4개월은 기다려야 했어요. 판 하나 사려면요. 아르바이트를 엄청 열심히 했죠. 카드회사 추심 팀에서 전화를 열라 받고… 그러다 DJ 렉스 형(DJ Wreckx)을 만나게 되었죠. 그때는 한국 DJ 계에서 파이오니어 같은 역할이었어요. 우연하게 마스터플랜(Master Plan)에 놀러 가게 되었는데, 제가 재수학원에 다녔거든요. (전원 웃음) 종합반이었어요.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마스터플랜에서 일하는 친구였어요. 유영준이라고… 지금은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에 있죠. 그 친구가 노량진 정진학원 종합반 뒷자리에 앉은 거예요. 어디서 많이 보던 친군 것 같아서 “혹시 MP 다니지 않아요?’”라고 물어보니까 MP를 어떻게 아느냐고 하더라고요. MP를 아는 친구가 여기 어떻게 있느냐고… 노량진은 완전 불모지인데. (웃음) “저 MP 가끔 간다.”라고 해서 그 친구랑 마스터플랜을 놀러 가서 공연을 보다가 DJ 렉스 형과 교류가 생겼죠. 사실 DJ 렉스 형에게 직접 기술을 배운 건 아닌데, 같이 공연 보러 다니면서 많은 걸 듣고 배웠죠. 기술적 제자는 아닌데, ‘DJ란 이런 것이다.’에 대해 정립해주신 분이죠.





LE: 그럼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독학을 하신 건가요?

투: 거의 독학이라고 봐야죠.





LE: 독학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익히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투: 저도 그게 궁금해서 당시 MSN 메신저에 라인을 꽂으면 방송을 할 수가 있었어요. 방송 어플은 아닌데 모노 소스지만 초대한 채팅방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때 여러 사람을 초청해서 들려줬죠. 어떠냐고 물어보고… 그걸 듣고 있던 분 중 한 분이 그걸 듣고 괜찮다고 생각한 다음에 제이윈 형에게 이야기한 거예요. 제이윈 형이 때마침 타블로와 미쓰라로 팀을 짜고 싶어 했던 거죠. DJ가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디 괜찮은 DJ 없느냐고 그분한테 말을 툭 던졌는데, 제가 디제잉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나서 추천하신 거예요. 정식이라는 애가 있다고. 그때는 예명도 없었어요. (웃음)





LE: 이번 앨범에서도 그렇고 2집 이후로 꾸준히 곡을 쓰셨는데, 지금까지 곡을 쓰시면서 방향이나 작법의 변화 같은 건 없었나요?

투: 잘 모르겠네요. 그냥 열심히 하고 있어요.





LE: 시퀀싱과 샘플링을 모두 하신다고 알고 있거든요.

투: 네. 곡이 요구하는 거에 따라 정하죠. 처음 시작했던 계기는… 1집 때는 제이윈 형이 프로듀서를 해주셨고, 다이나믹 듀오도 함께 프로듀서였어요. 2집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됐을 때는 회사가 제작비를 많이 쓸 수 없으니 외부 프로듀서의 곡을 받지 말라는 거예요. 1집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서 그랬던 거죠. 1집 해서 멤버들이 번 돈이 각각 25만 원이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막 굴리고 있는데, 타블로가 "그러면 저희가 다 만들겠습니다."라고 하고 나가버리는 거예요. ‘미쳤나, 이 인간이…’ 싶었죠. (웃음) 저희는 그때 비트를 만들기는 하는데, 습작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어떡해요. 타블로가 질러버렸는데… 그래서 다음날부터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해서 1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타: 우리가 직접 안 하면 앨범을 내주지 않겠다는데 어떡해요? 그냥 해야죠. 그때 저는 현재 AOMG 소속 DJ 펌킨(DJ Pumkin) 작업실에 얹혀살고 있었는데… 장비 살 돈이 없어서 DJ 펌킨의 컴퓨터를 빌려 썼어요. 민폐였어요. (웃음) “평화의 날” 같은 곡도 다 그 컴퓨터로 만든 거예요.

투: 그 시절에는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에요.





