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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q Soulchild 내한 공연 후기

  

* 저는 뮤지크(Musiq Soulchild)와 매우 개인적인 ‘엇갈린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앨범 [Juslisen]을 S모 음반 판매 사이트에 주문하고 한 달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지요. 결국,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으로 바꿔서 받아야 했는데 그때의 주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저는 좀 더 빠르고 깊게 그의 음악과 친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내한 공연 관람이 참 즐거웠습니다. 그의 히트곡 위주로 접하며 정보를 통해서만 그를 만났던 피상적인 만남에서 뭔가 좀 더 다가간 감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잔잔하게 열광적이었던 공연의 뒷이야기, 함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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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왔다

  

사실 나는 입안이 마를 정도로 허겁지겁 이 공연에 와야 했다. 뮤지크가 너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상하게 공연장(광장동 악스홀)으로 향하는 길이 꼬여서 피가 마르는 기분을 느끼며 아슬아슬하게 도착을 했기 때문이다.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G모님께 사과를 하는 한편 첫 Soul Star의 공연 - 그러고 보니 이러한 ‘보컬리스트의 라이브’는 접한 일이 많지 않다. - 에 조금씩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몇 번의 세션 조율에 뮤지크가 등장하는 줄 알고 다들 열광하였다. 몇 번의 그림자가 오고 감에 따라 함성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뭐 사실 이런 공연이 바로 제시간에 시작할 리는 없다고 좀 냉소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화려한 조명 속 그의 등장. 오오 그가 왔다. 진짜가 왔다.

  

"Ifuleave", "Dontchange" 등의 히트곡을 그를 목 빠지게 기다리던 팬들의 함성 속에서 소화한 그는 세련된 정장풍의 옷을 입고 빛나고 있었다. 나와 G모님의 집중도가 갑자기 높아졌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등 걸출한 전설들의 족적을 따라가고 싶다고 누누이 밝혔던 뮤지크가 그 이야기에 걸맞은 곡을 했던 것. 익숙한 베이스라인이 흐르고 뮤지크는 그의 목소리로 낯설지 않은 가사를 들려주었다.

 

I′ve got sunshine on a cloudy day. When it′s cold outside, I′ve got the month of May.

- ♬ My Girl by The Temptations

  

뭔가 세련되게 편곡이 되었다고나 할까? 베이스라인이 주가 되어 사실 단순하다고까지 할 연주였는데 뮤지크는 자신이 존경하는 멜로디를 정말 ‘자기화’해서 전달하고 있었다. 이게 ‘존경’을 할 줄 아는 뮤지션이 소리를 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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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즐거운 놀라움, 그리고 아쉬움은 없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나의 집중도는 “과연 가장 최근 앨범 [Musiqinthemagiq]에서 풀었던 싱글 "Anything (Feat. Swizz Beatz)"에서의 앨리샤 키스 남편(스위즈 비츠, Swizz Beatz) 부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대한 답을 들었을 때 다시 높아졌다. 뮤지크는 본인이 직접 랩을 해버렸다. 뭐 직접 랩을 하는 R&B/Soul 아티스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뮤지크의 랩을 접한 것이 처음이다 보니 생경하면서 즐거웠다.

 

이어진 레퍼토리에서 그는 좀 더 ‘랩으로만 이루어진 트랙’을 선보였고, 놀라웠다. G모님의 평가에 따르자면 릴 웨인(Lil Wayne)보다 잘했다고 한다. G모님의 뮤지크에 대한 깊은 사랑이 많이 양념 된 평가였지만, 한 60% 이상은 동조할 수 있었다. 역시 신이 내린 성대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뮤지크의 랩은 재미있게 당황스러웠다. 이거 잘하잖아?

