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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긱스 (Geeks)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7.07 14:18조회 수 2467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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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긱스 (Geeks)


LE: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 드릴게요.

Louie(이하 ‘L’):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회원 분들, 힙합엘이를 애용하고 있는 긱스(Geeks)입니다. 반갑습니다.







LE: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L: 저희는 두 번째 미니 앨범의 리패키지 작업을 끝냈고요. 이제 각자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면서, (웃음) 사실 그렇게 여유롭지 않지만… 어쨌든 정규 앨범을 스케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LE: 최근 들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셔서 많은 힙합 팬 분들이 긱스(Geeks)라는 그룹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긱스라는 그룹에 대한 소개, 그리고 각자 본인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Lil Boi(이하 ‘B): 긱스라는 그룹이고요. 괴짜라는 뜻이 있죠. 제가 퍼렐(Pharrell)의 팬이기 때문에 이런 의미를 부여한걸 수도 있는데, 퍼렐도 엔이알디(N.E.R.D.)라는 그룹을 하잖아요. 엔이알디처럼 긱스도 어떻게 보면 기존 힙합에서 약간 장르가 가미된 느낌이 있죠. 저는 저희 긱스라는 그룹이 정통 힙합보다는 저희만의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L: 네. 굉장히 있는 척… (웃음) 맞아요. 저희는 자유로움이 좋아요. 저희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만났었고, 처음 만났을 때가 엄청나게 자유를 갈구하던 시기였고, 그렇게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까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B: 그리고 저희 닉네임을 소개하자면 그냥 외모대로 닉네임을 지었어요. 릴 보이 같은 경우는 키가 작아서, ‘Little Boy’의 줄임 말로 지은 이름이에요.

L: 저는 사실 이름이 되게 많았어요. 예전에 저희 회사 사장님인 웜맨(Warmman) 형이랑 리미(Rimi) 누나, 감자 형이 다 동원되어서 이름 짓기에 나선 적도 있었어요. 사실 그 전엔 제가 루이가 아니었어요. 근데 회의를 거쳐서 그 전에 쓰던 이름이 별로라고들 하셔서 루이가 됐는데, 프랑스 귀족 같은 느낌으로 가자 해서 루이로 가게 된 거죠.





LE: 그럼 닉네임을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Grandline Entertainment)를 들어가기 전에 만든 게 아니고, 계약 이후에 만들게 된 건가요?

L: 사실 역사로 보자면요,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시초는 쿠키즈(Cookies)라는 크루였고요. 쿠키즈라는 크루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루이였어요. 





LE: 그럼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가 생기기 전부터 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하고 계셨던 거군요. 이제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볼 텐데요. 두 분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나 긱스로 활동하기 전까지의 음악활동의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B: 일단, 저의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공부만 했던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항상 음악을 듣고는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취미 삼아서 학교 축제를 나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노래방을 가도 랩밖에 안 했었기 때문에 학교 축제에서도 랩을 했었죠. 그때 저는 슈프림팀(Supreme Team) 형들을 잘 몰랐지만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형의 “Simon Simon”이란 곡은 알고 있어서 그 곡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거 같아요. 그 곡의 MR을 찾기 위해서 정글 라디오라는 까페에 가입을 하게 됐어요. 그때 그 까페에서 사람들이 랩을 만들어서 올리는 걸 보고 되게 멋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때 루이 형이랑 정글 라디오에서 활동하는 시즌이 겹치면서 만나게 됐죠. 그래서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둘이서 같이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LE: 그럼 두 분이 처음으로 만났던 게 정글 라디오였던 건가요?

L, B: 네.





LE: 온라인으로 교류하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신 거군요.

L: 네. 교류한지 한 2주도 안돼서 만났어요.





LE: 그렇군요. 이번엔 루이 씨의 얘기를 들어볼게요.

L: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팝송을 되게 좋아했어요. 예전부터 아버지 차 뒷좌석에서 CD를 틀고 드라이브를 하면 듣던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까 흥얼흥얼거리게 됐는데 그게 아마 저의 첫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사실 미대를 다녔어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제가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면,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장난감 같은걸 잘 안 사주시는 편이셔서 제가 장난감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서 가지고 노는 것부터 시작해서 뭔가 조립하고 만드는 걸 좋아했거든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엔 주변 친구들의 트랙 믹싱부터 시작해서 수정 작업을 다 해줬었어요. 그게 재밌었거든요. 뭔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 자체가.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어요. 전 제가 작업에 참여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이걸 끝내지 않으면 제 앨범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그런 집념 자체가 저의 음악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또, 가사를 쓰면서, ‘아 정말 이 음악(힙합)은 정말 멋있는 음악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가사가 많아서 많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리고 릴 보이를 만나게 된 것도 도화선에 불을 붙인 사건이었던 게, 릴 보이가 처음부터 굉장히 랩을 잘했어요. 사실 처음에 만났을 때 (릴 보이는) 음악적인 개념이 없었는데, 저는 개념에 대해서는 공부를 좀 많이 한 편이었거든요. 근데 엄청 잘하는 거예요. 감으로만. 이 친구는 저한테 감을 가르쳐줬고, 저는 개념을 심어줬죠.

B: 개념이 없던 아이에게 개념을 심어줬죠.





LE: 제가 지금 좀 웃은 게 (웃음) 개념이란 게 랩게임이나 스킬에 대한 개념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냥 사람이 살면서 지켜야 할 도리 이런 게 아니고…

L: 그런 건 제가 더 없어요. (전원 웃음)





LE: 그럼 루이 씨는 랩을 시작하시기 전에 믹싱과 같은 작업부터 시작을 하게 되신 건가요?

L: 저는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처음 녹음을 시작했을 때가 3천원 짜리 마이크였어요. 그 마이크에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나도 깔끔하게 하고 싶다’는 그런 집착이 있었어요. 내가 이걸로도 다른 애들이 SM58, UFO 마이크로 녹음하는 것만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다라는 오기가 생겼었거든요. 그때 EQ부터 시작해서 컴프 등등, 다 혼자서 공부하게 된 거죠.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플로우나 라임에도 똑같이 적용하면서 지금까지도 (랩과 프로듀싱을) 병행하며 음악을 하고 있어요. 아마 이런 부분이 제가 편곡이나 악기 소스 같은 것들에 대해서 개입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LE: 제가 사실은 두 분과 동년배, 같은 세대에요. 제가 힙합을 맨 처음에 들었을 때는 2006년이었는데, 그때 저는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의 1,2집을 거의 맨 처음으로 들었던 힙합으로 기억해요. 두 분은 힙합 음악을 몇 년도에 어떤걸 가장 인상 깊게 들었었는지 궁금해요.