LE: 최근까지도 미스터씽크(Mr. Sync) 씨와 같이 작업하고 계시는데, 어떤 분이신지 짧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투: 이야, 여기서 다 나오네. 1집 녹음을 할 때, 압구정에 사운드솔루션이라는 녹음실이 있었어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거기가 함춘호 선배님, 저희는 ‘함아저씨’라고 부르는데요. (웃음) 함춘호 선배님이 계시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레코딩을 하는데, 당시에 저희와 함께 하기로 했던 엔지니어 분이 허리디스크 때문에 잠깐 쉬셨어요. 그 사이에 들어온 게 미스터씽크인데, 사람은 완전 락이에요. 거친 락은 아니고 약간 김태원 선배님? 그런 느낌이에요. ‘2집은 어디서 녹음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엔지니어로 아는 사람이 없고, 전화번호부에 그쪽으로 아는 사람이 그 형밖에 없으니까 전화를 했거든요. 그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진 거죠. 에픽하이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믿고 맡겨도 되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저희는 약간 편집증 같은 게 있어서 저희 거는 저희가 다 해야 해요. (LE: 믹싱, 마스터링까지…) 보컬 녹음한 거 에디팅까지 저희가 다 하거든요. 진짜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성격상 저나 타블로나 다른 누구에게 뭘 못 맡겨요. 근데 유일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한 사람이죠. 편하죠. 10년을 넘게 같이 녹음하고, 믹스하고 하니까 그냥 보면 알아요. “여긴 왜 빌드업 심벌이 없어?”라고 저한테 물어봐요. “어, 빼먹었다.” 이렇게 되는 거죠. 비트를 찍는 패턴을 너무 잘 알아서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죠. 그리고 화성이나 진행에 대한 개념도 잘 알고요. 음악 잘하니까요. 이번에 “신발장”도 같이 만들었어요. 스트링 편곡도 그 형이 많이 해줘요. “막을 올리며” 스트링도 같이 한 거예요.





LE: 2, 3집에서는 지금은 각자 활동하는, DJ 밤부(DJ Bamboo), DJ 프리즈(DJ Friz), DJ 펌킨, DJ 용플라(Yongfla)로 구성된 팀 언노운디제이스(UnknownDJs)와 곡을 함께 하셨잖아요. 이후에 “20 Fingers”도 그렇고, DJ로서의 테크닉을 놓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걸 조금씩 보여주시고, 계속 본인의 것으로 가져가는 거에 있어서 나름의 신념이나 주관이 있으실 것 같아요.

투: 사실 저는 턴테이블리즘이 지금 이렇게 된 게 안타까워요. 제가 턴테이블리즘 부흥기 키드라 그때 당시에 시작했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언노운디제이스가 그런 친구들로 구성된 팀이고요. 독학하다가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재밍(Jamming)하고, 연습하면서 많이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근데 안타까웠던 게 언제냐면, DJ 큐버트(DJ Qbert)가 한국에 내한했는데 보러 갔어요. 디스타일스(D-Styles)랑 같이 왔는데, 전 세계 1위잖아요. 그 분야의 탑이란 말이에요. 기타로 치면 존 메이어(John Mayer) 이런 느낌인데, 이화여대 앞에 무슨 허름한 비즈니스 호텔에서 묵고 있더라고요. ‘아니, DJ 큐버트가 대우를 이렇게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래도 되나? 나의 우상이었는데… 턴테이블리즘 씬이 이렇게 된 건 참 안타깝죠. 근데 한국 스크래치 DJ들이 거의 우리나라 비보이 급으로 올라간 것 같아요. 정말 잘해서 저는 이제 그 분야에 대한 욕심은 버렸습니다. (전원 웃음) 꾸준히 하려고요. 딱 요 정도만.





LE: 요즘도 집에서나 작업실에서 연습하시나요?

투: 집에서는 못하죠. 시끄러워서.





LE: DJ 큐버트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요. QFO(2채널 믹서와 크로스페이더 등이 몸체 하나에 붙어있는 UFO 형태의, DJ 큐버트가 개발에 참여한 턴테이블)를 계속 쓰셨잖아요.

투: 그건 진짜 혁명이었어요. 1, 2집 방송 활동을 다니는데, DJ 셋을 3분 무대를 위해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만만치가 않은 일이거든요. 올려서 라인도 꽂아야 하고, 전원도 꽂고…





LE: 에어 플레잉이 아니었고 실제로 다 하셨던 거군요.

투: 네. 그걸 아마 제가 최초로 했을 거예요. 우겨서요. 이거 안 해주면 못 나간다. 진짜 요즘 방송 나와서 하는 친구들, 동생들은 고마워해야 해요. (웃음) 제가 처음으로 뚫었던 거예요. 회사랑 막 싸우면서… “그걸 어떻게 부탁하냐.”라고 하면 “X발 이거 안 해주면 나 안 한다고.’라고 하면서 엄청 싸웠어요. 그러다 2집 끝나고 QFO 발매가 되어서 ‘이거다.’ 했죠.





LE: 정말 편하셨겠어요.

투: 그렇죠. 그냥 올려서 전원만 꽂고, 팍팍 꽂으면 끝이니까.





