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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IC Swagger, 그 두 번째 이야기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8.03 12:43추천수 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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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IC Swagger, 그 두 번째 이야기


지금이야 힙합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힙합은 그저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서브 장르에 가까웠다. 프리스타일 랩의 영역은더더욱 그러했다. 즉흥 랩이라는 개념은 길거리에서 성행하는 놀이었으며, 평소 힙합을 즐겨듣는 이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다. 그렇기에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의 등장은 센세이션이나 다름없었다. 마이크 스웨거는 프리스타일 랩이, 더 나아가 힙합이라는 문화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임을 3분 안에 담아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많은 코어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 이후, 어느 순간부터 뉴올(Nuol)의 인트로 사운드와 술제이(Sool J)의 ‘오께이’는 하나의 유행어가 됐고, 몇몇 펀치 라인은 음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확실히 당시의 마이크 스웨거는 하나의 신선한 움직임이었다. ‘콘텐츠의 승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마이크 스웨거 시즌 1은 다양한 영역에서 화제를 낳았다. 허클베리피(Huckleberry P)라는 래퍼가 본격적으로 씬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각 크루 혹은 레이블 간의 색깔 혹은 실력의 차이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장이 되곤 했다. 또한, 마이크 스웨거가 업데이트된 주에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퓨어 프리스타일이 많아져야 한다’ 혹은 ‘리튼(Written) 랩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는 식의 건강한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마이크 스웨거는 점차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더는 등장할 래퍼가 부족했는지, 혹은 제작 환경의 열악함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획 클립은 점차 주기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자연히 팬들 역시 아쉬움을 표했다. 몇몇 기획 공연과 프리스타일 타운으로의 전환으로 파이가 달라지긴 했지만, 3분 남짓의 짧은 클립이 전해 준 날 것의 재미는 더 이상 경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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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약 5년 만에 마이크 스웨거가 새로운 시즌으로 재개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게다가 본 기획을 통해 본격적으로 씬에 합류하게 된 허클베리피가 시즌 2의 호스트를 맡았다는 소식 역시 전해졌다. 며칠 뒤, 술제이가 허클베리피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소문은 사실이 됐다. 자연스럽게 힙합엘이는 직접 마이크 스웨거 시즌 2의 첫 촬영 현장을 찾았다. 보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구현하기 위해 시즌 1보다 많은 촬영 및 조명 장비가 동원됐고, 마이크 스웨거의 총괄 기획 및 제작을 맡은 뉴올, 원활한 진행을 책임질 허클베리피, 대망의 첫 클립 주인공인 VMC의 넉살 등이 세심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힙합엘이는 직접 마이크 스웨거의 기획자인 뉴올과 시즌2의 호스트인 허클베리피를 만나 어떻게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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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마이크 스웨거가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어떻게 다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Nuol: 일단 두 가지 요인이 컸어요. 첫 번째로 제가 그간 SNS로 쪽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거의 몇천 통은 받은 것 같아요. 대부분 “마이크 스웨거 시즌 2를 했으면 좋겠다”, “왜 시즌 1이 끝난 거냐”라는 얘기들이었죠. 그러다 보니 ‘아… 마이크 스웨거를 다시 시작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은 늘 조금씩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요인은 허클베리피(이하 헉피)였죠. 당시에는 술제이라는 좋은 프리스타일러가 있었기에 진행할 수 있었는데, 과연 시즌 2를 시작한다면 누구랑 해야 하냐는 생각이 많았어요. 당연히 그 중 첫 번째로 떠오른 사람이 헉피였죠. 그래서 제가 헉피에게 카톡을 보냈어요. “혹시 마이크 스웨거 시즌 2 할래?”라고. 그랬더니 헉피가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가 “오 형, 제가 전화할게요.”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아… 이거 다시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죠. 결과적으로 아직도 많은 분이 쪽지로 문의를 하시니, 다시금 진행해도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호스트와 함께 시즌 1보다 더욱 알차고, 규모 있게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진행하게 됐죠.




LE: 이번 시즌 역시 시즌 1처럼 프리스타일 랩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혹시, 기존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다면 소개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차별화는 크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마이크 스웨거의 아이덴티티 자체가 즉흥적으로, 그리고 3분 안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걸 보여줘야 하는 거니까요. 시즌 1이 영상미나 화질 등이 좋진 않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이유가 콘텐츠 자체와 방향성이 좋아서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시즌 2에는 더 많은 스탭들이 투입되어서 기존보다 고퀄리티로 제작할 거지만, 마이크 스웨거 본연의 날 것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에요.

 

약간의 차별성이 있다면, 시즌 1 때는 주로 외국 비트를 사용했는데, 시즌 2에는 국내 비트 메이커들의 비트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일단 제가 연락이 닿는 많은 프로듀서에게 비트를 모아 둔 상태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을 계기로 기존 프로듀서들의 재발견이나, 새로운 분들의 비트 역시 주목받았으면 좋겠어요.




LE: 시즌 1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잖아요. 기대치가 많이 높을 텐데, 속편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뭐, 제가 랩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웃음)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조력자로서, 또 많은 스태프중 한 명으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죠. 게다가 부담감보다는 콘텐츠가 좋다면 많은 분이 관심 가져 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확실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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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마이크 스웨거 시즌 2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가장 기대하는 목표는 시즌 1의 헉피처럼 보석 같은 새로운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거예요. 시즌 1이 워밍업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보석 같은 래퍼들이 유명세에 크게 상관없이 여기서 제대로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추가로 아티스트들이든, 힙합 팬, 또는 그 누구의 팬덤이든, 많은 사람에게 ‘아, 이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라는 얘기를 듣는 게 목표이기도 해요.