B: 제 생각에는 아마 겹칠 거 같은데요. 에픽하이(Epik High) 2집 때였을 거예요. 그게 몇 년도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가장 처음 인상 깊게 들은 건 아마 에픽하이 2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L: 저는 학교 다닐 때, 힙합을 듣는 친구가 두 명 정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 있었는데, 그때 한 친구는 양아치였고 한 친구는 모범생이었어요. 저는 모범생 친구랑 같이 힙합을 들으면서 탐구를 했었죠. ‘아 이 앨범의 이 곡은 라임을 어떻게 썼다’, ‘난 이 랩퍼가 좋다’, ‘같이 CD사러 가자’ 이러면서. 아마 그때부터 힙합 팬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아주 오래 전의 힙합에 대한 강한 인상은 뭐냐면,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자친구랑 같이 햄버거 집을 갔어요. 그 전까진 힙합을 잘 몰라서 그냥 자기들만의 문화처럼만 보였어요. 큰 바지에 박스티 입고. 그냥 그런 하나의 패션이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그때 그 햄버거 집에서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거예요. 되게 멋있더라고요.





LE: 어떤 노래의 뮤직비디오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 못하시나요?

L: 기억나요. 디기리의 “My Friend”였어요. 어떤 여성 보컬 분이랑 같이 어떤 외국 지역에서의 모습을 딱딱 컷한 장면으로 보여주는데,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곡도 한 번 찾아 들어보고. 그리고 다이나믹듀오. 제가 처음으로 핸드폰을 샀을 때, 보너스로 들어 있던 MP3파일 중에 하나가 다이나믹듀오의 노래였는데요. 아마 그 노래를 그 핸드폰을 잃어버리기 전까지 지우지 않았을 거예요. 





LE: 사실 저희 윗 세대는 외국힙합을 듣고서 한국힙합을 시작한 사람들인데 저희 세대는 한국힙합을 듣고서 외국힙합으로 넘어간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두 분도 그런 편이신가요?

B: 저는 유학생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힙합을 먼저 들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외국에서는 지금도 그렇고 항상 (힙합이) 메인스트림이잖아요. 그때가 아마 에미넴(Eminem)의 “Lose Yourself”가 나왔을 때였을 거예요. 저는 힙합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계속 듣고 있긴 했었던 거 같아요. 저는 그래서 외국힙합에서 한국힙합으로 온 거죠.

L: 저는 이제 한국힙합에서 외국힙합으로…





♪ Do'main Cypher


LE: 그렇군요. 아까 정글 라디오 얘기도 하셨고 쿠키즈 얘기도 하셨는데, 두 분이 제가 알기로는 긱스로 활동하기 전에 두메인(Do Main)이라는 크루에서 만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아닌가요?

L: 아니에요. 긱스라는 그룹이 생길 때쯤 두메인 친구들을 만난 건 맞지만 두메인을 먼저 시작해서 긱스라는 그룹이 생긴 건 아니에요. 그 전에 저희가 같이 소속되어 있었던 주주베라는 크루가 있었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랑 크루 활동을 하고 프로젝트 팀도 만들었었어요. 저와 릴 보이를 포함한 5명이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었는데, 그 중에 저희가 긱스라는 팀을 했던 거죠. 믹스테잎을 한 개 내고, 쿠키즈 활동도 하고. 그렇게 하다가 두메인 친구들을 만났어요. 동년배 친구들 중에선 제가 항상 존경하는 친구들이에요. 랩실력으로나, 태도로나.





LE: 깐모(Gganmo) 씨라든지, 앤덥(Andup) 씨라든지…

L: 네. 깐모, 앤덥, 어글리 덕(Ugly Duck), 체카니(Checkany), 테이크원(TakeOne)도 있고. 





LE: 근데 두 분이 쿠키즈, 두메인을 비롯해 배드 뉴스(Bad News), 벅와일드(Buckwilds)까지 여러 크루에 소속해 계시잖아요. 각 크루 별로 들어간 순서라든지, 또 크루 별로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해요.

L: 처음 시작했을 때의 크루는 아까 말씀 드렸던 주주베에요. 저희는 순수함을 느끼고 싶으면 그 친구들을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다음에 들어간 쿠키즈는 역시 순수하지만 조금 더 스킬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오피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뭔가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성장한 계기가 됐던 크루 같아요.

B: 저희가 쿠키즈를 들어가면서 오디션이란 걸 처음 봤어요. 형 누나들은 그냥 신선하고 재밌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취지에서 오디션을 주최하셨던 것 같은데, 그때 저희가 (쿠키즈 오디션에) 지원을 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두 곡 정도를 만들어서 참가했었는데, 처음엔 저만 붙고 루이 형은 떨어졌었어요. 근데 루이 형이 실력이 몇 달 안에 엄청 늘었어요. 그때 되게 못했을 시절이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서 루이 형까지 쿠키즈에 들어오게 됐고 거기서 웜맨 형을 만난 거죠. 그리고 웜맨 형과 함께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를 같이 설립한 거예요. 한마디로 쿠키즈가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로 바뀐 거죠.

L: 그 과정 안에서 두메인 친구들을 만났고, 두메인 친구들과 부산을 놀러 가고, 부산을 놀러 가서 제이통(JTONG) 형을 만나고 제이통 형이 ‘너네 벅와일즈해라’해서 하게 됐죠.

B: ‘네. 알겠습니다.’ 하고…





LE: 그럼 배드 뉴스는 어떤 크루인가요?

B: 배드 뉴스는 크루가 아니라 팀이에요. 저랑 테이크원이랑 깐모 형이랑 어글리 덕 형이랑 작년에 거의 365일 동안 맨날 붙어있다시피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아 우리 뭔가 해보자. 우리 이런 거 하면 재밌겠다’하면서 슬러러하우스(Slaughterhouse)를 막 듣고 ‘이런 거 너무 해보고 싶다’ 하면서 만들게 된 팀이죠. 근데 아직까지 딱히 한 건 없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우린 배드 뉴스다’하는 거예요. 지금도 역시 아무것도 안하고 있고요. (웃음) 게을러서…





LE: 그럼 지금까지 말한 크루에 소속되어 있는 멤버들 대부분이 90년대 생이잖아요. 두 분을 포함해서 이 중에서 가장 랩을 잘하는 멤버를 뽑는다면?

L: 저는 도끼(Dok2)요. 

B: 전 테이크원. 저는 테이크원은 분명히 언젠가 언더그라운드 힙합에서 엄청난 기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항상.





LE: 테이크원 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테이크원 씨가 최근에  ‘쇼미더머니’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잖아요. 프로그램 참가에 대해 서로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갔을 것 같은데…

L: 아, 그런 얘기가 있었죠.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광고를 엄청나게 했잖아요. 랩퍼들 사이에서도 핫이슈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다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두메인 친구들이 ‘우리 다 나가자. 다 나가서 놀자.’ 아마 그런 농담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걸 가장 실천적으로 한 친구가 테이크원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계속해서 증명하려는 욕심이 큰 친구 같아요. 자신의 스킬과 자신의 인생을 계속해서 증명해나가는 그런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랩퍼, 멋있는 태도를 가진 친구기 때문에 저희는 응원을 하죠. 근데 사실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건 리트윗 이런 거 밖에 없어요. 근데 정말 응원을 해주고 싶어요. 그 과정 자체가 멋있고.