LE: QFO 이후에는 장비가 바뀌신 것 같더라고요.

투: 저 그렇게 장비 오타쿠는 아니에요.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LE: “BORN HATER” 뮤직비디오에 나온 건…

투: 아, 그것들이요. 디지페디(DIGIPEDI) 친구들이 반 가져오고, 제가 반 가져온 거예요.





LE: 전부 투컷 씨 건 줄 알았어요.

투: 다 제 거였으면 좋겠네요. (웃음)





LE: 요즘은 어떤 장비를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투: 이동이 간편한 용도로는 트랙터 컨트롤 S4(Traktor Kontrol S4)에 랩탑 물려서 쓰고 있고요. 좀 픽스해놓고 리허설부터 쭉 갈 때는 파이오니어(Pioneer) 시리즈들, 아니면 테크닉스(Technics) 턴테이블 쓰죠. 파이오니어가 좋더라고요.





LE: 그렇군요. 개인적으로는 <라디오스타> 예전 레전드 편을 자주 보는 편인데요. 에픽하이 분들이 두 번 나오시잖아요.

투: 쳐 발린 날. (전원 웃음)





LE: 근데 그때 거기서 얘기하셨던 걸 보면, 타블로 씨가 “평화의 날”을 만들었을 때, 굉장히 싫어하셨다고…

투: 저 진심으로 싫어했었어요. (전원 웃음)





LE: 근데 조금 잘 되니까 “Fly” 때는 “이거 이렇게 가면 좀 더 대중적여질 수 있겠는데?”라고 하셨다고…

투: 아, 그게 마치 저희가 돈벌레마냥 비치는데…

타: ‘저희’가 아니지.

투: 내가. (전원 웃음) 통장에 돈이 좀 꽂히니까 ‘아, 이게 좋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런 게 아니고요. 음악을 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고 봐야죠. 저 그전에는 진짜 먹통 힙합밖에 안 들어서 그것만 진짜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근데 뭐, 타블로가 듣고 있는 음악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시야가 좀 넓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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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제가 좋아하는 가짜 힙합을… 서서히 받아 들어줘서 고마워요.

투: 아니, 꼭 포장을 그렇게 해야 해? (전원 웃음) (그전까지) 맙딥(Mobb Deep), 우탱클랜(Wu-Tang Clan) 이런 것만 듣고 있었는데, (타블로는) 락과 일렉, 일본 음악도 듣고, 다 듣더라고요.

타: 저는 진짜 힙합도 듣고, 가짜 힙합도 듣고… 안 가리고 열심히 들었거든요. (웃음) 드레이크(Drake)를 좋아하고…

투: 드레이크가 좋긴 한데, 무슨 신은 아니야.





LE: 그럼 누굴 제일 좋아하시나요?

투: 저요? 제이지(JAY Z)? 칸예 웨스트(Kanye West)?

타: 아, 제이지…





LE: 리액션이 되게… (웃음)

타: “저 샤넬 좋아해요.” 이런 거랑 똑같잖아. (전원 웃음)

투: 왜, 나 좋아하는데.

타: 제이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어떤 취향도 비추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야.

투: 좋으니까?

타: 기본적인 거라…

투: 칸예 웨스트? 그건 루이뷔통이야? (전원 웃음)

타: 그냥 잘 나가는 사람들 좋아하는 거지? 드레이크 잘 나간다니까.





LE: 타블로 씨가 저희랑 작년에 인터뷰했을 때 여쭤보니까 투컷 씨와 성향을 나누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는 드레이크를 좋아하는데, 투컷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투: 그게… 드레이크 저번 앨범에 “Hold On, We’re Going Home” 그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타블로는 이 노래가 “와, 올해의 트랙이다.”라고 얘기하고, 저는 “좋은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한 거예요. 딱 그 정도예요.

타: 저는 세상 최고의 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투: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그 정도는 아냐.

타: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럴 때 들어봐.

투: 기분이 안 좋을 때는 “Happy”를 들어야지.

타: 기분 좋아져. 명곡이야.

투: 싫어하진 않아요. [Take Care] 되게 좋아해요.

타: 드레이크가 너의 기준에서는 뭔가 부족하게 잘나가서 그래?

투: 멋이 없잖아.

타: 멋있어. 음악 잘하잖아.





LE: 지금 질문으로 드리려고 했던 게… 타블로 씨가 그간의 앨범에서 리드를 많이 하셨는 지가 궁금하거든요. 만약 리드를 하셨다면, 나머지 두 분이 그런 타블로 씨의 성향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거부감이라든가 이런 게 있으셨을 것 같아서요.

