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케이시 앨범은 충분히 받을만 했죠

title: Frank Ocean엘피제이2019.02.11 17:40조회 수 669추천수 3댓글 6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게 들었고, 블랙뮤직을 제외하고는 올해 가장 좋아하는 앨범중 하나이기도 했고, 블랙뮤직을 포함 하더라도 정말 좋은 앨범인것 같구요. 평단도 극찬한 앨범이고, 평점도 가장 높고, 또 장르가 장르인만큼 그래미 취향에도 맞고. 사실 예측까진 아니지만 골든 아워가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게 아주 놀랄만한 일은 아닌것 같아요. 후보군중에서 충분히 받을만 하기도 했다고 생각하고. 그래미 취향을 아시는 분이면 케이시가 받을수도 있겠다 생각하신 분들도 꽤 있으실것 같구요. 


다만 그래미의 기준이 좀 일관성은 있으면 좋겠어요. 뭐 하루 이틀 속는건 아니지만. Beck의 수상 이후로 지난 3년간 그래미의 AOTY 행보가 확실히 대중성,상업성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또 이렇게 틀어버리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To Pimp A Butterfly 대신 1989, Lemonade 대신 25를 택하며 "어 이거 뭐지" 싶은 선택을 보여주다가 작년에 켄드릭, 제이지, 갬비노, 로드의 명반들을 모두 거르고 부르노에게 줘버리는 역대급 병크를 터뜨려버려서... 


뭐 그래요. 레모네이드가 아무리 위대한 앨범이라도 음악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아델이 받는것 자체가 납득이 못갈만한 사항은 아니였고, 테일러의 1989는 진심으로 TPAB만 아니였으면 논란없이 수상하고도 남았을 그해의 웰메이드 팝앨범이라고 생각해요. TPAB랑 레모네이드가 너무 훌륭한 앨범이였다는게 문제지만. 


근데 진짜 작년은... 진짜로 부르노가 후달리는 아티스트라는것도 아니고 24K Magic이 안좋은 앨범이라는 소리는 아닌데, 진짜 상대가 DAMN., 4:44, Awaken, My Love!, Melodrama 였잖아요. 진짜 노미니 전부가 이만한 무게감도 오랜만인것 같은데. 4:44는 제이지의 근 몇년간 커리어 최고급이라고 평가받은 클래식이고, 갬비노의 앨범은 그야말로 아티스트로서의 포텐을 터뜨려버린 역작이며, 멜로드라마는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수상할 가치가 있는 앨범이였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켄드릭의 앨범은 평단의 극찬과 대중적인 성공 모두 잡은, 그야말로 상업성이라는 말로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있었던 GKMC와 TPAB와는 달리 상업적인 성공 마저도 거둔 앨범이였는데. 전 이 해에 진짜 켄드릭이 받을줄 알았어요. 그래미의 보수적인 특성상 그나마 로드의 멜로드라마가 라이벌이겠거니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두번이나 물먹은 켄드릭이 당연이 받았으면 했지만, 부르노를 제외한 어떤 앨범이 받았어도 불만은 없었을것 같아요. 근데 이걸 부르노가 받아버리니까, 의도적으로 엿먹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던 거죠. 심지어 제 기억에 DAMN.이 24K Magic 보다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면 성공했지 절대 후달리진 않았을걸요. 


근데 뭐 하여튼 병크는 병크고, 일관성은 있었네 싶었는데, 또 이렇게 기준을 알수 없게 해버렸네요. 머 불만은 없습니다. 좋은 앨범임은 확실하니까. 개인적은 바램으로는 자넬 모네의 Dirty Computer가 받았으면 했고,  객관적으로 봤을때 평단과 상업성을 모두 잡은 카디비를 내심 기대하긴 했는데 뭐 이렇게 됐네요ㅋㅋㅋㅋ 물론 자넬의 앨범이 케이시의 앨범에 비해 상업적으로 성공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단의 평가가 압도적인것도 아니니까. 또 나머지 앨범들이 AOTY를 수상할만한 무게감이 있었다 하면 그것도 아니였고. 물론 힙합앨범 + 여성아티스트 라는 상징성이 있으니까 카디비가 받을수 있지 않을까 조금 기대하긴 했어요.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고. 뭐 GKMC, TPAB, 4:44, DAMN. 같은 힙합앨범 모두 거르고 IOP에게 주는것도 웃기긴 할것 같은데. 근데 블랙 펜서에 줬으면 진짜 진심으로 켄드릭 먹고 떨어지라고 엿먹이는거라고 생각했을듯. 