LE: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굉장히 화두인데…

L: 취지는 좋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앞으론 그런 매체, 미디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사실 힙합의 대중화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대중이 힙합화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만의 문화를 너희한테 준다라는 식보다는 너희 안에 힙합이란 문화를 우리가 끌어다 주겠다라는 식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면 아마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을 하는 자세에서 좀 더 떳떳해지고 당당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저는 그런 프로그램 자체에는 반감은 없지만, 그 안의 시스템 자체에서 뭔가 문제가 있거나 하면 시청자로서 당연히 피드백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있어요.

B: 저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제작진들이 섭외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근데 사실 화나 형은 실제로 그렇게 기분 나빠하진 않으시거든요. 물론 제작진들이 실수를 한 거에 대해서 사과는 해야겠지만…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힙합 방송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딱 쇼미더머니 하나 뿐인데 이거에 대해서도 되게 사람들이 욕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오히려 그건 ‘우린 언더그라운드다’하면서 딱 선을 그어버리는 느낌? 저는 오히려 이렇게 해서 그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장이 넓혀진다면 되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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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근데 사실 항상 그랬던 게, 당사자들보다 힙합 팬들이 더 격렬하게 ‘우린 언더그라운드다’같은 류의 얘기를 하는 그런 건 있죠. 일단 지금까진 긱스 활동 이전의 이야기를 해봤고요. 이제 긱스로의 활동부터 긱스의 음악에 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긱스라는 그룹명에 대해서는 아까 간단하게 얘기해주셨었는데 혹시 그룹명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또 있나요?

B: 사실 긱스라는 그룹명이 메이저 층의 대중 분들에게 들려드리려면 이름이 좋지 않았어요. 되게 장난 식으로 만든 그룹이었기 때문에… 긱스라는 이름이 ‘꼬추들’이라는 의미였거든요. (웃음) 되게 게이스럽죠. 웃기게 만든 건데… 





LE: 사실 긱스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축구선수 라이언 긱스가 나오고, 예전에 있었던 이적의 그룹, 긱스가 있고요. 사실 그룹명이 동명의 그룹이 있으면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쪽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게 조금은 있잖아요. 그럼에도 그냥 밀어붙이신 것 같은데…

L: 그런 부분은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LE: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쿠키즈가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로서 바뀐 거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Offically Missing You”란 곡이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긱스가 데뷔하게 된 계기라고 봐야 할까요?

L: 가장 컸던 건 확신이었을 거예요. 근데 그런 결단력 자체는 저희가 없었어요. 처음에 그 곡을 녹음했을 때 저희는 ‘이게 과연 될까?’했어요. 저는 사실 처음에 조금 창피했어요. 왜냐하면 랩으로 시작했는데 노래를 부르니까… 근데 저희 사장님인 웜맨 형이 ‘너희 정말 잘한다’라고 해주시면서 결단을 내려주셨죠.





LE: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는 회사로서 어떤 분위기의 회사인가요?

B: 제가 생각하기에는 되게 자유로운 거 같아요. 편하고 다 친한 형, 누나고 하니까…

L: 틀이 없어요. 각자의 역할은 있겠지만… 아마 저희만 알고 있는 역할인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웜맨 형이 형이에요. 릴 보이는 동생이에요. 그리고 릴 보이는 까불어요. (웃음) 이런 정도에요. 저흰 그냥 가족인 거 같아요.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래왔어요. 처음부터. 





LE: 회사지만 비즈니스적인 성격보다는 패밀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봐야겠죠?

L: 네. 그렇죠.





LE: 사장님으로서의 웜맨(Warmman) 씨는 어떤가요?

B: 일단 저는 뮤지션 입장에서 봤을 때, 되게 멋있는 사장님 같아요. 어떻게 보면 실제로 돈을 벌려고 했으면 디지털 싱글만 계속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아티스트라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켜주시고, 형이 저희한테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저희 주도하에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비즈니스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만들어놓고 비즈니스를 하는 되게 멋있는 형이죠. 





LE: 지금 웜맨 씨는 음악은 안 하시고 회사 운영만 하고 계신 건가요?

B: 물론 욕심은 있으세요. 근데 아무래도 지금은 회사가 먼저가 됐죠. 언젠가 저희가 안정이 되면 앨범을 만드신다고 들었어요.





LE: 사장님으로서 뮤지션들에 대한 수익분배라든지, 복지라든지… (웃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주시는 편인가요?

B: 전혀 불만이 없어요. 저희가 돈이 없을 때도 밥도 그냥 무조건 사주시고… 딱히 불만이 없어요. 그리고 사실 사무실도 저희가 같이 작업할 공간을 위해서 만드신 거거든요. 그럴만한 사정이 딱히 안 되는데도 그렇게 해주시고, 항상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시기 위해서 노력하시니까…





LE: 긱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단연 “Officially Missing You”인데요. 작년 싸이월드 뮤직연간차트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Officially Missing You”가 빅히트를 쳤었는데, “Officially Missing You”가 성공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L: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그거 하나는 확실한 거 같아요. 많은 팬 분들께서 “Offically Missing You”를 사랑해주셨던 건 그 노래 안에도 저희만의 색깔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근데 “Offically Missing You”라는 곡이 저희를 대표한다는 데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사실 저희는 “Offically Missing You”이전에 많은 곡들을 만들었었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Offically Missing You”와 다른 스타일의 노래들도 많이 만들고 있어요.





LE: “Officially Missing You”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버전의 데모 버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전에 만든 곡 같은데, 어떤 계기로 타미아(Tamia)의 곡을 샘플링해서 만들게 되었고 이 곡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L: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저는 (곡을 만들 당시의) 생활 자체가 기억이 나요. 저희가 작업실을 두 번, 세 번 옮겼어요. 첫 번째는 명지대 입구 쪽에 지하방이었어요. 거기서 만들었던 곡들이 두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이에요. 거기서 “그냥 가요”와 “전화받지마”를 만들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영등포로 작업실을 옮겼는데, 거기서 “아침에”라는 곡을 만들었어요.

B: 한 곡 한 곡 다 에피소드가 있기는 한데, 항상 되게 즉흥적이었어요. “Officially Missing You”라는 곡은 루이 형이 예전에 네이버 폰 같은 데서 프리스타일 랩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도 맨날 같이 하다가 저는 흥미를 잃어서 빠졌는데, 형이 거기서 어떤 노래 잘 부르는 누나랑 친해진 거죠. 그래서 그 누나가 ‘나 “Officially Missing You”를 부르고 싶은데 반주가 없다’고 해서 형이 그 날 밤새서 샘플링을 하고 비트를 만들었어요. 그 위에 그 누나가 노래를 부른 걸 제가 듣고 다니다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저희만의 멜로디와 가사를 그 위에 얹어서 만든 거예요. 그냥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탄생한 곡이 “Officially Missing You”에요. 

