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564 추천 수 4 댓글 3

공지사항.jpg

[공연] 오왼 오바도즈 [P.O.E.M.] 음감회


몇 해 전만 해도 우리에게 믹스테입은 낯선 음반 형태였다. 앨범 같지만 앨범은 아니고, 그렇다고 맥시 싱글도 아닌 작품. 여러 뮤지션이 믹스테입을 발매하면서 이제는 꽤 익숙해졌는데, 얼마 전부터 오피셜 믹스테입이라는 개념이 새로이 등장했다. 정규 앨범보다는 힘을 빼고, 새로 만든 비트를 쓰지만, EP는 아닌 작품. 주목받는 래퍼,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는 자신의 첫 정규 작품으로 오피셜 믹스테입을 선택했다. 그는 왜, EP도 앨범도 아닌 믹스테입을 커리어의 디딤돌로 놓은 것일까. 음악과 방향성에 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다.




terminus.jpg

terminus2.jpg


오왼 오바도즈의 음감회가 지난 1월 8일, 홍대의 라운지 터미너스(Terminus)에서 열렸다. 음감회 진행은 힙합엘이의 에디터 멜로(Melo)가 맡았다.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트랙을 하나씩 감상해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오왼 오바도즈는 오피셜 믹스테입 [P.O.E.M.(Piece of Evolutinary Mind)]을 작업하게 된 계기, 그리고 그 작업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관객들에게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시작이 ‘믹스테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겁게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게 아닌, 마음에 드는 비트에 가사를 하나씩 써가며 시작했다고 한다. 작업 초반, 그 비트는 대부분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소속 뮤지션 더콰이엇(The Quiett)의 비트. 곡을 만들면, 피드백을 받은 후 수정해보고, 다시 녹음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작업을 거듭하며 점차 틀이 잡혔고, 본인의 기획이 더해져 지금과 같은 믹스테입이 탄생했다고 한다. 작업 시작 시기는 2014년 말.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셈이다.



terminus 7.jpg

terminsu 8.jpg


작업의 시작이 간단했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 믹스테입의 타이틀 [P.O.E.M]은 영어 단어로 ‘시’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오왼 오바도즈에게는 ‘Piece of Evolutinary Mind’를 의미하기도 한다. 오왼 오바도즈는 평소 가사 작업을 시시때때로 한다고 밝혔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자다가 일어나서도, 친구들과 놀다가도 가사 작업에 몰두하는 편. 믹스테입 작업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항상 머리에 담아두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발전시켜 정갈하게 정리하고, 비트에 녹여낸 것이다. 그래서 [P.O.E.M.]이 단순한 믹스테입이 아닌, 오피셜 믹스테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terminus 13.jpg

terminus 11.jpg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믹스테입의 수록곡을 들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믹스테입의 수록곡은 총 10곡이었다. 참여한 프로듀서는 더콰이엇부터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 그루비 룸(Groovy Room), 24 & 죠 리(24 & Joe Rhee) 등이다. 프로듀서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 수록곡 대부분은 샘플링에 기반을 두면서도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추고 있었다. 5번 트랙 “작업”을 앞두고는 이날의 스페셜 게스트, 래퍼 루피(Loopy)가 등장했다. “작업”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는, 오왼 오바도즈와 함께 해당 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오왼 오바도즈의 묵직하고 단단한 랩과 루피의 그루브 있는 탄탄한 랩이 서로 맞물리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루피는 라이브를 끝낸 이후, 오왼 오바도즈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왼 오바도즈가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이 기대 이상으로 멋졌고, 작업물도 마음에 들어 함께 곡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15일 나올 완성된 곡의 퀄리티를 무척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terminus 15.jpg

terminus 5.jpg


곡 감상을 다 마친 이후에는 10번 트랙 “11 in morning”과 6번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Hip Hop”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전자는 부드러운 곡의 비트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갖추면서도 곡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영상이, 후자는 제목답게 힙합의 라이프스타일적인 측면에 보다 집중한 영상이 담겨있었다. 오왼 오바도즈가 말하던 힙합,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영상 작품으로 더욱 구체화된 모습이었다.



terminus 10.jpg


오왼 오바도즈는 시간을 내 자리를 찾아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탓에 생각을 정리해 휴대폰에 담아왔다’며 진행자의 질문에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답하던 오왼. 그가 쉬지 않고 꾸준히 음악을 발표하고 공연에 임하는 것도 모두 그 열정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오왼 오바도즈는 이번 믹스테입 외에도, 스무 곡가량을 담은 정규 앨범을 올해 안에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왼 오바도즈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러한 그의 마인드와 실행력,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의 힘 덕분이다. 젊은 아티스트, 오왼 오바도즈가 공식적으로 내디딘 첫 발걸음 [P.O.E.M.]. 오는 15일, 우리 모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관련링크 |

오왼 오바도즈 인스타그램: 링크

kick&snap 홈페이지: 링크



글 | Pepnorth

사진 | EtchForte (kicknsnap.com)

?Who's Pepnorth

profile

에버튼이 챔스에 진출하는 그 날이 오면 글을 하루에 한 개씩 쓰리라.