하여튼 상하나 받았다고 앨범이 위대해지는것도 아니고, 못받았다고 그 가치가 훼손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크게 미련은 없지만, 좀 아쉽긴 하네요. 케이시 앨범도 뭐 보수적이니 화이트 그래미니 소리 들을만한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축하합니다. 

신고
댓글 6
  • 2.11 17:49
    진짜 일관성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이 그러려니 할텐데 말입니다..
  • 2.11 17:53
    그래미는 꾸준히 힙합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AOTY받은 힙합 음반 2개밖에 없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게다가 이것들도 힙합으로 빡세게 나가는 것 보다 다른 장르가 조금씩 섞여서 받은 영향이 있죠 그나마 이번에 감비노 2개 받은걸로 만족해야겠죠
  • 2.11 18:02
    케이시라는 가수 처음알고 들어봤는데 되게 좋네요
  • 2.11 18:47
    동감
  • 2.11 19:47
    진짜 벡 주고 나서 계속 대중성보길래 이번에도 대중성 볼줄알았어요.
    근데 아니넹ㅋ
  • 2.11 21:17
    매우 동감합니다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4.04.05) & 이용규칙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4.05
[공지] 웹사이트 변경사항 안내 (24.03.18)11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24.03.18
화제의 글 인증/후기 개추를 누르시오.19 title: Frank Ocean - BlondeGayGay 2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내 마음속의 명반, [illmatic]14 title: Madvillainy앞날 Hustler 2024.04.18
화제의 글 리뷰 Kim Gordon - The Collective8 title: Daft Punk예리 10시간 전
81527 일반 힙x인데 아쿠아맨 ost넘 좋지 안습니까?3 title: Lil Peep고졸무직백수 2019.02.11
81526 일반 미국에서 트위터에 대한 인식이 어떻나요?4 kulmul 2019.02.11
81525 음악 올해 최고의 러시아 힙합 엘범이 벌써 나온거 같습니다12 침략자 2019.02.11
81524 음악 케이시 머스그레이브 들으면서 느껴지는 것들6 title: The Weeknd (2)Lanesoul 2019.02.11
81523 음악 괜히 주요부분에 노미 된게 아니군요 .. 충격...6 MindRnB 2019.02.11
81522 일반 음악 스트리밍 앱 추천8 title: WLRcig0721 2019.02.11
81521 일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인가 그레이프인가 듣보라했다고 불타는분...53 title: Wiz Khalifa닉네임없음 2019.02.11
81520 음악 스쿨보이 큐랑 하이어브라더스 합잡 앨범 실화....?2 title: 21 Savage뜌와이스 2019.02.11
81519 일반 외국 힙합 클래식, 일렉 앨범 팝니다 dcreek 2019.02.11
81518 음악 비교 체험3 title: [E] The Game (WC Month)믹스테잎 2019.02.11
일반 케이시 앨범은 충분히 받을만 했죠6 title: Frank Ocean엘피제이 2019.02.11
81516 음악 그래미 주요부분 및 랩 알앤비 부분 영상.4 title: Nipsey HussleTrivium Hustler 2019.02.11
81515 음악 그래미 덕분에 외게가 간만에 불탔네요3 title: Kendrick Lamar (2)Polex 2019.02.11
81514 음악 퍼렐이 프로듀싱한 유명한 앨범이나 곡 뭐있는지 알려주실수 있나...13 title: Tyler, The Creator (IGOR)CHrisdean 2019.02.11
81513 음악 swagger like us 그래미 라이브 무대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8 rokafkim 2019.02.11
81512 그림/아트웍 TRAVIS SCOTT-WAKE UP (ft.The Weeknd) 아트웍? 만들어봤습니다!!4 title: Pop Smoke자자분자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