L: “그냥 가요”같은 경우엔 뉴블락베이비즈(New Block Babyz)의 팝타임(Poptime) 형이랑 그때 술을 먹으면서 같이 푸념을 했어요. ‘뭐 했으면 좋겠어’, ‘아 모르겠어, 난 그냥 힙합하고 싶어’, ‘형은 무슨 음악하고 싶어?’, ‘난 그냥 가요’ 이런 얘기를 하다가 ‘그냥 가요? 그래. 그럼 그냥 가요 만들자’해서 “그냥 가요”를 만들었어요. (웃음)

B: 아무튼 저희가 (명지대 쪽에서) 살다가 영등포구청 쪽에 지하 연습실을 빌렸어요. 근데 그 연습실 옆 방에 기타를 치는 애가 하나 있었어요. 걔는 딱히 누구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단순히 실용음악과를 준비하는 학생이었어요. 언제는 그 친구한테 새벽에 가서 ‘야 너 기타로 아무거나 좀 쳐봐봐’이러다가 “아침에”가 그냥 만들어졌어요. 근데 그 기타 치는 친구가 ‘형 내가 예전에 치매송이라고 만든 거 있는데 들어볼래?’ 하는 거예요. 걔가 노래는 진짜 못 불렀어요. 근데 치매라는 게 되게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기억을 잃은 이런 거에 대해서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게 “아침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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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다른 얘기로 많이 흘러갔는데, 다시 “Officially Missing You” 얘기로 돌아가면, “Officially Missing You”를 타이틀 곡으로 하겠다는 건 웜맨 씨의 결정이었나요?

L: 네. 샘플 클리어를 재빠르게 받고…





LE: 아, 샘플 클리어를 받았군요.

L: 네. 샘플 클리어를 원작자에게 확실하게 받았죠.





LE: 근데 외국 뮤지션에게 샘플 클리어를 받으면 금액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지 않았나요?

L: 저희는 돈을 많이 안 썼어요. 대신 저작권이 없어요. 그 곡에 대해서.

B: 다 원작자에게 돌아가게 된 거죠. 그래서 그 정도 한도 내에서 샘플 클리어를 받으니까 월드 히트곡치고는 생각보다는 싸게 하게 된 거죠.





LE: 그럼 “Officially Missing You”가 대박을 쳤지만 음원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아주 센 편은 아니겠네요?

L: 음원으론 수익이 아주 세죠. 음원으로만.

B: 근데 그게 또 아무래도 한국 음원시장 구조상 저희가 뭐 엄청난 돈을 받을 수는 없는 구조고요. 그래도 그걸로 근근이 버티고는 있죠.

L: 근데 그런 건 있어요. 저희가 사치스럽거나 비싼 거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로도 살 수가 있어요. 한 달 정도는. 예를 들면 어머니가 주시는 용돈 정도에요. 하지만 집안의 터치가 없어지는 게 얼마나 자유로워요.





LE: 그럼 회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좀 더 있는 편인가요?

L: 지금 저희 회사의 사정을 굳이 얘기를 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근데 이런 건 있어요. 회사의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큼의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으세요. 단지 열정이에요. 정말 이 일을 멋있게 하고 싶다, 그것뿐. 저희도 역시 그렇고요.





LE: 아무래도 긱스 커리어에서 제일 빅히트를 친 노래이기 때문에 “Officially Missing You”에 애착이 많이 갈 것 같은데, 긱스에게 “Officially Missing You”라는 노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L: 저한테 “Officially Missing You”는 그냥 “Officially Missing You”에요. 그 당시에 엄청 그리워하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 여자아이가 듣길 원했어요. 들으면 다시 돌아올까 봐서. 근데 결국은 그 애가 들었어요. 다시 연락이 오고 했지만 끝냈는데, 그 다음에 “아침에”라는 노래가 나온 거죠. “아침에”는 ‘너가 다시 돌아온다, 뭐 이런 얘기? 난 기억이 안나.’ 그런 거죠. ‘내가 너한테 강아지한테 기었던 기억, 니가 나에게 했던 거짓말 다 기억 안나. 왜냐하면 새로운 아침이 왔거든.’ 이런 거예요. 따지고 보면 저희 음악에는 스토리가 다 있어요.

B: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음악이지만 항상 저희를 대변해주고 있는 거 같아요. 가장 솔직한 우리만의 이야기? 뭐 그런 곡이에요. 딱히 더 큰 의미를 주고 싶진 않네요.




♪ Geeks -  아침에 


LE: “Officially Missing You”도 그렇고, 리패키지 앨범에 새롭게 수록된 곡들도 그렇고 다른 언더그라운드 힙합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적인 느낌의 트랙들이 많은 편이에요. 아닌 트랙도 있지만. 근데 그런 트랙들을 데뷔 전부터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생각이었나요?

B: 저희는 솔직히 말해서 스타일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이런 음악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저희는 딱히 가난을 알면서 자라지도 않았고 항상 유복하게 자랐고, 하고 싶은 건 계속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저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에서 최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랑이었어요. 그냥 그러다 보니까 저희 노래들의 주제가 항상 사랑이 되고, 저희가 그 노래들을 만들었을 때가 20대 초반, 딱 스무 살이 될 때였으니까… 그래서 그런 스타일을 추구한다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L: 여태까지 살면서 느낌을 받아왔던 걸 곡으로 쓰는 거 같아요. 느낌을 받아왔던 것들에 대한 감성을 쓰는 거고,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이 나올지는 몰라요. 저희가 갑자기 힘들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건 어떤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그냥 좋은 거예요. 





LE: 근데 사실 저를 비롯한 힙합 팬들이 긱스를 보기에 약간 상업적인 쪽으로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음악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L: 그 의견에 답변을 해드리자면요, 만약에 저희가 그런 의도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저희는 더 잘했을 거예요. 더 상업적으로. 그냥 저희는 저희의 의도대로 잘했고, 그리고 그게 어느 면으로 치우치진 않은 거 같아요. 그냥 그런 의도 없이 저희는 저희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생각해요.

B: 저희는 딱히 저희 음악을 정통힙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저희는 저희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거죠. 엔이알디가 힙합의 틀에서 벗어난 음악을 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좋아하잖아요. 전 딱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을 해요. 엔이알디의 예술성, 스타일을 따라 하겠다는 말은 아니고요.





