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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가 선정한 2000년대 해외 힙합 앨범 100선 Part Ⅰ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5.18 05:47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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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Bugs)와 힙합엘이(HiphopLE)가 선정하는 해외 앨범 시리즈. 이번 편에서는 2000년대의 해외 힙합 앨범 100장을 꼽아봤다. 힙합 음악은 2000년대 들어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동부와 서부로 대표되던 기존의 로컬 힙합 씬이 서서히 힘을 잃었다. 그 틈을 타 다른 지역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남부 힙합 아티스트들은 특유의 억양과 TR-808의 활용, 중독적인 훅의 사용을 토대로 지역만의 힙합 음악을 선보였다. 이윽고, 그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메인스트림 차트를 장악하면서 명실공히 남부 힙합의 시대가 열린다. 그중에는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중서부 지역의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아울러 수많은 원히트 원더 뮤지션들이 등장, 클럽에 최적화된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로컬의 전자음악과 미국의 힙합 음악이 섞인 그라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주목받는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2000년대의 다양한 힙합 음악을 아래 리스트를 통해 즐겨보길 바란다.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2000년대 해외 힙합 명반 100선 #1>(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벅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앨범은 부득이하게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순서는 발매 연월일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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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Brothers - V.I.P. (2000.01.04)

그룹 정글 브라더스(Jungle Brothers)는 얼터너티브 힙합 크루 네이티브 텅스(Native Tongues)의 대표적인 일원이다. 이들은 80년대부터 하우스와 힙합의 접점을 찾는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큰 지지를 얻어왔다. 새천년의 시작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V.I.P.]에는 영국의 댄스 그룹인 프로펠러헤즈(Propellerheads)의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이 때문에 앨범은 전자음악의 요소를 빌려 온 댄서블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빅 비트 스타일의 “V.I.P”를 비롯해 드럼 앤 베이스 트랙 “Party Goin’ On”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이들은 그룹의 이전 시절 음악들을 앨범에 끌어오기도 한다. 하우스 리듬의 “Get Down”, 힙합 팬들에게 익숙할 “I Remember”, “Strictly Dedicated”가 그렇다. 또한, “Down With The Jbeez”에서는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Freakin’ You”에선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낸다. 이처럼 정글 브라더스는 앨범을 통해 2000년대의 새로운 얼터너티브 힙합을 제시함은 물론 신과 구의 조화를 이뤄낸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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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x – We Are the Streets (2000.01.25)

더 록스(The Lox)의 한 조각인 스타일스 피(Styles P)는 과거, 팀이 배드 보이 엔터테인먼트(Bad Boy Entertainment)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았어도 잘 해냈을 거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소포모어 앨범 [We Are the Streets]는 그 말에 대한 아주 잠깐의 조그만 증명이다. 투쟁(?) 끝에 러프 라이더스 엔터테인먼트(Ruff Ryders Entertainment)로 레이블을 옮겼기에 총괄 프로듀서는 퍼프 대디(Puff Daddy)가 아닌 레이블의 핵심 프로듀서인 스위즈 비츠(Swizz Beatz)다. 바뀐 건 그뿐이다. 제이다키스(Jadakiss), 쉭 로치(Sheek Louch), 스타일스 피, 세 멤버는 여전히 번갈아 가며 동부식의 배틀랩과 거리의 랩을 뱉는다(각자의 솔로곡이 수록된 건 물론이다). 하지만 전작의 상업적 코드가 아닌 하드코어한 코드를 지향해 이적을 결정한 만큼, 스위즈 비츠의 무게감 있고 터프한 2000년대 초반식 힙합 비트는 그들에게 더욱이 알맞다. 여기에 각각 DJ 프리미어(DJ Premier)와 팀발랜드(Timebaland)가 자기 식대로 선사한 “Recognize”, “Ryde or Die, Bitch”와 퍼프 대디를 디스하는 마지막 곡 “We Are the Streets”까지, 듣는 내내 철철 넘치는 더 록스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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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2000.05.23)

갑작스럽게 스타덤에 오른 에미넴(Eminem)에게 대중들의 관심은 부담스러웠다. 1999년에 발표한 공식 데뷔 앨범 [The Slim Shady LP]는 무명이었던 그에게 너무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다주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무언가를 얻길 원하며 접근했다. 에미넴은 그게 힘들었다. [The Slim Shady LP]에서 ‘슬림 셰이디’라는 얼터 이고(또 다른 자아)를 소환했던 그는 자신의 본명을 단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를 발표했다. 여전히 공격적이고 날카로웠지만, 이야기는 자기 주변을 맴돌았다. 자신을 비난한 자들, 자신과 불화가 있던 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여전히 언어수위도 높다.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이야기를 담은 “Stan”이 대표적이다. 어머니를 향한 “Kill You”라든지, 부인을 향한 “Kim” 같이 실제 인물을 겨냥한 곡도 있다. 잔인하고 과격한 에미넴의 초기 음악 세계가 잘 담긴 앨범이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 있는 컨셉의 앨범이지만, 탄탄한 랩 실력과 자신만의 음악 세계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아티스트의 앨범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는 작품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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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I - Mind Over Matter (2000.05.30)

베이 에이리어를 대표하는 힙합 그룹 자이언 아이(Zion I)는 래퍼 자이언(Zion), 프로듀서 앰프 라이브(Amp Live), DJ 케이 지니어스(K-Genius)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데뷔 앨범 [Mind Over Matter]를 통해 힙합의 범주를 넘어 전자음악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껴안는다. 이는 앨범의 초반부인 “Revolution (B-Boy Anthem)”에서부터 드러난다. 드럼 앤 베이스의 요소를 차용한 “Elevation”, “Inner Light”는 물론, 트립합이 느껴지는 “Koncrete” “Matropolis” 역시 탁월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물론, 앨범의 킬링 트랙으로 손꼽히는 “Trippin”와 “A Little Change”는 힙합에 더 가깝다. 또한, 이들은 앨범 내 트랙 배치를 통해 나름의 서사적 흐름을 구축해 놓는다. 기존 랩 뮤직에서 돈에 대해 언급하는 구절을 샘플링한 “Fools Gold”에 이어 황금만능주의에 젖은 연인을 비판하는 내용의 “Venus”가 나오는 구간이 단적인 예시다. 2000년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대표적인 명작 중 하나.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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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assic 5 - Quality Control (2000.06.06)

일반적으로 서부 힙합 하면 지훵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LA의 6인조 힙합 그룹 주라식 5(Jurassic 5)의 음악은 사뭇 다르다. 이들은 상업적인 메인스트림 음악에 저항하고, 힙합의 원류를 추구했다. 2집 앨범 [Quality Control]을 통해 그 지향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룹의 프로듀서 컷 케미스트(Cut Chemist)와 누마크(Nu-Mark)는 고전 소울/훵크 샘플을 사용해 묵직하고도 통통 튀는 리듬과 함께 80년대 올드 스쿨 힙합의 정수를 담은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나머지 네 명의 MC는 돈과 폭력이 아닌 자신들이 생각하는 힙합의 본질을 소재로 랩을 돌아가며 주고 뱉으며 한껏 흥겨움을 안긴다. “The Influence”, “Great Expectations”가 대표적이다. 특히, “Improvise”에서는 두 구절씩 주고받는 식으로 랩이 전개되며, 이들의 탁월한 라이밍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주라식 5는 메인스트림 힙합과 다른 지향점을 탄탄한 퀄리티의 앨범을 통해 입증하였으며, 올드 스쿨 사운드에 충실한 새로운 언더그라운드 씬의 음악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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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m Village – Fantastic, Vol.2 (2000.06.13)

