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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uestlove - 자신을 만든 음악들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1.11.03 11:1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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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stlove - 자신을 만든 음악들

 

okayplayer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원래는 Rolling Stone에 "Music Moments that Shaped my Life"라는 시리즈물 중에 하나로 연재하기 위해 Questlove가 투고한 리스트의 원본을 okayplayer 측에서 공개를 한 것. Questlove는 Rolling Stone에 의해 편집 당할 자신의 목록을 원본 그대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기사 내용도 방대하고 번역하기 까다로운 부분도 많기 때문에 전문을 번역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신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두 가지를 뽑아 발번역을 시도한다.

 

* 원제: ?uestlove’s Top 10 Life-Shaping Musical Moments


 

 

 

1979: Michael Jackson,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78년도의 “Shake Your Body Down to the Ground”가 마이클이 아버지의 술병에서 몰래 술을 한모금씩 마시는 듯한 곡이었다면, “Don’t Stop”은 대학생이 된 마이클이 집을 떠나 대학생으로서의 첫 파티를 즐기고 있는 듯한 곡이었다. 그런 분석이 8살 짜리의 머리에서 나오게 된 경위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곡을 들으며 내 눈 앞에서 소년이 어른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다. 곡이 워낙 그에 대한 묘사를 확연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틀릴 수가 없었다. 인트로는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사로 잡힌 소심하고 자신 없는 말투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AUUGUUUUGH!!!!!!!!”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욕망을 주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마이클이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그렇게 높게 혹은 낮게 노래를 한 적도 없었고 그렇게 감정을 억제하면서 혹은 자유롭게 노래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우리 부모님 세대가 알던 마이클이 아니었다. 화려하게 치장된 브릿지에 이르르면 마치 마이클이 Ernie Barnes의 그림 “Sugar Shack”으로 텔레포트 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 때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마이클의 애들립들이 한층 더 으스스할 정도로 단조로워 지기 때문이다. 누가 마이클 잔에 뭘 탄 것이 아닐까? 정신은 제대로 들어있는건가? 마치 마이클이 서서히 눈을 뜨고는 바닥에 뻗어 있는 자신과 케잌과 색종이 가루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는 죄책감에 사로 잡혀있다. 얼른 그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애들립들에 힘이 다시 실리는 것으로 보아) 광란의 파티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이 곡의 가장 좋은 부분인 마지막 20초로 치닫게 된다. 8살 짜리 조차 MJ가 초능력자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퍼커션이 빠진 상태로 노래가 점점 작아지면서 불가사의 하게도 기타 소리가 african kalimba로 바뀐다. 아버지의 지하 술 창고에서 지저분한 창고에서의 파티로 떠났던 그가 순식간에 아프리카로 탈출을 해버린 것이다... “Human Nature”에 대한 내 이미지는 이것보다도 더 가관이다.

 

 

 

 

 

 

2000: Black Star, “Little Brother”

 

 

“….now when the centurion, and they that were with him, watching Jesus, saw the earthquake, and those things that were done, they feared greatly, saying, “truly…this was the son of God”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Matthew 27:54 (마태 복음 27:54)

 

 

힙합음악을 하기 위한 첫 머신을 구입한 다음에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멘토의 비트들을 재창조하는 일이다. 마치 숙제하는 마음으로. 이는 루빅스 큐브를 맞추는 것과도 비슷한 과정이다. 요리사가 완성된 요리를 맛보며 요리 레시피를 맞추는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 상상력을 자극 시켰던 스승들의 보조 바퀴를 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낼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을 바꾼 곡 리스트에 제이 딜라의 곡이 두 곡이나 올라 있다. (역자: 나머지 한곡은 ATCQ의 word play) 물론 Mos와 Talib이 이곡에서 보여준 것들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둘의 작업 또한 극도로 완벽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맨 보다는 Clark Kent의 모습으로 지내면서 자신이 받아야 했을 영광들을 동료들에게 양보했던 남자에 관한 것이다. 나는 디트로이트 동부의 작은 집에서 내 두눈으로 기적을 직접 보았다. 나는 분명 제이딜라는 신이라고 선언을 했다. (마치 락에서 Cream 시절의 에릭 클랩튼을 신으로 모시는 것과 비교하면 되겠다.)