  1. [기획] 가장 트렌디한, 앞으로도 트렌디할

    [기획] 가장 트렌디한, 앞으로도 트렌디할 프론트맨의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잠재적 경향 때문인지, 순전히 <쇼미더머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힙합은 확실히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는 장르다. 누군가는 소위 ‘EDM’이라 불리는 전자음악이 대세가 되면...
    조회수34657 댓글0 작성일2016.08.21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2. [기획] 비와이는 지금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가?

     [기획] 비와이는 지금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영웅은 결코 개인의 역량만으로 탄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반은 그 사람 자체에 둔다 해도 정치적 이해관계, 사회적 상황, 그리고 미디어가 다루는 방식 등이 작용해 복합적인 맥락 속에...
    조회수69545 댓글56 작성일2016.08.07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3. [기획] MIC Swagger, 그 두 번째 이야기

    [기획] MIC Swagger, 그 두 번째 이야기 지금이야 힙합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힙합은 그저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서브 장르에 가까웠다. 프리스타일 랩의 영역은더더욱 그러했다. 즉흥 랩이...
    조회수42016 댓글5 작성일2016.08.03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4. [공연] D3 (데이즈 얼라이브 3주년 기념 공연)

    [공연] D3 (데이즈 얼라이브 3주년 기념 공연) 지난 7월 24일 일요일, 홍대 스테이라운지(stay.round.GEE)에서 레이블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의 3주년 기념 공연 <D3>가 열렸다. 벌써 3주년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제리케이(Jerry....
    조회수5468 댓글2 작성일2016.08.02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5. [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 알앤비 앨범 50선 (1990 ~ 2009)

    [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 알앤비 앨범 50선 (1990 ~ 2009) 지난 3월, 6월에 걸쳐 힙합엘이(HiphopLE)는 벅스(Bugs)와 함께 한국힙합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선보였었다. 그 결과가 <[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힙합 앨범 50선 (1990 ~...
    조회수29580 댓글11 작성일2016.07.31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6. [기획] 본격 서울소울페스티벌 Preview #2

     [기획] 본격 서울소울페스티벌 Preview #2 <서울소울페스티벌 2016(Seoul Soul Festival 2016)>이 한 달도 안 남았다. 페스티벌을 찾는 사람 중에서는 휴가를 보내거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등의 목적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을 것이며, 정말 공연을 ...
    조회수13626 댓글2 작성일2016.07.24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7. [기획]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

    [기획] 바이닐 앤 플라스틱을 둘러싼 이야기 *본 글은 7월 13일 비슬라 매거진(VISLA Magazine)에 게재된 글입니다. 2016년 6월 10일, 현대카드의 새로운 문화 공간, 바이닐 앤 플라스틱(Vinyl & Plastic)이 문을 열었다. 이 소식은 곧 다수의 미디어를 ...
    조회수17625 댓글18 작성일2016.07.15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8. [기획] 제이피츠, Thre3style 한국 대표가 되다

     [기획] 제이피츠, Thre3style 한국 대표가 되다 올해의 레드불 쓰리스타일(Red Bull Thre3style, 이하 쓰리스타일) 한국 대표는 제이피츠(J. Fitz)가 되었다. 이제 그는 칠레에서 전 세계 여러 DJ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배틀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
    조회수7436 댓글0 작성일2016.06.30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9. [기획] WINNERS of 1st HIPHOPLE MIXTAPE AWARDS

    [기획] WINNERS of 1st HIPHOPLE MIXTAPE AWARDS 힙합엘이가 국내 음악 웹진 사상 최초로 진행한 믹스테입만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상식인 <1st HIPHOPLE MIXTAPE AWARDS>의 수상자를 공개한다. 이번 어워드는 믹스테입이라는 플랫폼이 점차 유명무실한 수...
    조회수34009 댓글10 작성일2016.06.28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10. [기획] WeeksTape (6월 4주)

    [기획] WeeksTape (6월 4주) 벌써 마지막 회차다. 윅스테입(WeeksTape)은 <믹스테입 먼쓰> 캠페인이 진행되는 6월 한 달 동안 힙합엘이에서 진행할 국내 믹스테입 관련 정기 콘텐츠다. 윅스테입은 한 주 동안 발표된 모든 믹스테입(힙합플레이야/힙합엘이/사...
    조회수9029 댓글4 작성일2016.06.27 카테고리국내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 1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HIPHOPLE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