슬럼 빌리지(Slum Village)의 음반, [Fantastic, Vol.2]는 나오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음반 자체는 1998년에 완성되었지만, 슬럼 빌리지가 계약되었던 A&M 레코드(A&M Records)가 문을 닫으며, 발매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슬럼 빌리지의 프로듀서 제이 딜라(J Dilla)가 큰 성공을 거두고 인정을 받았다. 이후 슬럼 빌리지는 레이블 굿바이브(Goodvibe)와 계약했고, [Fantastic, Vol.2]가 발매되었다. 디안젤로(D’Angelo)가 참여한 “Tell Me”, 피트 락(Pete Rock)이 참여한 “Once Upon A Time”을 제외한 모든 곡을 제이 딜라가 프로듀싱했다. 그 위에서 바틴(Baatin)과 T3는 음절을 끊거나 마디를 주고받으며 리듬감을 유지한다. 참여진인 큐팁(Q-Tip)과 버스타 라임스(Busta Rhymes) 또한 비슷한 형식으로 음반에 등장한다. [Fan-Tas-Tic Vol. 1]이 부틀렉 형식이었던 만큼, 슬럼 빌리지의 데뷔 음반은 사실상 [Fantastic, Vol.2]라고 할 수 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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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ggy – Hot Shot (2000.08.08)

2000년대 힙합을 이야기하는데 이 앨범이 왜 뽑혔는지 싶을 수도 있다. 실제로 섀기(Shaggy)의 다섯 번째 앨범 [Hot Shot]은 힙합보다는 차라리 알앤비에 가까우며, 레게에 기반을 둔 팝적인 성향을 짙게 띤다. 히트곡 “Angel”과 “It Wasn’t Me”만 들어도 알아차릴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로 내뱉는 자메이카식 랩은 앨범 내에서 섀기가 선보이는 퍼포먼스 전체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전이라고 이런 랩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는 이 스타일을 적절히 치환함으로써 메인스트림이라는 영역에 들이고, 상업적인 성공을 크게 거둔다.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95년 작 [Boombastic]이 팝 시장에 발을 담근 정도라면, 300만 장 이상이 팔린 [Hot Shot]은 제대로 몸담은 격에 가깝다. 더 중요한 건 힙합, 랩이 팝과 본격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던 2000년대에 가장 선두로 자메이카 랩, 레게 랩이 대중적 가치가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는 점이다. 시점은 다르지만, 그러니 먼 이국땅의 룰라(Roo’Ra)라는 그룹도 그 잠재력을 알아보고 섀기의 노래 하나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는 와중에 요상한 한국 가요식 자메이카 랩을 넣은 게 아닐까. 아, 룰라가 트렌디한 감각이 뛰어났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섀기가 독보적인 랩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괜한 오해는 하지 말자.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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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kast – Stankonia (2000.10.31)

2000년대 전후로 아웃캐스트(Outkast)의 음악은 많은 게 달라졌다. [Stankonia]가 2000년도에 발매된 만큼, 이 음반을 기점으로 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렬한 기타 리프와 안드레 3000(André 3000)의 샤우팅으로 시작하는 게 기존 힙합과는 달랐다. 아웃캐스트는 피훵크를 기반에 두고, [Stankonia]에 드럼 앤 베이스, 가스펠, 록, 힙합 등을 모두 섞어냈다. 2000년대는 모두가 섹스, 마약에 대해 노래했던 반면, 전작에서 인간의 고찰을 다룬 아웃캐스트는 마찬가지로 이 음반에서도 10대 미혼모의 삶을 비롯한 각종 사회적 이슈를 담았다. ‘스탱코니아’는 아웃캐스트가 만든 하나의 가상 세계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꾸준히 음악적 결과를 공유해온 둘이기에 가능했던, 아웃캐스트 최고의 걸작이다. 여담으로, “Rosa Parks”라는 곡 때문에 로사 파크(Rosa Parks)에게 고소당한 적이 있는 아웃캐스트는, 마찬가지로 “Ms. Jackson” 때문에 재클린 잭슨(Jacqueline Jackson)이라는 플로리다의 한 여성에게 고소를 당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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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zibit – Restless (2000.12.12)

새천년에 들어서면서 엑지빗(Xzibit)에겐 꽃길이 펼쳐졌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가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의 세 번째 앨범 [Restless]에는 당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던 닥터 드레 사단이 참여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을 씨워크(C-Walk) 삼매경에 빠트렸던 “X”를 비롯해 에미넴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게스트로 참여한 “Don’t Approach Me”, 닥터 드레의 래핑을 들을 수 있는 “U Know”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앨범에는 서부 힙합을 대표하는 올스타급 프로듀서들 또한 이름을 올리고 있다. DJ 퀵(DJ Quik)이 프로듀싱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Sorry I’m Away So Much”, 지훵크의 대부인 배틀캣(Battlecat)이 프로듀싱한 “Been A Long Time”, “Get Your Walk On”이 좋은 예시다. 앨범은 90년대보다 더욱더 세련되고 중독적인 지훵크 사운드를 담았으며, 엑지빗은 여전히 공격적인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서부 힙합의 유망주로 떠오른 엑지빗이 그 잠재력을 폭발시킴과 동시에 대중성까지 고루 확보했던 작품.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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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 - Scorpion (2001.03.20)

그간 여성 래퍼가 꾸준히 등장했고 또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브(Eve)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라는, 2000년대에 나름대로 풍미했던 레이블에서 데뷔하여 [Scorpion], [Eve-Olution]이라는 두 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히트시키기도 했다. 특히, [Scorpion]은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와 함께 한 싱글 “Let Me Blow Ya Mind”, 또 다른 히트 싱글 “Who’s That Girl?” 외에도 다 브랫(Da Brat)과 같은 여성 래퍼들과의 콜라보,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와 스테판 말리(Stephan Marley)가 함께 한 “No, No, No”까지 트랙 하나하나가 주목해서 볼 만하다. 커버 아트워크는 중성적인 것도 아니고 지극히 그냥 러프 라이더스의 거친 스타일이지만, [Scorpion]이라는 앨범 제목이 무시무시한 의미가 아닌 이브의 별자리에서 따왔다는 것처럼 앨범 내에 담긴 가사는 섬세한 면도 많고 흔히들 여성적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여전히 힙합 음악 시장 내에서 여성 래퍼의 비중은 크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이브라는 래퍼의 존재는 시간이 지나도 반갑게 느껴진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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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y Elliott – Miss E… So Addictive (2001.05.15)

90년대 후반, 솔로 커리어를 시작한 미씨 앨리엇(Missy Elliott)은 2000년대 중반까지 장르 음악을 넘어 팝 시장까지 호령한 여성 래퍼다. 그는 랩과 보컬, 프로듀싱, 그리고 댄스까지 모두 소화할 줄 아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플레이어였다. 전성기는 2000년대 초였으며, 세 번째 앨범 [Miss E… So Addictive]는 그 포문을 연 앨범이다. 우선, 영혼의 단짝 팀발랜드 특유의 감각적 신시사이저 운용과 박자를 쪼개는 리듬 구조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미니멀리즘은 한창 물올라 있었다. “Lick Shots”, “4 My People”, 그리고 인도의 방그라 사운드를 차용하며 가장 크게 히트한 “Get Ur Freak On” 같은 곡은 이에 기반해 2000년대 초반 식의 클럽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 위에서 미씨 앨리엇은 중저음의 랩을 유연하게 뱉는다. 알앤비 넘버 “Take Away”, “Step Off”로는 그에 못지않은 출중한 보컬 역시 뽐낸다. 더불어 앨범은 “Whatcha Gon’ Do”, “X-Tasy” 등으로도 제목 그대로 중독적이고 신선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후대에 상업화된 힙합/알앤비가 가진 팝으로의 확장성을 앞장서서 시사한다. 2000년대 힙합/알앤비 사운드가 가진 갈래 중 하나를 여실히 들려주는 명작.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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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mega – The Realness (2001.07.22)

