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엘이와서 글을 써봅니다
힙합에서 누구 좋아하면 막귀고 누구를 좋아해야만 진정한 리스너고
그런 사람이 소위 말하는 힙찔이 아닐까요?
제가 좋아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은
'시는 재는 것이 아니다
시가 아메리칸 탑텐도 아니고 어떻게 평가할수있겠는가
오 난 바이런의 시는 42점짜리로 별로 안좋아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힙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힙합에서 다양성의 포용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 다른얘기일수있는데, 아는만큼들린다고 저는 이 말을 어느정도 맹신하는편인데요
그러니까 본인취향아니라고 모두가 인정하는 그런음반이 졸작이 되는건 아니거든요
힙합뿐만이 아니라 다른장르의 음악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옛날 올드스쿨힙합 배척하거나 인정안하는글 보면 제대로 들어보긴했는지 의심스럽더군요
제가 락같은거는 존나 막귀인거랑 같듯이...
그에 따른 기준 또한 존재하는거죠.
그 기준을 아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의 감상을
동일 선상에서 논할 순 없다고 봐요.
취향이 다름은 존중합니다만, 누군가의 작업물을 평가하려면 최소한 제대로 들어보려는 노력은 필요한거잖아요. 올드스쿨 음악을 들어본적도 없으면서 붐딱충이다, 지루하다라고 폄하하는 것과, 반대로 과거에만 함몰돼서 요즘 음악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자세야말로 힙꼰대 힙찔이스러운 마인드인거죠. 그래서 저는 어떤 음악 장르든지 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들어보는게 중요한거같아요. 많이 들어본 사람일수록 음악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밖에 없거든요. 윗분 말대로 아는만큼 들리는거죠.
자기가 명반이라고 생각하면 모르겠는데
그게 다른 음반들을 폄하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면
문제가 되지않나요?
힙합 역사상 최고의 명반이라고 하는 Nas 의 Illmatic 도 어떤 사람이 듣기에는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고요
서양인들 마인드에서는 나는 이거 좋아해 넌 그거 좋아하는구나
하고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고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넌 이거 꼭 들어봐야해 라고 강요하는 순간
매우 무례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으로 인식되어버리죠
개인주의가 강해서 남이 뭘 하든 뭘 듣든 신경을 안 써요
그에 반해 한국인은 외국인에게조차 자신이 좋아하거나
중요한게 있으면 들어봐라고 해봐라고 강요하는 나쁜 습성이 있음
티비에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김치 먹어봐 이거 해봐
라고 한국 문화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모습에서 잘 볼 수 있죠
우리는 이걸 들으니 너도 꼭 들어야만 해과 같은
이기적 배타적 집단심리가 문제인거지 막귀의 존재는 문제가 아님
어딜가나 경중성은 다르겠지만 세태는 비슷하다 생각해요
좀 다른 얘기지만 막말로 클래식처럼 정통음악하는사람한테 님같은 의견 피력하면 개욕먹어요.
막귀는 분명히 존재하죠 .근데 그거가지고 누구 막귀네 아니네 싸우지만 않으면되죠
경험한 적도 있고요
근데 남들 다 좋다고 하는걸 별로라고 한다거나 남들 다 별로라고 하는거 좋다고 하는게 막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자기가 명반이라 생각하면 명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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