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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힙합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랩퍼는?

title: Travis Scott (2)biggiesmallistheillest2019.03.03 21:23조회 수 3055추천수 23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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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 할 것도 없이 스카페이스(Scarface).

 

흔히들 남부 힙합의 전설이라고 하면 UGK, 아웃캐스트, 스카페이스 정도를 떠올림. 물론 위 세 아티스트 모두 국내 힙합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스카페이스는 언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인지도 극악을 달리고 있음.

 

하지만 이미 제이지, 투체인즈, 릭로스, 빅크릿 등 수 많은 랩퍼들이 자신의 페이보릿 리스트에 스카페이스의 이름을 언급했고, 킬러마이크는 스카페이스를 역대 최고의 랩퍼로 꼽기도 했음. 게다가 프레디깁스는 [Pinata]에서 스카페이스와 함께 작업한 것을 두고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표현했으니,,,, 힙합씬에서 그의 위치는 두말하면 입아플 듯. 이 외에도 스카페이스 옹을 향한 랩퍼들의 애정공세는 넘쳐나지만 너무 길어지니 생략. 

 

스카페이스는 89년 Geto Boys의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30년의 세월 동안 정규 앨범만 17장(그룹 6/솔로 11)을 내놓을 만큼 활발히 활동 중인 OG중의 OG라고 할 수 있음. 17장의 앨범들 중 4장이 플래티넘, 6장이 골드 앨범 인증을 받을 만큼 상업적으로도 인정 받았고, 이 중에서 Geto Boys 정규 2집인 [Grip It! On That Other Level]과 솔로 정규 [Mr. Scarface Is Back], [The Diary], [The Fix]는 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클래식으로 회자되고 있음.

 

더욱 놀라운 건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내놓은 작품들 중에서 구린 앨범이 단 한 장도 없다는 사실. 명반~수작을 오가는 작품들이 대부분이고, 못해도 중박은 치는, 한 마디로 커리어에 흠이 없는 랩퍼임. 이는 힙합 역사 전체를 들여다봐도 매우 드문 케이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최고라고 평가하는 제이지나 나스도 흑역사가 있었음을 고려해본다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알 수 있음.  

 

그리고 사람들이 보통 스카페이스를 전형적인 갱스터 랩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스카페이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갱스터 랩을 넘어 성찰적, 의식적,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잘 쓰는 리릭시스트였기 때문임. 2001년 Source Awards에서 프로디지(!), 탈립콸리(!!), 제이지(!!!), 에미넴(!!!!)을 꺾고 'Lyricist of the Year'을 수상한 것만 봐도 그의 작사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 나스가 스카페이스의 가사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특히 스카페이스는 우울, 불안감, 자살, 죽음 등 인간의 어두운 단면을 주제로 한 곡을 많이 썼는데, 요근래 힙합씬의 한 트렌드인 '이모 랩(emo rap)'을 하는 아티스트들 모두 직간접적으로 스카페이스 옹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까지 최근에 나오고 있음. 한 마디로 이모 힙합에서 다루는 주제의 시초격.

 

저도 갠적으로 스카페이스를 역대 최고 래퍼 중 하나라고 생각함. 동굴처럼 깊은 톤으로 내뱉는 raw하고 파워풀한 랩은 두 말할 것도 없고, 이따금씩 가슴을 때리는 묵직한 가사 한 방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음. 그게 바로 스카페이스 옹이 이 바닥에서 꾸준히 리스펙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음.

 

안타깝게도 스카페이스의 노래들 중 (Geto Boys 시절 포함) 엘이에 가사해석이 되어 있는 곡들이 그리 많지가 않음,,, 그래서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꾸역꾸역 해석해가며 듣곤 했는데, 완벽한 해석이 되지 않음에도 가사를 읽다보면 굉장히 허를 찌르면서도 뭔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울림이 있음. 대표적으로 몇 곡만 간단히 소개하려고 함.

 

 

1. Geto Boys - Mind Playing Tricks On Me

 

 

Geto Boys 3집 [We Can't Be Stopped] 수록곡. Geto Boys라는 그룹을 대표하는 곡이자 스카페이스 커리어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트랙이 아닐까 싶음. 갱스터 삶에서 비롯된 편집증과 정신 분열을 다룬 곡인데, 힙합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자 수 많은 랩퍼들에게 영향을 준 곡으로 평가받음.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힙합팬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듯. 

 

 

2. Smile (Feat. 2Pac & Johnny P)

 

 

솔로 정규 4집 [The Untouchable] 수록곡. 투팍이 피쳐링으로 참여했으며(앨범은 투팍 사후에 발매), 내면의 갈등과 인생에 대한 고뇌가 담긴 트랙임. 투팍은 물론 스카페이스의 가사도 일품. 개인적으로 스카페이스의 곡들 중에서 가장 좋아함.

 

Stuck inside a ghetto fantasy hopin' it change

게토의 환상 속에 갇혀 세상이 바뀌기만을 바래

 

But when I focus on reality, we broke and in chains

하지만 현실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린 가난하고 사슬에 묶여있지

 

 

3. Rick Ross - Blessing in Disguise (Feat. Scarface & Z-Ro)

 

 

릭로스의 [Mastermind] 디럭스 버젼에 포함된 트랙으로, 스카페이스가 피쳐링으로 참여함. 거리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곡인데, 스카페이스의 랩과 가사가 압권임. 특히 경찰의 차별과 폭력에 대한 라인은 소름이 돋는 걸 넘어 한참 동안 멍해있었음. 지금도 매우 즐겨 들음. 곡 주인이 뒤바뀐 사례 #1

 

Real recognize real, still .45 strapped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지, 여전히 .45구경을

 

Underneath the white tee, Zimmerman get shot down

하얀 티 안에 넣고 다녀, Zimmerman은 총에 맞아 죽어야 돼

*무고한 흑인 소년 Trayvon Martin을 총으로 쏴 죽인 경찰 Zimmerman. Trayvon Martin의 이야기는 프랭크오션의 Nikes에서도 언급됨.