투: 처음에 있었던 거부감 같은 건 서서히 사라졌던 것 같아요. 3집 작업하면서부터요. 옛날에는 엄청 싸웠죠. 저도 고집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타블로의 생각들이 설득력이 있고, 현실로 이어지니까… 편견 없이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되는 게 실제로 보이니까 ‘아, 어쩌면 저런 게 더 멋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타블로는 “이력서”로 시작해서 여전히 “출처”나 “부르즈 할리파”같은 곡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인데… 음악적인 외도를 할 때는 분명히 뜻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미: 확실히 타블로 씨 같은 경우에는 길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요. 그리고 본인이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걸 잘해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 수, 두 수 앞을 보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한 명이 키를 잡고, 그거에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맞추는 게 더 좋죠.

투: 타블로는 약간 자동차로 치면 엑셀레이터 같아요. 근데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면 너무 달려요. 저는 약간 브레이크 같은 느낌.





LE: 그러면 미쓰라 씨는…

미: 왼발. (전원 웃음)





LE: 두 분이 말씀하시는 걸 타블로 씨도 인정하는 상황인 건가요?

타: 모르겠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청개구리였어요. 다수가 어느 한 길이 맞다고 하면 동감하더라도 그 길을 피하게 돼요. 다른 길로 가면 욕 먹거나 얻을 것도 얻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어요. 무슨 깊은 뜻이 있어서 얌체공처럼 구는 게 아니라 성향이 그런 것뿐이에요. (웃음)





LE: 미쓰라 씨 같은 경우에는 4집, 5집에서 뭐랄까, 한번에 딱 알아듣기에는 어려운 한자를 쓰는 경우도 있으셨던 것 같아요. 라임을 4글자, 5글자 이상으로 길게 가져갔던 경우도 아주 많았던 거로 기억해요. 근데 요즘에는 그때 당시의 모습을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두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역시나 미쓰라 씨도 그때 과도기에 놓여 있었던 건가요?

미: 그때는 그냥 저한테 그게 가장 편했던 건데, 다른 분들은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전원 웃음) 앨범마다 조금씩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여전히 노력 중이에요.

타: 제가 1집 때부터 미쓰라에게 얘기해왔던 게 있는데요. 가사가 어려운 문제를 다루더라도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표현하자. 대체 불가능한 단어나 문장일 때는 아무리 난해해도 그대로 써야겠지만, 더 직관적인 표현을 찾기 귀찮거나 힘들어서 ‘포기한’ 문장을 쓰진 말자. 그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자.





LE: 일상의 언어, 이런 느낌인가요?

타: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엔 걸맞은 문장이 있다고 믿어요. 안타깝게도, 문장을 뱉고 쓰는 게 직업인 사람들도 마감에 쫓기거나, 누군가의 재촉에 쫓기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의 조급함에 쫓겨서 그 문장을 기다려줄 여유나 참을성이 없죠. 하지만 작사가나 작가라면, 해야 해요. 귀찮거나 힘들어도 어떻게든 해야 해요. 그 문장들을 하나하나 발견해서 나누는 게 직책인 사람들이니까.





LE: 세 분 다 다작을 하는 편이신가요? 에픽하이가 참 작업물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해서요. 혹 각각 누군가의 작업량은 따라가지 못하겠다든가 그런 게 있나요?

타: 스스로 다작을 금하고 있지만, 작업량은 오히려 몇 배로 늘어났어요.

미: 과거에는 쏟아 낼 것들에 대한 여과 장치가 한두 개였다면 지금은 여러 과정을 통해 더 세밀하고 세심하게 걸러내서 다작하기는 힘들어진 것 같아요.

투: 다작을 한다면 다작이지만, 스케치 정도에서 지워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 트랙이 수백 개는 될 거예요. 마무리 단계까지 가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대충대충 만들어서 내는 건 더는 용납을 못 하겠어요. 솔직히 과거에는 시간이나 스케쥴에 쫓겨 그런 적도 있지만

타: 제야 정신 차리기 시작했나? (웃음)





LE: 6집 전까지의 얘기를 해볼게요. 그 사이에 방송에 꽤 나가셨어요.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 무대 외에도 이런저런 예능에서 조금씩 얼굴을 비추셨는데, 그러한 활동을 함에 있어 각자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타: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하는 일들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기 위해 하는 일들이기에 힘들다고 느끼지 않아요. 입버릇으로 힘들다고 말하고, 한숨 쉴 때도 있었지만, 저의 마음은 지난 11년의 매 순간을 축복으로 여겨왔어요.

투: 저는 뭐, 그렇게 많이 활동을 한 편이 아니라서… (웃음) 요즘에는 방송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요.

