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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밀어보는 루키 3인방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4.02.15 16:54추천수 43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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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가 밀어보는 루키 3인방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힙합엘이가 지금까지 활발하게 이어져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풍요로운 신(scene)의 변화가 아닌가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이슈들을 챙겨보다 보면 어느새 여러 베테랑들의 새 앨범 소식이 들리고, 그들이 내놓은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볼 만큼 봤다 싶을 때쯤이 되면 또 한편에서는 개성 넘치는 루키들이 등장해 지겨울 틈을 주질 않는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이 없겠지'라고 생각할 때쯤 보란 듯이 나타나는 신선한 루키들은 이 음악을 즐기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세 명의 루키를 선정해 보았다. 철저히 힙합엘이 스태프의 관점에서 주관적인 생각을 듬뿍 담아 선정한 것이니 자신이 응원하는 신인의 부재에 원통치는 말라. 그러면 힙합엘이 스태프들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들을 '밀어보려고 하는지', 세 명의 변을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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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 Nast

 

에이셉 내스트(A$AP Nast)는 현재 에이셉 맙(A$AP Mob) 안에서 에이셉 라키(ASAP Rocky), 에이셉 퍼그(ASAP Ferg)에 이어 배턴을 넘겨받을 세 번째 주자로 예상된다. 그는 멤버들 중에서도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는 편인데, 현재는 솔로 프로젝트 [God Bless America]를 작업 중이다. 에이셉 맙(A$AP Mob)의 믹스테입 [Lords Never Worry] 때만 해도 그도 다른 크루원들과 마찬가지로 느린 BPM에 랩을 했지만, 그의 관심은 처음부터 유행 밖에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집이 있는 할렘(Harlem)의 음악을 좋아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폭발적 반응을 얻은 “Trillmatic”이다(이 곡의 초기 버전을 선보인 것은 작년 7월, 혹은 그 이전이다).

 

사실 에이셉 내스트를 추천한다는 건 모험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에이셉 내스트는 붐뱁의 귀환이라는 흐름을 읽었고, 그 이전에 장르에 대한 이해와 존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에라(Pro Era)와 불화설이 있었을 때도 좋은 친구라며 일축했고, 플랫부시 좀비스(Flatbush Zombies)의 경우 에이셉 맙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면서 현재 비스트 코스털 투어(Beast Coastal Tour)를 함께하고 있기도 하다. 에이셉 맙 크루 역시 뉴욕이 자신들의 지역적 기반인 만큼 비스트 코스트 무브먼트(Beast Coast Movement)를 비롯한, 붐뱁을 다시 끌어올려 뉴욕의 중심으로 돌려놓기 위한 큰 움직임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 연결 고리가 바로 에이셉 내스트이다. 즉, 그는 단순히 크루의 세 번째 주자가 아니라, 메인스트림에서 신인이 붐뱁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열쇠라는 뜻이다.어떤가, 흥미롭지 않은가?  - Bluc


[자막 M/V] A$AP Nast (Feat. Method Man) - Trill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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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ce The Rapper


뭐, 그럭 저럭 흥미롭다. 그런데 그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여기 좀 더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는 래퍼가 있으니, 시카고(Chicago) 출신의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에이셉 맙과 같은 집단의 백업은 커녕 에미넴(Eminem)의 쉐이디 레코드(Shady Records)나 블랙 히피(Black Hippy)가 소속된 TDE(Top Dwag Entertainment)까지 눈독을 들였음에도 인디펜던트를 고수하겠다는 '뚝심 있는 신인'이자 매년 수백 여장의 믹스테입이 쏟아지는 이 신에서 단 한 장의 믹스테입만으로 '확실하게 뜬 신인', 그리고 릴 웨인(Lil Wayne), 매클모어(Macklemore),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스크릴렉스(Skrillex)의 러브콜을 받은 '93년생 실력파 신인'. 어떤가, 더 끌리지 않는가?


2012년에 발표한 [10 Day]로 어느 정도 주목을 모았지만, 작년에 내놓은 [Acid Rap]은 챈스 더 래퍼를 '최고의 루키' 자리에 올려 놓았다. 사실 그의 음악과 랩은 자신이 좋아했던 여러 뮤지션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특유의 비음과 리듬을 타는 방법은 릴 웨인의 리즈 시절을 연상케 하고, 독특한 댄스(?) 퍼포먼스는 학창시절 열심히 따라 추었다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무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무대를 보면 내키는 대로 추는 듯하다.) 시카고의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나 사물과 자신에 대한 성찰을 표현하는 부분은 마치 조금 더 밝고 가벼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느낌도 있다. 거기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정직한 딜리버리, 랩과 노래의 경계선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스킬과 더불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콘셉트에 맞춰 구성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대박 루키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강추!  - heman


[자막 M/V] Chance The Rapper - 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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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iah Rashad


신인이라기엔 좀 애매한 두 친구들 소개 잘 봤다. 이제 진짜 '신인' 소개를 해 보겠다. 요즘 가장 핫한 레이블이 어딜까? 길게 생각할 것 없이 TDE가 떠오를 것이다. TDE는 켄드릭 라마, 앱소울(Ab-Soul), 제이 락(Jay Rock), 스쿨보이 큐(ScHoolboy Q) 단 네 명의 멤버들만으로 여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켄드릭 라마의 초대형 성공 이후 모두의 눈은 그 '다음'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 TDE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 다름 아닌 이 아이세이어 라샤드(Isaiah Rashad). 알려진 작품도 크게 없는 테네시(Tennessee) 주 채터누가(Chattanooga) 출신의 래퍼. 위의 두 명이 이미 이름을 꽤 알린 이들이라면 아이세이어는 정말 어디서 나왔나 싶은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흥미로 따지면 역시 이 단계가 가장 흥미롭지 않나?


