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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INNERS of 1st HIPHOPLE MIXTAPE AWARDS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6.28 17:03추천수 3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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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INNERS of 1st HIPHOPLE MIXTAPE AWARDS


힙합엘이가 국내 음악 웹진 사상 최초로 진행한 믹스테입만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상식인 <1st HIPHOPLE MIXTAPE AWARDS>의 수상자를 공개한다. 이번 어워드는 믹스테입이라는 플랫폼이 점차 유명무실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한국힙합 씬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수준급의 믹스테입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간 창작자들의 공로를 조금이나마 치하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약 한 달간의 기간 동안 현직 음악 평론가 / 음악 전문 매체 필진 / 외부 전문가 등 총 28명의 전문가가 최종 수상자 선정에 참여해, 어워드 권위와 공정성을 높여줬다. <1st HIPHOPLE MIXTAPE AWARDS>에 참여해 준 이와 관심을 표해 준 이에게 감사의 말을 한 번 더 전한다. 



 

1. Best Mixtape Of The Year 2015 - 나플라 / [THIS & THAT]


LE: 반갑습니다. <Best Mixtape Of The Year 2015> 부문을 수상하셨어요. 간단하게 먼저 수상 소감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N: 제가 받은 게 굉장히 뜻밖이에요. 우선 다들 좋아해 주셨단 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앨범 제목처럼 이것저것을 음악을 통해 줬다는 게 많은 분이 조금 더 좋아해 주신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보통 각자가 개인의 취향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한 명 한 명의 취향이나 색깔을 충족시킨 게 나름의 장점? 이었던 것 같아요. 


LE: 사실 나플라(Nafla) 씨 외에 다른 후보들의 이름도 쟁쟁했어요. 스윙스(Swings) 씨, 루피(Loopy) 씨, 펀치넬로(Punchnello) 씨, 프로그맨(Frogman) 씨를 제치고 수상을 하게 됐어요. 어느 정도 예상을 한 결과인가요?


N: 아니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후보에 올랐던 것도 제대로 보지 않았거든요. 이런 외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되면 이것저것 신경 쓰게 될까 봐… 우선 최대한 멀리 제쳐 뒀어요. 그래서 제가 뽑혔다는 사실에 더 깜짝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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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HIS & THAT]은 곡 구성이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후보 중 가장 ‘믹스테입’다운 작품이었다는 선정위원들의 평이 많았어요. 믹스테입 자체를 어떻게 준비하게 됐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N: 사실 이전에도 믹스테입을 많이 냈었어요. 그러다가 [THIS & THAT]이 제일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은 작품이었죠. 사실 이 믹스테입도 시작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제가 항상 꾸준히 한 것처럼 비트를 찾고, 음악에서 받은 느낌을 생각하고, 평소처럼 내뱉고 했죠. 사실 이런 과정이 편안하면서도 어려운 작업이에요. [THIS & THAT]이 이전(에 냈던 믹스테입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곡을 조금 더 많이 녹음하기도 했고, 마무리 과정에서 많이 추리기도 했어요. 이런 정리 과정에서 이전 것들보다 확실히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했죠.


LE: 이제는 확실히 나플라 씨에게 사람들이 거는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곧 나온다고 들었던 새로운 작품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소개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N: 우선 7월 말 정도에 새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고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밝히고 싶지 않아요. 기대감을 너무 부풀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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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HIS & THAT]을 사랑해 준 많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N: 일단 진짜로 예상치 못한 상이어서… 진짜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해요. 이렇게 애정을 보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마움’이라는 단어밖에 없는 것 같아요.



LE: 끝으로 나플라에게 믹스테입이란?


N: 믹스테입이란 '자유'? 이게 상업적이거나 음원 사이트에 올라가야 해서, 가사를 바꾸거나 하는 그런 게 없잖아요.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순전히 저를 위해서 하는 거죠. 그리고 공짜라는 그 개념이 너무 좋아요. 그냥 제가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 그게 바로 믹스테입인 것 같아요.










2. Best Mixtape Song Of The Year 2015 - 루피 / "King Loopy"


LE: <Best Mixtape Song Of The Year 2015> 부문을 수상했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L: 우선 작년에 나온 믹스테입 중에 가장 인기 있던 트랙이라는 거죠? (웃음) 일단 굉장히 기쁘네요.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기대를 별로 안 했던 곡이어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LE: 작년 한 해 동안 믹스테입 [King Loopy]가 많은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사실 베스트 믹스테입 부문도 기대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는 않나요?


