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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eeksTape (6월 2주)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6.13 22:28추천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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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WeeksTape (6월 2주)


윅스테입(WeeksTape)은 <믹스테입 먼쓰> 캠페인이 진행되는 6월 한 달 동안 힙합엘이에서 진행할 국내 믹스테입 관련 정기 콘텐츠다. 윅스테입은 한 주 동안 발표된 모든 믹스테입(힙합플레이야/힙합엘이/사운드클라우드)을 대상으로 하며, 그중에서 언급할 지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힙합엘이 필진들이 직접 손꼽아 작은 피드백을 남길 예정이다. 다소 쓴소리를 할 수도 있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넬 수도 있다. 하나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는 당신이 힘겹게 준비해 만든 믹스테입을 모두 들어볼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믹스테입을 준비하고 있는 창작자라면, 6월에 작품을 공개하기를 추천한다. 윅스테입 6월 2주차다.




캄 - [푸르름]


첫 번째로 흥미로운 건 캄(KALM)의 목소리 톤이다. 높은 톤의 좋은 발음은 확실히 래퍼로서는큰 강점이다. 본인도 이를 알고 있는듯한 플로우 구조를 짰다. 다만 그 구조의 가짓수가 너무 적은 탓에, 한 곡을 끝까지 듣기 어려웠단 점은 아쉽다. 두 번째는 선택한 비트와 그 가사다. 믹스테입 아트워크의 색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캄이 선택한 곡들은 모두 잔잔하고 평화롭다. 캄의 가사 역시 그렇다. 일상을 이야기하고,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가사는 본인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충분히 구조적 서사를 가진다. 캄이 이런 점을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가사가 넘쳐나는 한국힙합에서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랩은 참으로 희귀하기에, 충분히 흥미로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 -GDB







키스에이치 - [Jazz In The Trap]


뉴타이틀(Nu Title) 크루의 래퍼 키스에이치(Keys.H)의 첫 믹스테입이다멜로우한 사운드가 믹스테입 전반을 아우르며간간이 등장하는 재즈 샘플들은 앨범의 컨셉을 공고히 한다. 안정적인 톤을 바탕으로 매끈하게 흘러가는 플로우에 변칙적인 포인트를 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전반적인 사운드가 통일감을 지녀 매끄러운 감상이 가능하다하지만 반대로 보면특별히 긴장감을 유발하는 지점 없는 평이한 구성 때문에 끝까지 듣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가볍게 들어볼 만한 작품이다- greenplaty






 
고즈 - [스물넷]

이 믹스테입을 들어보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제목 덕이 컸다. 스물넷이라는,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른 같지도 않은 모호한 나이를 걸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앨범의 흐름은 우울함을 시작으로 자신의 신념과 책임감을 드러내고, 그러면서 또 헤맨다는 이야기를 한다. 빚, 이자, 사기 같은 단어는 스물넷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다. 호흡과 플로우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딜리버리가 좋은 편이고, '그래도 음악 하는 걸 후회 안 해!'는 랩이 귀에 박힌다. 느린 바이브가 주를 이루고, "걸어 (배움)", "XXXX"같은 트랙이 그나마 타이트하다. 좀 더 특색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담은 믹스테입으로 괜찮은 작품이다. - heebyhee







엠디 코지바이브 - [Cozy Vibe]


'Cozy Vibe'라는 제목을 본 순간, 정말 제목처럼 코지한 느낌을 잘 담아냈을까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엠디 코지바이브(MD Cozyvibe)는 본 믹스테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일구어냈다. "Palm Trees"부터 "Thinkin' Of You"까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풍기는데, 힘을 뺀 듯한 그의 보컬은 이런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더불어 툭툭 뱉는 듯한 랩은 본 작의 편안하면서도 몽환적인 색깔을 더욱 짙게 한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일구었다고 표현한 것은 그의 랩이 주는 아쉬움에서였고, 몇몇 트랙에서 드러나는 일정한 플로우와 약간은 과한 듯한 인토네이션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그의 무드와 편안한 보컬이 더욱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Loner







비니플라이 - 먼지쌓인TAPE


<쇼미더머니 5>에서 서출구의 2차 예선 무대를 봤다면 알 것이다. 스눕 독(Snoop Dogg)의 "Drop It Like It's Hot" 같이 힙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는 유명한 비트에 랩을 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말이다. 이는 원곡이 가진 힘이 강해 랩을 하는 이든, 듣는 이든 모두 그 이미지를 벗겨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려 자신의 랩이 묻히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 점에서 비니플라이(VinyFLY)의 [먼지쌓인TAPE]은 꽤나 흥미롭다. 드레이크(Drake)의 "ENERGY", 우탱클랜(Wu-Tang Clan)의 "C.R.E.A.M", 맙 딥(Mobb Deep)의 "Shook Ones ll"에 랩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보이스톤과 플로우를 뽐낸다. 이러한 인상은 사실 테크닉보다도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가사 속 문장들의 어순과 표현에서 기인하기도 한다(앞서 언급한 세 곡 외의 곡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물론, 비니플라이의 랩과 가사가 유달리 다른 이에 비해 독특한 지점이 있다고 이야기할 순 없다. 다만, 래퍼로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갈하게 가사를 쓰고, 그것을 정확한 전달력에 기반해 온전히 랩으로 소화해내는 것을 곧잘 해냈다는 것이다. 서사와 캐릭터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로만 가사를 채우지 않고 자신의 인생사와 그것을 되짚으며 느끼는 감정을 잘 캐치해낸 것도 고무적이었다. 기청감 있는 인토네이션과 박자감만 좀 더 보강한다면 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듯하다. -Melo



글 | GDB, greenplaty, Heebyhee, Loner, Melo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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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BBB
    6.13 22:45
    이런 좋은 기획이 한달동안만 진행된다는 점이 참 아쉽네요
  • title: [로고] VismajorHHH
    6.14 00:16
    아마추어들 믹스테잎 낼맛나는 기획입니다 전 비니플라이님이 지금까지 나온 6월 믹테중에 제일 괜찮았네요
  • 6.14 09:10
    내 꺼도 6월에 낼껄
  • 6.14 22:44
    @Dance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14 10:33
    크 좋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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