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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33세 이후론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다..전 동의합니다.

나가님2018.08.15 23:14조회 수 2894추천수 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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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전 이거 보자마자 100% 동의했습니다.

제가 이 상황이니까요 ㅋㅋ


쓸데없이 긴글 주의


전 30살의 남자입니다.

어릴 땐 아예 노래 자체를 듣지 않았어요.

노래라기보단 가요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었어요.

H.O.T든 SES든 핑클이든 젝스키스든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 무얼 들어도 그냥 어린맘에

친구들이랑 어울리느라 흥얼거리는 정도지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덕분에 회식 자리나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갈 때

노래는 해서 분위기는 살려야 되는데

상사들이나 또래들에게 맞춰서 흥을 돋울 만한 노래들을 몰라서

곤란합니다;; ㅋㅋㅋ


그러다가 어느 날 중학교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재미삼아 틀어준 노래가 Eminem의 Without me 라는 곡이었습니다.


"2 trailer park girls go round the outside."


노래의 도입부부터 충격이었습니다.

듣는 당시는 몰랐지만 뜻을 알고는

어떻게 이런 노래를 하지? 하고 충격에 빠졌고

충격은 흥미가 되었고 그 흥미는 그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전 완전히 Eminem에 빠졌고

Eminem에 대해 더 알고싶은 마음에 더 찾아보다가

힙합에 자연스레 스며들었습니다.


우선 Eminem의 모든 노래와 그의 배경, 상황, 스토리를 미친 듯이 알아보고

어느 정도 알았다 싶을 때 부턴

그의 주변, 즉 D12라든지 그가 피처링한 곡들, 그의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듣고 듣고 듣고 듣고 보니

당시 아티스트들을 엄청 알게 됐습니다.


밤 늦게 까지 노래 듣고 뮤비 찾고 라이브 찾고

덕분에 학교에선 매일 자고 하교 후엔

집에서 그간 올라온 뮤비들 다 찾아보고

해석 찾아보고(칸초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시 칸초님 블로그에서 해석 엄청 봤어요.)

다운받아서 인코딩해서 싸이월드에 업로드하고...ㅋㅋ

보고 또 보고, 또 다른 음악들을 찾아보고

각 아티스트들 라이브, 공연영상 찾아보고..

2pac과 비기의 죽음에 뒤늦게 슬퍼하고, Proof의 죽음에 또 슬퍼하고..

완전히 빠돌이었습니다.


당시에 친구들은 물었어요.

들어봐야 뜻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냐고.

근데 락을 즐겨 듣던 옆의 친구가 명쾌하게 대답해주더라구요.

"뜻을 몰라도 그 언어 자체를 클래식 음악처럼 멜로디로 들어서" 라고.

내가 한국노래에 왜 관심이나 흥미가 없었고

왜 유독 외국힙합만 듣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되었어요.

그 언어와 그 특유의 플로우와 라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해석을 보며 알게되는 펀치라인에 돋는 소름도 덤이고요.

사실 지금 쇼미더머니나 국내힙합을 들어도 별 감흥이 없는 건

저 이유와 비슷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20살이 되어서도 친구들과 같이 술 마시다가

친구들은 부비부비하러 클럽 갈 때도

전 따로 당시에 남부 힙합을 자주 틀어주던 H나 벨벳 바나나, S 등의 클럽을

혼자서 가곤 했죠 ㅋㅋㅋ

일주일에 4~5번도 갔던 듯 하네요.


그러다 군대를 가고 군 전역 후에는

당시 홍대에서 가장 큰 규모, 가장 큰 인지도의 클럽에서

일을 하였구요.

당시 일은 힘들었지만 일을 하면서 좋았던게

노래 많이 듣는 것과 노래를 많이 아는 것.

노래를 워낙에 많이 아니 DJ 형들까지도

이 노래 누구 노래인지, 제목이 뭔지 물으러 올 정도였습니다.


1년 정도 일을 하다가 그만 두고

여기서 일하고 저기서 일하고

하다보니 이제는 노래를 찾아서 안 듣게 되더라구요.


아직도 친구들은 묻습니다.

요즘 누구 노래가 좋냐고. 노래 추천 좀 해보라고.

근데 전 사실... 추천 해줄 노래가 없어요.

제 유튜브 뮤직에 있는 노래들은

다 옛날 노래니까요 ㅋㅋㅋ


첨부한 이미지처럼 저 또한 이제는

새로운 노래를 찾는 것 자체가 귀찮습니다.

그냥 당시에 즐겨 듣던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고 당시를 회상하는게 재밌네요..


좋은 노래를 찾았을 때의 쾌감을 알아서

종종 핫하다는 노래를 찾아 듣긴 하는데...

솔직히 예전만 못 하네요 ㅋㅋ


6ix9ine? 또... 얼마 전에 고인이 된 텐타시온 등등...

아예 몰라요..

노래를 한 번도 안 들어봤네요.

요즘에 나온 랩 아티스트들은 거의 몰라요..ㅋㅋ

오히려 요즘 유난히 즐겨 듣는 노래는

주엘즈 산타나, 론 브로우즈, 릴 웨인, 짐 존스 등이네요 ㅋㅋㅋ

아 Mims의 This is why im hot 도요 ㅋㅋㅋ


그러다가 제가 올린 이미지를 보고

부랄을 탁 쳤습니다.

아직 33살은 아니지만 저 나이대가 되면 그런건가 싶어서요 ㅋㅋㅋ


혹시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 저와 공감하시는 분들 계실까 싶어

쓸데없는 글을 주저리주저리 남겨봅니다.