미: 앨범을 발표한 뒤 부수적인 활동들은 언제나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다 저희를 위한 일들이잖아요.

타: 이번 앨범 활동은… 제가 원래 하던 <슈퍼맨이 돌아왔다> 말고는 예능 출연을 안 하고 있어요. 무대를 많이 하고 싶어요. 사람들 얼굴을 보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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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당시 각자의 방송을 보고 서로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으신지, 또 방송 제의가 왔을 때 특별히 조언 같은 걸 해주신 적도 있나요?

타: 멤버가 방송을 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그만의 영역임을 존중하고, 저는 제 할 일에만 집중했어요. (웃음)

투: 사실 타블로가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팀 활동 초반에 인지도를 위해 몸으로 때워가며 열심히 활동했죠. 저희도 챙기면서… 많이 고맙죠.

미: 맞아요. 어떻게든 저희도 여기저기 출연시켜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저는 멤버들이 방송에 나오면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신기해서 마냥 재미있게 봐요.

타: 팀을 위한 활동으로 봐줘서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저만 조명받는 경우가 많아서 엄청 미안했어요. 여전히 미안할 때가 많고요.





LE: <치욕! 꽃미남 아롱사태>의 경우에는 다른 두 분이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미쓰라 씨 하면 아직도 외모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때는 뭔가 의도적으로 처참했잖아요.

타: 솔직히 그 프로를 시청하지 않았어요. 그 당시 5집을 만들기 위해서 스튜디오 생활을 하고 있었고, 작업 외엔 눈에도, 손에도 다른 걸 담을 여유가 부족했어요.

투: 모니터하는 척했지만, 저도 본적이 한 번도 없어요.

미: 다행이네요.

타: 사진은 봤어요. 아직도 웃음이 고플 땐 꺼내 봐요. (웃음)





LE: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타블로, 투컷 씨가 같이 나오셨잖아요. 이젠 아이의 아빠가 되어서 아이와 방송에 나오신다는 게 되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두 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타: 어렸을 때 나스(Nas)와 에미넴(Eminem)을 닮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런지, 결국 그들처럼 ‘Rap Dad’이 되었네요.

투: 아이가 커서 나중에 좋은 자랑거리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했어요.

타: 생각해보니 우리가 어렸을 때 롤모델로 삼았던 래퍼들은 대부분 아빠였어요.

투: 아이가 있어야 힙합? (웃음)





LE: 투컷 씨는 가끔 백앤포스(Back N Forth) 파티에서 플레이도 하시고, 클럽 스핀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투: 백엔포스 크루의 DJ 펌킨과는 10년이 넘게 친구이기도 하고요. 많이 친한 형, 동생들이라 자연스럽게 파티도 가고, 게스트로 플레이도 하고 했었는데요. 사실 같이 크루 활동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잠시 오간 적도 있어요. 이번 앨범 작업과 겹쳐서 잠시 흐지부지되었지만요. 욕심이 있다기보다는 즐겁게 할 수 있을 때 시작할 생각입니다.

타: 투컷 디제잉 엄청 잘해요. 우리 팀 멤버이어서 저평가 받는 것 같아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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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만약이라는 건 없겠지만, 만약에 에픽하이가 YG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 에픽하이는 어떤 길을 가고 있었을 것 같은지와 YG가 에픽하이 지금의 커리어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해요.

타: [열꽃]을 만들기 시작했을 무렵, 양현석 사장님이 손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음악을 그만두었을 거예요. [열꽃]이 나오지 못했을 거고요. 저… 그때 망가져 있었거든요. YG와 계약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타블로는 주변에 친한 레이블들이 있는데 왜 A로 안 갔지, 왜 B로 안 갔지?’ 이렇게 반응하시더라고요. 제가 가기 싫었던 게 아니라 (친한 레이블 등에 들어가는 것을) 당연히 원했고, 도움을 청했었죠. 근데 그땐 그 누구도 제 손을 잡아주지 않았어요. 이해했어요. 저를 (레이블로) 데려오면 저와 함께 올 수많은 무거운 짐들이 눈에 보이니까… 겁나거나 부담스러웠겠죠.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다 서서히 지쳐갔고… 섭섭하기도 하고, 고독하기도 해서 “내 음악 인생은 여기까지였나 보다…” 하고 포기했었어요. [열꽃]의 3~4곡이 데모로 완성되어 있었는데, 모든 걸 놓기로 결심했었죠. 그때 혜정이가 저를 지켜보면서 너무 안타까우니까,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면 제가 삶을 포기할까 봐, 저를 YG에 소개한 거예요. 그때 양현석 사장님이 저의 데모들을 듣고 “타블로 씨 같은 사람이 음악을 그만두는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제 손을 잡아준 거예요. 저에겐 사장이 아니라 은인이에요. 그때 YG가 없었다면 가수 타블로는, 에픽하이는, 사라졌을 겁니다.