 

Hero, it ain't nothing but a sandwich, call the cops now

영웅, 그건 그냥 샌드위치 같은 거야, 이제 경찰들을 불러

 

Fuck the police, stop runnin'

경찰 따윈 좆까라해, 그만 도망쳐

 

White boys terrorize nigga' neighborhood, gunnin'

백인들은 흑인 동네를 테러하네, 총을 들고

 

Down the innocent, in the beginnin' it's:

무고한 이가 쓰러져, 시작은 이랬지:

 

"You was doin' 50 in the 35", the endin' is:

"시속 35마일 제한 구역에서 50마일로 달렸어요", 결말은:

 

"You fit the description of the subject in this incident

"너 이 사건의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닮았는데

 

We gon' have to take you downtown for some questionin'"

경찰서로 데려가서 심문 좀 해봐야겠다"

 

 

4. Jay-Z - This Can't Be Life (Feat. Scarface & Beanie Sigel)

 

 

제이지의 정규 5집 [The Dynasty: Roc La Familia] 수록곡. 이 곡에서 스카페이스는 친한 친구의 아들을 잃은 슬픔에 대해 랩을 하는데, 이 벌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음. 사실 이 곡을 위해 스카페이스가 써놓은 벌스는 다른 것이었다고 함. 그런데 곡 녹음을 위해 제이지와 스튜디오로 향하던 중 친구의 아들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스카페이스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즉석에서 벌스를 새로 쓰게 됨. 그렇게 탄생한 벌스가 바로 이거임. 그런데 이 벌스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스카페이스 커리어 역대 최고 벌스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가슴을 후벼파는 라인들이 인상적임. 곡 주인이 뒤바뀐 사례 #2.

 

And one day you gon' be with your son

언젠가 넌 네 아들과 함께 하게 될거야

 

I could've rapped about my hard times on this song

이 곡에서 난 내 힘든 시절들에 대해 랩할 수도 있었겠지만

 

But heaven knows i woulda been wrong

천국은 알지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걸

 

I wouldn'ta been right, it wouldn'ta been love

난 옳지 않을 거야, 이건 사랑이 아닐거야

 

It wouldn'ta been life, it wouldn'ta been us

이건 삶이 아닐거야, 이건 우리가 아닐거야

 

This can't be life

이게 삶일 리 없어

 

 

5. I Seen a Man Die

 

 

전설의 띵반 [The Diary]에서 가장 유명한 곡. 감옥에서 출소한 흑인 남성이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하려하지만, 결국 다시 범죄에 연루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정말 스토리텔링이 기가 막힌 곡이다. 게다가 스카페이스의 뛰어난 묘사와 문장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니 꼭 가사해석을 보면서 듣는 것을 추천함. 주옥 같은 라인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힙합 클래식.

 

 

6. In Between Us (Feat. Nas) 

 

 

솔로 정규 7집 [The Fix] 수록곡. 이 앨범도 3집 [The Diary]와 함께 스카페이스 커리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종종 거론되는데, 갠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임. 나스가 피쳐링으로 참여했으며, 힙합씬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 겪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배신과 위험에 대해 노래함. 나스의 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스카페이스의 묵직한 랩도 일품인 곡.

 

 

7. Now I Feel Ya

 

 

솔로 정규 2집 [The World Is Yours] 수록곡으로, 7분 30초라는 어마어마한 플레잉타임을 자랑함. 스카페이스 옹의 자아 성찰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트랙인데,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과 가족에 대한 사랑,감사함을 노래함. 더불어 이젠 아버지가 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진지한 톤으로 랩을 하는데, 스카페이스 옹을 갱스터 랩퍼로만 알고 있었던 내가 한 방 제대로 먹은 기억이 있어서 아직까지도 애착이 가는 곡임.

 

 

8. DJ Khaled - Hip Hop (Feat. Scarface & Nas)

 

 

이 곡은 발매 당시엔 그냥 대충 듣고 넘겼다가 비교적 최근에 다시 듣게 되면서 빠지게 됨. 이건 진짜 무조건 가사를 봐야 함.. '힙합'을 'She(그녀)'에 빗대어 표현한 곡으로, 노래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비유인 셈. 나스와 스카페이스, 산전수전 다 겪어온 두 랩 거장이 현재의 힙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토로하는데,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돞한 랩이 매우 인상적임. 특히 스카페이스 특유의 한 맺힌 듯한 감정선은 이 곡에서 절정에 이르렀다고 느꼈음. 나스가 스킬적인 면에선 앞섰을지 언정, 이 곡의 주인공은 스카페이스가 아닐까 싶음. 그렇다고 나스가 못했다는게 아님. 나스도 지림,,,

 

Got a ni**a feeling like I up and left ya
내가 일어나서 너를 떠나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Get away now you all in the lectures
이제 꺼져버려, 넌 강의들에나 있잖아
 
Being studied by the college's professors
대학교 교수들한테 연구나 당하고 있어
 
Now I regret the day I met ya
이제 널 만났던 날이 난 후회스러워
 
I'll be the first one to say it
내가 이 말을 하는 최초가 될 거야
 
She ain't the one you want to play with
그녀는 네가 데리고 놀고 싶을 여자가 아니야
 
I fucked Hip Hop
내가 힙합 따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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