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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긴글] 과연 누가 투팍을 죽였을까?

사도2018.01.27 23:38조회 수 4772추천수 23댓글 25

tupac murder.jpg

투팍 살인사건에 대해 아직도 슈그가 했다! 퍼피가 했다! 등의 음모론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거 보고 글을 한번 써봅니다.

일단 위 두 클레임에 대해 말하자면 답은 둘다 투팍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투팍을 죽인건 블러드 (Blood)갱의 라이벌인 크립 (Crip)갱이 죽였다는게 얼마전에 밝혀진 정설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기전 몇가지 배경을 설명하자면 LA에서 빨간색을 입고다니는 블러드와 파란색을 입고다니는 크립은 사이가 안 좋은 갱입니다.

데쓰로 (Death Row) 레코즈의 사장인 슈그 나이트 (Suge Knight)는 맙 파이루 (Mob Piru)라는 블러드 갱의 일원이었습니다. 당시 가장 잘나가던 힙합 레이블을 운영하며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던 슈그는 갱에서 간부로 평가받는 인물중 하나였죠.

그들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크립갱이 있었는데 바로 사우스사이드 컴튼 크립스 (Southside Compton Crips)라는 갱입니다. 

당시 투팍이 소속되어있던 데쓰로와 비기가 소속되어 있던 배드보이 (Bad Boy) 레코즈의 관계는 최악이었고 적의 적인 친구라고 사우스사이드 컴튼 크립스는 배드보이의 서부 보디가드 역할을 했었습니다.

슈그가 동부에서 진행되었던 소스 어워즈 (Source Awards)에서 시상소감으로 "만약 사장이 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서 병신같은 춤 추는게 싫고 진정한 음악을 하고 싶으면 데쓰로로 오라!" 라고 하면서 안방에서 배드보이를 극딜하는 사건이 있었죠. 그 외에도 서로가 뒤에서 물리적으로 견제를 하는 등 여러모로 동부 vs 서부 갈등은 점점 격해져 갔습니다. 특히 슈그는 잔인하게 배드보이를 압박했는데 배드보이 관계자를 잡아서 오줌을 마시게 했다는 등의 루머도 있었습니다.



디디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서부쪽 갱들에게 자신에게 진품 데쓰로 체인을 가져오면 $75,000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걸어버립니다.

결국 투팍이 죽는 사건의 시발점이 이때 발생하는데 1996년초에 레익우드 쇼핑센터 (Lakewood Mall)에서 슈그 나이트의 보디가드이자 맙 파이루갱의 일원중 하나였던 트레이본 레인 (Trayvon Lane)이 여러명의 사우스사이드 크립들에게 습격을 당하며 당시 습격자중 하나였던 올랜도 앤더슨에게 (Orlando Anderson aka Baby Lane) 자신의 데쓰로 체인을 빼았기고 맙니다.


그리고 1996년 9월7일 투팍은 맙 파이루 일행들과 라스베가스 MGM 호텔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경기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죠. 그 사이에는 체인을 도둑맞았던 장본인인 트레이본 레인도 껴있었는데 트레이본은 로비에서 자신의 체인을 빼았어갔던 올랜도 앤더슨을 발견합니다. 

일행에게 자신의 체인도둑이 바로 저깄다고 말을 하자 복싱을 보고 흥분했었던건지 아니면 갱들에게 자신의 터프함을 보이고 싶었던건지 투팍은 제일먼저 달려가서 올랜도를 패기 시작합니다. 올랜도는 평소 투팍의 팬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투팍이 자신의 앞에 있다는걸로 놀랐을때 선빵을 맞고 그 이후엔 다구리로 밣혀버립니다.

투팍 일행은 이 후 장소를 뜨게 되고 올랜도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신의 삼촌이자 사우스사이드 컴튼 크립스의 간부중 하나인 키피 디 (Keefe D)죠. 키피 디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합류한 후 다른 갱맴버들과 함께 투팍 사냥에 나서게 되는데..

tupac murder2.jpg

슈그가 투팍을 죽였다는 설이 신빈성을 확 잃어버리는게 슈그는 투팍 총격사건 당시 투팍의 바로 옆에 앉아있었습니다. 어떤 미친놈이 자기 옆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총을 쏴달라고 암살을 의뢰할까요? 스나이퍼도 아니고 드라이브 바이를 바로 옆에 있는데 부탁한다니..애초에 말이 안되는 설이었죠. 실제로 총알이 슈그의 머리를 스쳤다고 합니다. 현실이 FPS처럼 에임만 하면 총알이 목표를 바로 맞추는 것도 아니고 사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당시 총격현장에 가장먼저 출동했던 경찰관은 벌집이 된 차를 보고 투팍이 앉아있던 좌석의 문을 여니깐 투팍은 차 문에 몸이 기대고 있었는지 마치 흘러내리듯 옆으로 쓰러졌다고 합니다. 경찰은 한손으로 투팍을 잡고 반댓손으론 총을 잡은 후, 차에서 내려서 투팍쪽으로 다가오려는 슈그에게 물러서라고 말하며 상황이 악화되는걸 막았다네요. 슈그의 덩치는 경찰에게 위협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던 슈그는 그 와중에 투팍에게 계속 "팍!팍!" 소리치며 투팍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투팍은 슈그에게 답을 하려고 하는데 총상 때문인지 몸은 소리치려고 하는게 보이는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던 상황이라 답답해 하는 눈치였고요. 피 때문에 총상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몸에 총상이 있는건 바로 알수 있을 정도였을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었다고 합니다.