LE: 부드러운 사랑노래를 많이 만드시는 편이신데 제가 좀 자주 쓰는 말 중에 ‘힙발라드’라는 말이 있어요. 음악적인 퀄리티나 랩의 실력에서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긱스의 음악이 MC몽 씨나 H유진 씨 등등이 하는 그런 ‘힙발라드’ 음악 스타일과 같은 타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그런 같은 타입의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긱스만의 메리트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L: 공감대 형성인 거 같아요. 뭉뚱그려서 얘기하기 보다는 저희가 나름대로 각 벌스에서 꽤나 디테일하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어떤 사건이라든지, 어떤 단어라든지… 저희는 저희만의 단어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을 해요. 물론 MC몽 선배님도 좋은 음악을 하고 계시지만 다른 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희는 언제 어떤 스타일을 할지 몰라요. 갑자기 먹통 힙합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저희는 저희의 감성을 단어로 풀어 쓰고, 그리고 멜로디를 쓰고. 나머지는 편곡자의 의도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긱스의 음악이 승택이(릴 보이)와 문섭이(루이)만의 음악이 아니고 항상 누군가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 태어나는 거라 온전히 저희만의 음악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아마 저희가 완벽하게 모든 걸 하게 되면 저희만의 음악이 나올 거예요 아마.





LE: 사실 이러한 이지리스닝 계열의 트랙들을 만들다 보면 힙합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 일쑤인데요. 혹시 힙합 팬들에게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나요?

B: 저는 딱히 없었던 거 같아요. 기억에 남는 악플 그런 것도 전혀 없는 거 같아요. 

L: 저는 상처를 받진 않는데요. 항시 상처에 대비를 해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그런 점에서 저는 항상 연습을 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루이는, 긱스는 이런 거만 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그렇게 더 열심히 하면 비난을 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LE: 그런 부드러운 계열의 트랙들과는 반대로 “숨이차”같은 완전 ‘힙합’인 트랙들도 만드시잖아요.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데로 음악을 해오셨다고 해서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두 스타일을 병행하면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 같은 건 없나요? 예를 들면, ‘좀 더 힙합을 해야 되는데’같은 거죠.

B: 그런 건 있어요. 저희는 극적인 트랙들이 되게 많아요. 솔직히 “아침에”도 들어보면 기반은 블루스거든요. 힙합의 범주에는 되게 어색하게 걸친? 그런 느낌이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건 저희는 아직 20대 초반이고, 음악적인 정체성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기엔 어린 나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가지고 있으면 좋은데, 아직 우린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은데 굳이 딱 하나를 정해서 한다는 건… 일단 지금은 저희가 처음부터 원했던 게 자유였던 만큼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면 20대 중반쯤에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LE: 아직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시는 거죠?

B: 네. 두 번째 미니앨범까지만 들어보셔도 되게 다양하고 하고 싶은 걸 막 한 느낌? 짬뽕이죠. 

L: 아까 처음에 정규앨범을 스케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메타포 적으로 보면 다음에 나올 정규 앨범은 저희 둘의 이야기가 될 거예요. 저희가 처음 만나기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온 과정을 그릴 거예요. 지금보단 덜 즉흥적이고 계획적인 앨범이 되겠죠.





LE: 제가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번 인터뷰의 가장 큰 주제를 ‘90년대 생 아티스트’로 잡았어요. 그래서 그런 큰 주제에 맞춰서 질문을 준비하고 진행을 하려고 했는데요. 저는 제가 90년대 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 세대의 사람들이 음악을 할 때, 어떤 실험을 해봐야겠다거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해야겠다거나 하는 생각이 많았던 세대였던 반면에 90년대 생 아티스트들은 두 분도 그렇고 음악을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그런 경향이 생기면서 동시에 음악에 대한 실험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사실 긱스의 음악도 실험적인 스타일은 아닌데, 두 분은 이런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L: 맞아요. 아이가 걸음마를 딱 시작했을 때, 무작정 걸으려고 하진 않잖아요. 기어도 보고, 굴러도 보고. 그러다 나중에 크면 결국에는 잘 걷잖아요. 저는 그 과정이라 생각해요. 겁이 나요 사실. 어떤 실험적인 스케치를 그렸을 때, 왜 겁이 나냐? 제가 만약 물구나무서서 걸어 다니는 게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거예요. ‘왜 쟤가 저렇게 걸어 다니지?’하면서 신기하게 생각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겁이 나요. 하지만 시도는 해요. 예를 들면 작업 방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요. 즉흥적으로 기타를 치는 친구한테 기타 선을 마이크 선이 들어가는 포트에 꼽으라고 하고 거기다가 드럼을 씌우고, 베이스를 얹고 그 위에 보컬을 즉흥적으로 얹고. 그런 시도 자체가 어떻게 보면 힙합과는 멀다고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저희가 들어왔던 음악엔 팝도 있고, 힙합도 있고, 재즈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다 섞이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나서 평가를 받겠죠. ‘얘네는 이런 음악을 했다’. 저희도 생각을 할 거예요. ‘아, 우린 이런 음악을 했구나’, ‘앞으로 뭘 해야겠구나’ 느끼겠죠. 저희는 정도라는 걸 찾고 싶어요. 모든 힙합 뮤지션, 그리고 힙합 팬들이 찾고 있는 정도. 그리고 많은 대중들이 찾고 있는 정도.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찾고 있는 정도를 찾고 싶어요.





LE: 그 정도라는 말을 타협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L: 그렇죠. 타협이죠. 





LE: 이번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숨이차” 리믹스 버전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이 아티스트들을 섭외했고, 작업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나요?

L: 아 그건 릴 보이가 주도적으로 했어요.

B: 솔직히 말해서 별 생각 없이 ‘”숨이차” 할래? 할래?’해서 하게 된 거예요. 원래는 이센스(E-Sens)형이나 제이통 형한테도 부탁을 했었어요. 제이통 형도 이센스 형도 되게 하고 싶어하셨는데 아무래도 형들이 사정이 있다 보니까… 못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냥 자리가 남아서 (지금 참여 진들에게) 제안을 하게 된 거예요.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형은 어차피 하루 만에 써서 주니까… 자이언티(Zion.T) 형 같은 경우에는 되게 재밌을 거 같았거든요. 원래 노래를 되게 느낌 있게 하시는데, 자이언티 형의 랩에도 분명히 그런 느낌, 그루브 함의 요소가 있거든요. 그래서 ‘자이언티 형의 랩을 이 트랙에서 처음으로 들으면 어떨까?’해서 섭외를 했고요. 화나 형 같은 경우는 저희가 홍대에 술을 마시고 돌아다니는데, 저기서 오시더니 ‘숨이차, 숨이차’이러면서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어, 형 내일 저희 숨이차 리믹스 녹음 있는 날인데 하실래요?’제안했고, 바로 OK하셔서 하게 됐죠.





LE: 근데 화나 씨는 성격이 좀 내향적인 편이시지 않나요?

B: 생각보단 안 그러시던데요? 되게 재밌으세요.





LE: 위에서 말한 ‘숨이차’같은 트랙에선 스킬적인 부분에 비교적 집중을 더 할 것 같은데요. 최근 자신의 랩스킬에 모티브가 되고 있는 뮤지션이나 트랙이 있다면? 덧붙여 본인에게 롤모델이 되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L: 저는 제이지(Jay-Z)요. 랩음악으로 인정을 받았고 성공을 했고. 그리고 그 나름의 스웩이 있고. 처음부터 저는 제이지라는 캐릭터를 모르고도 제이지의 음악들을 좋아했거든요. 아마 저는 당분간도 제이지를 롤모델로 두지 않을까 싶어요. 랩에 대한 태도 자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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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제이지의 랩에 대한, 힙합에 대한 태도라면 디테일하게 어떤 건가요?