L: 사실 제 믹스테입 자체의 완성도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믹스테입 자체에 대한 기획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했지만, 사실 그 마무리를 짓는 단계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제작 과정에서도 그랬고요. 그래서 사실 베스트 믹스테입까지는 아니었다고 스스로도 생각해요. (그래도) 약간 아쉽죠. (웃음) 패키지적인 측면이랄까, 그런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약간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LE: “King Loopy”에 대해 ‘흐늘대며 춤추는 2015년식 날라리 스웩’이라는 전문가의 코멘트가 있었어요. 짧은 표현이지만 루피 씨의 캐릭터를 잘 함축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외에도 많은 분이 이 곡이 ‘루피의 카리스마가 잘 담긴 트랙이었다.’라는 대답을 해주기도 했고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L: 사실 “King Loopy"는 되게 멋있으라고 만든 노래였어요. 보통 노래를 만들 때 어떤 매력을 보여 주고 싶다 하는 게 있잖아요. 근데 이 노래는 사실상 멋있으라고 만든 노래였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스웩(Swag)적인 부분이 강조됐죠. 게다가 LA에서 이 믹스테입을 만들고 있을 때, 저희같이 랩을 하는 플레이어가 그곳에 많이 없었잖아요. 덤파운디드(Dumbfoundead) 형 같은 경우는 주로 영어로 음악을 하는 플레이어였고요. 그래서 저는 (LA에서) 한국말로 두드러지는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 곡에 그런 패기나 에너지가 조금 담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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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한국에 살고 있었으면, 야구를 봐도 서울에 있으니 두산 베어스(Doosan Bears)나 LG 트윈스(LG Twins)를 응원하고, 그게 내 팀 같은 그런 유대감이 있잖아요. 저는 LA에 있다 보니까 LA 다저스(LA Dodgers)나 LA 레이커스(LA Lakers)가 그런 팀이었어요. 음식점에서 LA 레이커스팀 경기 볼 때, 이기면 옆 테이블에서 술 쏘고, (웃음) 막 그런 분위기였죠. 그래서 이건 내가 충분히 평소에 느끼는 부분이니 노래로 표현하고, 나만의 언어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라는 플레이어와 ‘Laker’라는 메타포를 쓰게 됐죠. 사실 원래 곡의 가제가 “Kobe”이기도 했어요. (웃음)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King Loopy”는 저에게 굉장히 자기소개 같은 노래 같아요.


LE: 이제는 믹스테입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어요. 혹시 준비하고 있거나 앞으로 어떤 음악을 보여줄 것에 대한 계획 같은 게 있나요?


L: [King Loopy]라는 믹스테입을 만들 당시에는 음악적으로 프로덕션에 관여하는 부분이 적었어요. 보통 비트 메이커가 구성을 A, B, C로 해두면, 제가 A에 맞는 느낌, B에 맞는 느낌을 따라가곤 했죠. 그래서 사실상 제 음악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믹스테입이라는 말처럼, 좋아하는 트랙들을 모아다가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느낌이었던 거죠. 창작하는 입장에서는 쉬운 이야기일 거 같은데, 만약에 슬픈 노래를 받았으면 그 곡으로 인해 제가 슬퍼져서 그런 곡을 소화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한 마디로 조금 더 수동적인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게 됐어요. [King Loopy]라는 믹스테입은 ‘내가 이것저것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느낌이었고, 이제는 루피가 어떤 음악을 하느냐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음악이 나올 거 같아요. 이제는 음악을 잘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너 음악 잘할래? 랩 잘할래?’라고 물으면, ‘음악 잘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음악을 잘하는데 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은 제가 제 음악을 하는 데에 랩이라는 스피팅을 이용한다는 식의 접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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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King Loopy" 사랑해 준 많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L: 일단, "King Loopy"란 트랙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굉장히 개인적인 노래잖아요. 한국의 수험생들을 대변한 노래도 아니고 (전원 웃음) 공감보다는 개인적인 서사가 강조된 노래인데 그걸 편견 없이 좋게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게다가 사실상 그렇게 좋은 노래가 아니어서 (웃음) 앞으로 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랑해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만들게요. 사랑받아 마땅한 음악이랄까. “King Loopy"는… 사실 진짜 좋은 노래인가 싶어요. (웃음)


LE: 끝으로 루피에게 믹스테입이란?