그가 이제 막 데뷔 EP를 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보통 신인으로 볼 것은 아니다. 아이세이어 라샤드는 무작정 이름을 알리는 데 힘쓰기 전에, 음악 자체에 집중해 주는 동료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즉, 우리 앞에 나타날 때 이미 어느 정도 고감도의 연마 과정을 끝낸 아티스트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고작 데뷔 EP 앨범을 냈을 뿐인데도 그는 여러 색깔들을 매력적으로 잘 섞어낸다. 남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 하며 듣고 자란 선배 래퍼들을 오마주하지만 그 색깔에 국한되지는 않으며, 가사는 고백적이고 자기성찰적인가 하면 또 엄청난 자신감을 동반한다. 자, TDE에서는 이미 인상적인 인디펜던트 데뷔 이후 명작 앨범이 나온 전례가 있다. 아이세이어가 그 다음 주인공이 될 자질이 있다고 하면 너무 설레발인가. 어쨌든 개성을 살리면서도 제대로 밀어줄 줄 아는 레이블에서 이러한 래퍼가 나와서 반갑고, 그 다음이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soulitude


[자막 M/V] Isaiah Rashad - Shot U Down




글 | Bluc, heman, 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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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댓글 71
  • 2.19 14:25
    갠적으로 에이셉쪽 자체가 확 끌린 적이 없어서... Chance the Rapper랑 라샤드 중에 골라보고 싶은데.. 래퍼로서 왠지 클것 같은 사람은 챈더랩이네요.. 개성도 있고 가사도 잘 쓰고...ㅋㅋ 처음 곡을 듣는 사람도 어.. 이 ㅅㄲ 뭐지.. 하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ㅋ
  • 2.19 20:54
    챈스 뭔가 기대되는데...힙합을 대하는 태도가 옛날의 나스같다고할까?
  • 2.20 03:19
    무조건 기회형! 93인건 처음 알았네요
    나보다 어리네... 진짜 버릴곡 하나 없는 믹테!
  • 2.20 10:04
    에이셉쪽은 안끌렷는데 네스트듣고 완전 뿅간..ㅋ 네스트 짱 ㅋ창수더 랩퍼는 손이 안가고 .. 라샤드도 그냥 그런거 같은..느낌이랄까요?
  • 2.20 12:35
    에이셉 네스트가 갑이죠!! 퍼그는 그닥 제 스타일이 아니였는데 네스트는 트릴매틱이 아주 죽여줬어요.. 프로에라와는 다른 붐뱁느낌?
    저는 프로에라보다 네스트가 더 좋네요 ㅎㅎ
  • 2.20 20:21
    전 역시 TDE의 유망주 RASHAD. 톤도 정돈된게 맘에 들고 처녀출전한 BET Cypher 때도 간지 철철
  • 2.21 15:27
    에이셉 내스트. 내스타일임.
  • 2.22 22:42
    chance the rapper
    굳이 이름을 해석하자면 랩퍼가 될 기회(?) 처럼
    랩퍼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힙합을 해석하는게 흥미롭고 가사도 많이 공감되는 것 같아요
    가사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게
    리즈시절의 루페와 비슷하단 생각이.. ㅎㅎ
  • 2.23 01:02
    Isaiah Rashad.

    그냥. 파워풀한게 내 취향. 흑인느낌임ㅋ.
  • 2.23 23:45
    비버곡 챈스더 랩퍼가 피쳐링한거잇지안나요 그거 좋던데
  • 2.24 03:06
    Isaiah Rashad
    챈스는 저의 취향은 아니고 라샫이랑 네스트중에 고민했는데 네스트는 너무 나스같은느낌이라서 저는 라샫이 더 좋은것같아요 라샫 사랑해요 하.....저 남아공니거처럼 생긴 얼굴이 너무 좋다.....
  • 4.8 15:27
    @beeskit
    남아공 니거 ㅋㅋㅋㅋㅋㅋ뿜었음
  • 2.24 13:12
    첸스 약빤느낌 개좋앟ㅎㅎ
  • 2.24 18:23
    Chance The Rapper 부분에 Top Dwag가 아니라 Top Dawg
  • 2.24 20:24
    Chance The Rapper
    기분꿀꿀하고 우울할때 Acid Rap 들으면서 밤에 산책나가면 진짜 기분 좋아요. 그 느낌이 너무 좋음.
  •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글쓴이
    3.3 18:08
    [당첨자 발표]
    이 글에서 진행한 아이콘 이벤트 당첨자 명단입니다.
    아래 세 분은 쪽지함을 확인해주세요.
    축하드립니다!

    @G.I.P
    @Rahsaan Patterson
    @deadead00
  • 3.4 14:47
    @HiphopLE

    0

  • 4.8 15:29
    @HiphopLE
    아.. 쫌만 빨리달껄 ㅠㅠ 참여못한게 한이네요 ㅠㅠㅠㅠㅠ아 아이콘 빨리 사고싶다 ㅠㅠ
  • 4.11 01:49
    에이셉 네스트는 이른 감이 좀 있긴 하네요
  • 에이셉 짱짱!!
  • 8.21 00:27
    에이셉 네스트 trill matic 진짜 좋게 들었었는데ㅋㅋㅋ 요즘 메인스트림에 몇안되는 옛날 뉴욕사운드를 가져온 힙합이라 되게 반갑고 좋았어요. 그리고 메쏘드맨도 진짜ㅋㅋㅋㅋ한달정도는 제 귀를 즐겁게 해준 트랙이였던거 같네요. Tur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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