투: 은인이에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타: YG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멤버들에게 “얘들아, 우리 음악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얘기했을 때…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의 하나일 거예요. 몇 년 동안 안 좋은 소식만 듣게 하다가 작은 희망을 약속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Epilogue] 앨범이 정말 에필로그가 될 뻔 한 거잖아요?





LE: 근데 그렇다면 혹시 YG 측에 불만은 없나요? (웃음)

타: 소속사에 불만 없는 가수는 없어요. (전원 웃음)

투: 자기 소속사에 불만 없고 다 좋다고 하는 가수들은 깊게 생각을 안 해봤거나 뻥 치는 겁니다. (웃음)

타: 소속사라는 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어도 회사면 어디든 작은 문제들은 있겠죠. 근데 저는 제가 YG 소속이라는 생각보단… 열심히 해서 제 은인에게 보답하려는 거라서 그런 일시적인 문제들은 제가 여기에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방해하진 않아요. 여기서 행복해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요.

투: 뭐, 맵더소울 할 때도 불만은 많았어요.

타: 우리 회사인데도. 내 건데! (웃음)

투: 그건 내 오른팔에 대고 욕하는 거랑 똑같잖아. (오른팔에 대고) “X발놈아~” (전원웃음)

타: 마치 내가 거울 보고 “경영 좀 잘해 이 XX끼야.” (전원웃음)





LE: 힙합엘이가 YG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저희도 그런 부분은 굉장히 공감합니다. (웃음)

타: 인간이 두 명… 아니 한 명 이상 모이면 욕 나와요. (웃음)





LE: 아까 마감에 쫓긴다든가, 자기 자신이 가진 조급함 이런 걸 얘기해주셨는데요. YG와 함께하게 되신 이후로는 그런 쪽으로는 편해지셨나요? 아니면 옛날이랑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든가…

타: 일단 YG엔 데드라인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요. 카운터도 무의미한 곳이라서. (전원 웃음) 

투: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해요. 알아서 완성한 무언가가 있기 전까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아요.

타: 우리 없이도 잘 돌아가는 회사라서. (웃음) 근데 그 사실이 오히려 우리에겐 좋은 거죠. 자유로우니까.

투: 근데 때론 정글 같아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해요.

타: 이번 앨범 패키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YG 로고와 맵더소울 로고가 함께 있어요. YG 내에서 맵더소울을 운영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현재는.





LE: YG 소속 프로듀서 분인 함승천, 강욱진 씨가 ‘총알 없는 전쟁터’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투: 욱진이가요? 네. 맞아요.





LE: 근데 너무 오래 앨범을 안 내고 그러면… 눈치 보이고 그런 건 없나요? (웃음)

타: 전혀. 어른이 자기 일을 자기 속도로 하는 건데 왜 눈치를 봐요. (웃음) 멤버들에겐 눈치 보일 때가 있어요. ‘타블로는 도대체 언제까지 작업할 예정인가…’, ‘노래를 왜 자꾸 완성하고 버릴까…’ 이러면서 저를 미워할까 봐…

투: 에이. ‘다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해요. ‘(노래가) 듣기 괜찮은데 타블로가 저러는 거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다.’ 싶어요. 근데 제가 봤을 때 ‘저럴 필요까진 없겠다.’ 싶을 때는 확실히 이야기하죠.

타: 저 의외로 멤버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요. (웃음) 

투: 독불장군은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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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멤버들이 저한테 “이건 별로야.”라고 말하면 그냥 지워요. 어서 다음 단계에 집중할 수 있게. 예를 들어 “AMOR FATI” 같은 곡… 원래 1절이 빽빽이 채워진 벌스였는데, 투컷이 “1절 날리고 다르게 하자…”라고 해서 바로 지웠어요. 굉장히 열심히 쓴, 잘 짜인 랩과 가사였는데. (웃음)

투: 프리스타일로 해보자고 했죠. 그랬더니 부스에 들어가서, “God doesn’t love me, 나 털어놓을 게 많아.”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하더라고요.

타: “고해성사는 없지. 재떨이나 줘봐” 여기까지 하고.

투: 비트를 멈추고 “잠깐만.” 그런 다음에 “할게.”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더니 금세 1절이 완성되었어요.

타: 맞는 선택이었어요. 다른 방법으론 나올 수 없는 문장들이 발견된 거니까.