L: 한마디로 랩만 하잖아요.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꾸준하고. 그런 멋이 있어요.

B: 저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항상 롤모델이었어요. 랩스킬 적으로는 좀 덜 화려하잖아요 카니예가. 제 생각에는 그래요. 가사를 보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걸 알 수 있는데, 카니예가 생각하는 내용이 너무나 멋있고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대단히 선구자적인 기질을 많이 보여주니까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저는 솔로 앨범을 낸다면 카니예의 앨범처럼 꼭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렇다고 카니예의 음악을 따라하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 발상 자체를 카니예를 롤모델로 삼고 싶어요.





LE: 근데 카니예 웨스트가 사실 커리어가 진행되면서 스타일이 많이 변했잖아요. 카니예 웨스트의 어떤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싶으세요?

B: 저의 솔로앨범을 준비할 때쯤 그때의 저의 발상에 따라 달려있겠죠? 지금 섣불리 생각하면 좀 그렇고…





LE: 지금 상태에서는 릴 보이 씨가 제일 좋아하는 카니예 웨스트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B: 저는 근데 모든 앨범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하나도 빠짐이 없어요. 다 좋아해요.

L: 카니예 팬이에요. 틈나면 카니예 영상보고, 틈나면 보고.





LE: 긱스는 랩도 랩이지만 훅과 멜로디 라인이 중독성이 있고 흡입력이 있어요. 훅의 구성은 누가 하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훅을 만들려고 하시나요?

L: 보통은 각자 만들어봐요. 아니면 인스트루멘탈을 어떤 형들이나 친구들이 보내주면 그 위에다 계속 흥얼거려요. 그러면 둘 중에 한 명이 먼저 얘기해요. ‘그거 좋다!’, 그러면 릴 보이 멜로디는 릴 보이가 작업을 하는 거고, 제 멜로디는 제가 작업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요. 기본적으로 인스트루멘탈이 좋잖아요? 좋으면 흥얼거리게 돼요 둘 다. 흥얼거리다 가사 쓰고. 그 감성이 느껴지는 대로. 그리고 계속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죠. 이런 멜로디에 이런 가사면 좋겠다. 그러다가 만약에 한 명이 용납을 못하면 그 한 명이 또 한 번 더 써보고 그게 좋으면 그걸 쓰고요. 근데 여기서 스타일이 갈리는 게, 저는 (멜로디를) 노멀하게 가는 편이고요. 릴 보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시도적이죠.





LE: 근데 다른 언더그라운드 힙합보다는 노래 파트가 많은 편인 것 같은데, 특별히 노래에 욕심을 내는 이유가 있나요?

L: 저는 사실 노래를 잘 못해요. 저는 노래를 못 하는데 그런 게 있어요. 노래를 시도하고서 나중에 믹싱을 하고 정리를 하고 나서 보면 이게 내가 불렀던 거 맞나 싶은 그런 게 있어요. 굉장히 괜찮아져요. 그럼 희열이 느껴져요. ‘그래도 내가 만들었구나’하면서 계속 하게 된 거예요.

B: 저의 관점에서는 항상 외국 곡을 들어봐도 훅에 샘플링된 노래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사실 그런 걸 되게 하고 싶었어요. 한국이 샘플링에 관대하지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샘플링으로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거에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걸 못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직접 노래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왜냐하면 샘플링을 하는 부분 자체가 꽂히는 구다리가 나오는 구간이잖아요. 저희가 그냥 랩으로 훅을 만들었을 때, 샘플링으로 훅을 만드는 것보다 꽂힌다라는 느낌을 주기가 되게 어려운 거 같아요. “숨이차”도 ‘숨이차’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꽂히는 것 뿐이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노래의 비중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L: 노래 부르는 걸 즐겨 해요. 그래서 그냥 샤워할 때도 그냥 흥얼흥얼거리고… 저희가 같이 살잖아요. 들어가면 안에서 막 ‘허어~ 어’하고 막 노래 불러요. (웃음)

B: 되게 보기 싫죠. (웃음) 서로 보기 싫죠.





LE: 어반 자카파(Urban Zakapa)의 ‘커피를 마시고’를 리믹스하기도 했고, 어반 자카파의 조현아 씨가 ‘그냥 가요’라는 트랙에 피쳐링도 했었는데요. 어반 자카파와 콜라보가 잦은 이유가 있다면?

L: 현아 누나는 정말 좋은 누나에요. 진짜 친한 누난데, 누나를 처음 알게 된 건 웜맨 형을 통해서였어요. 그룹 어반 자카파의 조현아이기도 하지만 크루 오버클래스(Overclass)의 조현아이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해서 선이 닿게 됐어요.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다가 같이 콜라보를 하게 된 계기가 생긴 거예요. 아마 저희도 신났지만, 누나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어요. 신나서 저희는 막 ‘해보세요’ 이렇게 얘기했는데, 누나도 ‘아, 얘네가 귀여운데 한 번 해볼까?’ 이 정도였겠죠?





LE: 약간 가벼운 질문인데, 조현아 씨는 아티스트로서 어떻고, 또 여자로서는 어떤지… (전원 웃음)

L: 현아 형인데… 누나라고 부르라고 해서 부르는 거예요. 농담이고요. 아티스트로선 자기가 편곡부터 작곡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이고, 게다가 보컬 능력까지 뛰어나서 멋있어요. 카리스마가 있어요. 항상 존경하는 누나죠.





LE: 혹시 조현아 씨 말고 어반 자카파의 다른 남자 멤버 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신가요?

L: 전혀 없긴 하지만 저희는 감사하게 생각해요. 리믹스를 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해주셨잖아요. 어반 자카파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 많아요.





LE: 릴 보이 씨는 올해 믹스테잎 [Good Time]을 발표하셨잖아요. 믹스테잎에서 솔로로 보여줄 수 있는 다이나믹하고 재기발랄한 트랙들이 많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Skit (Fly Or Die)’에서의 하드한 랩핑이 귀에 꽂혔었는데요. 본인은 어떤 트랙에 제일 애착이 가고 특별히 에피소드가 있는 트랙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B: 저는 “Once”라는 트랙을 되게 좋아해요. 되게 간략하게 제 인생에 대해서 담은 트랙이에요. 저의 가족사, 친구들, 나의 음악. 이런 얘기를 담고 있어서 “Once”라는 트랙을 가장 좋아하죠.





LE: 루이 씨도 믹스테잎을 비롯한 솔로활동이 계획되어 있나요?