L: 이제는 말하고 싶어요. 저한테 믹스테입이란 제가 바람피고 싶을 때? 그때 하는 작업일 거 같아요. 제 음악을 만들다가, ‘아, 이런 스타일은 내 음악이라 할 수 없지만, 이런 것도 소화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 때 믹스테입을 만들게 될 듯해요. 예를 들면, 해외 아티스트들을 봐도 요즘 음악의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는데, 그들의 정규 앨범을 비롯한진짜 음악은 호흡이 느리게 공개되잖아요. 그래도 그 중간중간에 트렌드를 굉장히 빠르게 캐치하고, 놀듯이 작업 해서 믹스테입을 내는 그런 그림들이 많더라고요. 저한테도 믹스테입은 (앞으로) 그런 개념이 될 것 같아요.










3. Best Mixtape Performance Of The Year 2015 - 나플라 / "멀쩡해"


LE: 2관왕이에요. 확실히 나플라가 대세이긴 한 것 같아요. (웃음)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로 <Best Mixtape Performance Of The Year 2015> 부문까지 수상했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N: “멀쩡해”란 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조금 더 남들이 할 수 없을 느낌에 초점을 두고 만든 부분도 있었어요.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귀를 사로잡았던 게 많은 분이 뽑아주신 이유가 아니었나 싶어요.


LE: 이 곡을 어떻게 만들 게 됐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 것 같아요.


N: 저는 보통 음악을 들으면 어떤 그림이 생각나요. 그중에서도 그 그림이 선명한 게 제일 좋은 거죠. “멀쩡해”의 경우가 그랬어요. 제가 이 비트를 어쩌다가 들었는데, 운전하는 그림이 명확하게 떠오르더라고요. “멀쩡해” 자체가 그 포인트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오늘 하루하루 뭐했고, 그때 떠올린 내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등이 중점적으로 담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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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사실 “멀쩡해” 같은 경우는 지금도 공연에서 떼창을 이끌 정도로, 라이브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공연을 염두에 두고 만들게 된 건가요?


N: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요새는 공연을 하다 보니까 공연 퍼포먼스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는데, 이 곡을 만들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제가 조금 더 자유롭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LE: “멀쩡해” 뿐만 아니라, “WU", "미장원" 등을 살펴봐도 훅 메이킹에 있어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본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N: 노하우는 음악을 다양하게 많이 듣는 거 같아요. 훅이든, 벌스든, 노래 전체에 있어서든, 힙합만 하면 안 되는 느낌이랄까? 조금 더 여러 가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늘 ‘하루 Rap 전에 하루 Listen'이라고 강조하거든요. 그만큼 듣는 게 핵심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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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멀쩡해"를 사랑해 준 많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N: 진짜 어쩌다 보니 “멀쩡해"가 타이틀곡이 되었어요. 많은 곡 중에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들을 만한 곡을 골랐던 거였는데,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추가로 많은 분이 공연장에서 이 노래에 같이 더욱 뛰어놀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감사해요. 


LE: 끝으로 나플라에게 2관왕이란?


N: 2관왕이란… 너무 건방져 보일 거 같은데… 다 정말 뜻밖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에요. 하나 의미가 있다면 엄마의 자랑거리? 사실 엄마에게 음악적인 내용으로 아들이 이만큼 하고 있다고 자랑하기 힘들잖아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애매한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은 자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4. Best Mixtape Artwork Of The Year 2015 - 피스 오브 케이크 & 월터 / [THE OVEN] 


LE: <Best Mixtape Artwork Of The Year 2015> 부문을 수상했어요. 간단하게 수상 소감 먼저 부탁드려요.


W: 안녕하세요. 오사마리(OSAMARI) 크루의 월터(Walter)입니다. 말을 준비해왔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전원 웃음) 이번에 어워드를 통해 아트워크 부문에서 수상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더 좋은 아트워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작업하는 데 있어 주변 사람들의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정신적 지주로 도움을 주는 프로그맨(Frogman)과 오사마리 크루의 콸라(Qwala)가 수장으로 이끌어주지 않았으면 이런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P: 사실 이게 크루 이름으로 처음 낸 믹스테입이었는데, 아트워크를 월터 형에게 부탁하게 됐었어요. 근데 형이 되게 좋은 소스들을 많이 가져다주셔서 단번에 ‘어, 형 이거에요.’이러면서(웃음) 진행이 됐던 기억이 나요. 형이 잘해주셔서 믹스테입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랑도 다 어울렸어요. 그런 기억이 나니 나름 감회가 새롭네요. 많은 분이 많이 못 들어보셨겠지만, 그래도 저희는 나름 좋았거든요.