LE: 이번 앨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1집 마지막 트랙이 “막을 내리며 (Dedication)”이고, 이번 앨범 첫 트랙이 “막을 올리며”이잖아요. 들으면서 어떤 연관성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 앨범에 담은 의미가 조금 남다를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타: 1집의 마지막 곡에서, 이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투: 사실 현재를 에픽하이 시즌 2의 시작으로 생각해요.





LE: 이번 앨범에 타블로 씨와 미쓰라 씨가 서로 타이트하게 주고받는 벌스가 많은 편이잖아요. 한 마디조차 나눠서 타이트하게 하는… 가사를 쓰실 때 어떻게 쓰실 때 어떻게 쓰셨는지도 궁금하고, 연습량이나 이런 것도 좀 더 많았을 거 같아요. 

타: 주고받는 랩은 원래 제가 써요. 1집 때 함께 써보고 그랬는데, 개판이 돼요. (전원 웃음)

미: 듣기 싫어져요. (웃음)

타: 제가 쓴 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어투나 입에 맞게 함께 조금씩 수정을 하고, 그 후에 연습을 해서 녹음을 해요. 한 명이 먼저 녹음하고 다른 한 사람이 빈 공간을 채우고요.

투: 뮤직비디오 같은 거 보면 함께 헤드폰 한 쪽씩 나눠 귀에 대고 녹음하는 거 있잖아요? 그렇게 하면 녹음 못해요. (웃음)

타: 오랜만에 주고받는 랩이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지나 봐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아요. 

투: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도 이번 앨범에 태그 팀 랩이 있는 걸 무척 좋아하셨어요.

타: 태그 팀 랩은 기술적인 매력 때문에 사용한 게 아니라,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 필수여서 한 거예요. “헤픈엔딩” 같은 경우는 한 사람이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니까요. 깨진 거울에게 하는 말. “LESSON 5 (타임라인)” 같은 경우도, 같은 얘기를 상반된 관점에서 전하는 야누스 같은 곡이고요.





LE: 이번 앨범에서 미쓰라 씨의 참여가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미: 제 참여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저의 게으름이에요. (웃음)

타: 제가 좋게 포장하겠습니다. 미쓰라의 깊은 슬럼프…

투: 뭔가 많이 미화된 것 같은데. 그냥 이 새끼가 처 게을러요. (전원 웃음) 

미: 앨범 나오면서 이미 많은 인터뷰에서 이 얘기를 해서요.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웃음)




LE: 에픽하이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감성적인 면모를 힙합의 방식으로 끌어내는 건데요. 이번 앨범에서도 “헤픈엔딩”, “스포일러”와 같은 곡으로 그러한 면모가 드러났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런 류의 곡을 작업할 때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타: 없어요. 그런 '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질 않아요. 사랑, 이별을 표현할 때나 이념, 스웩 등을 표현할 때도 똑같은 뿌리에서 싹을 끌어내요. 

투: 그냥 감성적인 사람들인 거죠.





LE: “BORN HATER” 피처링 진에 있어 섭외 기준 같은 게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투: 만약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 없었으면 이 곡은 반쪽짜리 곡일 거예요. (웃음) 정말 ‘HATE’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자면 교수급일 거예요. 비아이(B.I.)는 곡 작업 마지막에 숨을 불어넣어 줬죠. 섭외 기준이라기보단 그때그때 직감에 따랐어요.

타: 느낌표들과 물음표들이 한 곡을 함께 하게 하고 싶었어요. 편견을 꼬집는 노래인 동시에 편견을 드러내고 자극하는 노래이길 원했어요. 앞서 말한 느낌표들이 누구누구인지, 물음표들이 누구누구인지 역시 보는 사람과 그 사람의 편견들에 따라 다를 테니.





LE: 이번 앨범 반응이 좋은 거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돌 부럽지 않게 2000년대 중반에 팬들이 정말 많았고, 그게 그 당시에 랩을 하고 싶어 했고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에픽하이에 인해서 힙합으로 빠진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본인들이 힙합으로 성공하는 정도까지는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얘기할 때 에픽하이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던… 그래서 본인들이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고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도 거기서 온다고 생각을 해요. 그 당시의 키드들이 또다시 반응을 준다고 생각을 하는데 에픽하이 분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타: 모르겠어요. 이번 앨범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상황들과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요소가 큰 영향을 줬다고 얘기하는 건 다른 요소들에 대한, 이런 행운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기여를 한 수많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요. 어떤 이들은 ‘음악이 좋아서 이렇게 된 거지.’, 어떤 이들은 ‘타블로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와서 이렇게 된 거지.’, 어떤 이들은 ‘예전 에픽하이 팬덤이 있으니까 이렇게 된 거지.’, 뭐 이렇게 얘기하겠죠. 저는 그 모든 거라고 생각을 해요. (웃음) 행운은 분석이 불가능해요. 