신고
댓글 17
  • 8.15 23:27
    제가 딱 33살인데 그닥.. 케바케겠죠. 대신 패션에 관해서는 어려서 부터 꽤나 꾸미고 다니는 편이었지만,
    30대 들어서 상당히 시큰둥해졌습니다. 이제는 편한게 장 땡..!
  • 나가님글쓴이
    8.15 23:32
    @시궁창
    네ㅋㅋ좋은 노래 찾고 들었을 때의 그 쾌감은 아는데... 그걸 알아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노래들 찾아 들으려하는데 요즘엔 그 보다는 그거 찾는 시간에 옛날에 듣던 노래들 들으며 흥얼거리는게 더 좋더라구요 저는.. 이 김에 요즘 좋은 노래 추천 좀,..부탁드려요 ㅋㅋ
  • 8.16 00:09
    헉 나도 그러면 30대 되면 비버, 드레이크, 위켄드 노래만 들으려나??
  • 사바사인듯요..저도 이제 30초입이지만..그닥 공감은 못하겠지만
    음악 좋아하는 제 친구는 잘 안찾아듣긴 하더라구요
  • 8.16 05:02
    그나마 제가 요근래 여러 음악을 꾸준히 듣는게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덕분 같아요...그거 없었으면 그냥 뉴메탈만 주구장창 들었을듯...ㅋㅋ
  • 8.16 05:33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새음악을 받아들이는 호르몬이 퇴화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ㅎ
    그래도 의식적으로라도 고루고루 듣는게 좋은 것 같아요8
    한세대만 살아가는게 아니라
    여러세대의.감성을 느끼기엔 음악만한것이 없다고 생각되서요.

    쓰고나니 내가 넘 올드해보인다 ㅋ
  • 8.16 06:23
    20대부터 들어서 동아리활동도하고 몇년간 공부하는 기간도 거치고 직장 생활에 지금은 애들 아빠인 38세이지만..새로 나오는 음악들과 예전에 몰랐던 언더 음반들 디깅하고 있네요 전 아직도 새로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함 ㅎㅎ
  • 8.16 07:14
    주위에 대부분이 그런거 같아요
    나이먹고 한장르만 고집하고 예전거만 듣거나 하는 사람들

    그런데 저도 32세 33세때 하와이안에 빠지거나
    다른장르에 계속 자극받고 능동적으로 찾는 사람도 있고요

    음악에 대해 어떤자세를 두느냐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새로운 음악을 만나면 두근두근 거리는 설레임이 중요한거 아닐까 싶네요
  • 8.16 07:32
    저는 좀 생각없이 살고싶을땐 듣던것만듣고 너무 생각과 개념없이살면 안되겠다고 정신차릴땐 두더지가 땅파는거마냥 새로운음악을 어떻게든 찾아서 듣긴합니다.
  • 8.16 10:19

    케바케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어떻게 접했고, 변화에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저거에 적용안된다고 봅니다.
    글쓴이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새로운걸 찾기도 하구요.ㅋㅋ
    멈블랩도 그렇고 예전보다 쉽게는 안받아들이긴 해도 겁내진 않는 편입니다.
    인디음악에 관심이 아직도 있는것도 그걸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오히려 장르를 더 파기 바쁩니다. ㅋㅋ

  • Mew
    8.16 11:06
    니들 드롭의 안토니 판타노가 32세인데ㅋㅋ
    반정도 공감
  • 8.16 13:23
    저는 현재 40인데요
    듀스 시절부터 여전히
    지립니다ㅠㅠ
    최근 좋아라하는것들은
    playboi carti
    tay k
    NAV
    등등 요즘것들도
    peanut butter wolf
    arsonists
    das efx
    등등 헹님들도
    다 좋아요
    국힙이건 미힙이건 좋은건 좋네요ㅋ
  • 8.17 02:14
    @젖은수건둬
    40살이신데 카뤼나 나브 음악을 좋아하시다니...ㄷㄷ 젊게 사시는군요 보통 40살이면 힙합 안듣는 사람은 물론이요 힙합 듣는 사람도 카뤼류의 음악은 극혐하실텐데 멋지십니다
  • 8.17 11:32
    @우리스캇
    트랩 적응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귀열고 듣다보니 ㅈㄴ좋더라구요 ㅋㅋ
    근데 힙합 말고도 재즈랑 보사노바도 좋아라합니다 ㅋ
    근데 나이만 40이지 제 또래 친구들의 관심사... 정치, 부동산, 재테크 등등
    아무것도 관심이 없어서 모릅니다
    음악에만 관심이 있는 걍 중2라서요 ㅋㅋㅋㅋㅋ
  • 8.16 15:32
    제 친구들은 20대 때부터 노래 전혀 안들음...
    운전할때 빼곤 진짜 아에 안들음
  • 1 8.16 16:16
    추가로 저 설문의 응답자는 일반인인데...
    이곳은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주이기 때문이 저 설문과는 답의 괴리가 있겠네요...
  • 10.21 19:54

    저도 딱 홍대 할렘 있고.. 샤워방 나오던 구홍비 더리 사우스가 클럽을 강타하던 그 시절... 심지어 벨벳바나나는 한번 대관해서 정모도 하고 그랬었죠. ㅋㅋㅋ 그리고 더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부터 싸이월드 검은소리 클럽에서부터 흑인 음악 듣던 동년배인데 글쓰신 거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그나마 애플뮤직(미국판)을 써서 챠트 보고 유튜브로 뜨는 것들 좀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다 저 어릴 때 듣던...


    요새는 그리고 라틴이니 팝이니 뭐니 그냥 이것저것 다 들어요.


    단 하나... 일렉 쪽 빼고..


    그땐 정말 흑인음악 아니면 듣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일렉음악은 아직도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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