코메가(Cormega)는 유연한 플로우와 시적인 가사가 특징인 래퍼이자 비련의 아이콘이다. 그는 나스(Nas)의 명 곡 “One Love”의 주인공이며, 나스의 슈퍼 그룹 펌(The Firm)의 오리지널 멤버였다. 그러나 그는 데프 잼(Def Jam)과 계약을 맺었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나스와 매니저에 의해 결국 펌에서 방출된다. 출소하고 나서는 데프 잼이 그의 데뷔 앨범 발매 계획을 어그러뜨려 버린다. 이런 상황들을 참다못한 코메가는 레이블을 뛰쳐나가 정식 데뷔 앨범인 [The Realness]를 발표한다. 그는 앨범을 통해 나스와의 비프 같은 관계, 힘겨웠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 이런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내비친다. 대표적으로는 “American Beauty”가 있으며, 일련의 상황을 토로한 “R U My Nigga?”, “They Forced My Hand” 등이 있다. 앨범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동부 힙합의 프로덕션을 기반으로 하며, 동시에 피아노 멜로디를 활용해 가사에 서정성을 덧씌우는 편이다. 비록 앨범은 제이지(Jay-Z)와 나스의 디스전에 휘말려 크게 빛나지는 못하였지만, 이처럼 코메가는 나름 동부 힙합 역사에 남을 명반을 선보였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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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D. – In Search of… (2001.08.06)

최근 싱글 “Lemon”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는 7년 만에 음원을 발표한 엔이알디(N.E.R.D.)의 첫 번째 음반이다. 엔이알디는 넵튠스(The Neptunes)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채드 휴고(Chad Hugo), 그리고 셰이(Shay)로 구성된 밴드다. 최근에야 여러 힙합 음악가가 밴드를 기용하는 추세지만, 당시만 해도 힙합과 밴드의 교집합은 루츠(The Roots) 정도였으며, 루츠마저도 메인스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엔이알디가 노린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Lapdance”라는, 힙합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제목으로 쓰거나, 푸샤 티(Pusha T), 켈리스(Kelis)를 피처링으로 참여시키고, 음반 전체에서 힙합의 용법을 썼음에도, 악기 구성은 대부분 밴드 셋으로 구성했다. [In Search of]는 힙합과 록을 결합시킨 음반이란 평을 받았고, 이러한 기조는 다음 음반 [Fly or Die]에서 더욱 짙어졌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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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olous – Ghetto Fabolous (2001.09.11)

패볼러스(Fabolous)는 “Can’t Let You Go”, “Breathe”, “Make Me Better”, “Throw It in the Bag” 같은 대표곡을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유의미한 래퍼다. 트렌드를 곧잘 따라갔으나, 작품 전체를 힘 있게 끌고 가는 편은 아니라 단 한 번도 마스터피스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패볼러스의 팬시한 스타일이 원형의 모습 그대로 정갈하게 담긴 데뷔작 [Ghetto Fabolous]는 출발점으로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는 자신의 랩네임처럼 고유의 ‘멋’을 절제된 채로 가져간다. 박자를 지르밟는 비음 섞인 톤과 나긋나긋한 플로우로 마약, 총기, 여자들이 얽힌 갱스터의 삶을 말한다. 중요한 건 어느 곡에서나 특유의 거만함과 건방짐을 유지하며 멋지게 젠체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를 픽업한 DJ 클루(DJ Clue)를 비롯해 넵튠스, 팀발랜드,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같은 2000년대를 수놓은 프로듀서들도 참여한 프로덕션은 패볼러스만의 매력을 댄서블하고, 미니멀하고, 이제는 빈티지해진 방식으로 부각한다. 여기에 서부에서 온 릭 록(Rick Rock), 네잇 독(Nate Dogg)이 참여해 슬쩍 웨스트의 기운이 섞인 첫 싱글 “Can’t Deny It”까지, 911 테러가 일어난 날 발매했음에도 플래티넘을 기록하기엔 충분했던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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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Z – The Blueprint (2001.09.11)

제이지의 커리어는 빛나는 음반으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우열을 가리면 [The Blueprint]와 [The Black Album] 혹은 데뷔 음반 [Reasonable Doubt]가 꼽힌다. 그중 제이지의 커리어에서 [The Blueprint]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상업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제이지가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힙합 최고의 디스전’으로 불리는 나스와의 다툼은 “Takeover”라는 명곡을 낳았으며, 제이지의 음악이 상업적으로 변모했다는 비평을 불식시킨 음반이기도 했다. 수록곡은 대부분 제이지 특유의 플로우와 재치를 담고, 마약 거래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면서도 “Girls, Girls, Girls”나 “Song Cry”처럼 그의 로맨틱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곡도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저스트 블레이즈와 이 음반 이후 ‘칩멍크(보컬 샘플의 피치를 올려 사용하는 시카고 기반의 프로듀싱 방식)’라는 작법이 힙합 씬에 유행했단 점이다. 여러모로 [The Blueprint]는 “The Ruler’s Back”이라는 곡 제목처럼, 2000년대 힙합의 왕좌가 제이지의 것임을 증명하는 음반이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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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op Rock - Labor Days (2001.09.18)

이솝 락(Aesop Rock)은 2000년대 언더그라운드를 상징하는 레이블 데프 젹스(Def Jux)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그는 레이블에 들어가기 전부터 리리시즘이 돋보이는 작업물을 통해 많은 힙합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마침내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앨범 [Labor Days]은 그 기대치가 얼마나 합당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프로듀서 블록헤드(Blockhead)가 대부분 트랙을 만들었는데, 다채로운 악기를 활용해 앨범의 서정적인 무드를 구축한다(“Save Yourself”, “The Yes & The Y’all”, “Shovel”). 이솝 락은 이 같은 프로덕션 위에 자신의 주특기인 언어유희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유연하고도 탄탄한 라이밍을 내뱉는다(“Flashflood”, “Battery”). 여기에 래퍼들의 여성 혐오에 대한 일침(“Daylight”)을 가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주장(“9-5ers Anthem”)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는 앨범에서 신화와 역사 등 다양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한 가사들을 내뱉으며, 일련의 사회 문제들을 장황하고도 영리하게 풀어낸다. 예술적인 리리시즘이 돋보이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대표적인 명작.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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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ated Peoples – Expansion Team (2001.10.23)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이야기할 때, 딜레이티드 피플즈(Dilated Peoples)는 빼놓을 수 없다. 이 팀은 웨스트코스트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오래 활동하며 양질의 음반을 발매해왔다. 이들의 데뷔 음반 [The Platform]이 그룹이 두각을 나타낸 정도라면, 두 번째 음반 [Expansion Team]은 자신들의 중요도를 높인 작품이었다. 프로덕션은 빈티지 드럼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고, 피아노, 베이스, 브라스 등의 악기를 애용한다. 그렇다 보니 흔히 ‘킬링 트랙'이라 말하는, 화려한 스킬과 빠른 전개로 힘을 준 곡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비슷한 BPM을 유지하고, 분위기를 바꿔가며 음반의 구성을 더욱 빽빽하게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곡이 킬링 트랙으로 자리 잡는다. 그룹의 구성원인 에비던스(Evidence)와 DJ 바부(DJ Babu), 그리고 딜레이티드 피플즈의 영혼의 단짝, 알케미스트(The Alchemist)의 비트가 뼈대를 구성하고, DJ 프리미어(DJ Premier), 퀘스트러브(Questlove), 주주(JuJu) 등이 한두 곡씩 참여한 프로덕션 또한 음반을 다채롭게 만드는 지점 중 하나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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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 Stillmatic (2001.12.18)