LE: 사실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트워크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피스 오브 케이크(Peace Of Cake)의 믹스테입은 눈이 먼저 즐거운 작품이었어요. 특별한 아트워크 컨셉이나 기획이 있었나요?


W: 우선 제가 80년대 잡지 스타일의 아트워크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피스 오브 케이크 음악을 들으니 그 느낌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톤도 약간은 다운시키고, 오븐 이미지도 찾아내면서 80년대 잡지 스타일을 완성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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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 믹스테입은 아트워크를 보고 궁금해서 들어봤던 기억이 난다. 이 정도면 이 아트워크는 성공한 듯하다’라는 선정위원의 평이 있었어요. 그만큼 아트워크가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기도 하죠. 디자이너로서 아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W: 저도 아트워크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음원이나 정규 앨범을 내는 것에 비해 아이디어 부분에서 떨어지는 게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클릭 수나 관심도를 전혀 이끌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처음에 눈에 띄는 부분에서라도 관심을 갖게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에는 조금 더 퀄리티 있게, 아이디어도 추가해 가면서 음원을 내는 것처럼 작업하고 있죠. 믹스테입이더라도 아트워크의 균형은 늘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LE: 음악 역시 아트워크 못지않게 독특했어요. 특히, 요즘에 찾아보기 힘든 크루 단위의 믹스테입이라는 점이 새로웠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크루 믹스테입을 내시더라고요. 이와 같은 흐름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P: 사실 저희가 작업실을 주거공간으로 같이 쓰면서 음악을 만들거든요. 자연스럽게 매일 작업을 하고 곡이 쌓이게 됐죠. 그래서 이걸 믹스테입으로 공개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게 첫 시작이었어요. 이후에는 조금 더 퀄리티도 높이고. 각자의 수준도 높이자는 이야기도 나누고 있죠. 게다가 우선 개개인의 이슈보다는 크루 자체의 이름을 알리자 하는 게 저희의 의견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 크루 단위 작업이 진행 중이죠. 6월 24일에 공개된 [FREEZER]도 크루 단위의 믹스테입이에요. 이외에도 오피셜한 작업도 병행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LE: 매번 믹스테입마다 영상도 만드시더라고요. 보통 믹스테입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화제성이나 기획적인 부분에서 진행하시는 건가요?


P: 뭔가 믹스테입이라도 우리 이름을 걸고 하는 건데 대충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게다가 요즘은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보는 시대이기 때문에 영상도 꼭 하나는 준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LE: 아직 피스 오브 케이크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아요. 어떤 음악을 해왔으며, 어떤 음악을 선보일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P: 그냥 저희가 좋아하는 걸 계속할 거 같아요. 저희가 좋아하는 거를 하다 보면 ‘얘네 색깔이 깊어지네?’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해요. 저희만의 합과 바이브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장르에 크게 상관없이 그때그때 받는 영감에 기반을 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차를 타고 드라이브할 때 흥이 날 수 있는 음악이랄까. 주황 가로등과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게 요즘 저희의 가장 큰 모토에요. 그리고 아트워크는 요즘 바쁘시지만, 앞으로도 월터 형이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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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HE OVEN]을 사랑해 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W: 아트워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도 더 아이디어가 샘솟는 아트워크를 보여드릴 거니까 지켜봐 주세요.


P: 앞으로도 아트워크와 음악 모두 신경 쓸 예정이에요. 새로 나온 믹스테입 [FREEZER]도 많이 들어주세요. 그 아트워크도 월터 형이 해주셨거든요.


LE: 끝으로 피스 오브 케이크와 월터에게 믹스테입이란?


W: 저의 예술세계를 넓힐 수 있는 장, (전원 웃음) 이 정도로 표현하고 싶어요. 너무 <무한도전> 느낌 같은데?


P: 첫 설렘이랄까요? 플레이어들이 믹스테입으로 (리스너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잖아요. 저희도 크루 단위의 첫 작품이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믹스테입은 설렘인 거 같아요.