L: 저는 믹스테잎을 낼 시간이 없어요. 만약에 곡을 만들게 되면 편곡부터 시작해서 보컬 튜닝을 비롯한 모든 걸 제가 다해서 컴퓨터랑 싸우게 되거든요. 그리고 레퍼런스를 짜는 스케치랄까, 그런 것들을 제가 하지 않으면 긱스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잎을 내게 된다 해도 제가 근근이 작업했던 트랙들을 모아서 내는 형식이 될 거 같아요. 아마 저는 딱히 그렇게 시간이 나지 않는 느낌? 그렇지만 믹스테잎이 필요하다면 낼 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래요. 믹스테잎이란 건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저는 저 개인적으로보다 긱스로서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믹스테잎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많이 기대를 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믹스테잎을 낸다고 하면 약간 저질적으로 나올 것 같아요. (웃음)





LE: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릴 보이 씨가 믹스테잎도 내고, 여러 트랙들에서 비중이 조금 더 큰 것 같아 보이는데요. 팬 분들에게 인기도는 어떤 분이 더 높은 편인가요?

L: 제 생각에는 릴 보이가 좀 더 많은 거 같아요. 

B: 제 입으로 이걸 말하기도 참… (웃음)

L: 저는 사실 남성 팬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성적취향이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요. (웃음)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이 스팅(Sting)같은 느낌이거든요. 감미롭지만 여성 팬들보다는 남성의 솔직한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자기가 남자라고 무조건 강하고 근육 있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저 나름대로의 로망을 담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 삶을 살고 싶고.





LE: 힙합 팬들에게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편인데요. 좀 더 메인스트림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은 없나요?

L: 저희 생각은 그래요. 씬이라는 게 책임감이 있어야 돼요. 근데 저희가 아직은 메인스트림 씬에 큰 책임감을 느낄 만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목표는 그렇죠. 많은 리스너들이 있으면 그만큼 많은 응원이 있을 테고 피드백이 있으니까요. 더 큰 세계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희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메인스트림 씬으로 갈 수도 있겠죠. 일단 지금은 저희만의 솔직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 계속 애를 쓰고 있어요. 당부 드리고 싶은 건, 강요당하고 싶지 않아요. 어떤 거에 대해서. 그게 싫었기 때문에 아마 저희 둘 다 음악을 시작했을 거예요. 그 자세를 잃고 싶지 않아요.





LE: 저는 개인적으로 긱스의 음악 씬에서의 위치를 보면, 좀 중간에 걸쳐져 있다는 느낌이에요. 언더그라운드 출신이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지만 힙합 팬들이 아닌 일반 대중 분들도 꽤 많이 알고 계시니까요. 그래서 긱스는 메인스트림 씬이든, 언더그라운드 씬이든 마음만 먹으면 어떤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쪽으로 확고하게 가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자유롭게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L: 그건 좋은 말이네요. 왜냐하면 마니아 분들께서도 인정을 해주시는 거고, 많은 대중 분들께서도 찾아 주시는 거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데, 정리해서 결론을 내리자면 두 쪽 다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책임감의 비중은 다르지만. 마니아들을 위한 부끄럽지 않은 랩과 부끄럽지 않을 작업들을 하고, 그러면서도 많은 대중 분들이 원하는 모습도 보여드려야겠죠. 사실 그게 굉장히 어려워요. 어렵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B: 저희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게, 어느 쪽으로 가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없고요. 항상 저희는 저희만의 음악을 하는데 그 음악에 대중성과 예술성을 공존하는 것. 그게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인 거 같아요. 대중성과 예술성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무기에요

L: 어쨌든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 말이 너무 뭉뚱그려서 얘기하는 걸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냥 좋은 거 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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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지금 당장은 메인스트림 씬에서의 활동을 할 생각은 없으신 거죠?

L: 그렇죠.

B: 그냥 저희만의 음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인스트림 씬에서 찾지 않을까 싶어요. 제 생각엔 저희가 굳이 애써서 메인스트림 씬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면 그때부터 저희 음악이 변질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맘껏 하다 보면 나중에는 지금의 10cm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LE: 현재까지는 메인스트림 씬, 가요계의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게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그런 게 있나요?

L: 들어온 게 있었어요. 지금 잘 나가는 노래 중에 하나가 저희한테 들어온 적이 있는데,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하기 싫어서 안 했어요. 그런 유혹이랄까, (그런 걸 뿌리친 게) 저희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만약 그 일을 하게 되면 더 다른 일을 찾게 되고 하니까…

B: 만약에 저희가 그 노래에 피쳐링을 했었다면, 그럼 진짜 저희는 (상업적인) 의도대로 음악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비춰졌을 거예요. 저희 음악까지도.





LE: 그렇다면 가요계에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L: 저는 버벌진트(Verbal jint)요. 버벌진트 씨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다른 뮤지션들보다는 그래도 꽤나 가까운 편이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얼굴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해요. 왜냐하면 되게 존경하는 뮤지션이거든요. 그 자유로움이 멋있어요. 그래서 제가 좀 더 마음이 편해지고, 조금 더 칠(chill)해졌을 때, 같이 하게 될 거 같아요. ‘저희 긱스 앨범에 도와주실 수 있나요? 즐거우시다면요.’ 하면서요.

B: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랑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제가 피쳐링을 한다, 이런 게 아니라 곡을 만들어서 주고 싶다 같은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 외에는 딱히 특정인물을 정하기는 힘든 거 같아요.

L: 아~ 그런 건 있어요. 지금 릴 보이 얘기를 들으니까 떠오른 생각인데요. ‘만약에 이런 그룹에 이런 가창력이면 내가 이런 보컬 라인을 짜고 이런 비트에다가 이런 랩을 하면 진짜 멋있을 텐데’같은 생각은 한 적 있어요. 





LE: 전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라는 곡에 스윙스(Swings)가 랩을 했던 것처럼 8마디나 16마디 랩을 임팩트 있게 할 수 있는 그룹이 긱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힙합 간지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잘 할 수 있는.

B: 아, 생각해보니 저는 10cm의 권정열 씨랑 되게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천재라고 느끼는 사람 중에 한 명이거든요. 





LE: 자, 이제 인터뷰가 막바지입니다. 웜맨 씨에게 처음 연락을 드렸을 때, 긱스 분들이 저희 힙합엘이를 되게 좋아해주신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힙합엘이에는 자주 오시는 편인지, 또 어떤 컨텐츠를 좋아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L: 아마 둘 다 같을걸요? 자막 뮤직비디오. 그건 정말 저에게 큰 영감이 돼요. 왜냐하면 릴 보이는 영어를 잘하지만 전 못하거든요. 전 그 동안 외국 힙합을 들을 때 단어 몇 개 주워듣고, 예전에 영어공부 한 실력 정도로 ‘아 대충 이런 내용이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자막 자체도 센스가 있어요. 되게 그 플레이어에게 이입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와 진짜 이 자막 만드신 분, 도대체 어떤 분이지?’하면서 궁금해하고 그래요. 





