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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FIRST CLASS Tour In Seoul (루피&나플라 단독 공연)

첫 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도전을 시작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루피(Loopy)와 나플라(Nafla)의 첫 기획 공연 <FIRST CLASS Tour In Seoul>는 아티스트는 물론, 신생 레이블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지점이었다. 사실 예매 전부터 두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들이기에, 게다가 메킷레인 레코즈(MKIT RAIN Records, 이하 메킷레인) 설립 이후 첫 행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꽤 높았던 티켓가에도 불구하고 단 2시간 만에 예매가 매진된 것이 이를 대변했다. LA에서 활동을 시작해 국내에 상륙한 루피와 나플라, 그렇게 두 아티스트의 첫걸음을 지켜볼 수 있는 ‘일등석’ 자리가 3월 12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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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걸맞게 이른 시간부터 많은 팬이 본 공연장을 방문했다. 당일 현장에서 극소량으로 판매됐던 메킷레인 공식 머천다이즈인 슬로건 타월과 배지 등을 착용한 이들도 더러 보였다. 6시 30분을 기점으로 화려한 무대 영상이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마치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의 소개 영상을 연상케 하는 인트로 필름은 역동적이었고, 각 아티스트를 어벤저스의 한 멤버로 표현한 크레딧 역시 재치 있었다. 다채로운 영상 구성과 무대 양 측면까지 LED 패널을 설치한 비주얼은 인디펜던트 레이블의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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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LASS’라는 제목에 걸맞게 해당 콘서트를 소개하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본 공연이 시작됐다. 첫 단추는 나플라였다. 붉은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뽐내며 등장한 그는 “Big Dusty Remix”로 격정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나플라 최고의 히트곡인 “WU"가 흘러나왔다. 특유의 굴곡진 랩과 안정적인 딕션이 돋보였지만, 압권은 관객들의 떼창이었다. 관객들은 “난 타고난 자, 박자를 타고 등장해 / 난 이런 16마디 너와 달리 금방 해”를 반복하며 뜨겁게 화답했다. 이어 두 번째 주인공인 루피가 등장했다. 믹스테입 타이틀곡인 “KING LOOPY”를 선보인 그는 능청스러운 표정과 총소리에 맞춘 특유의 샷건 포즈를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무대를 꾸몄고, 이어진 “No More"와 "Intro" 역시 여유롭게 소화했다. 둘은 첫 공연이라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무대 연출 역시 돋보였다. 곡마다 조명과 LED 비제잉을 각양각색으로 배치하며 분위기를 연출한 구성은 화려했고, 이는 마치 일러스트쇼를 감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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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대가 암전되고 첫 번째 게스트이자 메킷레인의 또 다른 멤버 블루(Bloo)가 무대를 꾸몄다. 천둥 사운드 및 먹구름 영상과 함께 등장한 그는 웨스트코스트 힙합 특유의 리드미컬한 바운스가 돋보이는 “Bad Boy"를 열창했다. 신스 특유의 띵띵 거림에 맞춰 유연한 무브먼트를 선보인 블루는 루피, 나플라 못지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하고 싶었다며 위트 있는 투정을 부린 그는 맥주 이름에서 모티브를 딴 곡인 “Bud Light”와 “7 Gold Chains”를 연달아 부르며 자신의 차례를 인상적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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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에 “Foothill”의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주인공인 나플라가 다시 등장했다. 그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착용했던 녹색 크루넥과 파란색 LA 모자를 그대로 착용하며 영상에서 갓 나온 듯한 재치 있는 무대를 꾸몄다. 백그라운드 필름에 등장한 42 크루 멤버들과 어우러진 나플라는 본 공연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마치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Forrest Gump”를 부르며 직접 걸어오는 듯한 연출을 선보였던 것처럼, 그 역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노린 것 같았다. 이어진 “멀쩡해”의 떼창 역시 강렬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수준급 훅메이킹 능력을 갖춘 나플라답게, 많은 관객이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진 투팍(2Pac)의 "California Love" 비트 아래 LA의 상징성을 강조한 랩 타임 역시 그의 캐릭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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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게스트이자 메킷레인의 네 번째 멤버인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가 무대에 올랐다. 시그니처와 같은 마제스틱 스타일로 등장한 오왼 오바도즈는 나플라와의 합이 돋보이는 “locked and loaded”는 물론, [P.O.E.M.]에 수록된 “Reasons”, “Hip Hop”을 연달아 선보였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이스트코스트 바이브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밝혔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나스(Nas)의 “Nas Is Like"를 특별 영상으로 활용하며 음악적 정체성을 드러냈다. 그 이후에 처음으로 공개한 신곡 “City"가 웨스트코스트 특유의 레이드 백 스타일을 담고 있었기에 오왼 오바도즈의 차례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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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다시 루피의 무대가 꾸며졌다. 그는 의자에 앉아 “Friday”와 “WHY”를 조용조용하게 읊조렸다. 핀 조명 하나에 의존한 루피는 감성적이고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간의 남성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관객들 역시 “WHY”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루피에게 화답했다. 후에는 당일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이어졌다. 아마 공연을 찾은 이들이 가장 기다린 무대였을 것이다. 루피의 이름을 알린 곡이자 그간 영상으로만 접했던 “Gear 2"의 첫 라이브가 펼쳐졌다. 루피는 훅 없이 진행되는 “Gear 2"를 숨찬 기색 없이 유려하게 소화했고, 까랑까랑하게 이어지는 날카로운 랩과 물 흐르듯 유려한 플로우는 영상에서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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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갔지만, 메킷레인의 아티스트들은 지친 기색 없이 공연 자체를 즐겼다. 나플라는 미공개곡인 “Dope Boy"를 열창했고, 이어서는 루피와 함께 “Vegas"의 무대를 꾸몄다. 본 공연의 두 주인공은 마치 본래 듀오인 듯한 태그팀 호흡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관객들 역시 ‘Ride around with a fuckin Vegas’를 반복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메킷레인 식구들이 모두 등장하여 단체 곡인 “COME THRU”와 “Hot N*gga Remix”, 작년 최고의 킬링 트랙 중 하나인 “미장원”을 연달아 선보였고, 그렇게 <FIRST CLASS Tour In Seoul>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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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킷레인은 본 공연을 통해 깔끔한 첫 출발을 알렸다. 아티스트들 역시 긴장한 기색 없이 무대를 꾸몄고, 진행과 연출에 있어 특별한 실수 하나 두드러지지 않았음도 고무적이었다. ‘FIRST CLASS’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승무원 멘트와 비행기 소리 등을 적절히 활용한 기획력과 아이디어 역시 돋보였다. 당일 현장 분위기와 게스트 다양성 부족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균형 잡힌 공연이었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다가 새로운 레이블의 첫 방향성과 음악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본 공연은 큰 의미가 있었다. 루피, 나플라의 팬, 더 나아가 메킷레인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이었다.