5. Best Mixtape Collaboration Song Of The Year 2015 - 퓨처리스틱 스웨버 & 제키와이 / "Trash"


LE: <Best Mixtape Collaboration Song Of The Year 2015> 부문을 수상했어요. 예상한 결과였나요?


J: 진짜 받을 줄 몰랐어요. 너무 의외였어요.


LE: ‘다작의 왕’ 퓨처리스틱 스웨버(Futuristic Swaver) 씨 와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요?


J: 작년 중순쯤에 제가 싱글 트랙을 준비하면서 비트메이커를 찾고 있었어요. 근데 그 당시에 퓨처리스틱 스웨버가 비트 테입을 많이 내고 있어서 컨택을 했죠. 근데 그 싱글 제작 과정에서 여러 이슈로 인해 다른 프로듀서가 붙게 됐어요. 그 이후에 퓨처리스틱 스웨버가 이 곡들을 무료로 공개하면 어떻겠냐고 전해 와서 전체적인 작업이 이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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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단지 남녀의 조화라는 단계를 넘어서 두 명의 랩이 좋은 궁합을 이룬 것 같아요. 많은 선정위원 분들이 “Trash"를 뽑은 이유도 그런 점이 아닐까 해요. 퓨처리스틱 스웨버 씨와의 조화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 일단 퓨처리스틱 스웨버가 저를 잘 잡아줬기 때문에 궁합은 당연히 잘 맞았던 거 같아요.


LE: 콜라보레이션에 있어 애로사항이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J: 그때 당시에 퓨처리스틱 스웨버가 저에게 데모를 굉장히 많이 보냈어요. 그런데 다작을 하다 보니 모든 곡이 좋은 느낌은 아니어서 (웃음) 그중에 제가 초이스를 해서 같이 작업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죠. 게다가 퓨처리스틱 스웨버가 굉장히 편하게 소통을 해줘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어요.


LE: 아직 제키와이(Jvcki Wai)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음악을 해왔으며, 어떤 음악을 선보이고 싶은지 등을 간단하게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J: 일단 지금까지 제 음악을 들은 분들이 제가 클라우드 랩(Cloud Rap)이라는 장르의 범주에 있다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냥 지금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온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는 앨범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그래도 늘 제키와이다운 음악일 거라고 자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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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rash"를 사랑해 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J: 정말 좋게 들어주셔서 많이 감사해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리고 부산에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퓨처리스틱 스웨버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LE: 끝으로 제키와이에게 믹스테입이란?


J: 믹스테입이란 ‘신선함’이다. 퀄리티나 앨범의 꽉 찬 구성 등에 상관없이 진짜 래퍼가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함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6. Underrated Mixtape Of The Year 2015 - 체리콕 / [HERE]


LE: <Underrated Mixtape Of The Year 2015> 즉, 과소평가된 혹은 주목받지 못한 믹스테입 부문을 수상했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C: 우선 너무 기뻐요. 예상을 전혀 못 했거든요. 후보에 오른 거를 보긴 했는데, 전혀 기대를 안 했어요. 사실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제 믹스테입을 사람들이 많이 듣지도 않고, 또 너무 적게 들은 거 같지도 않은데… 그래서 뽑혔단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신기했어요.


LE: 사실 후보 선정에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이기도 해요. 이번 어워드의 목적 자체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믹스테입을 발굴하자는 데 큰 의의가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체리콕(Cherry Coke) 씨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죠. 어떤 점에서 믹스테입을 만들게 되신 건가요?


C: 일단은 믹스테입 자체를 요새 많이 안 듣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싱글이나 앨범만큼 믹스테입에 공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힘으로만 모든 거를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요. 또, 평소에 제가 힙합 음악을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힙합 사운드와 함께 기존의 틀을 캔 느낌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믹스테입을 만들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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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알앤비 믹스테입이라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었어요. 작년 한 해 발표된 믹스테입 중 거의 유일무이한 색깔이었어요. 국내에서 많이 시도하지 않는 알앤비 장르 믹스테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C: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보컬리스트가 믹스테입을 거의 안내잖아요. 그런 부분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랩 하는 사람들만 믹스테입을 내는 게 아니라, 보컬리스트도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단 점을 보여주고 싶었죠. 게다가 제가 하는 장르는 한국에서는 더욱 하지 않는 알앤비 장르인데, 그게 믹스테입으로 발표되면 더욱 희소성이 있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는 게 포인트였던 거 같아요.