나스와 제이지는 라이벌이었다. 한창 날카롭게 서로 디스를 주고받으며 낭만(?)적인 대립을 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정도로 대등한 편이었다. 특히, 지금도 디스곡의 정수로 불리는 “Ether”는 90년대 후반, 상업성 짙은 두 장의 앨범 [I Am…]과 [Nastradamus]로 커리어를 망쳤던 나스에게 확실한 반전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 곡이 수록되었던 21세기 나스의 첫 앨범 [Stillmatic] 역시 마찬가지였다. 앨범은 나스의 데뷔작이자 90년대 최고 동부 힙합 클래식 [Illmatic]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타이틀처럼 클래시컬함을 다시금 머금으며 뉴욕의 왕이 누군지를 천명한다. 각각 성가대 식의 코러스와 점차 폭발력을 더하는 랩으로 압도하는 “Got Ur Self A…”와 “One Mic”는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후반부의 “Rule”, “My Country”, “What Goes Around”는 [Illmatic] 때보다 더 직접 컨셔스함을 드러낸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사이에 걸쳐 있는 탓에 정체성이 애매한 프로덕션이 아쉬울 때도 있으나, 촌철살인의 리리시즘과 나스 특유의 타이트한 래핑이 그 빈틈을 어느 정도 메꾼다. 나스는 이 앨범으로 건재함을 알리며 남은 2000년대 커리어를 그런대로 충실히 채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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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n The Dude – Just Tryin’ Ta Live (2002.01.29)

‘가늘고 길게’. 베테랑 아티스트 데빈 더 듀드(Devin The Dude)의 커리어를 설명하기에 좋은 수식어다. 그는 활동명인 ‘Dude’의 뜻처럼 미국 전역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커리어가 유지될 수 있던 건 그의 독특한 랩 스타일 덕분이다. 랩과 노래의 경계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보컬을 구사하는 데다 퇴폐적인 음색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앨범 [Just Tryin’ Ta Live]은 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R & B”, “Lacville ‘79”에서는 훵키한 비트 속에서 매끄럽게 무드를 이어가는 그의 랩을 즐길 수 있다. “Go Somewhere”, “Would Ya”에서는 남부 힙합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참여진에는 프로듀서 닥터 드레,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 엑지빗, 나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개성 넘치는 이들의 조합을 즐길 수 있기까지 하다. DJ 프리미어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Doobie Ashtray”는 앨범의 킬링 트랙으로, 두 음악가의 팬이라면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할 트랙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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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cutioners – Built From Scratch (2002.01.29)

한때 DJ 3, 4명이 그룹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인비저블 스크래치 피클즈(Invisibl Skratch Piklz)부터 C2C까지 그러한 팀이 꽤 많았는데, 엑스이큐셔너스(X-Ecutioners)도 그중 하나였다. 엑스이큐셔너스는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락 레이다(Roc Raida)를 비롯해 랍 스위프트(Rob Swift), 미스타 시니스타(Mista Sinista)가 함께 활동했다. 앨범은 M.O.P., 린킨 파크(Linkin Park),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 DJ 프리미어 등 참여 라인업도 다양하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스크래치 자체가 주는 쾌감을 극대화했고, 음악적인 프로덕션은 피처링의 힘을 빌려 구축했다. 시원하게 판을 긁는 소리에서 쾌감을 느낀다면 무조건 들어볼 것을 권한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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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ron – Come Home With Me (2002.03.14)

‘뉴욕의 제왕’. 주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 혹은 제이지를 떠올릴 것이다. 신기하게도 캠론(Cam’ ron)의 커리어는 앞서 언급한 이들을 거쳤다. 메이스(Ma$e)가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에게 캠론을 소개하며, 배드 보이 레코드(Bad Boy Records)와 계약할 뻔했지만, 그의 선택은 에픽 레코드(Epic Record) 산하의 언터테인먼트(Untertainment)였다. 이곳에서 [Confessions of Fire]와 [S.D.E.]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골드를 기록했다. 캠론의 전성기는 제이지의 라카펠라(Roc-A-Fella)로 레이블을 옮기고, [Come Home With Me]를 발매하며 시작한다. 타이 파이프(Ty Fyffe)와 저스트 블레이즈가 대부분 프로듀싱한 곡 위에서 캠론은 여유롭고 느린 박자 감각에서 나오는 플로우를 마음껏 뽐냈다. 당시 뉴욕 힙합이 마디를 꽉 채우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 캠론은 이 음반으로 미국 차트 2위, 힙합 차트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과만큼이나 중요한 점은 디플로매츠(Diplomats)라는 시대를 풍미한 단체가 이 음반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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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s - Original Pirate Material (2002.03.25)

스트리츠(Streets)는 마이크 스키너(Mike Skinner)의 원맨 프로젝트 밴드다. 영국인인 그는 어려서부터 록과 힙합, 그리고 영국의 전자음악들을 듣고 자랐다. 이 때문인지 그의 데뷔 앨범 [Original Pirate Material]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낸 음악들을 담고 있다. 첫 싱글인 “Has It Come To This”에서는 개러지/투스텝을, “Let’s Push Things Forward”에서는 스카를, “Weak Become Heroes”에서는 하우스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 스키너는 다채로운 사운드의 향연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낸다. 대표적으로 “Stay Postive”가 있다. 이 트랙에서 그는 실의에 빠진 이에게 긍정적인 관점으로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 이 밖에도 그는 펍에 매일 들락거리는 자신(“Same Old Thing”), 약물(“Geezers Need Excitement”), 사랑과 관계(“It’s Too Late”), 대마초 규제(“The Irony Of It All”)를 소재로 삼아 당시 젊은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시대상이 반영된 스트리츠의 앨범은 영국 음악의 대표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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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ly – Nellyville (2002.06.25)

2000년대 길거리에 항상 울려 퍼지던 노래가 있다. 세인트루이스(St. Louis) 출신의 래퍼 넬리(Nelly)의 “Dilemma”였다. 이 곡은 넬리의 정규 2집 [Nellyville]의 수록곡이다. 넬리는 노래에 가까운 랩을 일컫는 ‘팝 랩’, ‘싱 랩’ 스타일을 통해 2000년대 팝 차트를 호령했다. 그는 이 앨범에서 데뷔작의 대성공에 힘입어 좀 더 팝적인 사운드를 내세운다. 2000년대 최고의 프로듀서 넵튠스가 참여한 “Hot In Herre”, 당시 아이돌 이미지가 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참여한 “Work It”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그가 주류 사운드에만 집착한 건 아니다. 절친인 같은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래퍼 머피 리(Murphy Lee)가 참여한 “Air Force Ones”와 “Pimp Juice” 등은 남부 사운드의 향취를 한껏 머금고 있다. 비니 시걸(Beanie Sigel)의 “Roc The Mic” 리믹스 트랙 또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앨범은 상업성 때문에 평가절하당한 것과 별개로 힙합 음악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그 결과, 넬리는 6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달성한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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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D2 – Deadringer (2002.07.23)

RJD2는 데프 젹스의 DJ 겸 프로듀서다. 그는 힙합 그룹 메가헤르츠(MHz)의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된 후 2001년 데뷔 앨범 [Deadringer]를 발표한다. 그는 사운드 소스들을 활용해 머릿속에 존재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구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앨범의 포문을 여는 트랙 “The Horror”에서 일찌감치 드러난다. RJD2는 관악기와 베이스를 비롯해 음산한 사운드 소스를 뒤섞어 텐션을 유지함은 물론, 제목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청각화한다. 이로 인해 앨범은 플롯이 잘 짜인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무드를 가져다준다. 이는 “Shot In The Dark”나 “Thine Planetarium”처럼 곡의 길이와 상관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앨범의 킬링 트랙인 “Ghostwriter” 역시 마찬가지이다. 더 나아가 앨범에는 샘플링된 소울/훵크 소스의 맛을 잘 살린 “Good Times Roll, Pt. 2”, “Work”, 메가헤르츠의 멤버들이 목소리를 보탠 “F.H.H.”, “June”도 수록되어 있다. 2000년대 얼터너티브 힙합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앨범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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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Jon & The Eastside Boyz - Kings of Crunk (2002.10.08)