 

전반적으로 그, 뮤지크와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차려진 Groove의 밥상’을 즐기기에 충만한 자리였다. 힙합 공연이 아닌 소울 뮤지션의 공연에서 이렇게 그루브를 타며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즐겁게 당황스러웠고 같이 가셨던 G모님이 그루브를 타며 흥겨워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 났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공연 관람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참고하며 방문한 블로거들의 지적 사항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세션과 엔지니어 간의 의사표시의 표정과 행동이 자주 오고 갔는데 뭔가 상황이 안 맞는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나도 생각해 보니 그렇고 대부분의 관람 후기가 음향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뮤지크의 목소리가 밴드의 연주에 묻혀 곡을 리드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청명하지 못한 소리였다. 라이브의 맛을 기대하고 간 팬들은 대부분 실망한 모양이다. 더군다나 뮤지크 본인의 컨디션 문제도 있었던지 코러스, 밴드와의 소리가 합쳐지지를 못하고 엇갈리는 순간도 있었다. 장시간의 비행이 문제였을까? 좀 쌀쌀한 날씨에 혹여 약한 감기라도 들었던 것일까? 뮤지크가 해내야 할 부분을 코러스가 대체하는 경우가 좀 있었다. 고음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듯. 음향 문제는 정말 우리나라 공연 문화에 있어서 고질적인 문제다.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흔치 않은 ‘이런 가수의 내한’을 즐기려고 먼 길을 마다치 않는 팬들을 위해 주최 측은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멋진 공연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 씨가 입었던 조끼가 남자의 멋으로 섹시하였다 하여 ‘음란 조끼’라고 불렸는데, 뮤지크가 그랬다. 멋스러운 조끼가 보여주는 세련됨과 그것과 어우러지는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야말로 흥겨운 멋. 적어도 나는 그의 그날 패션만은 확실히 좋았다. 펑키하면서 젠틀한 멋이 뮤지크 목소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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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 그의 앨범을 꺼내다

  

이번 공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뮤지크의 전 앨범을 다시 훑어서 듣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됐다. 그래도 이번 공연의 생생한 감격을 뮤지크의 디스코그래피 되새기기를 위한 원동력으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엎어 치나 메치나 뮤지크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핵심이니 말이다. 놀라웠던 데뷔앨범 [Aijuswanaseing]에서부터, 그에게 두 번째 플래티넘을 안겨줬던 2번째 스튜디오 앨범 [Juslisen], - 그리고 이 앨범은 이상하게 나하고 연이 없었다. 제대로 뮤지크의 세계로 인도할 앨범이었는데 - 그의 최근작이자 ‘내가 이래서 뮤지크 소울차일드야!’를 보여주는 [Musiqinthemagiq]까지. ‘진짜 그’와 한 공간에 있으면서 그의 생생한 목소리, 흥에 취한 듯 보여주는 몸짓, 적절하고 유쾌했던 그의 한국말(중간에 반말이 섞여서 관객이 더 즐거워했다.), 이런 것을 겪는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보컬의 정석이라고 불리며, ‘소울의 아이(Soulchild)'라는 이름이 역설적으로 들릴 정도로 소울 뮤직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반영된 목소리를 내는 보컬리스트. 어느 한 가지로 특징지을 수 없는 장르를 구사하는, 굳이 네오 소울(Neo Soul)이라는 투박한 구분의 굴레를 씌울 필요가 없는 다양한 색채의 선율을 뽑아내는 이 아티스트의 공연, 그 순간에 있었던 것은 적어도 후기를 쓰고 있는 나의 아쉬웠던 점은 잠시 접어둘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흔치 않은 소울 뮤지션을 무대에 세우는 기획을 하고 있는 회사라면 좀 더 이 흔치 않은 기회의 ’결‘을 보여줄 수 있는, 음향이 만족스럽고 뮤지션과 세션의 손발이 잘 맞는 진행을 부탁한다. 마음을 향해 직접 들어오는 사운드를 머리로 아쉬운 점을 생각하며 듣기에는 왠지 좀 슬프기 때문이다.

 

여하튼 좋은 공연이었다. 그와 ‘소리의 공간’을 같이 나눠 쓴 그 자체로도 말이다. 자 그럼 다음은 디앤젤로(D'angelo)인가? 맥스웰(Maxwell)도 있고 특히나 더더군다나 인디아 아리(India.Arie)가 있구나.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의 살아있는 감격이 끊이지 않고 언급한 뮤지션의 내한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만 감상 적는 것을 마무리할까 한다. 여러분도 뮤지크의 디스코그래피를 다시 따라가며 간접체험이라도 하기를 권장한다. 음악과 함께 좋은 하루를.

 

 

사진제공 |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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