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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금 늦은 JESUS IS KING 리뷰.

SAMOe2019.11.10 16:26조회 수 405추천수 4댓글 1

 

고대하던 '그 앨범' 아니라서 일까?

아니면 와이프까지 동원한 사기극이 괘씸해서 일까?

돌아온 카녜에게 평소보다 많은 혹평이 따르고 있다.

 

첫인상. 앨범명 JESUS IS KING 이 쓰인 파란 바이닐 커버는 1970년 발매된 Rubye Shelton 의 가스펠 싱글레퍼런스와 Sunday Service 에서 하늘로 연출된 것으로 보아 Royal Blue. 균형과 조화. 종교적 영감, 창조성.하늘을 뜻함이 확실했다. 12세기 이전에는 교회의 출입도 금시 될 정도로 천시 당했던 색. 하지만 이제 없어서는 안될 색. 그리고 힙합 아티스 카녜의 가스펠 앨범. 느껴지는 거리감이 가까웠다.

 

JIK 발매 직후 여러 게시판의 반응을 기억한다. 교인이 아니기에 걱정했던, 길에서 마주친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불편함은 거의 없었고, 유독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첫 감상에 나도 의아했다. 부족하지 않았지만 전과 달랐다. 이전의 카녜는 앨범을 넘어 올 때마다 그의 심리만큼이나 급격한 사운드 변화를 보여왔다. 분명 담았을 변화와 의도가 궁금했다. 뭘까. 몇 번을 돌린 후에야 가닥을 잡았다.

 

 

“완전한 주 앞에서 절대 완벽할 수 없는 그의 목소리.”

 

앨범은 한 신도의 믿음이 강해지는 어떤 여정을 그린다. Sunday Service Choir 의 찬송으로 시작하는 앨범의 첫 곡 ‘Every Hour’ 는 Sunday Service 현장을 귓가로 옮겨 놓은듯 손을 위로 뻗게 만든다.

 

그 한 가운데에서 카녜는 마이크를 쥐고 생생한 목소리로 복음을 외친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신앙적 행군을 앞둔 지도자의 군대는 믿음에 거듭 질문을 던지는 'Follow God’ 전반의 드럼 라인으로 신실한 행진을 시작한다.

 

일요일, 주일엔 “쮝 플레-” 처럼 세속적인 것들은 미뤄두고 벌린 팔이 닿는 것들을 힘껏 끌어 안고 마음을 다잡는다. (‘Closed On Sunday' ) 그리고 이뤄 온 것은 주의 덕으로 돌리고, 앞으로 필요할 것은 주에게 맡기며 본격적으로 주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다. (‘On God' )

 

이후 ‘Everything We Need’ 부터 ‘Water, God Is, Hands On’ 까지는 신앙심이 특히 돋보이는 구간이다. 때문인지 Ty Dolla $ign, Ant Clemons, Ant Clemons, Fred Hammond 의 피쳐링은 기도하는 이와 하늘 사이, 육성보다 높은 층위에 있는 영혼의 소리로 다가온다.

 

그 동안의 삶에서 맞아야 했던 풍파 뒤에 찾아온 고찰로 삶의 태도는 바뀌었다. (‘Everything We Need' ) 무릎 꿇고 고개 숙여 기도와 말씀으로 영혼을 정화하는 그는 어떤 유혹, 고난과 부딪혀도 물처럼 끌어안으며 흐른다. ('Water') 그리고는 이내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소리내 기도하고 (‘God Is ) 두 손을 높이 들어 그동안 세상이 멋대로 자행한 본인에 대한 평가를 하늘에 맡긴다. (‘Hands On')

 

하지만 응답 없는 여정이 길어지고, 흔들리는 믿음에 엄습하는 불안함. ‘Use This Gospel’ 은 함께 걷는 Clipse 의 간증에 의지해 나아가는 그와, 주의 손길처럼 불현듯 찾아오는 Kenny G 의 독주로 채워진다. 

 

마침내 그는 주의 품에서 고단한 육신과 영혼을 달래는듯 평화로운 목소리로 “Jesus Is Lord” 를 속삭이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사실 앨범을 통틀어 제일 흥미로운건 ‘Jesus Is Lord’ 가 마무리 되고 다시 ‘Every Hour’ 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주를 향한 여정을 반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믿음 비슷한 무언가 여독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교인이 아니다. 

 

이러다 나도 일요일엔 문을 닫겠다 싶었던 이 여정은 전체적으로 음악적 쾌감보다는 종교적 신비함이 더 컸다. 우려했기에 오히려 갑작스럽지 않았던 Yandhi 의 발매 취소. 그리고 직후에 시작된  Sunday Service 는 전부 JESUS IS KING 을 위한 초석이었고, 사실 이 셋은 그의 개종을 더욱 크게 선언하는 하나의 극적 장치로 보여진다.

 

철통 같았던 WTT 때의 보안. TLOP 발매 후에도 곡을 수정하는 완벽주의. 어떻게든 기존의 형식에 변곡점을 찍는 그가 아무런 선회도 하지 않았을리가. 정교하게 계산된 마케팅의 시대에 그가 아무런 계획이 없었을리가. 잊지말자, 이건 카니예 웨스트다.

 

그는 변화했다. 비록  soul sound 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sound soul (건강한 영혼) 은 분명 변화했다. 또한 평단과 리스너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발전’의 정의가 여전히 “일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다” 가 맞다면 그는 어김없이 발전했다. 신이 있는 방향으로.

 

내가, 우리가 사랑한 삐쭉빼쭉한 카녜를 잃은것만 같은 기분은 아쉽지만, 마침내 평화를 찾은것 같은 그의 모습은 다른 의미에서 삐쭉빼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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