투팍은 경찰의 존재자체를 신경쓰지 않는듯 계속해서 몸을 꿈틀거리며 슈그에게 답을 하려 했었다는데요. 어느순간부터 몸에 힘이 쫙 풀리기 시작했답니다. 경찰은 이게 마지막으로 증언 들을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무슨일이었나요? 누가 이런일을 했는지 아나요? 당신을 쏜건 누군가요?"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투팍은 그제서야 경찰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듯 눈을쳐다보며 숨을 최대한 들이마시면서 말을 했답니다 "F...Fuck! you..." 그게 투팍이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한 마지막 말이랍니다. 그 이후 눈이 뒤집히기 시작하고 정신을 잃어버릴듯 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 하네요.

투팍의 사후 맙 파이루와 사우스 사이드 컴튼 크립은 전쟁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투팍을 죽였던 올랜도 앤더슨을 포함해서 동승하고 있던 나머지 갱들도 키피 디를 제외하곤 다 죽게됩니다 (올랜도는 살해당하고 한명은 병으로 자연사 다른 한명은 얼마전에 죽음).

후에 키피 디는 여러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르며 평생 감옥에서 썩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평생 빵에서 썩을 생각이 없던 키피 디는 검찰에게서 딜을 듣게 됩니다. 자신이 투팍 살해사건에 대해 결정적인 고백을하면 그 일을 포함해서 자신을 기소될 모든 마약범죄를 다 포기해 주겠다고 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거짓 증언을 했다는게 나중에 조사로 알려지면 딜은 무효화 되고 모든것들 다 기소된다는 조건을. 키피 디의 검찰의 딜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힙합역사상 가장 미스테리였던 투팍의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는 풀립니다.


ps. 키피 디 의 증언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슈그는 누가 자신들을 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왜 경찰에 알리지 않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할때 알아야 하는게 후드에 사는 흑인들 특히 갱에 관련된 흑인들이 지켜야 하는 코드중 하나가 절대로 스니치 (일름보) 짓을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스니치를 하는 순간 갱에서 위치는 물론이고 반대로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할수도 있기 때문에 갱들은 극도로 스니칭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투팍과 비기의 살해사건을 방관했다 이런 말들도 많이 보이곤 했는데 경찰 입장에서도 짜증나는게 증거를 찾아다니고 컨펌하고 해야하는데 사건 관련 인물들이 피해자 쪽에서도 협조를 안하니깐 수사하면서 많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ps2. 사실 투팍의 죽음에 크립갱이 관련되어 있었다는건 과거에도 어느정도 신빙성 있게 알려져 있던 사실입니다. 다큐멘터리나 방송들에서 후드로 촬영가고 사람들과 인터뷰 했을때 다들 카메라 앞에서는 스니칭을 하면 좆되기 때문에 말 하지 않았지만 오프 더 레코드에서는 크립갱 애들이 죽였다고 말을 했었다고 2000년대 중반쯤부터 나름 알려져 있었습니다. 과거 리드머에서도 제가 이것에 대해 말을 해도 슈그나 퍼피 음모론보단 덜 매력적으로 들렸는지 관심도 안 가지시고 저도 저런 범죄 증언 테입이 있던 시절도 아니라 그저 여러 설중 하나로만 소개했었죠.

ps3. 당시 슈그는 올랜도 앤더슨을 팬 것 때문에 집행유예 위반으로 감옥에 갈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슈그는 친우를 죽인 원수라고 할수있는 올랜도 앤더슨에게 경찰에게 자기가 폭력에 가담했다는걸 부정해 달라고 돈을 줘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최고 캐쉬카우를 죽인 인물에게 오히려 돈을 줘야 했다니. 더욱 아이러니 한건 NWA 영화 촬영장에서 사람을 치어 죽인 슈그는 결국 지금 평생 감옥에 갈 위기에 쳐해 있습니다. 인과응보라는게 이런걸까요?

세줄요약
1. 투팍을 죽인건 슈그와 퍼피가 아님.
2. 투팍을 죽인건 사우스사이드 컴튼 크립 갱 맴버였던 올랜도 앤더슨.
3.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으면 글을 읽어보십쇼.