릴 존(Lil Jon)은 20년 가까이 클럽 뱅어 최고 권위자의 지위를 놓지 않았다. “Turn Down For What”의 대성공 이전에는 “Shots”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자신이 직접 발표했던 수많은 크렁크 히트곡이 있었다. 크렁크라는 장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한 장르의 아버지이자 세월을 무시하는, 느낌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 릴 존이 크렁크 음악을 어느 날 갑자기 선보인 건 아니다. 이스트사이드 보이즈(The Eastside Boyz)와 함께 90년대 후반부터 크렁크를 꾸준히 밀어온 그는 기어이 한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크렁크 열풍을 주도한다. 바로 “Get Low”다. 잉 양 트윈스(Ying Yang Twins)와 함께 만든 이 곡에 사실 특별한 지점이라고 할 만한 건 없지만, 릴 존 특유의 느낌 그 자체가 온전히 빛을 발하는 최고의 클럽 뱅어다. 릴 존의 목소리는 2003년을 시작으로 “Snap Yo Fingers”, 어셔(Usher)의 “Yeah!”, LMFAO의 “Shots”를 비롯한 여러 곡에서 난데없이 피처링으로 등장하며 2000년대 미국과 한국의 클럽을 달구곤 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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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le OST (2002.10.29)

공장 야근을 동료에게 잠시 맡기고 쉘터에 와 숙적 파파독을 프리스타일 랩으로 제대로 박살을 낸 에미넴이 다시 길을 돌아간다. 그리고는 모든 이의 가슴을 뜨거워지게 하는 “Lose Yourself”가 흘러나온다. 희대의 힙합/랩 영화 <8 Mile>은 그렇게 끝나지만, OST는 도리어 그 감동의 순간부터 시작한다. 초반에는 줄곧 에미넴 특유의 마이너한 선율의 긴장감 넘치는 비트가 돋보이는 트랙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그중 버스를 타고 가며 가사를 쓰는 명장면에 삽입된 동명의 트랙 “8 Mile”은 장장 6분에 걸쳐 에미넴을 모델로 한 지미 B-래빗 스미스 주니어의 시궁창 같은 삶을 묘사한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조금은 색다른 곡들이 포진되어 있다. 배식 트럭에서 랩을 하는 카메오로 등장하는 엑지빗이 욕으로 점철한 “Spit Shine”, 다른 곡에 제이지가 참여했음에도 당시 맹렬히 벌인 디스전의 연장선으로 한 번 더 그를 겨냥하는 나스의 “U Wanna Be Me”가 그렇다. 라킴(Rakim), 갱스타(Gangstarr)라는 큰 형님들의 귀환을 알리는 “R.A.K.I.M.”,과 “Battle” 역시 그들의 예전 스타일을 어느 정도 머금고 있어 흥미롭다. 영화만큼이나 갖출 건 다 갖추면서 중심을 잃지 않고 곧게 흘러가기에 충분히 들어볼 법한 OST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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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Paul – Dutty Rock (2002.11.12)

자메이카 음악인 레게/댄스홀을 미국 메인스트림 팝 시장으로 끌어올린 장본인, 션 폴(Sean Paul)의 결정적인 앨범이다. 2002년에 처음 발매됐지만, 후에 비욘세(Beyonce)의 “Baby Boy”가 인기를 끌어 이를 수록한 재발매 버전이 나온 2003년 들어 전 세계 600만 장 판매라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다. 지금까지도 한결같은 션 폴의 스타일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일단 복잡한 혈통의 자메이카 출신인지라 영어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차진 리듬감의 랩이 메인이다. 클럽튠으로 적합한 반복적인 가사도 한몫한다. 이를 통해 “Gimme the Light”, “Get Busy”와 같은 흥겨운 분위기의 댄스홀 넘버가 당시 클럽을 지배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각 마크 론슨(Mark Ronson)과 넵튠스가 프로듀싱한 “International Affair”, “Bubble”에서는 그들 특유의 훵키함과 미니멀함이 묻어난다. 정통 루츠 레게에 가까운 “I’m Still in Love with You”, <NBA Live 2004> 사운드 트랙에도 수록된 “Top Of The Game”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마 최고의 레게/댄스홀 앨범은 아닐지라도 그 두 장르에 힙합, 알앤비, 팝을 적절히 접목해 미국화하는 데 성공한 앨범은 맞을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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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ib Kweli – Quality (2002.11.19)

탈립 콸리(Talib Kweli)는 블랙 스타(Black Star)로서 발표한 앨범이나 리플렉션 이터널(Reflection Eternal)로서 발표한 앨범으로나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솔로 음악가로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한때 미지수였다. 탈립 콸리는 자신의 첫 솔로 앨범 [Quality]를 준비할 당시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한다. 제이 딜라(J Dilla), 칸예 웨스트(Kanye West), 모스 뎁(Mos Def), 비랄(Bilal), DJ 퀵 등 당시 많은 음악가가 앨범을 도왔고, 결국 “Get By”라는 히트 싱글을 만들어낸다. 또, 랩 테크닉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Guerrilla Monsoon Rap” 등 앨범은 탈립 콸리의 날카로운 랩을 품을 수 있는 다채롭기까지 한 좋은 프로덕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칸예 웨스트를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에 세운 게 탈립 콸리라는데, 이 앨범 작업이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탈립 콸리가 인디펜던트 래퍼였음에도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한 작품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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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Cent – Get Rich or Die Tryin’ (2003.02.06)

50 센트(50 Cent)는 뉴욕에서 ‘거리의 삶’을 살았다. 어머니는 마약상이었고 그 배경은 그에게도 이어졌다. 2000년, 그에게 가해졌던 총격은 여러 신체 부위를 관통했다. 그중에는 왼쪽 볼도 포함됐다. 혀가 부어오르는 대설증까지 생기면서 발음은 어눌해졌다. 래퍼를 꿈꿨던 그에게 부정확한 발음이란 지독한 약점으로 보였다. 그러나 50 센트는 이를 자신만의 특색으로 삼았다. 발음을 뭉개는 부드러운 플로우로 승화했다. 거칠고 사나운 외모, 성장 배경, 가사와 매끈한 플로우는 묘한 화학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동부의 래퍼였지만 닥터 드레와 에미넴의 도움을 받아 8, 90년대 서부 래퍼들의 유산인 갱스터랩을 2003년에 부활시켰다. 또, 탁월한 훅 메이커이기도 했다. 어눌한 발음으로 중독적인 훅을 담은 “In Da Club”과 “P.I.M.P.”는 팝 차트 1위와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 클럽을 장악했다. 네잇 독과 함께한 말랑말랑한 트랙 “21 Questions”도 팝 차트 1위에 올랐고, 앨범은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840만 장이 팔려나갔다. 2000년대 힙합 씬을 지배할 새로운 갱스터 래퍼의 탄생이었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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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ay - Philadelphia Freeway (2003.02.25)

지금은 잊힌 이름이 되었지만, 프리웨이(Freeway)는 프리스타일 실력으로 눈에 띄어 당시 제이지의 레이블 라카펠라에 합류한다. 프리스타일을 잘하면 가사를 못 쓴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는 걸 프리웨이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의 데뷔 앨범 [Philadelphia Freeway]는 레이블 대표였던 제이지의 지원사격은 물론, 네잇 독, 넬리까지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피처링과 참여진으로 멋진 구성을 선보였다. 사실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프리웨이의 독특한 톤과 타이트한 랩, 그리고 저스트 블레이즈의 프로덕션이다. 저스트 블레이즈 역시 2000년대에 가장 성공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인데, 이 앨범을 통해 그는 자신의 색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스펙트럼을 다듬어서 보여주기도 했다. 설명만 들으면 유행을 탈 것 같은 앨범이지만, 그의 커리어가 롤러코스터처럼 흘러가는 것과 별개로 시간이 지나도 들었을 때 좋은 명반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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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rother – The Listening (2003.02.25)