LE: 아마 그 이입의 예 중에 하나가 ‘씹빠빠리’같은 표현 같은데요. (전원 웃음)

B: 제 생각에는 번역하시는 분이 번역하시면서 되게 실험적인 태도를 가지고 하시는 거 같아요. (웃음) 





LE: 그럼 힙합엘이를 자주 오시면 외국힙합에 당연히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 최근 외국힙합 중엔 어떤걸 즐겨 듣고 계시나요?

L: 저는 비오비(B.o.B)의 신곡이요. 최근 노래는 아니지만 몇 개월 전에 힙합엘이에서 본 적 있어요. 여자한테 굉장히 허세 떠는 내용의 곡이었는데, 제목은 까먹었네요. 어쨌든 뮤직비디오가 되게 멋있더라고요. 그게 충격이었어요. 아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 저 사람은 돈이 많구나. (웃음) 

B: 저는 요새는 빅션(Big Sean)을 되게 좋아하고요. 항상 굿뮤직(G.O.O.D. Music)에서 나오는 아티스트들을 여과 없이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제이지의 “Glory” 라이브를 봤어요. 아마 자막이 딸려 있는 버전으로 보진 않고 그냥 봤을 거예요. 근데 그냥 봐도 ‘저건 진짜 리얼이다’하면서 제일 자극이 많이 됐었죠. 





LE: 굿뮤직을 좋아하시면 얼마 전에 나온 “Mercy”도 좋게 들으셨겠네요.

B: 네. 저는 그걸 영상을 하시는 형이랑 같이 앉아서 세세한 거 하나하나 다 봤어요. 그러면서 그 형한테 ‘이거 어떻게 찍은 거예요?’물어보고.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영상도 멋있고, 가사 내용도 다 멋있고. 항상 카니예가 진리에요 저에겐. (웃음) 신처럼 모시는 그런 게 있어요.





LE: 두 분 모두 외국힙합의 언더그라운드 음악보다는 메인스트림 음악을 좋아하시는 거 같네요.

B: 네. 애초부터 메인스트림을 접했어요. 그리고 이 아티스트들이 메인스트림이라고 해서 예술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해요. 물론 언더그라운드 씬에도 랩스킬 좋은 아티스트들도 많지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나… 되게 많잖아요. 근데 결국에는 카니예를 항상 듣게 되더라고요.





LE: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긱스로서의 계획, 각자 솔로로서의 계획, 또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계획도 밝힐 수 있는 내에서 말씀해주세요.

L: 이번에 한참 잠적해있던 리미 누나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올 거예요 아마. (이번 앨범이) 리미 누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녹음된 노래들을 들어 보니까, 예전에 냈던 믹스테잎, [Awesome Bitch]같은 느낌이 아니에요. 되게 착한 Bitch의 느낌이에요. (웃음) 

B: 이름도 바꾼다고 들었어요. 남수림으로. 본명을 쓴다고 들었는데, 되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은 [Awesome Bitch]란 믹스테잎이 리미 누나가 자신의 여린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낸 믹스테잎이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지금 만든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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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리미 씨 외에 다른 아티스트 중에서도 결과물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B: 크루셜 스타 형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어요. 

L: 그 형은 완전 워커홀릭이에요. 계속 작업하는. 어쨌든 다들 준비는 하고 있는데 아마 당장 나올 건 리미 누나의 앨범이…

B: 그리고 아마 새로운 멤버 영입 소식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조만간.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그리고 긱스는…

L: 긱스는 많은 도움을 받을 거예요.. 아까 잠깐 얘기가 나왔던 프로듀서, 팝타임 형이 많이 도와주실 거 같고요. 

B: 아 그리고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희 긱스의 앨범이 지난번 앨범까지만 해도 되게 짬뽕식이었어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곧이곧대로 만드는 식이었는데,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앨범으로 봤을 때 가치가 있는, 예술적인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1번 트랙이 딱 나왔는데, 되게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요. 





LE: 그럼 지금까지 나왔던 앨범들보다는 즉흥적인 요소가 덜하고, 계획적으로 만드는 앨범이 나오게 된다는 건가요?

L: 그렇죠. 스케치를 다 해놨고, 이제 거기다 많은 작업을 할 거예요. 

B: 이제 딱 긱스라는 그룹의 색깔을 하나의 앨범으로 완전히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요.

L: 아무래도 이런 계획적인 작업 방식이 나중에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작업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





LE: 혹시 “숨이차”같은 하드한 스타일의 힙합 트랙들로만 채워진 앨범을 발표할 계획은 없나요?

B: 저희 음악의 원동력에 ‘분노’라는 키워드가 없어요. 분노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요. 근데 하드한 게 어떤 의미로 하드하다는건지… 

L: 저희가 마음 속에 분노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안 나올 수도 있고… 근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죠. 





LE: 하드한 랩, 하드한 앨범이 분노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가 말한 하드함의 의미는 단순히 붐뱁(Boop-Bap) 스타일을 말씀 드린 거거든요. 그런 게 꼭 분노에서 시작되지는 않잖아요. 힙합엔 배틀랩이란 게 있고 하드한 느낌이란 게 있으니까… 그런 걸 해보실 계획이 있냐, 그런 질문이었거든요.

L: 아마 나올 거 같아요. 제가 배틀랩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고, 릴 보이 같은 경우도 진짜 맘먹고 쓰면 사람 반쯤 죽여놓을 수 있는 그런 랩실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배드 뉴스라는 팀의 취지가 그런 쪽이에요. 배드 뉴스가 나쁜 소식이란 뜻이잖아요. 그 팀에서 아마 자신이 헤잇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만들 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도, 배틀랩을 하게 된다면 전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곡들은 정규 앨범에도 하나 들어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행보에서도 드러나긴 할 거 같아요.

B: 저희가 지금 1번 트랙을 스케치를 끝낸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감히 비교를 하자면 제이콜(J.Cole)의 “Sideline Story”같은 느낌의 정규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앨범에도 하드한 트랙은 많이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웃음) 약간 그런 느낌일 거예요.





LE: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한 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뷰 소감 등등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L: 그냥 요즘 존나 행복해요. (웃음) 행복하고… 그리고 마음 속에 깊이 담아 두었던 건데요.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씬의 포지션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저희는 아직 저희의 씬에서의 포지션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 뮤지션 형님들, 선배님들 다 존경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어떤 행보를 걷든 피드백은 항상 감사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철없다고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마니아 분들이나 형님들이 너무 밉게만 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힙합듀오 긱스, 지금 너무 행복하고요. 저희 음악 듣고 행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제든지 찾아 주시면…

B: 그런 건 있어요. 하나 당부해드리고 싶은 건 저희는 절대 비즈니스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L: 저희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건 있어요. 하지만 어떤 걸 하면 우리가 이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그 어떤 걸 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 이유는, 돈맛 들리면 약이 없어요. 뭐 그거예요.



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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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Melo
인터뷰, 사진 | JA_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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