비기에 관한 죽음에도 사우스사이드 컴튼 크립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리가 있긴 한데 이건 말 그대로 신빙성이 좀 떨어져서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비기의 케이스도 언젠간 풀리겠죠.
신고
  • 1.27 23:49
    스웩드려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네요 ㄷㄷ 재밌게 잘 쓰셨네요
  • 사도글쓴이
    1.27 23:52
    감사합니다. 국어실력이 워낙 수준이하여서 몇번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고 한건데 이런 댓글 달아주시니깐 기분이 좋네요.
  • 1.27 23:50
    팍비기는 진짜 너무 일찍 갔네 디디는 맨날 행복해보이던데 ㅋㅋ
  • 1.27 23:55
    투팍 쿠바에서 시가피면서 놀고있으면좋겠다
  • 사도글쓴이
    1.28 00:08
    ㄹㅇ 차라리 그 음모론처럼 죽음을 스테이지하고 쿠바로 사라졌기라도 했다면 ㅠㅠ
  • title: MiguelHAE
    1.28 00:00
    재밌게 읽었어요!! 이런 내용들이있었군요
  • 사도글쓴이
    1.28 00:10
    갱에 관련되면 좋을게 전혀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 팍 ㅠㅠ
  • 1.28 00:42
    하 투팍...ㅠㅠ

    제일 한이 되는 내한공연 투팍, 마이클잭슨 못본거... 살아있었다면 왔겠지 ㅠㅠ
  • title: [일반] 별 (1)Mew
    1.28 00:45
    글 잘 쓰시는데요 투팍이 죽을 때 묘사가 디테일해서 술술 읽었네요
  • 1.28 00:53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SWAG
  • 1.28 01:02

    2002년 LA 타임즈에 실렸던 기사를 토대로 글을 쓰신거 같네요
    사실 이 이전에도 경찰 관계자나 기자들은 투팍은 누가 죽였는지, 누가 관련됐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했고

    이 이후로도 100% 이것이 맞다 하는 사실들이 발견되지 않았죠 (정황상으로 보면 LA 타임즈에 실린 기사가 진실인거 같기는 하지만)

    심지어 작년엔 투팍을 쐈던 총이 의문스럽게 사라지기도 했죠
    개인적으론 아직도 진실은 저너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도글쓴이
    1.28 01:13

    마지막 동영상이 투팍을 쏜 올랜도 앤더슨과 함께 차에 타고있던 키피 디의 검찰 증언 테입입니다. 올랜도도 생전에 투팍을 자기가 쐈다고 컴튼, 린우드 내에서 사우스사이드 크립들 내에서 전설처럼 취급받고 그 가족들은 아직도 투팍의 죽음을 기념하고 조롱하는걸로 봐선 100프로라고 봐요. 삼촌인 키피 디가 아예 검찰에 증언까지 했고.

  • 1.28 01:20

    누가 죽였는지에 관해서는 저도 그가 한 것이 맞다고 보긴 하는데
    어떻게 해서 그가 투팍을 죽이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이 LA 타임즈의 기사도 물론 맞다고 보지만
    2001년의 FBI의 조사 파일에 보면, 투팍은 유대방위연맹이라는 곳에서도 살해 협박을 받고 있었다고 쓰여있어서
    유대방위연맹도 투팍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위의 글처럼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게 얽힌,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보는게 저의 생각이구요

    물론 제가 틀렸을 수도 있구요~

  • 사도글쓴이
    1.28 01:32
    무슨말이신지 이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음모론은 잘 안 믿는 성향이라..유대방위연맹에 대해선 몰랐었습니다.
  • 1.28 01:21
    재밌게 봤어요 ㅋㅋ스웩 드리고 갈께요
  •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올랜도 앤더슨이 범인이라는 게 정설이긴 하지만 제작년에 전직 LA경찰이 투팍의 죽음 뒤에는 퍼프대디가 있었다고 증언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이 증언과 관련해서 다큐로도 방영되었었고 퍼프대디가 라디오방송에서 해명하기도 했었죠. 이미 투팍 사망 당시에 LAPD는 퍼프대디가 연루되어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고 해요. 물론 이것도 100% 사실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저는 퍼프대디가 어떤식으로든 연관이 되어있다고 믿는 입장이라...허허
  • 사도글쓴이
    1.28 14:42
    Murder Rap 말씀하시는건가요? 전 크립들이 죽인것 까진 맞다 생각하는데 퍼피가 1M달러를 상금으로 내걸어서 투팍가 슈그를죽이려 했다 이런 말은 증거가 부족해서 믿지는 않아요.
  • 1.28 04:01
    흐엉 팍 ㅜㅜㅜ
  • 1.28 04:01
    흐엉 팍 ㅜㅜㅜ
  • 1.28 05:11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fuck you라니.. 안타까우면서도 본인이 그리 외치던 thug life에 가장 근접하게 살다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용 ㅜㅜ
  • 1.28 08:49
    엘이에서 최근에 읽었던 정성글중 젤 재밌었네요 스웩
  • 1.28 13:57
    어제 올아이즈온미 한 번 더 봤는데 마침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 1.28 18:26
    과거부터 투팍을 지켜본 저로써는... 아직까지 무언가가 남아있을꺼라는 느낌 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1.29 03:20
    잘못 알고있었던 부분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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