 

커먼의 4 번째 앨범 Like Water For Chocolate 작업을 하던 와중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곳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커먼은 근처에 있는 시카고 까지 차를 얻어 타고 갈 수 있었지만 나는 눈이 치워질 때 까지 2, 3일 신세를 져야만 했다. 앨범의 꽤 많은 부분이 이 72 시간 동안에 끝났으니 이 상황에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두가지를 새로 알게 되었는데: 1) 딜라는 음악 창작 시간을 아침 7시에서 오후 5시로 정해 놓고 있었다는 점. (이건 나에게 참 이상했다. 당시 나는 디안젤로의 2집 Voodoo 작업을 한지 4년 째 되는 해였는데 우리는 늘 작업을 저녁 6시에 시작해서 오전 9시정도에 끝냈다.) 음악 창작에 이 한몸을 바치고 있는 나지만, 사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기 위해 음악 산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딜라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9시가 되기 전에 벌써 쩌는 비트를 4개 정도 만들어 놓다니! 누가 이렇게 산다는 말인가?! 그리고 두번째로 알게 된 사실은 이미 비트 장인인 그가 WW?D를 하며 자신의 기술을 다시금 연마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역자: WW?D (What would ? do) - ?라면 어떻게 할까) 당시 딜라는 WWpete rockD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핏 락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다. 그는 복잡한 힙합 프로듀싱의 르네상스(renaissance period of complex hip-hop producing)를 A Tribe Called Quest, DJ Premier, the Large Professor, DJ Quik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선도한 인물이다. 그들은 James Brown과 George Clinton 같은 인물들이 제시한 힙합 그림책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리듬 아이디어와 샘플 소스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힙합하는 사람들도 역시 힘의 48개 규칙을 따른다 (역자: Robert Greene의 책 The 48 Laws of Power).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절대 마스터보다 빛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것(you are NEVER to outshine the master). 그래서 딜라의 집에는 수많은 비트 테잎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불손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핏 락이 쓴 샘플을 토대로 더 업그레이드된 비트를 만든 것들이었다. 딜라는 늘 "절대 핏락이 이 걸 들으면 안돼" 라고 얘기를 했다. 사실 그것보다 한발 더 나가서 (내가 딜라의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매달 연습 비트들이 있는 비트 테잎은 삭제했다. 아마 딜라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자기 작업물을 듣고 자신을 미워하거나 위협을 느꼈다면 가슴이 찢어지게 슬퍼했을 것이다.

 

내가 소파에 누워 자려고 하기 직전에 딜라는 Roy Ayers의 곡 “Ain’t Got Time” (He’s Coming, 1972)를 틀었다. 그곡은 핏락이 자신의 94년도 Main Ingredient 프로잭트 때 간단한 interlude의 샘플로 썼었다. 원곡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딜라에게 "핏락이 그곡에 유일하게 쓸만한 부분을 이미 써버렸어."라고 얘기를 했다. (Ayers는 곡 내내 얘기를 하기 때문에 곡 내내 0.6초에서 1초간의 작은 공간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딜라의 대답은, "맞어...이건 좀 빡센 작업이 될거 같아." 였고 나는 잠을 청하러 소파로 갔다.

 

아침 10 시쯤 됐을 때 “whoooooooooo!!!!!!!”하는 소리에 깼는데 그건 "요 와서 이것 좀 들어봐!!!!"라는 뜻이었다. 난 아래층으로 가서 "뭘 했는데?" 라고 물으니, 딜라는 "좀 걸리긴 했는데, 해낸 것 같아" 라며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딜라는 물을 포도주로 바꿔 버렸다. Good Will Hunting에 나올 법한 대수 그래프 이론의 미스테리를 내 눈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그는 Roy Ayers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1초 짜리 공간을 17개를 찾아서는 100,000개 짜리 퍼즐을 맞추듯 앞뒤로 타이트한 응집력을 보여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서는 내 입이 쫙 벌어지게 만들어 버렸다. 샘플을 자르는건 이미 흔한 작업이었지만 이건 Hendrix/Zappa/Rundgren 급의 발명이었다. (버튼 하나로 샘플을 micro chopping 할수 있는 기계가 나오기 6년 정도 전이니 딜라는 이 작업을 자기 두손으로 해냈다.) 그리고는 뻔뻔하게도 지난 7시간동안 하늘과 땅을 만들어 놓고도 마치 가치 없는 일이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딜라는 Mos Def에게 준 비트 테잎의 B side에 이 작업의 복사본 1분가량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작업물 원본은 핏락이 듣지 못하게 지워버렸다.) 블랙 스타는 딜라의 반대를 무릅쓰고 테잎에 있던 부분을 룹 시켜서 쓰기로 했는데, 나는 이를 참 고맙게 여긴다. 아무도 Roy Ayers 곡에 일반인의 귀로는 듣지 못하는 4 마디 룹이 있다는 전설을 믿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기적이 일어났다!" 라고 외치기만한 소년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증거가 있었다!

 


 
출처 |  okayplayer의 기사 전문 링크 http://j.mp/scLKFT
 Rolling Stone 기사 전문 링크 http://j.mp/vjMmlE

 

번역 | Rhyno (http://fulladatsou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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