2010년대에 노스 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래퍼가 제이콜(J. Cole)이라면 2000년대 노스 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래퍼는 폰테(Phonte)와 빅 푸(Rapper Big Pooh), 나인스 원더(9th Wonder)로 구성된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가 아닐까 싶다. 이들의 첫 앨범 [The Listening]은 퀘스트러브(Questlove), 피트 락, 재지 제프(Jazzy Jeff), 스피나(Spinna) 등 뛰어난 음악가들이 극찬하기도 했다. 특히, 나인스 원더의 프로덕션 위에 올라간 폰테와 빅 푸의 랩은 9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그보다 한 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주로 받았다. 가사 측면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리틀 브라더는 프로모션이나 피처링 없이도 주목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틀 브라더는 각자 커리어에 충실하기 위해 2010년이 되어 해체를 맞이한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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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 Mike – Monster (2003.03.11)

후에 런 더 주얼스(Run The Jewels)로 더 잘 알려졌지만, 킬러 마이크(Killer Mike)는 커리어 초반 아웃캐스트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에 최근의 강렬함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빅 보이(Big Boi)를 우연히 만난 덕에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기에 종종 비교되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 톤이나 랩 스타일만큼은 좀 더 투박하고 거친 서던 힙합에 가까웠다. 첫 앨범 [Monster]는 그러한 자신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데 있어 초석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비록 모든 프로덕션이 거칠지도 않으며, 여전히 아웃캐스트의 느낌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킬러 마이크는 자신이 시장에서 가지는 가치를 강하게 어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 물론, 훗날 그가 발표하는 런 더 주얼스로서 선보인 래핑과 작품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정도지만, 킬러 마이크의 음악적 뿌리와 초기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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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lomats – Diplomatic Immunity (2003.03.25)

간과되곤 하지만, 디플로맷츠(Diplomats)는 2000년대 뉴욕 힙합에서 꼭 다뤄야 하는 크루다. 캠론(Cam’ron)을 중심으로 주엘즈 산타나(Juelz Santana), 짐 존스(Jim Jones), JR 라이터(JR Writer)가 뭉친 할렘의 크루다. 각자의 힘을 모아 처음 발매한 [Diplomatic Immunity]는 디플로맷츠만의 매력을 잔뜩 품고 있다. 이들의 랩은 기본적으로 매우 여유롭다. 히트메이커즈(Heatmakerz)를 중심으로 뭉친 프로덕션 또한 아주 느리다. 이 두 가지가 내는 화학적 효과는 일종의 ‘느림의 미학’처럼 작용했으며, 이들의 랩이 가진 리듬 구조를 지금 트랩 힙합 플로우의 원류로 해석하는 시도도 존재한다. 특히 캠론과 주엘즈 산타나의 호흡은 독보적이었는데, 이는 “Dipset Anthem”이나 “What’s Really Good” 같은 곡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은 음악 작업에도 작용하여, 멤버 대부분이 게을렀던 디플로맷츠는 이후 몇 장의 음반과 믹스테입만을 남기는 데 그쳤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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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 Ali - Shadows On The Sun (2003.05.02)

브라더 알리(Brother Ali)는 앳모스피어(Atmosphere)의 레이블 라임세이어스(Rhymesayers) 소속 래퍼다. 그는 데뷔 앨범 [Shadows On The Sun]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회 문제 등을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앨범의 킬링 트랙인 “Room With A View”에서는 미니애폴리스 도시의 일면을, “Forest Whitker”에선 자신이 앓고 있는 백색증과 그로 인한 삶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는 탄탄한 라이밍과 함께 박자를 밀고 당김은 물론, 인토네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랩을 선보인다. 그의 스킬풀한 랩이 온전히 담긴 “Bitchslap!”, “When The Beat Comes In” 등이 대표적이다. 앳모스피어의 일원인 앤트(Ant)는 앨범 전반의 프로듀싱을 맡아 고전 소울/재즈의 샘플을 바탕으로 한 프로덕션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는 브라더 알리를 뒷받침하는 역할에만 충실한다. 이를테면, “Star Quality”, “Prince Charming”에 도입된 관악기들은 무드를 이끌 뿐 랩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브라더 알리가 자신을 위한 무대에서 온전히 재능을 뽐낸 2000년대 힙합의 대표적인 명작.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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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Eyed Peas – Elephunk (2003.06.24)

블랙 아이드 피스는 훌륭한 힙합 그룹이었지만, 초기엔 별다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 전환점의 시작은 여성 보컬리스트 퍼기(Fergie)를 영입하면서부터였다. 날카로우면서도 파워풀한 그녀의 음성은 다소 칙칙했던 블랙 아이드 피스의 음악에 생기를 부여했다. 퍼기가 함께한 첫 앨범이자 이들의 3집 앨범 [Elephunk]의 첫 싱글 “Where Is The Love”가 그랬다. 인류애의 부재를 노래한 컨셔스 랩 트랙인 이 곡은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분위기는 밝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코러스를 함께해서 그 밝은 느낌이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다. 또, 퍼기의 음성과 윌아이엠(will.i.am)가 이끈 훵키한 “Shut Up”와 “Let’s Get It Started”, 필리핀계 멤버 애플딥(apl.de.ap)의 독특한 억양이 강하게 드러나는 솔로곡 “The Alp Song” 등에서는 멤버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질감과 장르를 끌어온 2000년대의 대표적인 얼터너티브 힙합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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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oys II (soundtrack) (2003.07.15)

영화 <나쁜 녀석들(Bad Boys)>은 액션 명작으로 명성이 높다. OST 역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퍼프 대디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Bad Boys II Soundtrack]도 그렇다. 앨범에는 퍼프 대디의 배드 보이 엔터테인먼트 사단뿐만 아니라 메인스트림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그렇기에 개별 트랙들을 통해 당대의 메인스트림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넵튠스가 프로듀싱을 맡은 “Show Me Your Soul”과 “La-La-La”가 있다. 전자는 넵튠스 사운드라 일컫는 독특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며, 후자는 페이저 이펙트를 잔뜩 먹인 신디사이저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뿐만 아니라 앨범은 향후 스타 프로듀서로 성장할 이들의 곡을 미리 접할 기회이기도 했다. 쿨 앤 드레(Cool & Dre)가 프로듀싱을 맡은 “Girl, I’m A Badboy”, 라이언 레슬리(Ryan Leslie)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Relax Your Mind”가 그렇다. 이 밖에도 “Shake Ya Talifeather”에서는 넬리의 흥 넘치는 래핑을, “Realest Niggas”에선 50 센트의 중독적인 훅과 래핑을 감상할 수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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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zzee Rascal - Boy In Da Corner (2003.07.21)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인 머큐리 프라이즈(Mercury Prize). 2004년에는 19살의 래퍼가 데뷔 앨범을 통해 이 상을 받게 된다. 라디오헤드(Radiohead) 등을 제친 그의 이름은 디지 라스칼(Dizzee Rascal). 디지 라스칼은 와일리(Wiley)가 이끌었던 롤 딥 크루(Roll Deep Crew)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개러지에서 더 나아가 드럼 앤 베이스를 비롯해 댄스홀과 힙합의 요소를 결합한 그라임이란 장르를 개척했다. 디지 라스칼의 [Boy In Da Corner]는 그라임을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린 앨범이다. 첫 트랙 “Sittin’ Here”부터 마지막 트랙 “Do It!”까지, 불규칙한 베이스와 리듬과 함께 전자음의 향연이 이어진다. 디지 라스칼은 런던 흑인들의 삶을 그들 특유의 발음과 슬랭을 섞어 풀어낸다. 미성년자의 무책임한 사랑을 그려내는 “I Luv U”, “Round We Go”를 비롯해 거리의 거친 삶이 담긴 “2 Far”, “Brand New Day”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허세가 섞인 “Fix Up, Look Sharp”과 “Jus’ A Rascal”에서는 디지 라스칼의 탁월한 래핑을 감상할 수 있다. 그라임이라는 장르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대표적인 명작 중 하나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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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tunes – The Neptunes Present Clones (2003.08.19)