LE: 마지막으로 마이크 스웨거 시즌 2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간단하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여러분 유튜브나 아프리카 보면 마지막에 구독하기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채널마디>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꾹 (눌러주세요.) (웃음) 또, 마이크 스웨거 시즌 2가 재미있다면 자연스럽게 입소문 내주시고, 공유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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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허클베리피 씨에게 마이크 스웨거는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에요. 시즌 2의 호스트로 함께 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Huckleberry P: 일단 만약 마이크 스웨거 시즌2를 시작하는데, 제가 호스트를 안 본다면 솔직히 열 받을 것 같았어요. (전원 웃음) 다른 사람이 거기에서 막 “마이크 스웨거 시즌 2 누구입니다.” 하면 제가 용납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뉴올 형이 얘기하기 전에도, 몇 년 전쯤에 저 혼자서 마이크 스웨거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를 설명할 때 마이크 스웨거가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이기도 하고요.

 

또, <쇼미더머니>를 위시한 대형 힙합 프로그램 이외에도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에 마이크 스웨거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물론, 저 혼자 이런 큰 규모를 진행하기는 힘드니까 그저 속으로 삭이곤 했죠. 그런데 그때 마침 뉴올 형이 이런 제의를 해주셔서 저는 당연히 한다고 했어요. 근데 그것도 벌써 반년 가까이는 된 것 같아요.




LE: 허클베리피 씨는 마이크 스웨거 시즌 1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이기도 해요. 실제로 해당 클립이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고요. 허클베리피에게 마이크 스웨거는 어떤 의미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한때는 떼어놓고 싶은 꼬리표였던 적도 있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프리스타일 MC는 스튜디오 결과물에 취약하다는 편견이 있었고, 실제로 2009년 당시의 저도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끔은 ‘마이크 스웨거’, ‘프리스타일 MC’라는 수식어가 제 이름 앞에 달리는 걸 경계하기도 했죠. 확실히 말하자면, 싫어했다기보다는 경계한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실 프리스타일도 제가 랩을 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무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후에는 제가 이런 강력한 무기를 등한시하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절대 없다는 거를 느꼈죠. 확실히 2009년 당시의 허클베리피는 프리스타일에 강점이 있던 MC였고, 그런 점에서 마이크 스웨거는 확실히 감사한 존재였죠. 그 계기로 제가 지금 시즌 2의 호스트를 맡기도 했으니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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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지난 시즌의 호스트인 술제이 씨처럼 매 클립마다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일 예정인가요?

 

일단 최대한 준비를 안 하려고 해요. 그렇지 않아도 마이크 스웨거 시즌 2를 하기로 하고, 지난 시즌의 클립들을 찾아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스트는 호스트로서의 분량을 딱 지켜주는 게 보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면, 넉살이가 나온다면 그의 랩을 기대하고 볼 텐데, 저와 넉살의 양이 똑같다면 보는 분들이 지루해 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딱 깔끔하고 적당하게 할 예정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가사를 써서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게 제 안에서 절대 용납이 안되더라고요. (웃음) 머릿속에서 ‘이 MC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하는 구상은 있지만, 절대 가사는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조금씩 정리만 하고 있는 상태에요.

 



LE: 프리스타일 랩이라는 부분에 부담을 느끼는 출연자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게 다 제가 시즌 1의 5편에서 프리스타일 랩을 한 다음에 조회 수가 높아져서 생긴 현상인데… (웃음) 사실 무조건 퓨어 프리스타일 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의 날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가 중요한 거죠. 미국에서 유행했던 <Rap City>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상이니까, 이 부분은 유효한 원칙이긴 해요.


호스트가 허클베리피니까 당연히 프리스타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제가 출연 제의했을 때 너무 고사하지 마시고, (웃음) 그런 거 아니니까 부담 없이 자신의 멋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래퍼들이 관심을 가지고, 순서를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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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마지막으로 마이크 스웨거 시즌 2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간단하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마이크 스웨거 시즌 1의 클립을 아직도 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즌 2하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라는 말 등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거 같고, 당연히 저는 기획해주시는 분들이 수고하시는 만큼, 회차마다 나오는 MC들을 멋있게 소개하는 데 집중할 거예요. 한마디 더 하자면, 마이크 스웨거 시즌 1 때, 허클베리피라는 사람이 발견된 것처럼, 재야의 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발견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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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스웨거는 이제 제 2막을 열었다. 본 프로젝트를 책임질 뉴올과 허클베리피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새로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고, 시즌 1 당시, 마이크 스웨거를 동경했던 세대들은 이제 시즌 2에서 신선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새로운 시리즈에 실망을 표할 수도 있고, 몇몇은 자신의 추억 속에서의 모습을 더욱 가치 있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마이크 스웨거는 ‘재출발’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많은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허클베리피의 말처럼 특정 방송 프로그램이 힙합 콘텐츠의 전부라고 인식되고 있기에, 마이크 스웨거가 또 다른 영역에서 힙합의 고유한 멋을 잘 표현해주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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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Beasel

사진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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