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다양한 장르에서 경험해본 것이지만
엘이를 통해 누군가의 팬이 된 경험을 되짚어 본다면
아마도 Logic을 떠올릴 수밖에 없겠군요
예전에는 지나가듯 믹테 잘 뽑은 신인이라며 이름이 떠도는 것을 들은 정도만 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그의 음악을 들었던 계기는
2014년 10월 2x일쯤? 한국 음원사이트에 Logic의 정규 1집이 풀렸을 때 (당시) 자유게시판이 폭발한 것을 보았던 것이었네요
이전에 거의 이름을 들어본적 없는 신인인데 정규 1집 발매만으로 이렇게 핫한 반응이 나오네 신기하다..
하고 생각하며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부터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진짜좋은겁니다 ㅋㅋ
Logic 특유의 플로우를 처음 들었을 때의 쇼킹함과,
힙합도 복고취향이던 저를 저격하던 ㅋㅋ 소울풀한 비트, (외쳐 갓아이디!!)
그리고 영알못임에도 상당히 또렷하게 귀에 꽂히던.. 아련한 후반부 가사.
다른 사람들 취향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냥 제 취향이었어요.
이후 앨범 전체를 며칠 내내 돌리다가 당시 구할 수 있었던 믹스테입은 죄다 구해서 들었습니다
거의 몇달을 Logic에 빠져서 정신을 못 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팬이 되었습니다
영상도 많이 봤고 뮤비도 꽂힌건 계속 보고 가사해석도 다 보고 인터뷰도 다 읽고 ㅋㅋ
2집, 믹테도 다 저는 좋았지만
3집 발매를 앞두었을 무렵에 왠지 팬으로서 '조바심'이 들더군요
이미 Logic은 충분히 성공했고 평생 먹고사는데 문제없겠지만
12년도 믹테에 있던 가사처럼
'3년 안에 1위 앨범을 만들 거야'라고 헀던만큼 Logic이 성공할 거라 믿었던 터라
늘어나지 않는 뮤비 조회수를 보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마이웨이가 강한 타입 아닌가
힙합씬 메인스트림에서 겉돌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안해본건 아니고.
그런 생각이 오가던 시기에 3집이 나오고...
개인적으로도 AfricAryan, 1-800같은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위로가 많이 됨을 느꼈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언제부턴가 많은 이들이 Logic의 메시지에 감동받고, 그 메시지의 위력을 느끼고
그에 비례하여 그의 인기가 수직상승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양가적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Logic이란 사람 자체가 원래 (왠만한 래퍼들보단) 팬으로서 믿음직한 편이고
바른생활st 음악을 힙합 씬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는데
왜인지 좀더 거침없고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불처럼 뿜어내던
Under Pressure나 믹스테입 시절 가사가 그리워지더군요
또 어떤 순간부터는 피쳐링 곡들을 들어봐도 플로우에서 매너리즘이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좋아했던 모습은 이제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을까?
하긴 Logic도 사람인데 계속 변해야지..
이젠 진짜 메인스트림인데..
하고 생각하며 예전만큼은 뜨겁게 덕질하지 않던 중
바비 타란티노2에 완전 녹다운당했네요
내가 Young Sinatra 시절처럼 랩을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다!!
그래 함 해볼까!!
하면서 미쳐날뛰는거 ㅋㅋㅋ
팬 입장에서 참 좋았습니다
1-800으로 히트한 래퍼의 차기작으로서는 대중들에게도 좀 ㅋㅋ 당황스럽겠지만
빡세게 라임 짜서 랩하는 모습을 다시 보니까 좋더군요
심지어 이렇게 랩하는 사람 자체를 메인스트림에선 오랜만에 본거같았어요 ㅋ
그렇다고 예전 모습이랑 완전히 똑같은 것도 아니고
좀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게
과거 믹스테입 시절 예민하고 날서있던 Logic이 그때보다
어떤 면으론 행복해졌구나 하는 생각에 팬으로서 좋았습니다
팬이 된다는 것은 연애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초창기의 불같은 애정에 허우적대고 나서 마음이 얼음장처럼 식어버릴 때도 있지만
언제든 곁에 있는 것만으로 좀더 정이 가고 우리가 어떻게 변해가든 계속 함께하고 싶은 그런.
제이콜 신보 소식에 국외게를 죽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었을 뿐인데
엄청 길어졌네요
제이콜 최고 성덕인 ㅋㅋ 우리 김로직이도 신보를 최소 5-6번은 돌렸겠죠
앞으로 좀 더 콜라보해줬으면... 하고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ㅋㅋ
1-800도 그렇고 이번에 everyday 뮤비도 그렇고 로직은 뻔한 걸
모두가 알기 쉽게 표현하면서도 자기 색이 뚜렷한 것 같아요.
전에 nasty나 walk on by 뮤비 나왔을 땐 랩은 잘하는데 색깔이
없다는 피드백도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ㅋㅋ
그냥.. 본인도 알거에요
어떤 음악을 접했을때 리스너들이 감동받고 소름돋고 하는지~
바비 타란티노2는 믹테인 탓에 구성은 좀 중구난방이긴 했어도 그런걸 느끼게 하는 곡이 좀 있었어요
저도 그소울풀한 비트들이 너무좋았죠
저는 처음에 Logic - All I do 에 너무 꽃혀서 mixtapes 다찾아들었네요
기억나는곡들이 Aye Girl, Aright ft. Big Sean, 5am, Never been
그리고 현재 1800 등
지금 나열하면서 생각해보니
믹스테입로직때가 좀 그립긴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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