2000년대 초, 중반 최고의 팝 프로듀서는 단연 퍼렐 윌리엄스와 채드 휴고(Chad Hugo)로 구성된 팀 넵튠스다.  2009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10년간의 프로듀서(Producer of the Decade)’를 수상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The Neptunes Present Clones]는 이들이 발매한 유일무이한 음반이다. 구성은 간단하다. 전곡을 넵튠스가 프로듀싱했고, 그간 넵튠스와 함께 곡을 만든 이들이 목소리를 더했다. 그 참여진이 어마어마하다. 버스타 라임스, 클립스(Clipse), 스눕 독(Snoop Dogg), 제이지, 나스, 넬리, 루다크리스(Ludacris) 등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이다. 여기에 넵튠스 특유의 미래적인 사운드와 퍼커션을 강조한 리듬 파트 등이 더해지면서, ‘넵튠스의 프로듀싱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때 꼭 들어보아야 할 음반으로 완성됐다. 동시에 엔이알드(N.E.R.D)의 초석과 솔로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의 색을 엿볼 수 있단 점에서도 흥미롭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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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kast – Speakerboxxx/The Love Below (2003.09.23)

[Stankonia]를 다루며 ‘아웃캐스트 최고의 걸작’이란 말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좋은 평을 받고,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Speakerboxxx/The Love Below]다. 여기에는 빅 보이와 안드레 3000이 유행과 별개로 그들만의 음악을 꾸준히 시도해온 게 작용했다. 둘은 그룹을 넘어서 솔로 음악가로의 욕심을 부렸고, 지향점이 아주 달랐다. 빅 보이가 꾸준히 힙합에 기반을 두었다면, 안드레 3000은 지미 헨드릭스(Jimmy Hendrix) 혹은 프린스(Prince)에 가까웠다. 너무나도 달라진 지향점 탓에 둘은 그룹으로 공존하긴 어려웠지만, 그래서 [Speakerboxxx/The Love Below]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음반은 빅 보이의 [Speakerboxxx]와 안드레 3000의 [The Love Below], 두 장의 CD로 구성됐다. 빅 보이가 아웃캐스트의 서던 힙합을 한층 더 응축하고 치밀하게 구성했다면, 안드레 3000은 [Stankonia]처럼, 다양한 장르를 한곳에 뭉쳤다. 이 음반은 힙합 음반 역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흑인 음악, 특히 힙합에 인색한 그래미 어워드에서 2004년 올해의 음반을 수상하기도 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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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lib – Champion Sound (2003.10.07)

음악 산업에서는 신기하게도 다른 지역에 살지만, 음악적으로 비슷한 음악가가 등장할 때가 있다. 제이립(Jaylib)은 그러한 연관성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둘의 첫 만남은 제이 딜라의 미공개 비트를 제이락(J-Rocc)이 매드립(Madlib)에게 주며 리워킹을 부탁한 것에서 시작됐다. [Champion Sound]는, 매드립은 [Yesterdays New Quintet]을, 제이 딜라는 커먼(Common)의 [Electric Circus]를 만들며 동시에 진행됐다. 음반은 한 명이 비트를 만들면, 다른 한 명은 랩을 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 음반에서 매드립은 주로 재즈를 샘플링하였고, 제이 딜라는 다양한 음악을 샘플링하며 실험적인 샘플 배치를 선보였다. 재밌게도 이 점은 앞서 언급한, 둘이 만들던 두 장의 음반과 색이 비슷하다.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날린 편이지만, 둘의 랩 또한 나름 재밌는 지점이 있다. 다른 래퍼들과 비교한다면 심심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비트의 박자와 가장 걸맞은 랩을 선보인다. 아마 음악에 대한 프로듀서로서의 이해도가 랩에도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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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Koala – Some of My Best Friends Are DJs (2003.10.07)

키드 코알라(Kid Koala)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캐나다 최고의 DJ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턴테이블리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턴테이블리즘을 대표하는 앨범 자체가 몇 없는 가운데 다른 DJ들과는 다르게 긴 커리어의 대부분을 턴테이블리즘 앨범 발표하는 데 쏟아왔다. 턴테이블리즘 그 자체, 그러니까 컷과 스크래치는 물론 샘플링과 구성에 몰두하는 만큼 앨범이 대중적이거나 쉽지는 않다. 그러나 턴테이블리즘에 몰두하고 싶은 이에게 이보다 좋은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한다. 힙합에 랩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이는 음악으로 국한하더라도 마찬가지다. DJ는 MC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며, 키드 코알라는 MC 없이도 독자적으로 음악을 발표하며 DJ가 부차적인 존재가 아님을 명시한다. 힙합 음악 팬이 아니라면 더욱 이 앨범을 들어볼 것을 권한다. 힙합에 이만큼 다양한 장르와 음악이 자양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 외에도 키드 코알라의 작품은 모두 추천한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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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acris – Chicken-n-Beer (2003.10.07)

루다크리스는 데뷔한 2000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래퍼다. 남부의 래퍼 중에선 일찌감치 대중적인 성공을 맛본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흔히 빠르게 랩을 뱉은 것을 의미하는 ‘속사포 랩’을 구사했다. 랩을 하는 내내 그러는 건 아니었고 순간순간 가속을 붙인 랩으로 쾌감을 선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면서도 탄탄한 랩 구조와 해학적이고 재치 있는 가사로 인기를 누렸다. 대단히 성적인 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래퍼이기도 했다. [Chicken-n-Beer]는 커버 아트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선정적인 가사가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쾌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는 건 그의 랩이 가진 특성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Poppin”라든지, “Splash Waterfalls” 같은 곡은 가사를 볼 필요도 없이 제목에서 유추되는 자극적인 내용 그대로를 담고 있다. 루다크리스가 커리어 초창기에 지향했던 컨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작품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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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it – Beg for Mercy (2003.11.14)

50 센트가 히트를 기록한 뒤, 그의 그룹 지유닛(G-Unit)이 이어서 데뷔했다. 50 센트의 오랜 친구 토니 야요(Tony Yayo)와 로이드 뱅크스(Lloyd Banks)가 결성한 그룹이었다. 하지만 데뷔 앨범 [Beg For Mercy]를 한창 작업했던 시기에 토니 야요가 수감되는 바람에 미리 녹음해둔 두 개의 녹음물에만 그의 목소리가 실렸다. 그의 자리는 영 벅(Young Buck)이 대신했다. 지유닛은 50 센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의 중독적인 훅과 벌스가 중심축을 이뤘고, 나머지 두 명이 함께하는 식이었다. 50 센트라는 확실한 히트제조기가 있었던 만큼 투자도 화끈했다. 하이텍(Hi-Tek), 닥터 드레, 스캇 스토치(Scott Storch), 제이크 원(Jake One), 노 아이디(No I.D.) 등 스타 프로듀서가 모두 투입됐다. 프로덕션은 전반적으로 50 센트의 사운드를 공유했고, 앨범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50 센트가 특유의 억양으로 외친 ‘지유닛’ 구호는 유행어가 됐다. 지유닛 의류라인까지 만들어 운동화를 불티나게 팔아치웠다. 50 센트가 손만 대면 성공하는 시대였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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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Z – The Black Album (2003.11.14)

제이지가 자신의 음반 순위를 매긴 적이 있다. 첫 번째는 데뷔 음반 [Reasonable Doubt], 두 번째는 [The Blueprint]. 세 번째가 바로 [The Black Album]이다. 은퇴 의사를 표한 제이지는 프로듀서 한 명에게 한 곡씩 맡겨 음반을 완성하려고 했다. 이는 실패했지만, 덕분에 [The Black Album]은 저스트 블레이즈, 칸예 웨스트, 넵튠스, 팀발랜드와 같이 오랫동안 제이지와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들이 총 집합해 있다. 프로덕션은 이름값만큼이나 다채롭다. DJ 퀵의 지훵크, 넵튠스와 팀발랜드의 독특한 리듬, 칸예 웨스트와 저스트 블레이즈의 소울 샘플링 등이 그렇다. 그러나 제이지의 이야기는 마약상의 삶, 빈민가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든 곡에서 제이지는 어릴 적 빈민가에서 약을 팔았고, 랩으로 돈을 많이 번 지금조차 마음가짐은 당시와 다르지 않다고 어필한다. 다채로움과 진정성에 제이지의 멋들어진 랩이 곁들어지며, 이 음반은 대중과 비평 양측에서 호평받았다. 이후,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음반을 발표하며 잘 살고 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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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sta – Kamikaze (2004.01.27)