투: 듣기론 우리 직원에게 다른 회사 직원들이 전화해서 비결을 묻고 그런데요. 앨범 전체가 차트에서 롱런하는 경우는 최근에 전례가 없으니까요.

타: 그냥 행운이에요. 축복이고. 감사할 뿐이에요. (웃음)

투: 2000년대 중반 이야기를 하셔서 생각이 난 건데, 에픽하이라는 그룹을 그저 추억의 그룹으로 남겨두지 않은 분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진행형’ 그룹으로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LE: 지금 랩을 하는 분들을 보면 갭이 약간 있잖아요. 85년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이 랩을 많이 하시고 그 밑에는 90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이 활동하시고.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저희가 인터뷰를 하다 보면 90년 이후에 태어나신 뮤지션 분 중에서는 에픽하이를 안 꼽는 분들이 없을 정도거든요. 정말 한 90% 정도는 랩을 하게 된 계기가 에픽하이인 경우가 많았어요.

타: 정말이요?

투: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LE: 타블로 씨께서는 최근 <쇼미더머니>에 나오셨는데, 다른 두 분은 타블로 씨의 심사를 어떻게 보셨나요?

투: 안목이 뛰어나다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이번 <쇼미더머니>의 흥행에 가장 크게 기여한 두 명을 뽑았으니… (웃음) 방송이 진행되지 않을 때도 팀원들 대하는 걸 보면 심사위원과 프로듀서라기보단 동생들 챙기는 형, 오빠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미: 이슈를 볼 줄 아는 심사위원인 것 같아요. 어떻게 올해의 문장들을 뱉을 친구들만 뽑은 건지 아직도 신기해요. (웃음)

타: 저는 심사와 밀당을 하는 심사밀당남입니다. (웃음)





LE: 특별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있으신가요?

타: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우린 정말 행운아들이에요. 이소라 선배님, 나얼 선배님, 조원선 선배님 이런 분들이 우리의 가사와 멜로디를 불러주다니 지난 11년이 꿈만 같아요.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작성 중입니다. 제 솔로 2집을 위해.





LE: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힙합엘이 자주 보시나요?

미: 저는 거의 출근길과 퇴근길에 항상 힙합엘이 들어가서 새로운 뉴스 없나 봐요. 블랙랩(Black Lab)도 자주 들어가 보고, 이래저래 제 인생에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시는 사이트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 저는 힙합엘이만 봐요. (전원웃음) 힙합엘이라는 사이트가 생긴 이후에 음악을 듣는 질이 더 달라진 거 같고 <Time is Illmatic>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음)





LE: 그거는 공식 판권 이런 거 때문에 정식으로 상영하고 이런 게…

투: 농담이에요. (전원웃음)

타: 그게 아직 자막이 없죠? 그래서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게, 지금 시간이 없어서 못 하고 있는데… 제가 공식적으로 번역해서 극장을 빌려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 초대해서 보여주는 거예요. 좋은 영화 쏘는 거죠. ‘힙합 뮤지션들과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LE: 저희가 그걸 거의 같은 방식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판권이나 수입 문제 때문에…

타: 그것만 누군가가 해결을 해준다면, 그러니까 누군가가 지금 이 인터뷰를 보고 (전원웃음) ‘타블로가 번역하는 걸로 해서 이벤트로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그들이 돈을 벌든 말든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앨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어요.





LE: 저희도 한 번 알아볼게요. 왜냐하면, 저희가 그냥 시도했을 때는 좀 힘들었었는데 타블로 씨를 끼면…(웃음)

타: 제가 또 번역을 곰플레이어(Gom Player) 스타일로 잘하기 때문에… (전원웃음) 





LE: 콘서트를 앞두고 계시는데,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든가, 어떤 각오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투: 제가 제일 싫어하는 콘서트가 그 아티스트에게 기대한 무대가 안 나올 때입니다. 보러 오시는 여러분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모든 걸 준비할 겁니다.

미: 일단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4회 공연을 시작으로 북경, 상해에 이어서 도쿄, 나고야, 오사카 다시 한국에서 12월 7일 대구, 19일엔 인천에서, 27, 28일 부산에서 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어쩌다가 그럴싸한 투어가 되었네요.

타: 원한보다 독한 행복, 그 통쾌함을 함께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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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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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Bluc, Melo, Heman
사진 제공 | YG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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