LE: 노래를 들어보면, 요즘 유행하는 퓨처 사운드에 관심이 있는 듯해요. 그런 음악 스타일을 평소에 추구하시나요? 


C: 무조건 그런 음악만 할 건 아니에요. 물론, 그 느낌을 버리고 싶지는 않죠. 트렌드를 맞춰가면서도 믹스테입에 포함된 제 색깔을 버리지 않고 싶어요. 원래 저를 좋아하셨던 분들도 ‘얘가 이런 느낌 말고도 다양한 장르에서 자기만의 해석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끔 보여주고 싶어요. ‘체리콕이라서 더 잘 해석했다’ ‘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에 이런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LE: 몽환적인 목소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어요. 


C: 사실 제가 노래를 부를 때, 목에 힘을 별로 주지 않아요. 고음역대도 별로 없고, 편안하게 말하는 음역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게 희소성이에요. 저는 실용음악학원을 안 다녔어요. 남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배우는 입시에 맞춰진 보컬이나 틀에 박힌 느낌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음‘학’처럼 배우기보다는 조금 더 제 마음대로 하고 싶었죠. 그 자체가 새로운 개척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물론, 희소성이 있으면서 잘해야겠죠. (웃음) 일단은 남들과 비슷한 거보다는 더욱 새로운 느낌의 음악으로 많은 사람을 끌리게 하고 싶어요.


LE: 아직 체리콕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을 거예요. 어떤 음악을 해왔으며, 어떤 음악을 선보일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C: 이 음악을 들으면 ‘어 이거 얘 노래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깔이 굳혀진 아티스트이면서도, 그 장르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떤 가수를 보면 그 장르 말고는 다른 음악을 못한다고 인식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요.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장르로 범위를 넓혀가면서도 제 색깔을 유지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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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HERE]을 사랑해 준 리스너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C: 체리콕이란 이름으로 낸 첫 믹스테입이에요. 들어주신 분들이 대부분 좋아해 주시고, 그 뒤로도 제 음악을 찾아들어 주셨단 거에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더 멋진 음악을 하도록 할게요. (웃음)


LE: 끝으로 체리콕에게 믹스테입이란?


C: 저는 앞으로도 믹스테입을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앨범을 내더라도 믹스테입은 어느 부분에 한정된 게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분이 얘기하신 것처럼 '자유'인 거 같아요. 또, 믹스테입이라는 그 단어 자체가 멋있어요. 앞으로도 없어져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이게 시작이었듯이, 다른 분들에게도 이게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꼭 싱글이나 앨범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없이 믹스테입으로도 충분히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믹스테입을 들어주는 분들이 많아져야겠죠?








인터뷰, 글 | Beasel

사진, 영상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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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6.28 21:46
    좋은 아티스트들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당^^
  • 2 6.29 02:59
    오홍 믹테 링크 붙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항상 2%아쉬운 LE
  • 6.29 10:05
    이런 상 받은 루피 믹스테잎을
    우리 면도 님은 디스하셨죠 !
    사스가 갓면도 !!
  • 6.29 11:32
    당연히 믹테 링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늘 부족하네요 윗분말대로 ...
    힙합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보려고 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 ㅋㅋ
    요즘 엘이 옛모습 벗어나서 뭔가 힙합에서 비중있고싶어서 여러가지 활동 기획 많이하는느낌 다좋은데 잘 해냈으면...
  • 6.29 12:40
    저만 루피 인터뷰글 음성지원 되는건가요?
  • 6.29 12:57

    어워드 수상자를 포함한 부문별 후보들의 믹스테입 스트리밍 링크들은 이미 믹스테입 먼쓰 스페셜 페이지를 통해 제공한 바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믹스테입 먼쓰 스페셜 페이지 바로 가기

  • 6.29 12:58
    제키와이짱!!!
  • 6.29 23:36
    국내에선 믹스테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장치가 없으니
    왠만큼 유명하지 않으면 믹테를 내도 사클 유저들끼리만 서로 듣는 상황이라서 참.. 안타까워요 그런의미에서 참 좋은 기획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기획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키와이가 상타서 너무 기분 좋네요 하핳
  • 6.30 13:10
    체리콕님 진짜 좋네요 ㄷㄷ
    할 말이 없음
  • 7.11 12:29
    오우 체리콕 조은디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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