트위스타(Twista)는 독보적인 속사포 랩을 구사하지만, 커리어는 그 능력에 비교해 초라한 편이다. [Kamikaze]는 그런 그에게 칸예 웨스트로부터 받은 수혜(?)에 힘입어 유일하게 플래티넘을 안긴 앨범이다. 골드를 기록한 전작 [Adrenaline Rush]의 전곡을 만든 음악적 동반자 레전더리 트랙스터(The Legendary Traxster)의 이름은 영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재지 패(Jazze Pha), 알켈리(R.Kelly), 그리고 앞서 언급한 같은 시카고 출신으로 첫 번째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칸예 웨스트의 이름과 그들을 중심으로 한 소울풀하고 팝적인 프로덕션 전반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피치를 끌어올려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의 목소리를 샘플링한 “Slow Jamz”, 현악 파트와 피아노 소리가 교차하여 울려 퍼지는 “Overnight Celebrity”, 짤막한 어쿠스틱 기타 파트가 반복되어 관능적인 “So Sexy”가 허리를 뒤로 빼게 하는 부드러운 레이드백 리듬으로 싱글컷된 차례대로 성공했다. 이외에 남부 랩스타 루다크리스, 티아이(T.I.)가 함께한 서던 트랙 “Higher”, “Like A 24”와 영화 <코치 카터>의 OST였던 따뜻한 팝 넘버 “Hope”까지도 곁들인다. 트위스타의 대중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히트작.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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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The College Dropout (2004.02.10)

제이지의 명작 [The Blueprint]의 핵심 프로듀서였던 칸예 웨스트. 그는 제이지와의 합작으로 스타 프로듀서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꿈꿨던 것은 랩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그가 랩을 하기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한 레이블들의 선입견 때문에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어렵게 제이지의 레이블 라카펠라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칸예 웨스트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다. 턱에 철심을 박아야 했다. 그는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Through The Wire”를 녹음했다. 이 곡의 성공은 그의 성공적인 데뷔에 주춧돌이 됐다. 이어서 발표한 싱글 “Slow Jamz”는 팝, 알앤비 차트 넘버원을 기록했다. ‘대학 중퇴’란 제목의 이 앨범은 그의 ‘대학교 시리즈’ 3부작을 개막하는 작품이다. 이어진 싱글 “All Falls Down”, “Jesus Walk”가 연달아 히트를 기록하자, 사람들은 그가 프로듀서 이상의 음악가라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는 그렇게 ‘길거리의 거친 삶’을 살지 않은 사람은 래퍼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이겨냈고, 문화계의 아이콘이 됐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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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od Man - Tical 0: The Prequel (2004.03.18)

메소드 맨(Method Man)의 ‘Tical’ 시리즈는 [Tical 0: The Prequel]로 막을 내린다. ‘Tical 0’의 프리퀄이라니, 어쩐지 헐리우드의 구질구질한 후속작 느낌이 나는 제목이지만, 내용은 의외로 지금까지의 ‘Tical’ 시리즈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이 앨범은 피처링과 프로듀서진이 트랙 별로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데, 당대 활동했던 많은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꾸준히 함께해온 레드맨(Redman), 르자(RZA), 소크라테스(Saukrates) 등의 라인업도 있지만, 카디널 오피셜(Kardinal Offishall), 버스타 라임즈, 미씨 앨리엇과 같은 2000년대 스타들이 눈에 띈다. 캐스팅이 많은 작품이지만 주인공인 메소드 맨은 결코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특히 “What’s Happenin”과 같은 곡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당시 메소드 맨이 왜 인기가 많았는지를 단번에 느끼게 해준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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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villain – Madvillainy (2004.03.23)

매드빌런(Madvillain)은 MF 둠(MF Doom)과 매드립의 프로젝트팀이다. 매드립이 MF 둠의 음반 [Operation: Doomsday]의 가사와 비트를 인상 깊게 듣고, MF 둠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둘의 시작이 [Operation: Doomsday]였던 만큼 [Madvillainy]도 결이 같다. 음반 속 둘은 피도 눈물도 없는 빌런의 역할을 자처한다. 흥미롭게도 빌런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MF 둠과 매드립의 역할이 다르다. MF 둠은 ‘랩’이라는 보컬이 가진 특성을 이용하여 폭력적인 묘사보다는 비유와 상황 설정, 이야기 등을 이용해 빌런으로의 정체성을 쌓는다. 랩 또한 매우 건조하게 하며 감정이 없는 매드빌런을 그린다. 매드립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간의 비명소리를 따와 MF 둠의 목소리에 얹고, 각종 비트를 샘플링하여 매드빌런이 등장한 상황의 극적이고, 두려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여기에 수많은 음악적 자아를 만든 매드립과 MF 둠의 기믹을 이용하여 음반 안에서도 서로의 모습과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 [Madvillainy]은 인디펜던트 레이블 스톤 스로우(Stone Throw)에서 발매됐으며, 나름의 상업적 성과를 거뒀다. 비평가에게는 NME 매거진의 ‘역사상 최고의 음반 500’에 꼽힐 정도로 호평받았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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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akiss – Kiss of Death (2004.06.22)

[Kiss of Death]는 제이다키스의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으로, 그가 속해 있던 3인조 더 록스의 데뷔작을 제외하면 팀 역사상 유일하게 플래티넘을 달성한 앨범이다. 그는 전작 [Kiss tha Game Goodbye]와 마찬가지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다양하게 품고, 이를 더욱 정갈하게 정리한다. 그 중심에는 제이다키스의 강점, 무게감 있는 날카로움으로 듣는 이의 숨마저 죄이는 쫄깃한 랩과 멋들어진 펀치라인을 포함해 배틀랩에 최적화된 가사적 문법이 더 강화된 버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싱글컷된 “Why”와 “U Make Me Wanna”는 듣기 좋은 라디오 플레이 트랙으로 준수하게 히트했고, 넵튠스의 미니멀리즘(“Hout Sauce to Go”), 스캇 스토치의 정제된 웨스트 사운드(“Time’s Up”), 1차 전성기를 맞이한 칸예 웨스트의 소울풀함(“Getting’ It In”), 에미넴의 웅장하고 음울한 사운드(“Welcome to D-Block”)은 앨범 곳곳에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Why”, “Air It Out”, “I’m Goin’ Back”과 같은 곡의 몇몇 구절에서 그간 역량보다 따라오지 않았던 상업적 성과를 아쉬워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이다키스는 이 앨범으로 커리어하이를 찍는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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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Yankee – Barrio Fino (2004.07.13)

“Despacito”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대디 양키(Daddy Yankee)는 레게통이라는 장르의 왕으로 꼽힌다. 푸에르토 리코를 기점으로 탄생한, 레게와 힙합이 결합한 이 장르를 세계적으로 알린 것도 대디 양키다. 그의 세 번째 앨범 [Barrio Fino]의 수록곡 중 “Gasolina”는 빠른 템포와 흥겨운 리듬 덕에 영미권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 역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Gasolina” 외에도 총 네 개의 곡을 싱글로 성공시킨 대디 양키는 이 앨범으로 첫 전성기를 맞이한다. 라틴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를 살리면서도 강한 느낌의 악기 사용 등 힙합의 모습을 잘 섞어냈기 때문에 아마 힙합 음악 팬들이 열광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대디 양키는 당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레게통의 왕으로 군림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레게통 하나만 고집해온 장인인 만큼 커리어 전체가 음악적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 bluc


글│bluc, 심은보(GDB), Geda, 류희성, Melo
이미지│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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