관련링크 |
메킷레인 레코즈 공식 홈페이지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킥앤스냅 공식 홈페이지


글 | Beasel
사진 | Soo.pia
 for kick&snap(kicknsnap.com)


?Who's Beasel

https://instagram.com/beasel_inthewell/

Comment '5'
  • profile
    title: Kanye West서쪽의 칸예 2016.03.20 20:17
    오왼은 저 점퍼 때 안타나
  • ?
    2like 2016.03.20 23:23
    촐라게 비싸네 지들이도끼 끕인줄 아냐
  • profile
    title: Kendrick LamarTagMe 2016.03.21 02:46
    ㅋㅋㅋㅋㅋ 무대효과 그런 거에 돈을 다 부어서 쟤들이 가지는 건 거의 하나도 없대용 ㅋㅋㅋ 근데 가셔서 보신 분들은 다 제값한다고 하심 ㅇㅇ
  • ?
    cucukaka 2016.03.21 13:13
    저정도 led 에 모든돈이 다들어갔,,,, 가서 보면 근데 보통 제값한다고 할듯 ,,
    여튼 솔직히 좀 비쌋던건 사실인듯 ?! 루피뺴고 너무 다 미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인데 솔직히 비싸긴 한듯 인정해야할듯함 ㅋㅋ 그누구도 앨범한장 없는데 ㅠ
  • ?
    PRIKER 2016.03.22 02:58
    저보다 나이 한참 어린분들인데도 존경스럽네요..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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